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8부 166화 새끼돼지도 꽤 바쁘다(1)
    2023년 02월 26일 20시 27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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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다. 이세계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세계의 달력은 대체로 일본의 달력에 충실하다. 5월에는 대형 연휴가 있고, 여름방학이나 봄방학도 보통 있고, 연말에는 여신강림절이라는 성스러운 밤이 준비되어 있고, 설날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월에는 발렌타인데이가 있는 철저함.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그래서 5월의 대형 연휴가 된 것인데 골드상회는 그때에도 장사를 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일한다. 오히려 남들이 쉬는 시간이야말로 영업시간이고, 평범한 골드 상점 외에도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인 골드마트는 대성황을 이룬다.

     내가 이 세상에 보급한 TCG, DoH의 전문 분야로 독립시킨 파스트라미 사(社)도 5월의 대형 연휴를 이용한 대회 운영으로 바빠서, 나는 이번 봄 대회가 열리는 마마이트 제국의 제도에 위치한 파스트라미 사의 본사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이것이 사축인가. 으악!

     "사장, 황제로부터 직통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하라고 전해줘!"

     "뭐어! 중요하고도 급한 일이라고 하셨는데!"

     "중요한 용건의 내용을 말하라고 전해! 저번에도 그렇게 말했었는데 실제로는 파스타 런치의 초대였잖아!"

     "음, 불가능하다! 나로서는 황제한테 그런 무례한 말을 할 수 없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너를 보호해 줄 테니까 빨리!"

     "사장! 각국의 생산 공장에서 일손이 부족해서 출하를 못 따라잡고 있다는 소식이!"

     "고용하라고 말해! 어쨌든 얼마든지 인건비를 들여서라도 고용하도록! 단, 고용은 상인 길드를 통해 신원 확인과 면접만 철저히 하고! 도난 방지 마법에 걸린 바보들의 처리는 법무 길드와 제휴해 일괄 처리하도록 되어 있으니까!"

     "사장! 대회 장소인 마마이트 스타디움의 책임자로부터 회식 신청이 들어왔다"

     "끝난 다음에 하자고 전해!"

     "사장! 일러스트레이터 팀에서 다음 팩의 핵심이 될 몬스터의 일러스트가 그려졌다고 한다."

     "나중에 볼게! 다음 팩이 나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잖아!"

     그래서 1인 경영을 하면 이렇게 된다는 악례처럼, 어쨌든 나는 바쁘다. 그래도 상당한 이권을 창출하는 한편 위조 카드 문제나 카드 도용, 절도 등의 문제가 불거질 정도로 큰 콘텐츠로 급성장한 만큼 남에게 맡겨서 엉망진창이 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

     따라서 제조물 책임법까지는 아니지만 프로듀서인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처리해야 하고, 경호 임무를 포기하고 비서로 일하게 하고 있는 올리브도 바쁘고, 이 기회에 사이버 도어맨 셰리에게도 큰 활약을 맡기고 있다.

     음성 샘플링한 내 합성 음성으로 나 대신 전화 연락을 해주고 있는데, 잘못 쓰이면 완전 위험하겠지. 어느새 모든 것을 다 장악당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래도 사용한다. AI에 의한 반란이 일어난다면 그때 가서 생각한다.
     
     애초에 초고속으로 전 세계 하늘을 날아다니는 스텔스 위장 우주선에서 대량으로 투하되는 클린 핵미사일 공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이야기니까. 창세의 7일의 소란 정도가 아니다. 7시간 만에 전 세계가 불바다로 변해버릴 거야. 그런 일이 벌어지면 나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으니까 생각만 해도 소용없다는 거야. 무책임하다고? 맞아 (다시 시작)

     "호크 공! 사무실에 공격 마법을 퍼부으려던 불순분자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서에 파스트라미 사 관련 사건 전문 법무 길드 직원을 대기시켜 놓았으니 그쪽과 이야기하라고 전해주세요!"

     우리 사무실은 지금 마마이트 제국 내에서 가장 돈이 많이 움직이는 사무실이라 이그니스 폐하께서 만약을 대비해 상주시켜 주신 제국 기사단 경비대장이 경례와 함께 사무실을 나간다. 나를 납치하려는 자, 사무실을 공격하려는 자, 충동적으로 술병을 던지는 취객 등 적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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