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 패러사이트 프리즈(2)2022년 09월 09일 23시 25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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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에 간섭하고 있었는가.
생각해봐도 해답은 안 나온다.
그보다도 시아 한쪽에 비친 나인에게 눈길이 갔다.
"에잇...!"
이마에 푸른 핏줄을 띄운 나인이, 대기를 연속으로 박차 오르며 사방팔방에서 덮쳐온다.
"지드, 우르테."
낮게 부르는 목소리.
곧장 나인의 군세에 푸른 참격이 나아간다.
그에 이어서 일곱 개의 불덩어리가 종횡무진으로 내달리자, 일련의 공격이 끝난 후에는 분신체의 일부가 몽땅 사라져 있었다.
"뭔지 잘 모르겠지만..."
가벼운 신발 소리.
푸른 장검을 들고 나인 일행의 앞으로 뛰쳐나온 것은 지드. 그 뒤에 서 있는 자는 우르테였다.
"로긴스 씨가 돌아온 모양이야. 그를 방해하게 놔둘 순 없어."
"놔둘까 보냐~"
"놔둘 수 없지롱~"
지드의 말에 이어서, 우르테의 소환마가 복창한다.
".......아아, 정말."
미리온과 쿄코의 상대를 하던 두 사람이 나인에게로 목표를 바꿨다.
특급 마술사가 두 명.
나인은 어쩔 수 없이 분신체의 몇 할을 남기고, 계속하여 로긴스의 뒤를 쫓았다.
"마치 술래잡기 같군요~"
로긴스는 여유로운 농담을 던질 정도가 되었다.
그것은 나인의 움직임이 약간 둔해진 것에 기인한다.
소모된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
그리고 며칠 동안의 연전.
아무리 묘신이라 해도, 지치지 않는 편이 부자연스럽다.
달리던 도중, 문득 티아 버밀리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것 자체는 싸움에는 직접 관계가 없지만... 옆에 있는 엘리제는 빠르게 무력화시키는 편이 좋다.
한걸음 내딛는다.
나인이 오는 것보다 마언을 영창 할 시간은 충분.
순간, 시야 한쪽에 비친 것은 붉은 오니의 모습이었다.
"그렇겐 안 돼요."
베르베느가 창을 들고 돌진해온다.
이것은 어펙션의 [노발천].
티아를 도우러 온 모양이다.
그녀는 겐사이의 상대를 하고 있었을 터.
설마 떨쳐내고 온 건가?
아니, 있다.
그보다, 지금도 베르베느의 등을 베고 있는 것이 시키가미 겐사이다.
그를 상대로 등을 돌리면 이렇게 되는 것은 당연.
하지만 베르베느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가속하고 있다.
겐사이의 참격에 직격 당하면서도, 움직임이 둔해질 기색이 전혀 없다.
"진(塵) - 발(髪) - 제(製)...!!"
붉은 머리카락이 용암처럼 작렬한다.
이 마력.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낼 셈이다.
"Deep freeze."
손끝에서 고밀도의 마력을 내보낸다.
사출형의 Freeze 계통으로는 이것이 최대의 위력
정지탄은 그대로 카운터로 명중.
멈춰버린 베르베느는, 왠지 인왕상과도 비슷하다.
"이걸로 세 명...
아, 겐사이 씨는 고양이의 상대를..."
말하다가, 로긴스는 겐사이의 모습을 보고 약간 경악했다.
겐사이는 군데군데 부상을 입고 있었다.
호흡도 약간 거칠어졌다.
생각해보면 프레데리카에 이어서 2연전.
체력이 쇠한 노구로서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겐사이를 상대로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어펙션은 여자들만 있는 약한 집단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겐사이 씨, 죄송하지만 고양이의 상대를 부탁할 수 있을까요?"
"흠..."
그 반응을 긍정이라 받아들인 로긴스가 다시 달려갔다. 이제 빅토르와 나인을 제외하면 잔챙이뿐.
약간 밋밋해도, 이대로 단번에 끝장내어도 좋을 것이다.
거대한 정지탄을 10발, 공중에 띄운다.
로긴스는 하나하나 조준하고서, 마치 사냥이라도 하는 것처럼 전탄을 주위에 날렸다.
◇
불꽃처럼 확산하는 빛구슬의 위험성은, 멀리서 보아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저건 위험해."
숨을 고르는 펜릴이, 비비안을 품고 달려갔다. 하지만 뒤를 쫓아오는 코즈미의 발걸음에 힘이 없다.
펜릴을 사역했던 반동이 이제야 오고 있다.
육체강화를 쓸 여력조차 남아있지 않다.
역시 그 수준의 소환은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펜릴 씨...저는 상관 말고..."
"아아 정말, 어쩔 수 없네!"
저래서는 빛구슬에서 도망칠 수 없다.
순식간에 확신한 펜릴은, 비비안을 코즈미에게 건네주고서 다가오는 빛구슬 중 하나에 달려들었다.
"으윽!!?"
펜릴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뭔가, 엄청 신 것이라도 먹은 듯한 얼굴이다.
하지만 로긴스의 술식에 당했는데도 펜릴은 멈추지 않았다. 대항할 수 있다는 증거다.
펜릴은 그대로 다음 공에 달려들어서 먹어치우고, 마지막 하나에도 달려들었다. 하지만 타임 리밋이 온 것은 생각보다 빨랐다.
결과 펜릴이 먹어치운 먹어치운 정지탄은 2발.
코즈미와 비비안에게 세 번째를 피할 여력은 없었다.
"멍하니 있지 마!"
간발의 차이로 뛰어든 아몬이, 코즈미의 팔을 붙들고 억지로 정지탄의 사선에서 끌어냈다. 빛구슬이 엄청난 기세로 코즈미의 옆을 스쳐지나간 것을 확인하고서, 아몬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펜릴은 안 되겠군..."
아몬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멈춰버린 펜릴을 흘겨보고는 턱을 조금 움직였다.
그 끝에는 로긴스가 있었다.
코즈미 일행이 정지탄에서 도망친 것을 가장 빨리 눈치챈 모양이다. 실실 웃으면서, 천천히 거리를 좁혀오고 있다.
"가. 너희로 펜릴의 빚을 갚겠다."
"하, 하지만..."
"빨리 가. 나도 오래는 못 버텨."
아몬의 팔은 부자연스러운 형태로 멈춰 있었다.
지금의 빛구슬은 완전히 피했다.
하지만 정지탄은 아몬한테도 쏘았을 터.
스쳤는지, 아니면 뭔가의 힘으로 저항하고 있는 건지.
주목할만한 부분은 정지의 범위가 천천히 넓어진다는 점이다.
"아니, 이러는 편이 더 빠르겠다."
아몬이 코즈미의 등을 만진다.
사용한 술식은 [공간전이].
좌표를 고를 틈은 없었다.
어쨌든 비비안과 코즈미가 사라졌음을 확인하고서, 아몬은 고개를 조용히 꺾었다.
"역시나 귀신... 그쪽은 펜릴입니까.
하지만 그 깊은 지각옥에서 어떻게?"
"닥쳐."
낮고 날카로운 어조.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로긴스를 정면으로 노려본다.
"하나만 묻자.
내 동포의 혼을 제멋대로 쓴 녀석은 누구냐?"
"그야 알지요. 하지만 안 가르쳐줍니다.
겨우 요마 따위가 인간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입니까."
"좋다. 죽어라."
아몬이 일사불란하게 달려간다.
방금 도망쳤던 코즈미 일행의 안부는, 이미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았다.
◇
"에리쨩!"
사사미네 미코가 비명을 지른다.
시선 끝에는, 움직임을 멈춘 엘리제가 조용히 서 있었다.
티아, 미코와 엘리제에게 쏜 정지탄도, 코즈미 일행과 마찬가지로 1명당 1발씩.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와중, 미코가 쓰러졌고 엘리제가 몸을 날려 감싸준 것이 방금 전 이야기.
"몸 어딘가에 맞았다아아아아아아아아." 라는 엘리제의 마지막 대사가 아직 귀에 남아있다.
그야말로 순간적인 일이었다.
티아는 곧장 제정신을 차리고서, 매우 당황하는 미코의 손을 붙잡고 달리기 시작햇따.
"미코 씨, 가자."
"하지만, 에리쨩이...!"
"당신이 살아나지 않으면, 그저 애가 감싸준 의미가 없어."
대답도 듣지 않고 억지로 팔을 잡아당긴다.
오른손에는 미코를, 왼쪽 옆구리에는 기절한 수를 품고서 전력으로 질주한다.
하지만 이대로 무작정 도망쳐도 확실하게 따라 잡힐 것은 명백. 실제로 선회한 정지탄이 이쪽으로 완만한 커브를 그리면서 다가오고 있다.
남은 마력도 많지 않다.
그보다 쌍둥이와의 싸움에서 상당히 소모했다.
이제 술식의 남발은 못한다.
"박식."
잔해 더미에서 적당한 기둥을 찾아내서, 그것에 박식을 휘감는다. 그대로 원심력을 이용하여 도움닫기를 한 뒤, 단번에 박식을 수축시켰다.
박식은 말아 올리는 와이어처럼 팽팽해진 채, 사용자를 고속으로 끌어당겼다.
"꺄악!"
미코를 강하게 끌어안으면서, 티아는 박식이 완전히 수축되기 전에 술식을 해제했다. 기세를 탄 3명은 그대로 캐터펄트처럼 사출 되었고, 공중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지탄의 속도는 티아의 잔재주로 커버할 범위를 상회하고 있었다.
저만큼이나 멀어졌는데도 벌써 근처까지 따라잡았다.
속도에다가 유도 능력.
그리고 일격필살의 엄청난 위력.
수준이 너무 다르다.
포기하려던 그때, 지면을 달리는 검은 머리의 여성을 발견했다. 티아는 그것이 코즈미라고 알자마자 지면의 돌출부에 박식을 고정시키고, 조금 전과 같은 요령으로 밑을 향하여 가속했다.
"시키가미 씨!"
이름을 부른다.
코즈미는 도중에 헤어진 비비안을 품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모르겠지만, 두 사람 모두 살아있는 것에 티아는 크게 안도했다.
아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뒤에서 쫓아오는 저것을 어떻게든 해야.
뭔가 수를...
티아는 사고를 풀회전시켰지만, 유효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애초에 정지탄을 막을 수단이 있는 걸까.
그럴 때.
[놓으란, 말이야!!]
몸이 날카로운 충격에 튕겨났다.
전류가 흐르는 듯한 아픔은, 미코도 똑같이 맛보았다.
충격의 근원지는 수였다.
그녀를 품고 옮기던 티아를, 옆에 있던 미코와 함께 언령으로 날려버린 것이다.
공중에서 기습을 당한 탓에, 자세가 완전히 허물어지고 말았다.
백색 섬광이 코즈미의 시야에서 달렸다.
매끄러운 곡선은 미코를 깔끔히 회수하고. 순식간에 눈앞까지 내려섰다.
"나, 나인쨩..."
작은 팔 속에서, 미코가 떨리는 목소리로 이름을 부른다.
하지만 당사자인 나인은 곧장 미코를 내던지고서, 두쪽으로 베여 소멸하고 말았다.
"나, 나인쨩!"
"괜찮아요 사사미네 씨. 저건 분신이에요."
동요하는 미코를 달래는 코즈미의 옆에, 티아가 착지했다.
"시키가미 씨...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 사실에 안도한 티아는, 다음으로 코즈미의 옆구리에 안겨 기절한 비비안을 보고 눈썹을 찌푸리다가, 그것이 그냥 잠들어 있을 뿐이라고 깨닫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마찰하는 모래소리에 가장 빨리 반응한 자는 코즈미였다.
"1,2,3...4명...
아아, 끝장낸 것은 3명 뿐이었지만요."
나타난 로긴스는 매우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코즈미와 티아가 반사적으로 반격 태세에 들어가지만, 로긴스에게 있어서는 길거리의 돌멩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필사적으로 생각하여, 어떻게든 여기에서 빠져나갈 지혜를 쥐어짜냈다.
가능성이 있을만한 방법은 나인이나 빅토르가 오기까지의 시간 벌이. 그것조차 안 될 것은 잘 알고 있다.
"3대 1....인가요.
숫자로는 이쪽이 약간 불리하군요."
능청스럽게 중얼거리면서, 로긴스의 뒤에서 조용히 두 사람이 뛰어오른다.
한쪽은 우르테. 또 한쪽은 지드.
이 절망적인 전력차에, 티아의 고동이 점점 빨라진다.
생각할 틈도 없이, 머리 위에서 마른 몸의 여성이 소리 내며 낙하했다. 운석처럼 지면에 파고든 것은 고양이 귀가 난 백발의 미인.
그것이 나인의 본체라고 직감적으로 이해하자, 코즈미는 서둘러 치유의 술식을 양손에 둘렀다.
"나인 씨!"
"코즈미..."
가슴에 손을 대고 마력을 흘려 넣는다.
큰 자상이 군데군데 나 있다.
그것에 더해 타박상과 화상까지 있어서, 한눈에도 알 수 있을 정도의 만신창이였다.
'재생이 따라가지 못해...'
어느 정도의 전투를 벌여왔던 걸까.
몇 번이나 손발이 잘렸던 것일까.
있어야 할 소매는 없고, 바지의 길이도 한쪽만 극단적으로 짧다.
'그래도 최대한 치유를ㅡㅡㅡ'
나은 마력을 전부 술식으로 변환한다.
하지만 그것도 새발의 피.
아무리 쥐어짜내도 안 나오는 것은 안 나온다.
마력은 이미 고갈되었다.
"메냐? 벌써 한계냐 고양이."
절망을 부채질하는 것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겐사이가 눈앞에 착지한다. 빼든 유운의 도신은 다른 무기라고 착각할 정도로 피투성이가 되어있다.
"엘리제는 벌써 당해버린 모양이네... 재미없게."
노병의 뒤를 다르듯이, 태연한 얼굴의 수가 로긴스의 옆에 선다.
5대 1.
티아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러서...라구..."
코즈미의 손을 쳐내며, 나인은 피를 토하며 앞으로 나섰다. 말리려고 한걸음 내디딘 코즈미의 조금 앞을, 은색의 섬광이 옆으로 선을 그었다.
"움직이지 마."
겐사이는 한 마디만 말하고서, 다시 시선을 나인에게로 돌렸다. 나인을 끝장낼 셈이다.
"이걸로 4대 5입니까."
로긴스는 뻔뻔하게 말하면서, 솟구치는 미소를 내부로 억눌렀다. 웃기에는 아직 빠르다.
"다음은 전력으로 갑니다.
어디 저항해보시죠."
로긴스가 양팔에 마력을 담는다.
나인이 그에 따라 천천히 자세를 취한다.
제각각 이 자리에 맞춘 자세로 이행하자, 이 자리의 긴장감이 최대한으로 팽팽해진다.
그래서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즈마 쿄코가, 천천히 일어섰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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