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20 육천광산(2)
    2023년 01월 11일 20시 20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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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사들은 최소한의 경계를 하며 광산의 입구에 도달했다. 그곳부터는 대공동 내부, 벽면주거지를 포함해 여러 건물을 볼 수 있ㅡㅡ을 터였다.

     거의 전부가 붕괴되고 잔해가 쌓여있으며, 또는 불탄 흔적만 남아있었다. 광산병과 노예의 시체가 이곳저곳에 널려있어서 탄내를 풍기고 있다.

     몇몇 대원이 토하고 있지만, 대장은 그들을 정신차리게 할 지시를 낼 수 없었다.

     낼 수 없었다.

     대공동ㅡㅡ이미 천장의 구멍은 크게 뚫려 있어서, 무너졌기 때문에 공동이라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ㅡㅡ의 구역 중심부에, 거대한 황색 덩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표면에는 병사들이 가진 방패보다도 큰 방패가 있으며, 맨들거리는 광택과 함께 표면을 두른 일렁이는 빛ㅡㅡ마력이 지나고 있다.

     몸은 쭉 빠졌으며, 등에는 고슴도치처럼 침이 수백 수천개가 돋아나 있다. 꼬리는 몸을 빙 두르는 것처럼 감겨있다.

     날개는 접혀있다. 펼치면 이 대공동을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거대한 날개다. 이 날개가 숨기고 있는 것이 거대한 머리였다.

     

     "ㅡㅡㅡㅡ"

     

     모두가 말문을 잃었다.

     그 황금색 덩어리는, 조형이 너무나도 정돈되어 있어서 어느 종류의 완성미조차 느끼게 한다.

     하지만 대원들을 덮친 감정은ㅡㅡ공포.

     태곳적 옛날의 인간이 동물로서 살아갈 무렵에 지니고 있던, 압도적인 강지의 앞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두려움이다.

     

     번쩍.

     

     날개 저편에서 눈이 뜨였다. 날개에 뒤덮여 안 보이지만, 여기 있는 누구나가 [눈이 뜨였다]고 느낀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황색의 얼굴이 올라가더니, 부대를 응시한다.

     둥근 금색의 눈동자는, 그것 자체가 하나의 보석인 것만 같다.

     입은 좌우로 넓게 갈라졌고, 늘어선 이빨 하나하나가 한 아름을 될 정도로 굵다.

     

     <ㅡㅡ불쾌하구나ㅡㅡ>

     

     목소리는 내지 않았다.

     단지, 사념이 직접 머리에 전해져 왔다.

     

     <ㅡㅡ욕심 많은 인간의 자식이여. 나의 거처를 이 이상 어지럽힐 것이냐ㅡㅡ>

     

     대장은, 깨달았다.

     [용]은ㅡㅡ지성을 갖고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용은 화를 내고 있다. 이유는 불명이지만, 원인은 [광산채굴]이라는 것, 또는 [병사들이 밀어닥쳤다]는 것이다.

     분노의 대가는 주위에 펼쳐진 그대로다.

     

     (내가 나서야 해!!!!)

     

     대장은 자신에게 [지휘술]을 걸어서, 용을 바라보았다.

     

     "아닙니다! 저희들은 상황을 보러 온 것뿐입니다! 만일 떠나라고 한다면 이대로 떠날 겁니다!"

     그 반박은 들었는지 듣지 못했는지, 용은 고개를 들어 상공을 바라보았다.

     날개가, 펼쳐진다.

     

     "으아아아아ㅡㅡㅡㅡ"

     그 한 번의 날갯짓에, 모두가 날아가서 바닥에 굴렀다.

     

     <ㅡㅡ그걸로도 부족하다면, 더욱 큰 공포를 보여줘야겠군ㅡㅡ>

     

     일어선 대장은, 이미 용이 상공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날개를 펄럭이더니 어딘가로 날아가서, 곧장 시야에서 사라졌다.

     대장은 자신이 살아났다는 행운에 진심으로 감사하면서도, 다음 순간에는 온몸에 오한이 들었다.

     

     "크, 큰일이야......큰일났어!"

     "대장님, 괜찮으십니까."
     "그 용은 더욱 공격을 감행할 생각이야!"

     자기들이 여기 왔기 때문에ㅡㅡ

     

     "지도, 지도를 꺼내!"
     "아, 예, 여기."
     "ㅡㅡ세상에......!!"

     그리고는 용이 날아간 방향을 확인한 대장이 아연실색했다.

     그쪽은, 영도가 있는 방향ㅡㅡ부근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은 장소였다.

     

     "모두! 장거리통신의 마도구를 찾아! 움직일 수 있는 자 모두야! 부상자의 치료는 뒤로 미뤄! 빨리!!"

     그 [지시]는 이제 [지시]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비명에 가까웠다.

     

     "안 그러면 영도가 소멸해!!"

     그렇게 대원들은 서둘러 잔해를 헤쳐나가며, 광산병의 주둔지나 모험가길드의 출장소를 찾았다.

     1시간 후, 장거리통신의 마도구는 모험가길드의 출장소에서 무사히 발견했다. 광산병의 것은 완전히 파손되어서 작동되지 않았다.

     그리고 30분 후에는, 무사히 마도구를 가동해서 모험가길드 영도지부를 향해 통신을 보냈다.

     

     [육천광산에서 긴급통신. 광산은 괴멸. 용이 영도를 향하고 있다. 시급히 방어준비를 갖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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