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프롤로그 6(2)
    2023년 01월 03일 08시 34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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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라르크가 손에 넣은 천부주옥은 확실히 무지개색이었지만, 방금 전까지 느꼈던 순수한 아름다움보다는, 지금은 어딘가 미지의 뭔가가 담겨있는 듯한 기분 나쁨을 느끼는 것이다.

     

     "라르크, 안 돼ㅡㅡ"

     

     내 목소리는 닿지 않았다.

     하늘에 닿을 것처럼 가느다란 오른손을 뻗는 라르크. 무지개색 천부주옥은 한층 크게 반짝이더니, 그녀의 몸에 빨려든 것이다.

     

     "이것이, [영왕마검술★★★★★★]......! 이것이, 별 여섯 개의 힘......!!"

     

     즐겁게, 참을 수 없다는 것처럼 입술을 떨면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라르크.

     하지만 그녀를 내버려둘 정도로 광산장도 사람 좋지만은 않다.

     

     "이 녀석을 붙잡아! 안, 팔과 다리를 잘라도 상관없다, 무력화해라! 하지만 죽이지는 마라!? 안 그러면 천부주옥을 빼낼 수 없으니까!!"

     

     와아아 하는 소리를 내며 광산병들이 라르크에게로 쇄도했다. 이제 봐주지는 않는다. 검을 빼들고 작은 방패를 들며 돌진한다.

     

     "와라, 나의 마검."

     

     그녀가 손을 뻗자, 그곳에서 초승달처럼 검은 무언가가 공중을 가르며 날아든다.

     그것은 광산병 몇 명을 휘말리게 하여, 그들의 몸을ㅡㅡ몸통을 두쪽 내버리고, 방패까지도 부수고, 사라졌다.

     

     "우와아아아아앗!?"

     보고 있던 광산장은 두려움을 느끼고, 라르크에게 등을 보이며 달려갔다. 그는 라르크와 너무 가까운 곳에 있었다.

     광산장만이 아니다. 라르크를 공격하려던 광산병들 또한 도망치고 있다.

     

     "도망치지 말라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손. 용솟음치는 검은 그림자는 광산장을 둘로 갈라버렸다. 좌우로 몸이 나뉘어, 내장과 피를 흩뿌리면서 절명했다.

     우웁...... 나는 다시 강렬한 구토감에 휩싸였지만, 아까 전부 토해버린 뒤라서 이제 아무것도 안 나왔다.

     

     "............"

     땅바닥에 주저앉은 나를, 라르크가 내려다보고 있다.

     근처의 광산병이 떨어트린 횃불이, 라르크의 보라색 눈동자에 비치고 있다.

     

     "동생 군."

     내가 그때 느낀 것은 공포였다.

     

     구해줘.

     

     그런 목소리가 들려온 기분이 들렸다. 아니, 단순한 환청이다. 실제로 라르크는 입을 안 열었잖아?

     

     "설 수 있겠어?"

     

     뻗어온 손에, 흘끗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히익."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나고 만 나를 보고, 라르크는 손을 거둬들였다.

     

     ".............."

     라르크는 내 눈을 바라보았다. 나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볼 수 없었다.

     라르크는 이윽고 얼굴을 돌리고는,

     

     "길은 열어줄 테니. 너도 재주껏 도망쳐."

     그런 말을 남기고 달려갔다.

     

     "아......"

     나는ㅡㅡ그 등에다 해야 할 말이 있음을 알고 있다. 해야할 말은 하나가 아니라, 열이나 백은 될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 말도 못 했다. 뻗어온 그녀의 손을 거부하고 물러나서? 살인자인 그녀의 손 따윈 잡을 수 없어서? 자기도 살해당할 것으로 생각해서?

     

     "안녕, 동생 군ㅡㅡ"

     나는, 바보다. 그녀의 손을 잡지 않았다.

     이 일을 계속 후회할 것이 틀림없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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