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 신위를 삼키는 자(2)2022년 09월 08일 02시 40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1427
마르쿠트 씨는 그렇게 말하고서, 벨트에 장착된 핀볼 사이즈의 작은 공을 들더니 도마뱀 남자를 그 안에 수납했다. 마르쿠트 씨의 마술은 물질의 질량과 표면적은 다루어 수납하는 것이며, 동시에 강력한 봉인술이기도 하다. 무서워!
"그보다..."
방금 전까지 도마뱀이 있던 장소를 바라보면서, 게브라 씨가 중얼거렸다.
"이런 것이 나온다면, 우물쭈물하지 말고 강한 사람만 선행시키는 편이 좋지 않겠슴까?"
약간 초조함이 깃든 목소리로 제안하는 게브라 씨를 달랜 자는, 바닥과 동화한 케텔 씨였다.
◇
"적지에 무작정 가는 건 너무 위험해. 뭐 이 차도 빠르니까 침착하게 나아가자."
확실히 그 말대로다.
1대 100과 1대 1을 백회 하는 것은 다르다고 건퍼레이드 마치에서도 말했었지. 전력은 퍼트리지 않고 모아서 부딪히는 편이 좋다. 천위 마술사도 있는데 좋다고 품에 파고드는 건 어리석다.
"뭐 확실히, 슬슬 원로원이 우리 움직임을 눈치챌 무렵이다. 제대로 경계"
케텔 씨가 말을 끝내려던 때, 차량이 크게 흔들렸다.
"오ㅡㅡㅡ"
차내에 있는 모두의 몸이 공중에 떴다.
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타이어에 뭔가가 걸린 건지. 뭐라 말할 수 없는 부유감이 우리를 감쌌다. 창가로 보이는 배경이 빙글빙글 회전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옆으로 쓰러진다.
"끝이 없네..."
얕은 한숨을 쉬면서, 마르쿠트 씨가 재빨리 검은 핀볼을 바깥으로 내던졌다. 핀볼은 양탄자처럼 전개되더니, 회전하고 있던 차량을 부드럽게 받아내고는 천천히 원래의 자세로 되돌렸다.
"리더, 또 뭔가 있어."
"잠깐만. 토할 것 같아."
티파레트 씨는 케텔 씨를 경멸의 시선으로 일별하고서, 내게 시선을 옮겼다.
"사토 씨, 주변에 뭐가 있나 보고 와."
"옛설."
"마르쿠트와 게브라는 결계를 쳐. 이리자키 군은 차체의 위에서 주위를 경계."
제각각 고개를 끄덕이고서, 나는 이리자키와 함께 창문을 빠져나와 차량의 지붕으로 이동했다. 위치는 숲에 있는 약간 넓은 차도. 방금 전과는 달리, 전후방의 차량에도 피해가 나오고 있다. 3차선인 것이 다행이었다. 몇몇 차량이 굴렀지만, 아직 추돌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히힛...또 방금 전의 도마뱀인가?"
"글쎄. 어이, 세 명은 어떻게 생각해?"
날 따라 나온 두 오니와 정령에게 물어보자, 전부 실망스러운 반응이었다.
"애초에 마력이 안 보이네요."
"벌써 도망친 거 아닐까~?"
아무래도 엘레인가 풍신도 모르는 모양이다. 뇌신도 비슷하겠지. 나도 이리지카도 감지는 잘 못하니까.
"일단 난 주변을 빙 둘러보고 올게. 이리자키는 공격이 오면 막아줘."
"...그래."
"어이 뇌신, 풍신, 뛴다."
풍신을 어깨에, 뇌신을 등에 태우고는 가볍게 도약한다.
그 순간, 스쳐 지나가는 형태로 내 옆을 충격파 같은 것이 지나쳤다.
반사적으로 손을 댈까 했지만, 충격파는 이리자키가 제대로 차서 날려줬다.
걱정은 기우였다.
결계도 있다.
어떤 공격이 와도 저 차량만은 끄떡없을 것이다.
"소스케."
"응?"
어느 사이에, 엘레인이 옆에서 나란히 몸을 띄우고 있었다. 그것도 날 쫓아오다니 정말 빠르다.
"날 수 있는 거냐고 너."
"이것이 초능력입니다."
"초능력 쓰면서 말하라고."
"그건 그렇고 저곳. 한번 보세요."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을 바라보니, 분명 뭔가 사람 같은 것이 보였다. 그 잠깐을 놓치지 않고, 난 대각선 밑을 향해서 하늘을 박찼다.
나의 몸은 총알처럼 가속하여, 하지만 소리 없이 착지했다. 내려선 그곳에는, 사이드 테일이 돋보이는 소녀가 당황한 듯 서 있었다.
"어라? 넌..."
[탄(彈)!]
주먹을 작게 앞으로 내밀어서, 충격파를 상쇄한다.
여파 때문에 뇌신이 "그아아아아아!" 라고 말하지만 풍압으로 끝났으니 문제없음.
하지만, 그 틈을 노려 소녀가 그 자리에서 뛰어올라 나뭇가지 위로 갔다.
[순(瞬)]
소녀의 몸에 뭔가 서리 같은 것이 내려앉아 싶더니, 그대로 온몸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역시 전날 상대했던 쌍둥이 중 한쪽인가.
왜 여기 있는지는 나중에 생각하자.
지금 것은 전이 계통의 언령일까. 저런 타입의 마술은 응용의 폭이 너무 넓어서 대응하기 어렵다.
"엘레인. 장소는 알겠어?"
"저쪽입니다."
가리킨 방향을 향해 대지를 박찬다.
뇌신이 "내려어어어어." 라고 말하지만 이미 기회를 놓쳤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소녀를 발견. 나는 포크볼을 하는 것처럼 궤도를 틀어서, 그대로 소녀의 어깨를 탁 쳤다.
"어이, 잠깐만."
"............히익!?"
소녀가 움찔 떤다.
눈은 변태를 바라보는 그것이었다.
"공격을 한 것은 너였다고.
항복한다면 아무 짓도 안 할 테니 순순히ㅡㅡㅡ"
[순천(瞬天)!]
설득을 시도하는 것도 잠시, 소녀는 번개처럼 플라즈마화 되어서는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어쩔 수 없어서 선회하여 어깨를 꽉 거머쥐었다.
".............읏!?"
"나한테선 도망칠 수 없다고."
목에 엄지손가락을 대어, 목소리를 봉인한다.
그리고 좌우에서 뇌신과 풍신이 경쾌한 댄스를 추면서 퇴로를 막았다. 등 뒤에서는 선글라스를 낀 엘레인이 작은 목소리로 정열의 대륙을 논하기 시작했다.
그대로 모두가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자, 소녀는 마음이 꺾였는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연약해.
하지만 이만큼이나 변태가 모이면 무리도 아닌가.
◇
날뛰면 안 되기 때문에, 일단 사이드 테일의 아가씨를 묶어두기로 했다.
"그래서, 넌 누구니?"
티파레트 씨가 부드럽게 물어봐도 그다지 의미는 없었다. 전혀 말할 기색이 없어서다.
내가 아는 것은 대성군의 간부급 실력자라는 것뿐이다. 그곳에 있던 이유와 목적까지는 가르쳐주지 않았다.
"어쩔까요 누님. 고문해볼까요?"
"아니, 그다지 의미는 없겠어."
티파레트 씨의 말대로, 이 녀석 한 명만 고문할 이득과 시간은 없다. 그보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발동할 수 있으니 솔직히 반격이 무섭다. 목을 꺾어버리고 싶지만 어린애니까.
"일단 마르쿠트 씨의 그것에 넣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
그렇게 해서, 사이드 테일의 소녀는 검은 구슬 안에 가둬두게 되었다. 여러 가지로 정보를 듣고 싶었는데, 아깝다.
"............"
이대로 간다면 1시간가량이면 견문의 탑에 도착한다.
그곳에 모두가 있는지는 솔직히 모른다. 하지만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린 장본인들은 있을 것이다. 맞이할 준비도 되어있겠지.
그리고 녀석이 있을지 없을지.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이 눈으로 확인해야만 한다.
◇
끝없이 펼쳐진 하얀 공간을, 샤리아는 가로지르며 질주하고 있다.
"ㅡㅡㅡ후우."
숨을 들이마신 순간, 그 틈을 타서 도마뱀 머리의 거인이 샤리아의 품에 파고든다. 샤리아는 냉정하게 손가락을 내저어서, 빛나는 띠로 목을 포도처럼 따버렸다.
하지만 도마뱀은 하나가 아니다.
거미 다리, 말, 사자와 호랑이.
심지어 어류에 이르기까지 여러 모양의 도마뱀 머리가, 사방팔방에서 샤리아를 덮치고 있다.
"박식 - 천륜."
모든 도마뱀을 둘러싸는 형태로 나타난 빛의 고리는, 샤리아를 중심으로 압축되었다. 천륜은 도마뱀의 머리를 절단하다가 샤리아의 머리 위에서 수렴을 끝냈다.
"박식 - 유천대포."
기술을 쓴 직후, 회오리 모양으로 구불거리는 수천 개의 검은 띠가 나타났다. 샤리아는 그것을 종이 하나 차이로 탐지하고서, 같은 물량으로 요격했다.
"박식 - 대천자약."
수천에 달하는 백과 흑의 충돌.
그것은 자연재해처럼 극렬하면서도 방직물처럼 아름답게 하늘을 수놓았다. 서로에게 다음 수를 쓰면서,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간다.
서로의 거리는 30걸음.
샤리아는 육체를 강화하는 타입의 마술사는 아니다.
바니키스는 몸에 두터운 마력을 두르고서, 그대로 정면으로 향한 도약을 선보였다.
땅을 박차 오른 바니키스에 반응해서, 샤리아가 박식을 한 가닥 뻗는다.
박식은 바니키스의 목에 아슬아슬할 정도로 접근했지만, 닿으려는 찰나 피해버렸다.
바니키스는 그곳에서 재점화하는 것처럼 가속해서, 샤리아를 향해 전력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ㅡㅡㅡ읏."
직전에 장벽을 치면서도, 압력에 밀려 후퇴를 강요당한다.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대단한 일격이었다. 겐사이의 세대에서 활약했을 만도 하다.
그렇게 감탄하는 것도 잠시. 샤리아의 사각에서 세 마리의 용머리가 속도를 내며 돌진해왔다. 그에 호응하는 것처럼 바니키스도 샤리아에게 달려왔다.
전후에서의 협공.
아마 옆으로 피한다면 뭔가의 덫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몸을 굳혀서 거북이처럼 버티는 것도 악수다.
그것들을 내다본 샤리아는, 전속력으로 술식을 구축했다.
"박식 - 뇌전."
샤리아의 온몸에서 몇 줄기의 벼락이 달렸다.
하얀 번개는 순식간에 용머리의 몸에 휘감겨서, 아무 저항도 없이 목을 날려버렸다. 등 뒤의 위협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샤리아는 바니키스를 향해 번개를 보냈다
그걸 회피한 것은, 샤리아로서는 예상 밖의 일이었다. 바니키스는 믿기지 않는 반응속도로 벼락을 쳐내고는, 다시금 샤리아와의 거리를 좁혔다.
"박식 - 갑장(鉀裝)"
질주하는 바니키스의 등 뒤에 광륜이 나타났다.
풍신이 짊어진 태고의 고리 같은, 훌라후프 사이즈의 천륜이다.
신기한 모양의 박식이었다.
잠깐 아류인가 생각할 정도로.
아마도 이것은 그 별종, 2대째 천위 마술사인 실비아 버밀리온이 사용했다는 [자박식].
스스로를 구속하는 걸로 뭔가의 효과를 발휘하는, 박식 중에서도 이질적인 계통의 술식.
효과는 분명 자동 요격.
섣불리 마력을 쓰면 속박되는 것은 이쪽이 된다. 하지만 그것이 통하는 것은 우수한 마술사까지 일 터.
"박식 - 박뢰망."
바니키스의 시야에 빛이 깜빡인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오른팔이 묶여있었다.
"음ㅡㅡㅡ"
팔을 휘둘러보려 했지만, 먼저 샤리아가 힘껏 옆으로 휘둘렀다. 바니키스는 순식간에 수 킬로미터의 거리를 이동하여, 그대로 공간의 벽과 충돌했다. 기세는 그것에 끝나지 않고, 강하게 마찰되는 형태로 벽을 비비며 나아갔다.
"큭..."
작렬하는 통증에 이를 악물면서도, 바니키스는 잠시도 집중을 풀지 않았다. 벽에 충돌하는 순간, 갑장이 반사적으로 바니키스의 몸을 지킨 것이다. 하지만 샤리아의 박식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지금 휘두른 거리도 그렇고, 사정거리도 그렇고, 천위를 칭할만한 힘은 있다.
조금 전부터 상당한 물량으로 포위하고 있지만, 전혀 틈이 없다. 위력과 속도, 그리고 정교한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슷하구나...'
바니키스의 동생, 듀람의 박식과 똑같다.
특히 목을 묶는 방식이 정말 비슷하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파고들 틈이 있다.
분명 스펙으로는 못 당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숫자의 힘에 기댄다면 방도는 있다.
그를 위해서도, 조금만 더 샤리아의 박식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바니키스는 지면에 양손을 대고는, 그 자세 그대로 마력을 일으켰다. 그러자 수 킬로 떨어져 있던 샤리아가 지면의 흔들림을 느낀다.
'뭔가 온다.'
경계함과 동시에, 바니키스가 있던 주변에서 매우 거대한 용이 나타났다.
용은 하늘을 향해 사이렌 같은 포효를 울리고서, 두 날개를 크게 펼쳤다. 그에 동반한 바람이, 샤리아의 머리카락을 조용히 파도치게 한다.
저곳까지의 거리는 3~4km 정도. 그런데도 확실하게 보인다.
'대체 얼마나 많은 요마를...'
대성군의 병력이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눈앞을 집중해야만 한다.
거룡은 두세 번 날개를 파닥거리더니, 어느 정도의 높이까지 떠서는 그곳에서 단번에 가속했다.
뭔가가 파열하는 소리가, 샤리아의 고막을 때린다.
음속을 넘었다는 증거다. 사이즈가 사이즈인 만큼 충격파도 막대하다.
접근하는 용의 윤곽이, 눈에 띄게 거대화한다.
시간으로는 이삼 초. 거룡은 말 그대로 믿기지 않는 속도로 샤리아와의 간격을 금방 좁혔다.
사냥감을 앞에 둔 거룡이 기세를 실어 턱을 크게 벌린다. 거룡에게 있어서 유일한 우려는, 샤리아가 너무 작아서 먹어 봐야 간에 기별도 안 찬다는 것뿐이었다.
"박식 - 천쇄천화."
샤리아의 팔에서 거대한 빛의 사슬이 나타났다.
파편 하나가 경차 정도나 되는 그것은 거룡의 돌진 속도를 능가하여, 손쉽게 목을 휘감았다.
완전히 접근하기 전에, 샤리아는 사슬을 양팔로 다뤄서 내던지기의 동작으로 거용을 있는 힘껏 끌어당겼다. 거룡은 다가오던 자신의 기세도 있어서, 샤리아를 중심으로 반원형의 궤도를 그리더니 정수리에서 지면으로 추락했다.
천지가 진동할 정도의 충격.
하지만, 그 수준의 요마는 목뼈가 부러진 정도로는 안 죽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움직이지 못할 터. 그것은 바니키스도 잘 알고 있는지, 10여 체의 여러 모양의 거룡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예상 밖의 적에, 샤리아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바로 호흡을 가다듬고는 아직도 아픔에 절규하고 있는 거룡의 사슬을 끌어당기고는, 선두에서 달리는 뱀 모양의 거룡의 얼굴을 향해 내던졌다.
뱀 모양 거룡은 안면이 찌그러지더니, 수레바퀴를 그리는 것처럼 뒤로 날아갔다. 그때 다른 두 거룡도 휘말렸다.
동료가 당했음에도, 거룡들의 움직임은 일사불란했다.
샤리아는 일단 사슬을 수축시켜 거룡을 수중으로 되돌리고서, 그 기세를 실어 머리 위에서 쇄겸처럼 회전시켰다. 이미 저항할 힘을 잃은 거룡은 원심력에 의해 머리에서 발끝까지 늘어나서, 이제는 쓰기 좋은 단단한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렸다.
샤리아는 남은 거룡 8체를 200m 안까지 끌어들이고서, 때를 보아 사슬을 옆으로 휘둘렀다.
휘몰아치는 돌풍.
폭풍을 일으키면서, 샤리아가 휘두른 거룡은 총 5체나 되는 거룡을 볼링핀처럼 날려버렸고, 제각각 맞은편 벽에 부딪혔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프레일.
샤리아라는 기점을 얻은 거룡은, 완전히 하나의 무기로서 충분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격 후의 경직을 호기로 본 남은 3체가, 이때다 싶어 더욱 가속한다.
결코 완만하지는 않은 그 움직임에 따라, 샤리아가 요요의 방식으로 거룡의 사슬을 되돌렸다. 그리고 다시 그리는 아름다운 원호. 거룡은 그 거체로 동족을 산산조각 냈다.
"....후우..."
샤리아는 혼절한 거룡을 사슬 채로 던져버리고서, 한번 숨을 가다듬었다. 그것을 노렸다는 듯, 바니키스가 사각에서 공격해온다. 기척을 느낀 샤리아가 손을 빙글 돌리고서, 시선을 맞추지 않은 채 박식으로 요격한다.
맞서는 백과 흑의 띠가 불꽃을 튀기면서 기분 나쁜 금속음을 연주한다. 힘은 호각ㅡㅡㅡ이 아닌, 명백하게 샤리아가 위다.
"음ㅡㅡㅡ"
수중의 박식이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그에 따라, 바니키스의 몸도 호쾌하게 휘말렸다. 이래서는 용머리처럼 되어버린다. 바니키스는 그리 되기 전에 어지러운 시야 그대로 샤리아의 팔을 노려서, 막대한 양의 박식을 무리하게 내보냈다.
"...그렇게 승부를 서두르지 마시죠."
샤리아의 박식이 강한 이유는 그 속도에 있다.
신축하는 속도. 휘두르는 속도.
그것들이 뒤섞이면, 음속을 아득히 뛰어넘는 채찍이 완성된다. 붙잡는 것은 물론, 움켜쥐고 휘두를 때에도 강력한 술식이다.
그와 동시에, 바니키스의 동생이 휘두르는 기술과 똑같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박식 - 오행천륜."
"박식 - 육도윤회."샤리아는 반짝이는 빛의 고리를, 바니키스는 광택 있는 흑륜을 등 뒤에 전개시키고서, 부메랑처럼 일제히 던졌다. 고리는 여러 궤도를 그리면서 서로의 거리의 중앙 부근에서 단번에 충돌. 고리형 박식은 폭죽처럼 파열하면서, 두 사람의 머리 위를 흑과 백의 빛으로 물들였다.
천륜의 박식, 이것 또한 듀람과 마찬가지다.
기술의 숙련도만이 아니다.
강도에서, 약점까지 따라 하고 있다.
"박식 - 백과처봉."
샤리아의 등 뒤에 거대한 마법진이 전개되더니, 그곳에서 단번에 띠가 흘러나왔다. 도망칠 길이 없는 술식의 파도. 제대로 맞으면 편육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럼에도 바니키스는 한 줌의 초조함도 내비치지 않았다.
"ㅡㅡㅡ흥."
땅을 박차 오른다.
백과의 박식은 섬세한 포화공격이 특징.
유도성도 겸비하고 있어서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불리한 상항에 내몰린다.
그래서 활로는 술사의 품이다.
바니키스는 띠의 파도 속으로 몸을 나아가서는, 샤리아의 눈앞에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
'술식의 유도 반경을 읽히고 있어...'
바니키스의 대처에는 망설임이 너무 없다.
샤리아는 발걸음 물러나면서, 백과를 해제하고 바니키스를 중심으로 한 천륜을 만들어냈다.
순간, 바니키스가 더욱 가속했다.
회피의 행동이 아니다.
하지만 의식은 천륜을 향하고 있다.
이대로 진짜ㅡㅡㅡ
"진짜는 월륜인가."
그것은, 술식을 쓰려고 한 순간의 일이었다.
잠깐 경직되는 샤리아.
찰나의 동요라고 할 수 있는 틈에, 바니키스는 칠흑의 띠로 샤리아의 온몸을 구속했다.
"...초조한 것처럼 보이면서 카운터의 기회를 노린다."
갑자기, 주변이 칠흑의 구체에 감싸인다.
구체가 수렴하는 것에 따라, 바니키스의 표정이 비릿한 미소로 물들어간다.
"버릇까지 이어받은 건 실패였구나."
시야가 검정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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