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부 2화 아버지한테 냉대받는 배다른 금발 여동생
    2022년 12월 16일 02시 27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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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크야아아아아아! 괜찮니이이이이이!? 가엾게도! 이렇게나 심한 꼴을 당하다니! 선물로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왔단다아아아아아!"

     

     부모라는 것은 아이의 성장을 크게 좌우하는 존재다. 좋은 부모를 만나면 좋은 영향을 받고, 나쁜 부모를 만나버리면 나쁜 영향을 받아버린다. 아이는 부모를 비치는 거울이라고들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이런 느낌.

     

    "뭐...... 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하고, 다음부터 여성의 취급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게요."

     "뭐어!? 우리 귀여웠던 호크가 왠지 약간 거친 느낌으로!? 아빠 완전 충격! 혹시, 조금 빠른 반항기!?"

     

     살찐 중년 아버지한테 안겨 볼을 비비는 일은 고문이었지만, 골드 상회는 이 남자의 원맨 운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기분을 거스를 수는 없어서 그냥 쓴웃음만 지었다. 뭐, 이만큼이나 아들을 병적으로 총애하는 아들바보니까, 웬만한 일이 없는 한 괜찮겠지만.

     

     안 그러면, 모처럼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났는데도 여동생인 마리처럼 냉대받을 수 있다. 마리 골드. 내 배다른 여동생이라고 한다. 나도 아버지도 돌아가신 어머니도 모두 금발벽안이었는데, 마리만큼은 눈동자 색이 보라색이며 그것 때문에 어머니는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받아 아버지의 추궁을 받았다고 한다.

     

     원래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할 셈이었는데, 부자인 아버지한테 돈다발을 얻어맞고 강제로 결혼하게 된 모양인 비극의 어머니는, 나를 낳고서 마음의 병이 들었는지 옛 남자와 불륜하여 여동생을 낳고는, 분명하게 자기 자식이 아니라며 화내는 아버지의 눈앞에서 독을 깨물고 죽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여동생 마리는 3살이 된 지금도 저택 안에서 눈엣가시 취급이다.

     

     참고로 전회에서는 말하기를 잊었는데, 나는 현재 5세. 메이드를 성희롱하는 5살 아이라는 것도 너무한 이야기다.

     

     어쨌든 아버지는 남겨진 여동생을 어찌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죽일지 수도원에 보낼지. 그래도 갓난아기를 어떻게 해버리면 평판이 나빠진다고 판단했는지, 아니면 어머니에 대한 복수심 때문인지, 마리는 지금도 이 집에 있다. 다만 거의 학대받는 것과 마찬가지인 구금상태다.

     

     "이젠 나와도 상관없어."

     "오라버님, 저기, 고마워요."

     일단 아직 몸이 아프다면서 아버지를 내쫓고, 나는 옷장에 숨겨뒀던 여동생한테 말을 걸었다. 

     

     언제나 주변 시선에 겁먹으면서, 맞지 않을까 싶어 오들거리면서도, 언젠가는 아버님과 오라버님이 자신을 사랑해줄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믿고 창고 같은 좁은 방에서 굶주리며 지내는 어린애를 상대로, 나는 여혐이 어쩌고 하는 막돼먹은 놈이 될 생각은 없다.

     

     "오라버님이 딴 사람처럼 변했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던 모양이네요."

     "변하지는 않았어. 다만,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뿐이다."

     거짓말입니다, 거~의 완전히 딴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단기간에 연중 창고 속에 구금되어 있던 여동생에 귀에 들릴 정도로 내가 변모했다는 소문이 저택 안에 퍼져버린 건가. 그 푸른 머리의 메이드장이 퍼트렸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으니, 아마 내 방문 앞에서 훔쳐 들었던 녀석이 있었겠지?

     

     부잣집에 전생해서 럭키~!! 라고 생각했었지만, 부잣집에는 그 나름의 깊은 어둠이 있는 것이다. 솔직히 골치 아프다. 이것은 시급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가요."

     "그래, 맞다. 그러니 네게도 잘해주마. 그렇다고 해서 기어오르지는 말고."

     "......네, 오라버님."

     집안에는 아버지와 육체관계를 가진 메이드들만 있는데, 그 녀석들이 침실에서의 대화를 훔쳐 듣고 있거나 다섯 살 아이한테 싸대기를 날리거나 세살배기 여동생한테 눈칫밥을 먹이는 등 집안 분위기가 너무나도 나쁜 것은 문제가 있다. 일어나게 된다면 집안 대청소라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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