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부 136화 사〇케인가 〇리인가2023년 02월 13일 09시 46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어, 5층부터는 거울이 아닌 모양이네."
"시련의 형식이 바뀌었다는 뜻일까?"
"어쨌든, 주의해서 나아가보십시다요."
1층에서 4층까지는 벽도 거울도 천장도 거울이었지만, 5층부터는 이끼와 덩굴이 얽힌 기본적인 던전이라는 느낌의 돌로 된 미로가 나타났다.
"여러분, 적습이므니다."
"오, 이제야 나왔다는 느낌인데."
골렘이라고 부르는 돌로 된 인조 마물이, 단체로 찾아온 것이다.
"마침 잘 됐습니다요. 4층까지 딱히 도움이 안 되었던 만큼, 이쯤에서 일 좀 해보렵니다."
"모두 조심해."
"그래. 방심하지 말자."
골렘의 약점은 코어다. 마력을 담은 보주를 석상과 인형의 체내에 넣어서 그것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삼는다. 다행히 이 던전에 배치된 골렘들의 코어는, 알기 쉽게 가슴 중심에 노출되어 있다.
성가시게도 몸 내부 어딘가에 흩어져 있거나, 하나의 거대한 보주를 핵으로 여러 골렘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타입도 있다.
"약점을 아니까 노리기 쉬워서 편합니다요."
"저 코어를 부수면 되는 거지?"
"알겠스므니다."
버질은 흙속성마법으로 뾰족한 바위창을 계속하여 만들어내어, 마법으로 강화된 근력으로 그것을 투척했다. 대단한 속도로 날아간 투창을 요격하는데 실패한 골렘들이, 연이어 가슴에 맞아 코어가 부서져 가동을 정지한다.
로건은 사철인 모양이다. 검은 모래 같은 것을 마력으로 연성해서 골렘들의 다리에 얽히게 해서 그 움직임을 둔화시킨다. 그다음 날렵한 동작으로 골렘들 사이를 빠져나가며 적절하게 코어를 베어가는 카가치히코.
그런 기세로 팍팍 나아가서, 5층의 광장에 도달했다.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골렘과 마찬가지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움직이는 동상. 다만 거대한 독수리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종횡무진으로 날아다니며 하늘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해오는 타입의 강적이다.
"오, 이 아이한테는 우리 공격이 듣나 본데. 1층에서 4층까지가 용기의 시련이었다면, 여기서부터는 힘의 시련이라는 걸까?"
"그렇다면 훨씬 편합니다요. 잽싸게 다굴빵을 놔버리는 겁니다요."
"그야말로 중과부적이므니다. 하지만 방심은 하지 말아야 하므니다."
하지만 상대가 안 좋았다. 용신의 제자인 나와의 수행을 거쳐 11년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해진 버질. 바스코다가마 왕국의 국민적 영웅인 전사 로건. 그리고 다이묘 가문의 검술지남을 맡았던 카가치히코라니, 이쪽은 그야말로 과잉전력.
나 혼자 쓰러트리라는 솔로 플레이가 아닌 시점에서, 힘으로 돌파하고 만다. 6층에서는 널찍한 곳에 만들어진 풀 안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문어 골렘, 7층은 키 5미터 체중 1톤 이상은 될법한 초 헤비급 고릴라 골렘. 그리고 8층에서는 고밀도의 가스 브레스를 내뿜는 위험한 드래곤 골렘을 어렵지 않게 쓰러트려 나갔다.
그리고, 9층.
"1층에서 4층까지가 용기, 5층에서 8층까지가 힘. 그렇다면 여기서부터 12층까지는 아마도 지혜의 시련이라는 거겠네."
"저는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요."
"뭐, 그렇게 자신을 비하할 것도 없스므니다. 지혜란 지식의 깊음을 가리키는 것만이 아닌, 유연한 발상과 재치를 시험할 때도 있스므니다."
거울과 돌에 이어서, 이번에는 성당과 교회의 복도 같은 느낌의 엄숙한 분위기의 미로가 나왔다. 군데군데 벽과 천장에 스테인드글라스로 채색된 창문이 달려있는데, 그곳에서 들어오는 햇살이 형형색색으로 미궁 안을 물들이고 있어 환상적이며 아름답다. 시험 삼아 깨트려보려 했지만 안 깨졌다. 방탄유리보다 훨씬 단단해.
"이것은, 퍼즐인가?"
"이쪽은 장난감 상자인 모양이므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단번에 버라이어티 느낌이 강해졌다. 자력으로 미끄러지게 하는 바닥, 패널을 틀리면 구멍함정에 빠지는 구역, 약간의 잡을 것을 설치하고는 급격한 경사면을 오르게 하는 곳, 올바른 순서로 지나가지 않으면 안에서 마물이 튀어나오는 Y자 갈래길 등, 티비에서 연예인들이 도전할법한 장치가 가득하다.
"소인, 이 나이에 조금 즐거워졌스므니다."
"카가치히코 나으리도 그렇습니까요? 실은 저도."
"하지만 한번 실수하면 즉사급의 함정이 설치된 것은 정말 살벌한데."
"놀 때가 아니라는 것은 알겠지만, 왠지 좀."
제한시간 내에 바닥에 배치된 패널을 올바른 순서로 밟아 안쪽 문을 열지 않으면, 좌우에서 벽이 다가와 압사되어 버린다는 끔찍한 통로를 어떻게든 무사히 빠져나와 겨우 넓은 방에 도착했다. 노골적으로 스핑크스 같은 모습의 골렘이 앉아있다. 뭐지? 퀴즈 대회라도 하라는 건가?
"그대에게 묻노라. 눈에는 안 보이지만 어디에나 있고, 모두가 평생 잊고 지내는 것이란 무엇일까?"
"뭐야 그게. 공기?"
"엘레멘트라는 해답도 있겠어."
"세상살이 아니겠스므니까."
"뭐, 여신의 가르침이나 가호 같은 거겠지. 이 탑의 건축을 주도한 드워프는 경건한 여신교도였다고 하니까."
여신이라고 대답하자, 다음 층계로 나아가기 위한 계단이 내려왔다.
"그대들의 길은 열렸다. 앞으로 나아가거라."
생각대로랄까, 10층부터 12층까지는 지혜의 시련이라는 이유로 예능 프로그램이나 모험 영화 같은 위험한 시련을 수행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집돌이인 뚱보로서는 이런 활동은 조금 힘들다. 근력강화의 마법이 없었다면 도중에 포기했을지도 모를 수준.
그렇게 열둘의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찾아온 최상층. 그곳에는 여신이 그려진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무지갯빛으로 반짝였고, 단상에는 검, 중앙에는 원형의 거울이 박힌 방패, 그리고 곡옥의 목걸이가 놓여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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