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 네게 전할 말이 있어(2)2022년 08월 21일 16시 06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972
"아나스타샤의 말대로야.
먼저 신역에서 나가자. 대화는 그 후부터."
내 발언을 시작으로, 모두가 출구를 향해 대피하기 시작했다. 그때 문득 코즈미가 말했던 미키의 일이 신경 쓰였지만, 둘러보아도 그럴듯한 사람은 없다.
아마 빅토르의 그림자에 숨어있는 모양이다.
"아, 저기!
모두들, 잠시만 기다려줄래?"
신역을 탈출하려는 순간, 사사미네 양이 멈춰 서면서 제안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모두가 정지한 와주에, 사사미네 양은 조용히 호흡하더니, 신역으로 연결되는 문을 향해 기도하는 것처럼 손을 마주 잡았다.
"에, 에에잇!"
힘 빠지는 구령 소리.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른다.
모르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신역으로 연결되는 문이 봉쇄되었다. 그곳에는 단지 벽처럼 넓은 영맥만이 남아있다.
"이, 이걸로 당분간은 그 무서운 사람은 못 나온다고 생각해. 아, 아마도!"
못 나온다니.
헐...?
뭐야 극.
사사미네 양, 마술 안 배웠을 텐데.
다른 모두도 놀랐는지 아연실색해하고 있다.
시시도가 마술사로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는데, 이런 뜻이었나.
"사사미네 양, 조종당할 때의 기억은 얼마나 있는데?"
"음, 집에서 이상한 사람한테 납치당한 부근부터 대부분 기억하고 있어. 꿈처럼 애매하지만."
그만큼 있으면 충분하겠다.
제반 설명도 나중에 해도 되겠지.
"나인, 탈출 루트는 어떤 느낌이야?"
달리면서 묻자, 나인이 앞을 바라본 채로 대답했다.
"일단 지상으로 나가자. 1층으로 나가면, 그다음은 동료가 해줄 거라구."
들은 기억이 있는 목소리를 들은 것은, 그 취지를 전하려 할 때였다.
"어~이! 모두 여길세!"
소리 난 쪽을 바라보니, 코린쨩이 우리들한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초조해 보이는 표정이다.
"저쪽에 경로를 확보했네! 빨리 하게나!"
과연.
협력자란 코린쨩을 말하는 거였나.
하지만 그렇게나 의식에 집착했던 코린쨩이 왜 뜻을 바꿨나.
그런 의문은 있었던 모양인지, 켄쨩은 약간 먼 곳에서 다가오면서 물어보았다.
"하지만 왜 박사님이..."
"사정은 나중에! 빨리 안 하면 대성군의 간부가 올 걸세!"
그건 위험하다.
켄쨩이 달리는 속도를 높인다.
코린쨩이 손짓을 하는 쪽으로.
오니가시마에서도 여러 가지로 도와줬든 그녀다. 맡겨두면 안심ㅡㅡㅡ
아니 잠깐.
뭔가가 이상해.
"엎드려!!"
나인이 외쳤다.
순간, 대기가 포효했다.
뭔가가 폭발한 듯한 충격이 우리를 덮쳤다.
난 바로 사사미네 양을 감쌌지만, 모두를 수용해둔 빅토르는 늦었다.
하지만, 역시 기우였는지 그는 도움 없이도 제대로 버텨냈다.
"..............."
얼굴을 든다.
어느 사이엔가, 옆에서 나인이 켄쨩을 들고 있는 상태로 서 있었다.
뭔가에 베였는지, 이마에서 피가 배어 나오고 있다.
"어...뭐, 뭐야...?"
켄쨩의 혼란은 당연했다.
설마 공격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리라.
한편으로 코린쨩은.
어째서인지 무장을 갖추고 있었다.
손잡이가 없는 피투성이 도신이 6자루.
그것이 코린쨩의 주위를 서클처럼 선회하고 있다.
"...잠깐만. 뭐야?"
말하면서, 난 제대로 이해하였다.
먼저 다가오는 켄쨩을, 코린쨩이 저 칼날로 공격한 것이다. 그것은 나인이 순식간에 구했다. 봤던 것은 아니지만, 아마 그럴 것이다.
"...무슨 속셈이냐, 코린쨩."
"그건 이쪽의 대사일세.
왜 배신했나 사토 군."
그렇게 말하면 대답할 수 없다.
"... 코린쨩, 의식 자체는 이제 끝났어. 조금 억지스럽지만, 우리들은 사사미네 양을 데리고 돌아갈게."
"안 돼. 다음 수속을 마칠 때까지, 그건 허가할 수 없네."
"...납치해놓고서 무슨.
애초에 사사미네 양의 봉인은 보통 방식으로는 해제하기는커녕 목숨조차 위험해지는 거였다고."
"그런가."
코린쨩은 딱히 놀라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뭔가가 이상해.
풀어준다는 약속한 거 너잖아.
"하지만, 너희들이 의식의 중지를 노렸다는 사실은 변함없네. 미안하지만, 여기서 붙잡아두도록 하마."
코린쨩은 그렇게 선언하고서, 강하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나타나는 안드로이드들.
그중에는, 메이드복을 입은 마린쨩도 포함되어 있다.
"저기, 너...."
켄쨩을 내려놓으면서, 나인은 냉랭한 목소리로,
"슬슬 연극은 그만하라구. 진짜 죽인다?"
찌를 듯한 기세로, 조용히 그것만을 전했다. 그러자 코린쨩은 천천히 눈썹을 모으더니, 입가를 비틀었다.
싱긋.
지금까지의 지적인 모습은 뭐였나.
그렇게 묻고 싶어질 정도로 무서운 미소.
"흐음. 역시 신경 쓰고 있었네?"
어조가 변한 것은 나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지적인 목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유아퇴행한 듯한, 기분 나쁜 어조였다.
"그럼 연기는 필요 없겠네.
0호, 메이크업이야."
[알겠습니다, 마이 마스터]
신호와 동시에, 마린쨩은 커튼 같은 물건을 둥둥 띄우더니 코린쨩을 가렸다.
그 안에서 백의나 뭐가 마구 튀어나온다. 그것들은 전부 코린쨩이 지금 입고 있던 옷이었다.
옷을 갈아입나?
내 예상이 맞았는지, 커튼이 걷히자 코린쨩의 옷은 일변하였다.
일변했다기보다, 고스로리였다.
고딕 롤리타 패션.
전부 검정색이고, 프릴로 장식되어있다.
스커트의 옷단도 짧고, 잘 보니 화장까지 짙게 해 놓았다.
코린쨩이, 코린쨩 같은 갸루로 변모하였다.
"이것이 내 진정한 모습. 마법협회 마학연구소 소속, 육가의 차녀이며 특급 마술사.
류코린이면서ㅡㅡㅡ"
길어지는 입가.
손으로 피스 사인을 만들면서, 코린쨩은 절대 그녀가 취하지 않을 포즈로 이렇게 말했다.
"류마린! 여기에 등! 장!"
"............."
"............."
"............."
"...마린?"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마린이라면, 마린쨩 말인가?
왜 코린쨩이 마린쨩이라고 하지. 혼란스럽다.
여태까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없다.
"흐흥, 아무래도 혼란스러운 모양이네. 무리도 아냐."
코린쨩은 왠지 거들먹거리는 태도를 취하더니, 옆의 마린쨩의 관자놀이를 가볍게 두세 번 찔렀다.
"안드로이드야 한가득 있지만, 이것만은 여동생이 날 소생시키기 위해 만든 정교한 스페어야."
"...여동생? 잠깐, 무슨 이야기야?"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하지만 코린쨩은 날 무시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뭐 그릇으로선 나쁘지 않지만~ 이 언니는 이런 인공소체로 보내는 인생은 정말 무리라서~"
이제는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뭐야 언니라니.
켄쨩도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
갑자기, 나인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던졌다.
"...다시 말해 넌, 코린이 아니라는 말이잖아."
"응 정답."
"진짜 코린은?"
"죽였어. 대략 1년 전이려나."
죽였다...?
아니 잠깐.
그렇, 다는 말은.
"내가 지금까지 접해온 코린쨩은, 코린쨩이 행세를 하던 가짜였다는 말이냐?"
"뭐, 그렇게 되겠네.
죽였을 때, 내가 코린의 몸을 뺏었거든. 뭐, 대부분은 대성군 사람들한테 시켰지만."
아니, 그럼 넌 누구냐.
류마린이란 어떤 자인가.
왜 마린쨩과 같은 이름...
...잠깐.
분명 마린쨩의 정식 명칭은 시스터 마린이었다. 이 녀석의 말에 의하면, 코린쨩이 언니를 소생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 시스터 마린이다.
시스터 마린이란, 언니인 마린(시스터 마린)을 뜻하는 거였냐고.
"...말도 안 돼. 만일 네 몸이 진짜 코린이라면, 타인인 네 혼은 거절당할 터."
나인이 분노를 섞어 물음을 던졌다. 류마린은, 그 말에 코웃음 쳤다.
"뭐 그쪽은 잘 되었거든.
하지 않으면 뺏을 수 없기도 했고.
그보다, 되살아날 때 복사한 육체에 혼을 바꿔 넣는 사람이 할 말이야?"
나인의 불사신에 대한 언급인가.
여자는, 사뭇 유쾌하다는 듯 말을 이어나갔다.
"나인 바스필드의 오리지날 육체는 하아아아아아안참 옛날에 잃어버렸지? 너 같은 괴물에 비한다면, 내 쪽이 훨씬 인간다운걸."
나인은 그 말을 듣자, 벌레씹은 얼굴로 입을 닫았다.
그 부근에서, 난 어느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럼, 네가 마린쨩한테만 이름으로 부르지 않은 건 혹시..."
"응, 그래.
내 이름을 부르면, 그다지 좋은 기분이 아니었거든."
역시 그런 모양이다.
이 여자는, 다른 안드로이드는 고유명사로 불렀으면서도 마린쨩한테만은 [0호]라고 부르고 있었다. 의도를 알고 보니, 지극히 단순한 이유였던 것이다.
"...그럼, 제 질문입니다."
나인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와중, 앞으로 나선 자는 빅토르였다.
"모모야마다 모모타로 군한테 목띠를 채운 건, 당신이었지요?"
"그래, 나야."
"오니족한테 이쪽의 정보를 흘린 자는?"
"접니다~"
"거짓 보고를 올려서, 결계의 기능이 불충분했던 오니가시마에 네코구미를 포함한 수많은 마술사를 공격하게 한 작전을 세운 자는?"
"네 접니다! 전부 저예요~!"
그보다 오니가시마의 일은 대부분 제가 했습니다~!"
막힘없이 전개되는 문답에서, 류마린은 거짓말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말하고 싶은 바는 적지 않게 있지만, 저 녀석이 인정한 이상, 결국 그런 말이겠지.
"...그럼, 내 배에 있던 목띠의 저주는."
"물론, 나야! 메디컬 체크를 받았었지? 그때 몰래 넣어뒀어!"
....그랬던 것인가.
확실히 그것 이외에는 떠오르는 틈이 없다.
내가 선도를 먹도록 모모타로에게 지시한 것도 이 녀석인가. 나는 만난 순간부터 이미 노려졌다는 말인가.
"...그럼, 나인이 독단으로 엘리제한테 오니가시마 전역을 공격시킨 것은."
교대하는 것처럼, 이번에는 아즈마가 물어봤다.
마린은 못마땅한 얼굴로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
"아아...그거. 그대로 바보처럼 돌격했더라면, 귀신도 약화의 술식을 처음부터 발동해서 마술사와 오니족을 서로 없앨 수있었는데..."
아즈마 씨가 말하는 것은, 오니가시마에 돌입하기 직전에 나인이 거짓말까지 하며 단독행동을 했던 일일 것이다. 엘리제의 포격으로 오니가시마는 거의 전역이 붕괴되었지만, 결국 귀신은 죽이지 못한 일이다.
"솔직히, 그건 뼈아팠어.
미리 준비해둔 술식이 전부 파괴되어서, 재구축하는데 꽤 시간이 걸린 모양이고. 그 목소리가 큰 계집... 으음, 엘리제였나. 정말, 그런 괴물로는 되고 싶지 않은걸."
그렇게 내뱉은 마린은, 매우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공기가 일그러진다.
분노를 일으킨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그보다 저런 말투는 흘려들을 수 없다.
그것은 부외자인 켄쨩도 같은 심정인 모양인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마린을 규탄하였다.
"...그런 말투는 아니잖아! 너, 조금은 마장 질환자의 입장을 생각해봐!"
"...시끄러 가슴 돼지. 유륜에 드릴 박는다."
가벼운 어조에서 일변. 류마린은 가시 돋친 말을 낮게 내뱉고는, 눈에 힘을 주며 켄쨩을 노려보았다. 거의 동시에, 바늘이 찔러드는 듯한 오한이 달렸다.
"...네 일은 잘 알았다."
녀석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어쨌든 지금은 시간이 없다.
빨리 여길 돌파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로 성가시게 된다.
"할 말은 여러가지로 있지만, 일단 거기서 비켜."
"비켜날 리가 없잖아~? 너 바보니?"
"그러냐."
그럼 이야기는 빠르다.
"모두, 증원이 오기 전에 돌파하자."
내 신호를 시작으로, 그 자리의 모두가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류마린을 제외하면, 적은 마린쨩을 필두로 한 9명의 안드로이드. 이쪽의 소모를 감안해도 절망적인 전력차는 아니다.
자세를 앞으로 기울이며, 조금씩 사이를 좁힌다.
계책은 안 짰지만, 시작은 내가 해도 되겠지. 일격으로 진형을 무너뜨려주마.
"...아~ 아~. 그렇게나 싸울 생각이라니. 야만스러워."
모두의 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마린은 여유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그녀는 따분하다는 태도로 담담히 이어 말했다.
"솔직히 난 싸움이라던가 그런 상스런 짓은 안 해. 피를 보는 것도 정말 무리고."
그런 것 치고는, 꽤 인정사정없는 공격이었던 느낌인데. 뭐 그런 녀석이겠지.
"그래서, 너희를 위해 일부러 스페셜 게스트를 마련했습니다!"
"...게스트?"
증원이 이미 왔단 말인가?
아무래도 그 예상이 들어맞았는지, 갑자기 이 자리에는 없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자, 그럼 등장입니다~! 들어오세요~!"
마린이 과장되게 박수를 친다.
나타난 자는 일본옷을 입은 노인이었다.
"...호오, 정말로 로긴스 녀석을 물리쳤는가. 고양이도 사토 꼬마도, 꽤 하는구먼."
".........아."
작게 후들거리는 다리로 몸을 지탱하면서, 코즈미는 작디작게, 필사적으로 쥐어짜낸 듯이.
그 이름을 말한다.
"할아버...님."
"오랜만이구나, 코즈미."
시키가미 겐사이는, 인사를 하자마자 말없이 칼을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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