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8장 168화 파멸(3)
    2023년 03월 05일 23시 49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ㅡㅡㅡㅡㅡ..........아직이다!!!"

     그레이가 양손으로 검을 움켜쥔다.

     그러자 오른팔에서도 기괴한 뿔이 튀어나왔다.

     생명체라고는 믿기지 않는 팔의 힘으로 힘껏 휘둘러 내려쳤다.

     기술을 내려놓고, 악마의 피에서 얻은 검의 힘으로 검을 휘두르는 것이다.

     덮고 있는 검기는 마치 참격을 품은 회오리 같다.

     나무와 바위와 소금과 흙, 숲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일격이다.

     전신전령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칼날을 눈앞에 둔 마왕은 ...... 은은한 미소를 흘렸다.

    "
    이것에 진다면 비웃음을 사게 되겠지. 안 그래, 니다이 ......"

     체중을 싣고 왼쪽 다리를 앞으로 내딛는다. 부드럽게, 왼손과 함께 들고 있던 칼을 휘둘렀다.

     칼날을 휘두를 때, 힘을 많이 준다고 해서 검이나 칼이 그만큼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균형 잡힌 기교와 함께 휘두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다.

    "
    ㅡㅡㅡㅡ"

     완전한 일도.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기교를 다 담고, 그에 걸맞은 힘을 가감 없이 전달하며 내리친다.

     굉음과 함께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레이와, 휘두르는 동안에도 보이지 않는 찰나의 섬광이 교차한다.

     ㅡㅡ흑날이 산산조각 났다.

     반짝거리며 두 사람 사이에서, 먼지가 된 칼날 조각이 아름답게 춤을 춘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한 번의 칼이 만들어낸 충격은 멈출 줄을 몰랐다.

     가볍게 그레이를 튕겨내고, 그것만으로 멈추지 않고 대지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파도처럼 일렁인다.

    "
    오오아아악ㅡㅡㅡㅡ"

     그레이가 받은 충격의 기세 그대로 날아가 버린 라기린이, 자세를 바로잡는다,

    "
    ㅡㅡ크 ...... 으윽!"

     밟고 있던 마왕에게 마력이 담긴 칼자루로 강하게 뺨을 얻어맞았다.

     배를 움켜쥐면서 다시 한번 날아가는 기괴한 모습.

    "
    큿, ...... 오오옷!"

     땅에 발을 딛는 동시에, 날아오는 칼자루를 재빨리 쳐낸다.

    "
    허점투성이다."
    "
    컥ㅡㅡㅡㅡ"

     무방비로 노출된 라기린의 턱밑에, 마왕의 정강이가 박힌다.

     잘 휘어진 멋진 중단차기로 다시 한번 날려버린다.

    "
    ㅡㅡㅡㅡ...... 크, 악........ ......"

     땅을 몇 번이나 튕긴 끝에 착지한 라기린은, 부서진 턱을 부여잡고 흔들리는 시야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위기를 깨닫고는 더 큰 힘을 ......

    "............!"

     얼굴을 들어 올린 라기린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

     눈앞에서 마왕의 검은 두 눈이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조용히 라기린의 왼쪽 어깨와 왼쪽 손목에 손을 얹었다.

    "...... 
    이건 돌려받아야지."


     .........

     ......

     ...


     



     평원의 사람들은 저마다 숲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굉음에 위기감을 느꼈다.

     본능적으로 생명의 위험을 깨닫고 도망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하지만 의지와는 달리 발은 움직이지 않았고, 할 수 없이 소란만 피울 뿐이었다.

     ㅡㅡ숲에서 검은 그림자가 튀어나온다.

     엄청난 속도로 튀어나온 그것은 .......

    "
    크아아악, 아아아아아 ......!"

     무적의 능력을 보여주며 우위를 점하고 있을 것 같았던 라기린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처참한 모습으로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게다가 방금 전보다 더 추하면서도 한눈에 봐도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악마에 감염된 모습.

    "
    ㅡㅡ"위협"이라고?"

     그 목소리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가면을 쓴 채 아무렇지도 않게 들판에 나서는 마왕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했다.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그 모습에 순수하게 두려움을 느낀다.

    "
    그런 건 나 혼자서도 충분하다. 나 말고는 필요 없어."

     보검 그레이를 들고 있었다.

     손잡이를 쥔 라기린의 기형적인 왼팔을 대롱대롱 흔들면서 .......

     어깨 부근에서 억지로 뜯어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단면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나왔다.

    "
    나보다 약한 너는, 여기까지다."
    "
    아니, 아니야!"

     보검 그레이를 손에 들고, 기어가면서 도망치려는 라기린에게 다가간다.

     그레이에서 흘러내린 라기린의 왼팔이 소금이 되어 무너져 내린다.

    "
    이의 같은 건 없다. 약속했잖아? 우리 방식대로 결정하기로."
    "
    생각해 봐!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거다!"

     마왕과 라기린이 말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

    "
    , ............"
    "............"

     라기린의 변론을 듣는 것은 마왕 뿐.

    "
    폐막이다 ......"

     라기린의 눈앞에서 마왕이 내려다보며 말한다.

    "
    드, 듣고 있는 거야!"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그 외침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다.

     그럴 때가 아니다.


    "............"

     색채가, 사라져 간다.

     평원에 태어난, 단 하나의 '검은색'.

     마왕의 오른손에 쥔 회색에 모이는 '검은색'에 의해, 다른 존재는 희미해져 간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