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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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05일 21시 23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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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파가 머물고 있는 여관으로 찾아온 레오루드는, 접수에서 제파를 부르게 했다. 로비에서 조금 기다리자, 가면을 쓴 괴상한 모습의 인물이 걸어왔다.

     

     그 인물은 레오루드 쪽으로 천천히 걸어와서, 가면을 조금 벗고는 레오루드에게 얼굴을 보였다. 레오루드는 그가 제파라는 걸 알자마자 자리를 바꾸기로 했다.

     

     레오루드는 제파를 데리고 저택으로 돌아가서, 응접실로 안내했다. 응접실에 도착한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대면했다.

     

     "여기에는 아무도 없다. 그러니 가면을 벗어도 돼."

     "후우~~~~ 이제야 편히 쉬겠네."

     그제야 겨우 제파는 가면을 벗고서, 거북한 모습에서 해방된 크게 숨을 내뱉었다.

     

     "그건 그렇고 너무하잖아. 나와의 약속을 잊다니."

     "아니, 뭐, 그 점에 대해서는 미안했다. 이쪽도 바빠서 말이지."

     "무슨 일이 있었길래?"

     레오루드는 요즘 있었던 일을 제파에게 설명했다. 그 설명을 들은 제파는 납득한 것처럼 소파에 몸을 파묻었다.

     

     "아~ 그거 힘들었겠네."

     "그래. 그보다도 이쪽도 묻고 싶다만, 너는 어째서 용병을 하고 있는 거지?"

     "실은 너희랑 헤어져서 당분간은 무인도에서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너무 힘들어졌거든. 바람마법으로 육지로 날아가 근처 마을에서 여러 가지를 받았다고. 야채의 씨앗과 밭을 일구는 도구 같은 거. 그 보답으로서 산적과 도적, 그리고 마물 등을 청소해줬더니, 모르는 사이에 용병단이 되었지 뭐야."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 거지."

     "몰라. 날 멋대로 리더로 삼은 용병단이 생겨났으니까."

     

     "흠. 뭐, 그건 제쳐두고 편지에 썼던대로 필요한 물자를 주면 될까?"

     "응. 그보다, 그건 명분이고 사실은 다른 거야."

     

     "말해두지만 너무 무리한 요구는 어렵다?"

     

     "괜찮아.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니. 우리들의 용병단을 고용해줬으면 해."

     "뭐? 확실히 어렵지는 않지만, 기사단이 있어서 필요 없는데."

     "그렇긴 해도. 용병은 기사보다 융통성이 있지 않겠어?"

     "음~ 그렇기는 한데, 애초에 제아트에는 그렇게까지 무력은 필요 없다. 너도 잘 알면서."

     "아~ 확실히 널 필두로 강한 사람이 드글거리니까. 그럼 고용해주지 않겠네......"

     "미안하게 됐다. 하지만, 주선 정도는 해줄 수 있는데?"

     

     "다시 말해서?"

     "제아트의 상인들한테다. 뭐, 덤으로 정보 등을 모아주면 좋겠고."

     "흐음. 우리를 상회의 경호원으로 삼고 뒤에서는 정보를 모은다는 뜻?"

     "눈치가 빨라서 좋아. 원래는 내 부하인 아랑부대가 정보수집을 담당하고 있지만, 영지가 커진 탓에 경비로 돌리고 있지. 그래서 너희들이 해줬으면 하는 거다."

     "음. 사정은 알았어. 그걸로 고용될 수 있다면 흔쾌히 따를게."
     

     "좋아, 계약 성립이다. 부하한테도 전달 둬. 배신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를."

     "그 정도야 당연히 하지. 그럼 나는 돌아가도 돼?"

     "그래. 물자는 준비해두마. 부하한테 너희가 묵고 있는 여관으로 보내게 하겠다."

     "고마워. 그럼 난 갈게."

     "또 보자."

     제파는 다시 가면을 쓰고는 응접실을 나갔다. 레오루드는 제파를 배웅하고는,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걸 부하에게 건네고는 제파가 이끄는 용병단이 머물고 있는 여관으로 보냈다.

     

     그러고 나서 레오루드는 일단의 일을 끝내고 왕도로 돌아가게 되었다.

     

     레오루드는 바로 연구소로 향하여 진척상황을 확인했다. 루돌프한테 자신이 없던 사이의 일을 묻자, 아직 완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다.

     

     "흠...... 잠시 휴가를 취하자. 각자 휴가를 보내며 뇌를 쉬게 해라. 그럼 뭔가 묘안이 떠오를지도 몰라."

     그렇게 하여 레오루드는 연구자들에게 휴가를 보내게 하고서, 자신도 친가를 방문하기로 했다.

     

     친가로 돌아온 레오루드는 베르가에게 인사하러 향했다.

     

     "격조하셨습니까, 아버지."

     "오랜만이구나, 레오루드. 요즘은 계속 일하고 있었다지?"

     "예. 하지만 잠시 쉬려고 생각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가. 그럼 편히 쉬도로 해라. 그리고, 아니, 아무 일도 아니다."

     "거기서 그만두시면 신경 쓰이는데요?"

     "......조금, 지나친 것이다. 너는 어째서 매번 연구소를 폭파시키는 거냐. 그 탓에 폐하께서 얼마나  골머리를 썩이고 계신지 알고는 있는 거냐?"

     "장인어른께는 죄송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장래의 부인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이라서요."

     ''너라는 녀석은...... 자기 유리할 때만 그렇게 부르다니."

     

     "뭐, 폐하께는 제 쪽에서 뭔가 해둘 테니 아버지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얼마나 편했을지......"

     "그럼, 저는 이만."

     "아, 어이! 아직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고!"

     

     베르가가 레오루드를 붙잡아두려고 했지만, 그전에 레오루드는 재빨리 도망치고 말았다. 혼자 남은 베르가는 머리를 감싸며 한숨을 지었다.

     

     "다음에, 한잔 하자고 해볼까......"

     왕성에서 지금도 심신이 지쳐있는 친구를 떠올리면서, 베르가는 그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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