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2 사토 가의 식탁 2(3)
    2022년 08월 27일 09시 49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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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1138 

     

     

     

     "자기가 하는 짓이 이상하다는 건, 쬐끔만 머릴 굴려보면 알 텐데."

     

     "알고 있어..."

     지구의, 일본의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나 같은 미성년자가 싸우러 가는 건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도 말했잖아.

     친구와 소중한 사람을 내버리면서까지 살아남고 싶지 않다고."

     할아버지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그딴 건 관계없다!!"

     

     멱살을 잡혔다.

     나름대로 커다란 내 몸은, 노인의 손 하나로 가볍게 공중에 매달렸다.

     여태까지 직접 손을 대지 않았던 것은, 아마 내가 다쳤기 때문일 것이다.

     

     "네놈은 내 가족이 아니란 말이냐!?"

     "가족이야. 당연하잖아."

     

     "그럼 여기 처박혀 있어라!"

     

     "그럴 수가 없단 말이야."

     나 같은 녀석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

     그럼 보답해 줄 수밖에.

     이렇게까지 받고서 연을 끊는다니, 그거야말로 인간의 짓이 아니다.

     

     "내가 안 가면 안 돼."

     

     "그딴 거 알게 뭐냐!"

     내 몸을 바닥에 내던진다.

     봐줬는지, 묘하게 충격은 적었다.

     

     "너까지 사라지면 어쩌라는 거냐!?"

     

     할아버지의 손은 떨고 있었다.

     

     "네 인생은 이제부터인데!?

     순간의 감정에 맡겨서 바보 같은 짓을 하겠다니 절대 용서 못한다!!"

     "...지금이라고.

     지금, 내가 안 하면 안 돼."

     지금 이때 행동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할아버지...제발."

     천천히 무릎을 꿇고서, 이마를 다다미에 갖다 댄다.

     

     "지금 안 가면, 아마 난 평생 후회할 거야..."

     

     아마 이것은, 최선의 행동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칠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분별없이 사람을 도울 필요는 없다고.

     그것은 내 일이라고.

     내게 맡겨두라고.

     그 대신, 소중한 사람은 죽어도 지켜내라고 가르치셨다.

     

     "...이것이 끝나면, 위허한 일은 일절 안 하겠다고 약솝니다. 그러니, 부탁입니다.

     제 친구들이 위험합니다..

     저를, 그 장소에 가게 해주세요."

     필사적으로 내놓은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게 무섭다.

     마지막 인연을 스스로 끊으려 하고 있다.

     

     "............"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지난다.

     그것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른다.

     공기는 얼어붙은 것처럼 차갑고, 그러면서도 따스했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났을까.

     이윽고 할아버지 쪽에서 몸을 돌리는 소리가 들리며,

     

     "...멋대로 해라."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할아버지는 그곳에 없었다.

     내 마음이 전해졌는지.

     아니면, 전해졌기 때문에 정나미가 떨어졌는지.

     어느 쪽이든, 나와 이제 대화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쫓아가야 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일어선 순간, 할아버지와 교대하는 식으로 할머니가 거실로 달려왔다.

     

     "할머니.."

     "이야기, 끝났니?"

     "뭐..."

     어중간하게 대답하자, 할머니는 "그래." 라고 중얼거렸다.

     

     "그럼, 이거."

     할머니는 커다란 가방을 내밀었다.

     뭔가가 들어찼는지, 약간 부풀어 있다.

     

     "...이건?"

     "옷하고 생활용품이란다. 멀리 가는 거지?"

     ".........."

     준비, 해준 걸까.

     무심코 온몸이 경직되고 말았다.

     

     "말해두지만, 난 이 일을 조금도 인정할 수 없구나."

     

     "....응."

     "그러니 약속하거라. 별 탈 없이 무사히 돌아온다고."

     "...알았어."

     고개를 숙이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짜낸다.

     그런 날 보다 못했는지, 등을 치는 할머니.

     

     "정신 좀 채려. 사토의 이름이 아깝구먼."

     "그래...."

     고개를 숙인 채로 가방을 손에 든다.

     무겁다.

     왜 이렇게나 무거울까.

     

     "..오늘 중에 나갈게."

     "밥이라도 먹고 가지 그러니."

     "바로 끝내고,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그렇게 말하며, 할머니는 콧김을 내뿜었다.

     이건 할머니한테도 본의가 아닐 것이다.

     날 생각해서 애써 밝게 행동하고 있다.

     그런 만큼, 마지막까지 할아버지와 대화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런 심정을 눈치챘는지, 할머니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영감한테는 내가 말해둘 테니, 뒷일은 맡겨두거라."

     "...알았어."

     고개를 끄덕이고서, 이제부터의 일을 생각했다.

     일단 모모코 씨를 부르러 가야만 한다.

     따로 끝내 두고 싶은 일도 있으니, 일단 내 방으로 향하자.

     

     "모모코 씨."

     "히익!?"

     방문을 열자, 동시에 모모코 씨가 무릎 꿇은 채 20cm 정도 붕 떴다.

     

     "혼자 내버려 둬서 미안."

     "이, 이쪽이야말로!"

     

     "이만하지만 바로 출발하자."

     

     "네...네?"

     깜짝 놀란 표정의 그녀를 제쳐두고, 방을 뒤져서 갖고 갈 것을 찾는다. 하지만 쓸데없는 걸 갖고 가면 짐만 늘어날뿐이다. 뭔가 기합이 들어갈 부적이라도 갖고 갔으면 하는데.

     

     "가족 분들과 화해했나요?"

     "합의는 했어."

     

     "다, 다행이네요..."

     뒤에서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진짜 걱정해준 모양이다.

     쓸데없이 신경 쓰게 한 모양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이 옷장에서 아버지의 코트를 발견했다. 중학교 시절에 받은 거다. 그때는 안 입었지만, 걸치고 보니 착 달라붙는 것이 좋은 느낌이다. 어머니의 자수와 어울려 최강으로 보인다.

     브라보의 무장연금처럼 공격을 튕겨낼 것 같다.

     좋아, 이건 갖고 가자.

     

     "하지만 정말 다행이에요. 아버지도 내일쯤엔 출발할 수 있다고 해서요."

     

     "그래?"

     

     그럼 때에 맞춰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회한이 적게 출발할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이건 코즈미와 공원에서 놀 때의 구슬인가.

     부적 대신으로 갖고 가자.

     신에게 비는 건 나랑 안 맞지만, 일이 일이니까.

     

     ...이 정도인가.

     다른 건 들고 가도 방해가 될 테지.

     

     "좋아, 가자."

     

     "아, 네..."

     

     날 따라서, 모모코 씨가 일어섰다. 

     

     1층으로 내려가 현관으로 향하자, 할머니가 뭔가 들고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가는 거니?"

     

     "어."

     

     "그런 게냐. 자."

      

     할머니가 작은 봉투를 내밀었다.

     받아 든 느낌으로 보면 도시락일까.

     

     "그럼, 갔다 올게."

     "조심해야 한단다."

     

     미닫이문을 열고 현관으로 나가려 할 때, 갑자기 모모코 씨가 할머니에게 고개 숙였다.

     

     "저, 저기, 신세 졌습니다!"

     "아뇨, 이쪽이야말로. 대접도 변변치 못해서 죄송하네요."

     "그, 그런..."

     "아아, 그리고."

     

     할머니는 모모코 씨한테 다가가서, 뭔가를 귀띔해줬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몇 초 정도 있다가 모모코 씨의 얼굴이 문어처럼 붉게 물들었다.

     

     "그럼, 열심히 하거라."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작게 손을 흔들면서 우리를 배웅했다.

     

     

     

     

     가족과의 이별의 감상에 젖을 틈도 없이, 그대로 빈터로 향했다. 내가 도착한 교외의 빈터는, 운동회를 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땅이었다.

     

     "그럼..."

     "...사토 씨. 여기는 왜 오셨나요?"

     모모코 씨가 쭈뼛거리며 물어봤다.

     예정으로는 협회 사람이 차로 집까지 바래다 줄 예정이었지만, 조금 들를 곳이 있어서 취소하였다.

     

     "잠시 확인할 일이 있어서."

     내일 아침에 출발한다면, 그곳에 들른 다음에 가면 조금 시간이 부족해진다.

     

     "전이라도 하는 건가요?"

     "아니, 날아. 그 편이 빨라."

     "난다? 아, 비행술식이라도 쓰는 건가요? 대단해요."

     

     모모코 씨의 손을 붙잡는다.

     그대로 무릎에 손을 대어 안아 든다.

     갑작스러운 일에 혼란스러운지, 모모코 씨는 온몸을 경직시켰다.

     

     "저, 저기, 사토 씨..."

     

     모모코 씨는 얼굴을 붉히며 눈을 부릅뜨고 있다.

     뭐 부끄러워하는 것도 당연한가.

     

     "미안. 잠시 동안 붙잡고 있어."

     "네..."

     모모코 씨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내 목에 거는 식으로 손을 둘렀다.

     

     "그럼..."

     쓸 기회가 없었으니 대점프도 벌써 1년 만인가.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스승과의 술래잡기를 떠올리면 뭐 되겠지.

     최악의 경우 고고도에서 낙하해도 죽지는 않는다.

     

     "도쿄는..."

     스마트폰의 지도로 대략적인 방향을 잰다.

     멀다고 한다면 멀지만, 큰 문제는 없다.

     지금은 밤이라는 것도 쓸데없는 주목을 안 받으니 더욱 좋다. 전력으로 뛴다면 5분쯤 걸릴까.

     

     마력을 다리에 집중시킨다.

     이 이동법은 이것이 요령이다.

     강인한 강화술식과 섬세한 육체조작이 필수불가결.

     신경을 집중하고서, 발바닥의 마력을 폭발.

     단번에 대지를 박차 오른다.

     

     

     퉁,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내 몸이 하늘을 향해 발사된다. 동시에 뭔가가 파열하는 듯한 소리가 내 귀를 울렸다. 음속을 넘어설 때 발생하는 소닉 붐이다.

     

     난 몰라도 모모코 씨는 견딜 수 없겠지만, 지금은 장벽을 전개하고 있다. 발동되는 한 오존층까지 가도 활동할 수 있다.

     

     바람을 가른다.

     주위의 광경은 물을 흘린 풍경화처럼 늘어났고, 빠르게 우리를 지나갔다. 밤을 가로지르고 구름을 돌파하여, 이윽고 달이 잘 보이는 위치에서 정지했다.

     

     "윽..."

     

     너무 힘을 줬다.

     여기까지 올 필요는 없었다.

     일단 어느 정도 자유낙하하면서, 태세를 정비하기로 하자.

     

     그러는 것도 잠시.

     시야 한쪽에 거대한 무언가가 비쳤다.

     그것이 비행기라고 깨닫기까지 그리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운 나쁘게 순항궤도에 들어간 모양이다.

     높이에서 보면 국제선인가.

     하지만 정말 때가 안 좋다.

     

     "ㅡㅡㅡ"

     

     동공이 풀린 모모코 씨를 다시 안고서, 그대로 다리가 하늘로 향하도록 몸을 비튼다. 2단 점프를 오랜만이지만, 타카츠키를 만나고 나서 훈련은 빠트리지 않았다.

     대기 정도의 반력만 있으면 하늘을 달리는 일은 쉽다.

     

     하늘을 달려서 휘어지는 변화구처럼 벡터를 전환한다. 이대로 간다면 지면에 추락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대기에 발차기를 가한다. 밑에 있는 숲이 흔들린다.

     

     "ㅡㅡㅡ히익!?"

     

     급한 방향전환이었지만, 장벽 내부와 모모코 씨한테는 뚜렷한 대미지는 보이지 않는다. 바람의 영향과 중력에서도 지켜주고 있다. 아무래도 장벽에 문제는 없는 모양이다. 이런 상태라면, 또 날아도 괜찮아 보인다.

     

     "에ㅡㅡㅡ잇!"

     세계가 정체되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나는 보다 고차원적인 속도로 달려갔다. 이 이동 방법은 스승한테서 전수받은 것인데, 딱히 이름은 짓지 않았다.

     그 정도로 당연한 기술이다.

     라디컬 아츠는 공격할 대상을 고르지 않는다.

     

     프랑스에 간다면, 아마 귀신과 겐사이 급의 녀석들이 줄줄이 나올 것이다. 기합을 넣어야만 한다. 여태까지처럼 어중간한 파괴는 안 된다.

     

     어찌저찌해도 요마 이외에는 미묘하게 봐주는 일이 많았지만, 그만둔다.

     이제부터는 몰살로 간다.

     

     

     

     

     "사, 사토 씨!"

     

     도쿄에는 4분 정도만에 도착했다.

     

     장소는 가메이도.

     그곳에 사는 지인의 집을 방문한다는 취지를 모모코 씨한테 전하기도 전에, 눈물짓는 모모코 씨한테 혼났다.

     

     "그런 짓을 하면, 저 죽는다고요!?"

     "미, 미안..."

     왠지 묘한 기분이 든 탓에 중요한 설명을 잊어버렸다. 갑자기 설명도 없이 제트코스터에 타면 화나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 장벽 안이라 쾌적했지?"

     "그,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요!! 다음부터는 저기, 더 안전하게 해 주세요..!"

     "그, 그래."

     역시 초심자한테는 힘들었나.

     그만 수행하던 기세로 하고 말았다.

     

     "..그래서, 어디 가시는데요?"

     

     "음, 이 부근일 텐데.."

     분명 그 녀석의 집은 그거다.

     가메이도에 있는 주문할 때 주문을 외워주는 라면집 부근이었던 느낌인데.

     이런, 모르겠다.

     저쪽에 보이는 건 스카이트리인가.

     으으음, 낯선 곳이라 모르겠다고.

     벌써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폭넓은 도로와 낯선 건물을 둘러보며 걸어 다니기를 30분. 나와 모모코 씨는 멋들어진 아파트 급의 커다란 가옥에 도착했다.

     

     "............"

     "............"

     

     뭐냐 이 가옥은.

     확인해보니, 문패에는 제대로 아피아 디 그리피아라고 쓰여있다.

     여기가 틀림없는 모양이다.

     그 녀석, 이런 좋은 집에 살고 있었다니.

     

     천천히 벨을 누른다.

     하지만 부재중인지, 기다려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안 계신 모양이네요.."

     "아니, 아직이다."

     

     그때의 보로스의 말로, 아피아가 이 세계에 없음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녀석의 일이니, 뭔가의 메시지를 남겼어도 이상하지는 않다.

     이번에는 벨을 누르면서 손끝으로 마력을 흘려보낸다.

     그러자 놀랄 정도로 곧장 반응이 돌아왔다.

     

     [여어, 소스케. 잘 지냈어?]

     

     인터폰에서 소리가 들린다.

     틀림없이 아피아의 것이지만, 마술적으로 녹음한 모양이다. 목소리에 생동감이 없다.

     

     [먼저 처음으로, 메시지를 눈치채 줘서 고마워. 사실을 제대로 전해 두고 싶었지만, 긴급한 일이라 이런 식이 되어버렸다. 미안]

     

     아피아는 잠시 뜸을 들이고서,

     

     [내가 나간 이유 말인데, 여러 가지로 조사한 결과 네 세계는 멸망직전이라는 점을 알았어.

     세계의 수장이 이걸 구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도 포함해도, 일련의 조사는 끝이다]

     

     [처음에는 널 묶어서라도 디 그리피아에 귀화시키고 싶었지만, 어차피 안 듣겠지.

     그러니 이번에는 내가 너희 세계를 구해주기로 했다. 네가 우리 세계를 구해준 것처럼]

     

     [그리고 놀랍게도, 이것은 왕국의 총의이기도 한 모양이더라. 뭐 그쪽은 나도 잘 모르지만]

     

     [그래서 일단 고향에 돌아가기로 했어. 준비에는 나름 시간이 걸리니까. 그쪽에 돌아가는 건 연말쯤이겠지. 너도 힘들겠지만 힘내]

     

     [모처럼 방문해준 네게 이런 식으로 돌려보내는 건 미안하지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아아, 그리고. 다음에 데이트하자. 크리스마스였나? 사이좋은 남녀가 알몸으로 치킨과 케잌을 먹는 날.

     난 전부터 그것에 흥미가 있어서 말이지.

     부디 너와 하룻밤을ㅡㅡㅡ]

     

     목소리는 거기서 끊겼다.

     술식에 문제가 있었는가.

     뭐 아피아는 이런 부류의 마술을 잘 못했으니까.

     

     "흠."

     연말인가. 그럼 머지않아 돌아올 것이다.

     

     "준비...라."

     무슨 준비일까.

     왕국의 총의라는 것도 신경 쓰인다.

     뭐 이쪽은 지금 생각해도 별 수 없다.

     나는 나대로 할 일을 할뿐이다.

     

     그보다, 오오모리 씨가 있다면 지구의 연명 정도는 쉬울 거라 생각한다. 인간형 영구기관이라고 전에도 말했었고. 하지만 와줄지 어떨지는 미묘하다. 그 사람, 지금 애 키우느라 바쁘니까.

     

     "...저기, 이 분과는 어떤 관계인가요?"

     

     모모코 씨가 놀란 얼굴로 말을 걸어왔다.

     

     "조금 전까지 함께 일했던 친구."

     "협회에는?
     "소속되지 않았어. 프리다."

     "...그분과는 어디까지 갔는데요?"

     "아니, 그런 관계가..."

     고개를 저으면서, 한숨을 짓고는 팔짱을 낀다. 이세계 쪽의 소식을 알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할까.

     

     "그럼, 오카야마로 돌아갈까."

     "아, 그거 말인데요."

     모모코 씨는 휴대전화를 꺼내고서,

     

     "출발하는 장소는 협회의 관동지부 같아요. 여기서 그리 멀지 않아요."

     

     "그래?"

     

     관동지부면 거긴가.

     아즈마 씨한테 연행된 곳인가.

     

     "그러니 그, 협회 분한테 마중 나와달라고 해요."

     

     "뭐? 안 뛰어?"

     ".....아니 그건 좀."

     그건 봐달라는 듯, 모모코 씨는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그렇게나 위험했었나.

     

     그 후 우리들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선글라스를 낀 사라들의 차에 타서 마법협회 관동지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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