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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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07일 08시 06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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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이 되자, 겨울방학이 끝나서 학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아직 싸늘한 공기 속에서, 학생들은 기운차게 등교하고 있다. 그중에는 지크프리트의 모습도 있다.

     아무래도 그는 아직 졸린지 하품을 하며 걷고 있다. 그때, 친구인 로이스와 프레드가 합류했다.

     

     "여어, 지크. 졸리냐."

     "올해부터 우린 3학년이니, 좀더 정신 차려."

     "안녕. 브레드의 말대로 겠지만, 아직 실감이 안 나~"

     

     "뭐, 아직 선배들은 있으니까. 확실히 실감은 안 날지도."

     "하아~ 뭐 됐어. 난 딱히 상관없고."

     "프레드는 결국 어쩔 건데?"

     "아직 정하진 않았어. 그러는 로이스는 어떻고?"

     "음~~~ 난 가업을 입게 되겠지만, 당분간은 아버지도 있으니 기사로 지원해볼까 싶어."

     "그게 적당하겠지. 지크는 어쩔 건데?"

     "로이스랑 같아. 나도 기사가 되려고 생각하고 있어. 언젠가는 남작가를 잇게 되겠지만, 그때까지는 기사로 일할 셈이야."

     

     "그러냐......"

     

     드디어 최고학년인 3학년이 되어,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3명은 별것 아닌 느낌으로 대화하고 있다. 막연하기는 하지만, 지크프리트와 로이스는 기사가 되기로 선택했다.

     

     세 사람은 그 후에도 수다를 떨며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 도착하자 3명은 제각기 헤어졌다. 헤어질 필요가 있나 싶겠지만,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왜냐면 지크프리트의 주변에는 히로인들이 앉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이스와 프레드는 분위기를 읽고 다른 장소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참고로 로이스와 프레드는 지크프리트 이외에도 친구가 있기 때문에, 조를 짜거나 짝을 지을 때 다투는 일은 없다.

     

     세 명이 헤어져 지크프리트가 혼자가 되었을 때 에리나가 찾아왔다.

     

     "안녕, 지크."

     "그래 안녕, 에리나."

     머리를 쓸어 올리며 지크프리트한테 인사를 한 에리나는 자연스레 옆에 앉았다. 우아하게 앉는 모습은 주위의 남자들의 시선을 모았지만, 그녀는 지크프리트 이외엔 흥미가 없다.

     그 후, 계속하여 지크프리트의 할렘 멤버가 모여들었다. 조례가 시작될 즈음에는 그의 주위에 여자애들만 있었다.

     

     평소라면 잡담을 하면서 조례가 시작될 때까지의 시간을 때우겠지만, 오늘은 다르다. 왕녀인 크리스티나가 지크프리트한테 진지한 표정을 짓자, 주위가 조용해진 것이다.

     

     "지크 님. 오늘은 전해드릴 일이 있어요."

     

     "크리스가 그런 얼굴을 하다니, 무슨 일이야?"

     "그래요...... 이건 지크 님만이 아닌 클라리스와도 관계가 있으니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요."

     

     "어...... 나도?"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나온 크리스티나의 발언으로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조례가 끝나자, 신학기의 인사를 해야 해서 전교생은 체육관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지크프리트 일행은 이동하면서 크리스티나한테 무슨 일인지 물어보기로 했다.

     

     "저기, 크리스. 오늘 아침에 말했던 일 말인데, 지금은 안 돼?"

     "죄송해요. 조금 시간이 날 때 말씀드릴게요."

     "그래. 알았어."

     

     그 후, 신학기의 인사가 끝나고 교실로 돌아와 수업을 받자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제야 크리스티나는 본론을 꺼냈다.

     

     "가능하다면, 셋이서만 대화하고 싶은데요......"

     "우리가 있으면 안 돼?"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비밀로 해주셨으면 해요."

     "그래. 그럼 안심해. 여기 있는 모두 절대 입밖에 내지 않을 테니깐."

     

     에리나의 말에 조금 고민하던 크리스티나였지만, 입을 열지 않겠다는 말을 믿고서 레오루드의 일을 전했다.

     

     "지크 님. 올해 열리는 투기대회에 레오루드님께서 출장하시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지크 님과 레오루드 님 사이에 정한 약정을 어떻게 좀 해줬으면 한다네요."

     [...............!!!]

     

     충격적인 내용을 들은 모두는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를 내려다가 즉시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건, 정말이야? 레오루드가 투기대회에 나온다니......?"

     

     "네. 제 여동생 실비아의 말이지만 확실해요. 다만, 참가할 때 레오루드 님과 지크 님의 약정이 있어서, 그걸 어떻게 하지 않으면 참가는 안 한다고 하네요. 다시 말해, 지크 님에 따라 바뀌는 일이에요."

     "나에 따라서......"

     

     "그래요. 지크 님은 레오루드 님과의 결투에서 승리했으니 약정을 소멸시킬 수 있답니다. 다만, 변경할 수는 없지만요...... 어떻게 하실래요?"

     

     고민하던 지크프리트였지만, 여기서 아침에 크리스티나가 자신 외에도 클라리스를 지명한 것을 떠올렸다.

     

     "......클라리스."

     "......나, 나는."

     모든 것은 클라리스에 달려있다. 여기서 클라리스가 거절한다면 레오루드의 투기대회 참가도 물 건너간다.

     

     (여기선 내가 참아야...... 아니, 달라. 사실은 나도 지금의 레오루드 님과 얘기해보고 싶어. 그러니ㅡㅡ)

     

     아직 무섭지만, 여기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다. 그때처럼 혼자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은 각오를 다질뿐. 하지만 그래도 두려운 클라리스는 부탁하기로 했다.

     

     "지크 군. 나도 지금의 레오루드 님과 한번 만나보고 싶어. 그러니 부탁해. 함께 레오루드 님을 만나줬으면 해."

     "그래, 알았어! 크리스. 그렇게 되었으니, 레오루드와의 결투로 정했던 약속은 취소할게. 그 일을 전해줬으면 해."

     "알겠어요, 지크 님, 클라리스. 이걸로 여동생한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겠네요."

     

     드디어 레오루드와 지크프리트는 재회하게 된다. 과연 세계의 운명은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었지만, 분명 극적인 장면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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