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장 169화 에필로그 1, 말 한 마디에 절망(1)2023년 03월 06일 01시 20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폐교회 터에서 바라보는 평원의 하늘.
흐린 날씨마저도 삼키며 하늘을 꿰뚫는 검은 기운.
"ㅡㅡ앗!? ............ 뭐, 뭐야, 저건 ............"
제단에서, 정신을 차린 렌드가 바깥으로 나왔다.
그레이가 악인의 손에 넘어간 탓에 렌드의 얼굴은 식은땀을 흘리며 창백해져 있었고, 방금 전의 마력에 대해서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있다.
"............"
힐끗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키리에는 다시 먼 하늘을 쳐다보았다.
"...... 몰라."
땅에 앉은 키리에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
......
...
"ㅡㅡ브렌!"
작은 그림자가 공중으로 날아간다.
피를 흩뿌리면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고통스러운 브렌의 외침이 울려 퍼지고, 베인 오른팔에서 흩뿌려진 피가 라기린의 뺨을 적신다.
"브, 브렌! ...... 세상에, 거, 거짓말 ......"
검을 버리고 달려가서, 동요하는 떨리는 손으로 브렌을 끌어안는다.
"휴, ......"
그리고 역시 라기린에게 찾아오는, '가슴 아픈 생각'.
"이걸로 언젠가는 알아줄 거야 ....... 하지만 소금이 되려면 마력을 넣어야 하는 건가. 미리 시험해 볼, 까............."
하지만 곧장 얼굴색이 변한다.
아이들을 지나치면서 돌아보며 말하는 라기린의 표정에서는, 마치 가면처럼 감정이 빠져나갔다.
"후우, 후우, 으으으......!!!!"
"브, 브렌 ......"
브렌은 왼손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목검을 끌어당기며 일어서려 한다.
"그만해, 이제 됐으니까!"
껴안고 있는 키리에를 쳐낼 힘이 없는지, 흐릿한 눈으로 라기린을 노려본다.
"읏, 큭......!"
이빨이 부러질 정도로 이를 악문 라기린이, 그레이를 들어 올린다.
죽인다, 그것을 결정하고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망설임 없이 라기린은 그것을 결행한다--.
ㅡㅡㅡ당신은 언젠가, 순진한 것들도 기분 내키는대로 손을 대기 시작하겠지요 .......
"ㅡㅡㅡㅡ읏!!!"
그레이를 흔들던 손이, 가위에 눌린 듯이 굳어진다.
어느 여성에게 들었던 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무의식적으로 굳어진다.
"............ 이해해 줄 거라 믿어."
그렇게 퉁명스럽게 말하고서, 라기린은 발걸음을 돌리며 자리를 뜬다.
"으, 윽......."
"브렌! ...... 어떻게 해야."
기절한 브렌을 앞에 두고 푸른 얼굴로 당황하는 키리에.
보기에도 끔찍한 팔의 단면에서는 대량의 피가 흘러나와서, 급히 지혈을 해야겠다며 주머니 등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럴 때,
"ㅡㅡ 큰일 났네?"
바구니 같은 것을 손에 든 검은 머리의 남자가 어느새 그곳에 있었다.
브렌의 오른팔을 잡고서, 서둘러 이쪽으로 걸어온다.
"...... 잘린 부분이 ............ 아니, 이거면 어떻게든 될지도. 브렌 군 좀 잡아줄래?"
바로 쪼그리고 앉아서, 브렌의 어깨와 오른팔을 연결하고는 검은 마력으로 환부를 덮는다.
"무, 무슨 짓을......."
"꽤 깨끗하게 잘렸으니까 지금이라 연결 돼. 금방 원상 복구될 거야."
"당신 ......"
그런 소행은 신이나 하는 일이다.
이 사람이 누구인가, 사실이라면 고맙기도 하지만 불안감이 커서 이대로 맡겨도 될지 망설여진다.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상상할 수 있지만 ...... 딱하게도 ...... 용서할 수 없어"
"............"
낯선 아이를 걱정하며 냉정하고 딱딱한 눈빛을 보내는 남자.
"...... 내가 바보였다."
자신이 비난받고 있는 것 같았다.
지난 몇 년간의 어리석은 자신을.
후회가 참회가 되어 둑을 뚫은 것처럼 넘쳐흐른다.
"그런 놈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 젠장, 젠장, 젠장......"
구제불능, 비참하다.
어머니가 맡긴 동생 하나를 지키기는커녕, 상처만 줬던 자신이 한심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엄마 ......!"
이렇게 울어본 것은 어머니를 잃은 이후 처음이었다.
어머니를 잃고, 곧이어 아버지를 잃어서, 강해지려고 칼을 들었다.
아버지나 할아버지처럼 브렌이 위험한 짓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덴류를 잇기로 했다.
레이시아를 닮은 브렌이 최대한 평온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브렌은 어째선지 검에 몰두했다.
태어날 때부터 집에 있었던 라기린은, 브렌이 검을 버리지 않는 것은 자신이 취미생활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며 그림도 그만두게 했다. 자신도 브렌에게 부드럽게 타일렀지만, 애지중지해도 효과가 없다고 엄히 대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브렌은 계속 검을 휘둘렀다.
그래서 .......
"...... 너의 그 상냥함을, 브렌 군은 눈치채고 있었어."
"어, 어떻게 ......!!!"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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