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사토 가의 식탁 2(4)2022년 08월 27일 15시 41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1146
차에 타서 몇 시간.
교외에서 벗어나 산을 몇 번 넘어서자, 대학 건물 같은 부지에 도착했다.
지도를 보니 여기 자체가 소규모의 도시 같은 구조가 되어 원형으로 건물이 전개되어 있다. 본부도 그렇지만, 시가지가 세팅되어 있구나. 어디나 이런 느낌일까.
지부의 본동. 그 지하에 있는 강연장 같은 장소로 가자, 이미 500명 정도가 모여있었다.
모모코 왈, 1급 이상만 있다고 한다.
"그보다, 모모코 씨도 참가해?"
"네. 오니가시마 때는 도움이 되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의료대로서 있는 힘껏 여러분을 지원할 생각이에요."
모모코 씨는 '오늘도 힘내자!' 같은 포즈로 의욕을 드러냈다.
기합이 대단한 건 좋은데, 이 사람도 1급 마술사였나. 같은 나이일 텐데도 시시도 급으로 우수하다는 뜻이다.
"오~ 사토 아닌가."
돌아보니, 가면을 쓴 장신의 남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가면을 쓴 남녀가 늘어서 있다.
"케텔 씨."
"오랜만인데? 걱정했다고."
커뮤니티 [세피로트]의 리더이며 특급 마술사인 케텔라르크 세베 씨다. 기간은 적었지만, 나인의 연줄로 도움도 준 적이 몇 번 있다.
계기는 세피로트의 4명이 날 스카우트하러 온 일인데, 지금 와서는 그리운 추억이다. 그리 시간은 지나지 않았지만.
"사토 군, 무사했던 모양이네요."
"많이 걱정했어."
"괜찮아보여서 다행임다."
마르쿠트 씨, 티파레트 씨, 그리고 게브라 씨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아무래도 세피로트 사람들도 불려 온 모양이다. 뭐 당연한가.
그럼 그 외에도 거물이 왔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자, 근처에 키가 큰 리젠트 컷이 서 있었다.
오니가시마에서 만났던 사람이다.
베놈 레기온의 총장인가.
이름은... 뭐였더라. 분명 기타카와 엠페러 같은 이름이었는데. 솔직히 머리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인상만 있다.
"....음?"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갑자기 눈이 맞았다.
기타카와 엠페러는 나와 세피로트 멤버를 주욱 둘러보더니, 성큼성큼 이쪽으로 걸어왔다. 그 옆에는 무뚝뚝한 중년도 서 있었다. 저쪽은 분명 히토야마 간지로 씨였지. 여전한 얼굴이다.
"케텔라르크와... 사토잖아."
"오랜만인데. 저기..."
"키드다. 제대로 기억해."
맞다 키드다.
누구냐 기타카와 엠페러라고 말했던 녀석.
웃기는 거냐.
"들었다고. 여러 가지로 고생했다며."
"그래, 죽을 뻔했지."
실제로도 운이 나빴다면 죽었다.
"네코구미 녀석들은 무사하냐? 앙?"
"자세히는 몰라. 시간 벌이를 하고 있어서."
"...그랬냐."
키드는 약간 납득이 안 간다는 느낌으로 혀를 찼다.
그 나름대로 나인 일행을 걱정하는 걸까. 의외라고 말하면 의외다. 그보다 새삼스럽지만 놀랄 정도로 튀는 복장인데 이 사람.
"겐사이 할배하고 맞짱깠다며."
고개를 끄덕여 긍정한다.
그러자 마르쿠트 씨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게, 겐사이라면, 시키가미 겐사이와...? 선대 천위 마술사 2위와 싸운 건가요?"
"...잘도 살아서 돌아왔네.
그는 전투를 생업으로 삼는 마술사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데."
"아니, 정말 죽을 뻔했어."
"나였다면 아마 죽었을 거야."
티파레트 씨가 감탄한 듯이 말했다.
역시 이쪽 업계에도 굴지의 실력자였나.
"그, 뭐냐. 네가 꽤 강하다는 건 알고는 있었지만..."
갑자기, 케텔 씨가 말을 걸었다.
왠지 묘하게 말하기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다.
"너도 일단은 세피로트의 일원이다.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기면, 주저 말고 내게 부탁해."
케텔 씨는 이상하게 진지한 얼굴로 내뱉으면서, 내 가슴을 탁 쳤다. 이 사람은 얼빠진 것 같아도 사람을 잘 돌보는 게 특징이다. 아마, 이런 면이 리더다운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미안했다. 코즈미쨩을 멋대로 보내버려서. 그건 내 미스였다."
"아니, 그건..."
"뭐 어쨌든, 구해줘야지."
케텔 씨는 "덤으로 나인 선배도..." 라고 덧붙이고는, 기지개를 켜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인사를 한 마디 한 뒤에 바로 떠나갔다.
정신 차리고 보니 키드도 없다.
싸움이라도 걸어오나 싶었지만, 역시 그럴 때는 아닌가.
"그럼 우리들도 착석하자."
"그래요."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뭔가의 호령이 떨어질 것이다. 이후의 작전의 개요일 것이다.
낯선 목소리에 걸음을 멈춘 것은, 그야말로 그때였다.
"저기."
돌아본다. 그곳에는 몸매 좋은 여성이 서 있었다. 170cm 정도일까. 여성치고는 큰 키의 미인이다.
기품 있는 자세와, 곧게 뻗은 흑발은 청초함의 한 마디가 생각난다.
"사토 소스케 씨 아닌가요."
"예, 그런데요."
아무래도 상대는 날 아는 모양이다.
"저, 타카츠키 후우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깊은 인사에 맞대응한다.
음? 아니 잠깐.
타카츠키라면.
"타카츠키라면, 혹시 타카츠키 코지의."
"네. 코지 씨의 부인이에요."
"아, 역시 그럴 거라 생각했습니다."
정말 다 알겠다고.
나는 그 자리에서 약간의 점프를 섞으며, 근처에 있던 종이상자를 장착한 건담처럼 되었다.
"우아아ㅏ아ㅏㅏㅏ아ㅏ아아ㅏㅇ아ㅏ아아ㅏ아아아ㅏ아아ㅏ아아아ㅏ아아!!?"
"사, 사토 씨!?"
갑자기 골판지 건담으로 변해버린 내게 경악했는지, 모모코 씨가 약간 질린 눈길로 눈을 부릅떴다.
"혹시 신종 포켓몬인가?"
"시토 씨, 진정하세요."
모모코 씨가 날 흔들어보지만, 도무지 납득이 안 간다. 아니, 타카츠키가 미남인 건 알고 있지만, 벌써 부인이 있을 줄이야. 그것도 이런 미인을.
"그보다 사토 씨, 왜 갑자기 놀라는 거죠?"
"같은 나이의 친구한테 부인이 있으면 그야 놀라지."
"같은... 그럼 2개월 전까지 학생이었나요?"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그 녀석 조금 전까지 학생이었다고.
"타카츠키 씨. 실례를 무릅쓰고 여쭤보겠습니다만, 몇 세이신지?"
"열아홉이에요. 코지 씨와는 어린 시절부터 소꿉친구라서요."
연상이라고. 연상을 함락시킨 거냐 그 녀석.
왠지 내 안에서 타카츠키의 격이 칠무해 급으로 뛰어올랐다.
해적의 격이 다르다고 돼지 녀석.
"그렇습니까..."
...뭐지 이 패배감.
"그이한테서 이야기는 들었답니다. 오니가시마 때의 일도 포함해, 몇 번이고 신세 졌다면서요."
"아아, 아뇨. 그런..."
"저는 마술사로서는 아직 미숙해서, 이번 임무에는 나가지 못해요."
후우카 씨는 약간 분하다는 듯 눈을 가늘게 하면서 날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니 코지 씨를 잘 부탁드려요."
"............."
어쩌면, 날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사람이 보기에는, 그 장소에서 뻔뻔히 혼자 돌아온 사람이 나니까.
기대에 응해야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하죠. 그 녀석은 제가, 무사히 돌려보내겠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대답하자, 후우카 씨는 다시 한번 크게 인사하고는 작별의 말과 함께 떠나갔다. 떠날 대 약간 우는 모습으로 보였다. 여기 온 이유는 프랑스에 가는 사람들에 대한 배웅일까.
"사토 씨?"
모모코 씨의 한 마디에 돌아보았다.
"미안, 왜?"
"아버지께서 부르세요."
◇
"잘 왔다."
불려 간 방의 소파에는, 잇신사이 씨가 앉아있었다. 참고로 잇신사이 씨ㅡㅡㅡ만은 아니다. 잇신사이 씨의 옆에 낯선 남자도 앉아있다... 누구지. 아니, 누구랑 비슷한 기분도.
"여어, 네가 사토 군인가 보네?"
상당히 잘 생긴 부류의 쾌남이다.
일본옷이 잘 어울리는 청년이다.
"내 이름은 시키가미 쇼고. 잘 부탁해."
"아, 예. 이쪽이야말로..."
인사하던 도중에 말이 그쳤다.
시키가미라면... 아아 과연.
이 사람이었나.
"혹시, 코즈미의."
"응. 아버지다. 딸내미가 항상 신세 지고 있어."
"하하 아닙니다..."
역시. 누구와 비슷하다 싶더니, 코즈미의 거동과 흡사하다. 그리고 미소도 왠지 비슷하고.
외모는 어머니한테, 성격은 아버지와 비슷할지도 모른다.
쇼고 씨는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왠지 감탄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다이스케랑 닮았네. 응, 빼닮았어."
"감사, 합니다..."
그러고 보니, 코요미 씨가 부모끼리 친구 사이였다고 말했었지. 아버지와 쇼고 씨는 친구였다는 말이다.
"이야기는 잇신사이 씨한테서 들었어. 아버지가 민폐를 끼쳐서 정말 미안해."
갑작스러운 사과였다.
표정도 굳은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겐사이는 밉지만, 이렇게 정면으로 사과하면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르게 된다.
"이 책임은, 반드시 내가 진다. 그걸로 용서해줬으면 해."
책임진다는 말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다는 뜻일까. 죽이려고 했던 내가 말하기도 뭣하지만, 조금 더 대화하고 나서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뭐 저는 이렇게 쌩쌩하니, 그 문제는 가족끼리 상의해서 신중히 정해주세요."
"...하지만. 아니, 그런가 너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눈치챘는지, 쇼고 씨는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침묵했다. 왠지 무거운 공기가 되었으니, 일단 잇신사이 씨한테 말을 던져보자.
"그런데 잇신사이 씨. 부탁해둔 그것 말인데요."
그거라는 것은 이리자키의 가족 건이다.
정확히는 이리자키의 여동생(프란카 프란칸체스트니오 디 디랄고)의 상태 말인데, 이게 상태가 생각보다 나빠서 아피아와의 합류에 맞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도 내 계획에 가담해줬으니, 이리자키와의 약속을 무시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선도를 샀다.
그보다 선도 정도밖에 해결법이 안 보인다.
엄청난 가격이었다.
다시 한번 말한다.
엄청난 가격이었다.
아마 이것은 마술사라 해도 쉽게 낼 수 없는 가격일 것이다.
왜냐면 회춘하니까.
당연히 내가 손댈 수 있는 가격이 아니었지만, 오니가시마에서의 활약이 도움이 되었다. 귀신을 쓰러트린 답례로, 잇신사이 씨가 비전의 복숭아를 조건부로 양도해 준 것이다. 양도해줬다고는 해도 일부였지만.
그래서 양도받은 선도를 약제로 정제해서, 프란카 씨한테 보낸 것이 반나절 전의 일이다. 뭐, 내가 직접 가는 것이 도리겠지만.
"그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가 있는데, 복용은 문제없다고 하지만 완치까지는 안 되었다고 하더군. 듣자 하니 병원체가 마장(魔障)이라던데."
"아, 그거면 충분합니다."
그거 낭보다.
오히려 전혀 듣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다.
이제는 어떻게 오오모리 씨를 데려오냐가 문제였지만, 이건 아피아에 따라 달렸다. 연말에 돌아온다고 하니 제대로 합류해야만 한다.
정말 남한테만 맡겨서 한심하지만, 이 참에 인맥에 기대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 임무에 대해서인데."
잇신사이 씨는 한 박자 두고서,
"원정에는, 참가하는 걸로 괜찮겠지?"
"예."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여기 있는 단기간에 할 일은 끝내 두었다. 일단 남긴 일은 없다.
이제 와서 고민하는 것도 그렇잖아.
"그런가."
잇신사이 씨는 근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진지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이왕 왔으니, 실력에 걸맞을 일을 해줬으면 한다.
네 능력은 강력하지만, 한정적이기도 하다. 전투가 벌어질 경우, 적의 주력을 상대하게 하고 싶은데, 괜찮겠나?"
"예. 오래 끌면 성가시니, 깔끔히 전멸시키죠."
주력이라고 하면, 역시 육문이나 특급 정도일까.
"얘기로는 들었지만, 정말 믿음직스럽네."
"그는 그런 남자니까."
쇼고 씨는 명랑하게 웃었고, 잇신사이 씨는 왠지 자랑스러워하는 미소를 지었다.
준비는 갖춰졌다.
여기에 풍신의 도움이 있으면, 프랑스를 두른 결계 속에 숨어들 수 있을 것이다. 신경 쓰이는 점은, 숨어든 시점에서 나인 일행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다. 이미 붙잡혔다면 성가시게 되고, 단번에 불리해진다.
지형이 완전히 제한된다는 점도 안 좋다. 프랑스 내에서 몸을 숨겨도, 언젠가는 발견되어 버릴 것이다. 우리들이 달려갈 때까지 버텨줬으면 하지만...
"........."
어쨌든.
지금은 무사히 있어주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다.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잇신사이 씨와 이후의 편성에 대해 논의했다.
◇
무겁고 둔중한 굉음이 메아리친다.
그것이 한번 울릴 때마다 지형이 바뀌어간다.
몸을 숨길만한 은폐물이 날아간 것은, 조금 전의 이야기다. 찾아다니기가 귀찮아졌던 것인지, [그녀]가 팔을 두세 번 휘두르자 나무와 바위들이 먼지처럼 날아갔다.
저편에 보이는 산은 구멍 난 치즈처럼, 바위벽에서 경사면에 이르기까지 구멍이 나 있다. 어림잡아 1km 정도 일까. 여기까지 잘도 도망쳤다면서 반대로 감탄하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것도 여기까지인 모양이다.
소환마는 이미 쓰러졌고, 자신의 마력도 남아있지 않다.
쓸데없는 만용을 부리며 응전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
가벼운 발소리.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다.
시키가미 코즈미는 숨을 헐떡이면서, 어둠에 섞여 초목을 기어가는 것처럼 나아갔다.
순간.
"히....익!?"
주위의 지면에 폭발했다.
무엇을 했는지는 모른다.
모르겠지만, 지면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밸런스가 무너진 코즈미는 저항할 틈도 없이 옷깃을 붙잡혀서, 조금 떨어진 지면에 내동댕이쳐졌다.
"..........으."
신음하면서 고개를 들자, 눈앞에서 프릴이 휘날린다. 그렇게나 과격한 움직임이었는데도, 몸에 두른 메이드복에는 얼룩 하나 붙어있지 않았다.
"제발ㅡㅡㅡ"
애초에, 코즈미 혼자서 이렇게 하는 시점에서 이미 승부는 결정된 것이다.
쓸 방법은 전부 썼다. 회심의 수도 썼다.
전력을 냈다.
하지만 그래도, 코즈미는 이 여성의 발치에도 못 갔다.
단지 그것뿐의 이야기.
"ㅡㅡㅡ순순히 따라주세요, 코즈미 님. 다치기라도 하면, 이쪽으로서도 곤란해지거든요."
크롬 G 로젠베르그는 순식간에 코즈미의 목을 움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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