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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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05일 23시 47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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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839dt/3/





     아침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햇살 속, 이름 모를 새소리가 들려온다.


     난 아가씨의 교복을 다리미로 지지면서, 조심스레 작은 먼지를 털어내고, 옷걸이에 매달아서 옷장 밖에 걸어둔다.


     그리고 나는, 돼지고기 절임을 얇게 잘라내어 뜨거운 후라이팬에 올려서 치익~ 하고 고기에서 지방이 나오는 곳에, 흐느적한 단백질 덩어리가 들어있는 알을 깨트려 넣고, 탄수화물 가루를 반죽해서 구운 것을 오븐으로 가볍게 굽고 나서, 메마른 이파리로 끓는 물에 색을 입히는 사이에, 그것들을 흰 식기에 늘어놓았다.


     ".......음~."


     돼지고기를 굽는 냄새에 아가씨께서 눈을 뜬 모양이네요.


     느릿느릿 침대에서 일어서려 하는 아가씨의 앞에, 기름진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손수레에 올려서 대령시켰습니다.


     "편히 주무셨나요, 샤론 아가씨. 기분은 어떠신가요?"


     ".....하암~ 잘 잤어...."


     졸린 눈의 아가씨는, 코를 씰룩거리며 일어나서 나를 보고 귀여운 목소리로 인사한 후, 잠깐 창문 쪽을 본 후, 기세좋게 날 다시 보았다.


     "........어? 아!? 어,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있는 건가요!?"


     아무래도 이제야 현실을 깨달은 모양이네요.


     "네, 전 샤론님의 메이드니까요."


     "아, 음..... 아니, 아냐 그게 아니라!"


     샤론 아가씨께서, 쇼와 시절의 태클 역같이 과격한 태클을 넣으주셨지만, 제대로 알고 있다구요.


     "예, 그쪽의 창문에서."


     "뭐어어어~~~~~~!? 여긴 3층인 것이와요!"


     "들어가려고 생각했지만, 자물쇠를 부수지 않고 침입할 수 없어 보여서 사감님께 부탁해서 열쇠를 받았습니다."


     "........."



     이 마술학교는 완전 기숙사제이며, 상급귀족인 샤론 후작영애님은 최상층인 3층에 개인실을 차지하고 계십니다.

     

     이제부턴 아가씨께서 혼자 식사하게 놔두지 않겠어요.

     


     "......뭔가 이상한 생각하지 않았나요?"


     "아무 일도 아니에요."


     제가 티끌만큼이 양심의 가책도 없이 그리 말하자, 아가씨께서도 납득하신 모양입니다.


     "에....저기, 당신....."


     샤론님은 저한테 뭔가 말을 걸다 말고는, 그 후 뜻을 굳힌 듯 다시 입을 엽니다.


     "......레티?"


     "예, 샤론 아가씨."


     이름을 불러주셔서, 내가 미소가 가득한 오라를 전개하며 대답하자, 아가씨의 볼과 귀가 약간 붉어졌다


     "으, 응."


     아가씨께서는 부끄러움에 눈을 돌리면서 침대 끝에 걸터앉으며, 무방비한 속옷 차림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레티....... 당신, 나한테 와서 괜찮았던 건가요? 파트너의 이야기는 오늘 설명회까지 보류한다고 죠일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래요. 그 상놈의 자식님은, 아가씨와 저의 주종계약을 방해하고 싶었던 거예요.


     "아가씨의 뒷바라지를 해드리려고, 이른 아침에 빠져나왔어요. 전 샤론님의 메이드니까요."


     "그, 그런가요....."


     쌀쌀맞게 대답하면서도, 아가씨는 부끄러운 듯 손가락을 안절부절 못하고 계셨습니다.


     아가씨, 친구 적어보이네요....



     꼬옥~~......


     "읏!"


     "맞다, 부엌에 있던 재료를 써서 아침식사를 마련했어요. 샤론님의 취향을 몰라서, 간단한 음식이 된 걸 용서해주세요."


     "와아~......"


     아가씨의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를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하며, 손수레의 덮개를 벗기고 아침 식사를 늘어놓자, 아가씨의 눈이 빛났다.


     "베이컨 에그에 크루아상.... 홍차에 신문까지 있네. 이걸 레티가?"


     "네."


     그랬습니다. 그런 이름이었네요. 저는 먹어보지 않아서, 메마른 이파리나 돼지고기같은 이름밖에 떠오르지 않았답니다.


     "크루아상은 식당에서 구운 걸 나눠받았습니다. 다른 건 부엌의 재료를 썼지만, 홍차는 사감님께서 좋은 걸 약간 나눠주셨습니다."


     "그 엄격한 사감이....."


     40대 정도의 엄격한 어조의 여성이었지만, 제가 제대로 '부탁' 을 했더니, 흔쾌히 홍차와 열쇠를 주셨습니다.


     "......맛있어."


     요리를 입에 댄 아가씨한테서 칭찬의 말을 듣는다.


     .....이런 단순한 요리에 기뻐하며 드시다니, 이제까지 어떤 식생활을 해왔을까요?


     "역시, 외톨이......"


     "뭐라고?"


     제가 흘린 혼잣말에 샤론 아가씨께서 눈썹을 치켜들며 노려봅니다.


     "아니요, 아가씨. 주무실 때도 속옷을 입지 않으신 바람에 옷이 구겨지는 원인이 되어서, 잠옷의 위'에 돌기' 가 튀어나와서요, 푸훗."


     "무,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샤론 아가씨께서 얼굴이 새빨개지고, 제 말은 얼굴에 맞은 슬리퍼 때문에 중단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잘 얼버무려진 듯해서 다행이네요.



     "그런데, 레티...."


     "예, 무슨 일인가요."


     "당신.....그 옷은, 어디서 손에 넣은 건가요?"


     

     아무래도 샤론 아가씨께서는, 제가 아침부터 입고 있는 고급 메이드복이 신경쓰이는 모양입니다.


       *


     "전 백작가의 차남이지만, 곧장 백부님의 영지 일부를 할양받기로 결정되어서....."


     그 날 오전 중의 수업시간을 써서, 소환한 학생들에 대한 우리들 [파트너 후보] 의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었다.


     우리들은 양 쪽 모두, 꽃도 부끄러워할 발정기의 연령이어서, 남자는 여자, 여자는 남자에게, 취향의 상대를 찾아서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저, 저는, 후작가의 장녀라고요!"


     샤론 아가씨께선 다급하셨지만, 매우 윗사람같은 태도를 내보이면서도 흘끗흘끗 저를 보고 계셨습니다.


     "분명 플뢰레티라고 했었지. 너, 내 파트너가 되어라!"


     어제, 형인 기사님에게 혼났던 카르가, 날 강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지명하고서 선언하였다.


     저는 카르에게 싱긋 미소지으며, 주먹의 검지를 밑으로 향하여 내밀자, 귀족분들은 의미를 몰라서 고개를 갸웃하였지만, 이쪽의 현역 중학생 몇 명은 "풋." 하고 터트렸습니다.


     

     "뭐, 뭐어, 나중에 여러가지로 얘기해두기로 하고, 바로 결정할 필요는 없으니, 먼저 이번에 소환된 여러분의 [스킬] 을 확인해보자."


     학교의 에릭마르소 교사가 유일하게 그 의미를 눈치채고서, 서둘러 화제를 전환하였다.


     "그럼 한 명 씩, 이쪽의 수정구에 손을 대보세요."


     에릭 교사의 말에, 중학생들이 불안과 흥분이 교차하는 얼굴로 줄을 섰다.


     "그럼, 나부터...."


     먼저 세이 군부터 시작하는 모양이다.


     처음이라서 긴장하는 모습의 세이가 구슬을 만지자, 그 안에 빛나는 문자가 떠오른다.


     

     [광속성마법의 재능] [성속성 오라] [천혜] [무재] [이세계언어]



     오오오오~~~~~~라며, 마술학교 사람들에게서 감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걸로.....괜찮은 겁니까?


     "그렇네요. 인족이라면 누구나 2~4가지 정도의 스킬을 얻지만, 이렇제나 유용한 스킬은 드물겠지요."



     그 후 다른 사람들의 스킬도 [치료마법의 재능] 과 [자동지도기록] 과 [체력회복] 등의 정말 유용하고 대단한 것이 많았다.


     특히 세이 군의 친구이며 남자의 2대 거두인 하오 군은, [공중비행] [신체속도상승] [풍마법의 재능] [매의 눈] [이세계언어] 를 얻어서, 귀족들의 눈의 색이 바뀔 정도로 흥분하였다.

     

     

     "그럼 마지막으로....."


     에릭 교사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혼자 남은 저한테 모입니다. 오, 이상하네요. 딱히 눈에 띌만한 행동을 한 기억도 없었는데요....


     제가 천천히 앞으로 나서자, 에릭 교사는 뭔가를 말하고 싶은지 입가를 찡그립니다.


     "무슨 일이신지요."


     "아니.....왜 시녀의 복장을 하고 있나 하고....."


     "그건 제가 메이드여서 그래요."


     "......"


     아무래도 에릭교사는 내 대답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저는 그거에 신경쓰지 않고, 가벼운 기분으로 수정구에 손가락을 대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빛의 문자는.....



     [초고급 메이드 씨]



     """.................."""


     이건 그거네요. 고교야구같은데서 [초고교급 타자]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스킬 감정결과가 나와서 제가 만족스럽게 미소짓고 있자, 조용해졌던 실내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초고급이라니......"


     "혹시 복합 스킬인가?"


     "누가 '씨' 가 붙은 점에 태클을 걸라고!"


     "그것보다 [이세계언어] 가 없는데, 어째서 말이 통하는 거지!?"


     "이 고급스러운 시녀복도 스스로 만든 건가!?"


     당혹해하는 목소리를 내는 마술학교 사람들에게, 전 발목까지 오는 메이드복의 스커트를 손가락으로 쥐고, 의미심장하게 싱긋 미소지었다.


     

     "그건, 메이드의 비밀이옵니다."



     그 후,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설명회가 끝나고, 왠지 모두가 지친듯한 얼굴을 하며 기숙사와 객실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에릭마르소님, 샤론 아가씨와 저와의 [파트너 계약] 은 어떻게 되었나요?"


     "아, 그 건도 있었구나....."


     말을 건 저에게 에릭 교사가 못마땅한 얼굴을 짓자, 그걸 들으며 서 있던 샤론 아가씨의 어깨가 찔끔 떨립니다.


     "그리고 전 단순한 하급귀족입니다. 그냥 '선생님' 이라고 불러주면 충분합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샤론 양과의 계약 이야기는.....그렇군요, 본 계약을 맺으려 하면 또 뭔가 말하는 자도 있을지도 모르니, 가계약이라고 하는 걸로. 당신을 샤론 양의 [임시 파트너] 로 인정해도 문제 없겠지요."


     "감사해요."


     아가씨 저 애 따위 신경 안 써요~ 같은 태도를 취하면서도, 그 다리는 가볍게 껑충 뛰는 것처럼 움직이며 기숙사로 돌아가려 하였습니다.



     "잠깐 기다리세요."


     "선생님, 무슨 일이신가요?"


     방해를 받아서 약간 기분 나쁜 듯 돌아보는 제에게 약간 움찔하면서도, 에릭 교사는 작은 목소리로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조심하세요. 당신의 정체불명인 스킬 때문에, 흥미를 잃은 자와 흥미를 강하게 품은 자가 있습니다. 샤론 양의 주변에도 신경쓰세요....."


     "......알겠어요."


     

     그 후, 샤론 아가씨가 있는 곳으로 걷기 시작한 제 뒤를 쫓아서, 몇 명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눈길을 피하려는 듯 조심스레 뒤쫓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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