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3 소스케의 아침은 빠르다(4)2022년 08월 19일 05시 01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877
방아쇠를 당기자, 기관단총의 총구가 웅장하게 포효한다.
사출 된 9mm 군용탄은 여성형의 머리에 작렬하여, 시끄러운 금속음을 연속으로 내었다.
'단단해...'
눈썹을 찌푸린 아나스타샤의 시선 끝에는, 팝콘처럼 부서진 총알이 굴러다니고 있다.
결국, 콘크리트 벽에 구슬을 투척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
작게 한숨을 쉬면서, 아나스타샤는 일단 거리를 벌렸다.
코린한테서 받은 그라비티 유닛은, 강력하지만 틈도 크다.
사용처를 잘 골라야 한다.
그리고 작전을 세우기보다 먼저, 여성형이 단번에 가속했다.
적수공권으로 맞서지 않으면 틀림없이 당한다.
완전히 피아의 거리가 사라지기 전에, 아나스타샤는 캘리코를 격발.
귀에 따가운 소리를 내면서도, 여성형은 후퇴할 기미가 없다.
아나스타샤는 즉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중력압착, 사방으로 10배.
(Gravity focus, Decuple)"순간.
클램프에 끼인 것처럼, 여성형의 온몸이 불규칙하게 짓눌린다.
광범위로 압착하는 유닛의 특수 구동.
압박하는 투명한 벽은, 여성형을 완전히 붙잡았다고 생각되었다.
"ㅡㅡㅡ끼익."
하지만 출력이 부족했는지.
구속은 몇 초 지나지 않아 간단히 풀려버렸다.
역시 움직임을 멈추려면, 더욱 압력을 올려야만 한다.
아나스타샤가 저 코스트로 유닛을 사용하는 건 이 정도까지.
결국, 마과학의 한계였다.
그럼 어쩔 수 없다며, 다시금 캘리코를 맹렬하게 쏟아붓는다. 하지만 인간형은 빗발치는 총알을 받으면서도 가속하였다.
어쩔 수 없이 후퇴를 강요당하는 아나스타샤. 인간형의 접근은 그보다도 빨랐다.
"크윽...!?"
머리를 붙잡힌다.
휘두르는 오른팔이 보인다.
장벽은 늦다.
직격을 막아낼 만한 육체 강화는 습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나스타샤는 초조해하는 일 없이, 빈 손으로 여성형의 배에 재빨리 손바닥을 들이댔다.
"....대마관통탄(Manafin)!"
신호와 함께, 복부에 밀착시킨 손바닥에서 소환진이 전개된다.
눈치챈 여성형이 팔을 가속시키지만, 이미 늦다.
둔탁하고 무거운 소리가 울린다.
특수탄두의 영거리 소환은 내장을 적절히 파괴했고, 조금씩 여성형을 날려버렸다.
하지만 결정타는 안 되었는지, 여성형은 전차포 사이즈의 관통탄을 받으면서도 도중에 몸을 날려 도망가고 말았다.
"...하아...하아..."
숨을 몰아쉬면서, 아나스타샤는 다음 수를 생각했다.
어중간한 공격으로는 쓰러트릴 수 없다.
그보다도, 이 상대한테 시간 벌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지금 같은 궁지에 자꾸 빠지면, 모두 간파할 자신이 없다.
그럼 단번에 죽일 수밖에 없다.
적과의 거리는 대략 100m.
조금 가깝지만, 그 무장의 시운전에는 적절한 상황이다.
그리고 여기서라면 이지스의 멤버들한테 들킬 일도 없다.
"술식, 환장..."
캘리코와 맞바꾸어, 손바닥에서 나오는 푸른 번개.
아나스타샤는 무기고에서 [그것]을 단번에 뽑아 들고는, 허리를 낮게 하며 여성형에게 송곳니를 드러냈다.
"Ent Lancr, 가동."
◇
순간,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의 충격이 사람들을 뒤흔들었다.
[!?]
진동하는 지면.
진원은 조금 전 아나스타샤가 향했던 방향이다.
잘 보니, 말도 안 되는 규모의 폭발이 일어나 버섯구름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그 자리에 있는 모두의 자세가 흐트러졌다. 그것은 인간형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금이다...!'
찰나에 생긴 틈을 노려, 순식간에 자세를 추스른다.
눈치챈 인간형이 반격해보지만, 미리온을 상대로 후공에 나서는 것 자체가 악수였다.
"ㅡㅡㅡ싯!!"
양팔을 가슴 앞에 모아서, 인간형의 찌르기를 쳐내면서 전진한다.
그리고 작렬하는 대절강(大浙江). 오른팔이 턱을, 왼팔이 가슴을.
제각각의 급소를 노린 주먹 끝은, 인간형에게 명백한 대미지를 입혔다.
"오라앗!!"
미리온의 공격에 화답하는 것처럼, 이리자키가 맹렬하게 관자놀이를 차 버렸다. 한계까지 가속한 발끝은 인간형의 두개골을 부수고, 뇌를 격하게 흔들었다.
맹공에 버티지 못하여 밸런스가 무너져 엉덩방아를 찧는 인간형.
기회로 본 시시도가 성검에 한계까지 번개를 충전시키고는, 최속의 찌르기를 선보였다.
번개의 창은 아름다운 검섬을 그리며, 인간형의 목덜미에 명중.
잠시 후,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전격이 인간형을 휘감았다.
그야말로 회심의 일격.
완벽한 느낌이었다.
"가....각.....!"
살이 타는 냄새를 풍기면서도, 인간형이 쓰러지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더욱 힘을 내는 것처럼도 보인다.
애초에 이것에는 통각이 없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살해에 전념하던 비비안한테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후우ㅡㅡㅡ!!"
끝장을 내기 위해서, 심장에 전신전령의 야앵을 꽂아 넣는다.
이거면 죽는다.
하지만 공격을 너무 이어나갔나.
인간형은 어태커가 바뀌는 순간을 완벽히 파악하고는, 비비안의 찌르기를 양손으로 받아내었다.
하지만 막아도 좋다.
야앵의 도신에는 특수한 중력마술의 술식이 새겨져 있다.
현대에서는 재현 불가라고 일컬어지는 그 신비는, 마력만 담으면 즉시 마술 발동이 이루어지는데ㅡㅡ
"오천!"
찰나.
어떤 충격이 인간형을 덮친다.
야앵의 능력은 중력 배가.
불어넣은 마력에 응하여, 그 질량을 제한 없이 증가시킨다.
결과적으로 수통 정도의 무게였던 야앵의 도신은 약 6톤까지 증가.
칼끝을 하나의 포탄으로 삼아서, 비비안은 야앵을 인간형의 딱딱한 피부에 꽂아 넣었다.
잠시의 결항도 없이 인간형의 양손은 날아갔고, 그대로 칠흑의 칼날이 인간형을 관통했다.
그리고ㅡㅡㅡ
"일, 만!!"
마력을 꽂아 넣은 채, 있는 마력을 죄다 쏟아붓는다.
야앵은 그야말로 메마른 스펀지처럼 비비안한테서 마력을 갈취당했고, 그 질량을 극한까지 증가시켰다.
'무, 무거워...!?'
그리고 양팔로 전해지는 엄청난 느낌. 비비안은 이를 악물면서, 어떻게든 밸런스를 유지했다.
잘못하면 근육이 찢길 듯한 그것은, 이미 대형 트럭에 비견될만한 중량이다.
가벼움이 생명인 일본도에는 있을 수 없는 중량이기는 하지만, 이거라면 적의 처단은 가능.
"이야ㅡㅡㅡ압!!"
일섬.
인간형의 가슴 중앙에서 넓적다리까지 찢는다.
도신이 지면과 충돌하는 순간.
비비안은 칼을 되돌려, 단번에 왼쪽에서 야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분쇄되는 인간형의 몸.
이겼다.
누구나 확신했다.
완벽하게 이겼ㅡㅡㅡ
[ㅡㅡㅡ!?
경악보다도 빠르게, 상반신만 남은 인간형이 뛰어올랐다.
비교할 대상조차 떠오르지 않는, 기분 나쁜 움직임이었다.
아무래도 즉사하지 않은 모양이다.
인간형은 메뚜기 같은 궤도로 이지스 멤버들을 뛰어올라서, 그대로 의식 중인 무녀에게 향했다.
"ㅡㅡㅡ이런.'
방심했던 자신의 미숙함을 후회하면서, 먼저 비비안이.
뒤늦게 다른 세 사람도 뒤쫓았다.
하지만 인간형의 속도는 예상 이상으로 빨라서, 코린이 전개한 안드로이드의 진형조차도 쉽게 돌파했다.
[ㅡㅡㅡ!]
모두가 숨을 삼켰다.
허를 찔렸다.
제때에 맞출 수 없다.
"오아아아아아아!!"
그리고 외치는 인간형.
지금까지의 무표정이 거짓말 같은, 분노가 섞인 포효.
인간형의 사지 중 멀쩡한 것은 오른팔 뿐.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다는 듯한 일격은ㅡㅡㅡ
메마른 조소에 의해 차단당했다.
"칠칠맞군요~ 여러분."
퍼억.
무녀한테 내지른 인간형의 주먹이, 보이지 않는 벽과 충돌했다.
저것을 제대로 맞았다면, 누구든 무사하지 못했으리라.
그런 사력을 다한 일격은, 정말 간단히 막혀버렸다.
공격이 실패하자, 공처럼 굴러가는 인간형. 그 옆에서, 로긴스 메이브리드가 싸늘하게 내려다보았다.
"ㅡㅡㅡ뭐, 이 정도라는 겁니다. 당신으로선 제 발치에도 못 닿는다는 것을."
그것은 과연, 누구한테 한 말이었을까.
"그럼, 안녕히.'
로긴스의 오른손에, 청색의 대검이 출현했다. 1초도 지나지 않아, 그 검봉은 인간형의 목숨을 앗아갔다.
◇
임무가 끝나고 머지않아, 로긴스한테서 설교를 들었다.
내용은 오늘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다. 난 멀리서 싸웠기 때문에 관계는 없지만, 연대책임이라는 걸로 전부 모여 혼이 났다.
"ㅡㅡㅡ라는 것입니다. 이후, 이런 일은 없도록.
아시겠지요?"
30분 정도 질타를 듣고서야, 우리들은 겨우 풀려났다.
평소의 임무 후였다면 그로기가 될 상황이었지만, 오늘은 그 인간형 이외의 적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행히 피로는 정신적인 것에 그쳤다.
"나, 좀 더 강해지는 편이 좋으려나..."
돌아가는 도중, 켄쨩이 묘하게 침울해했다. 들어보니, 켄쨩의 미스로 사사미네 양이 위험에 빠졌다고 한다.
"신경 쓸 일은 없습니다, 비비안. 오늘의 상대는 그 정도로 강했으니."
아나스타샤가 켄쨩을 달래줬다.
하지만 이 녀석한테는 옷의 얼룩조차 민감해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나스타샤는 그것을 혼자 쓰러트렸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상당한 맹자다. 지금까지는 힘을 빼고 있었던 것인가.
"응, 비비는 잘했다고 생각해."
아나스타샤에 이어, 시시도가 켄쨩을 부드럽게 달랜다.
"물론, 안나도."
시시도는 "HAHAHA." 라며 웃더니, 아나스타샤의 어깨를 탁 쳤다.
"...정말, 그만두세요, 료우야.'
"하하, 부끄러워하지 마. 안나는 귀엽네~"
뭔가 아나스타샤와 시시도가 대화하기 시작해서, 자연스레 나와 켄쨩은 두 사람한테서 거리를 두었다. 이리자키도 미리온과 코린쨩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어서, 필연적으로 나와 켄쨩만이 남게 되었다.
"...소쨩은, 어떻게 생각해?"
"뭐?"
"나, 약할지도."
"아니, 켄쨩은 약하지 않은데."
그녀가 약하면, 웬만한 마술사들은 뭐란 말인지.
하지만 켄쨩이 말하는 건 그런 의미가 아닐 것이다.
"...하아, 배고프다."
"또 저녁식사 나눠줄까?"
"어? 앗싸, 고마워 소쨩."
단번에 기운을 차렸다.
침울한 표정에서 바뀌어, 미소를 가득 지으며 날 바라본다.
정말 배고팠나 보다.
그보다 그냥 켄쨩의 식사만 많이 주라고.
◇
밤.
어떤 강적과 전투한 뒤여도, 시간이 없으니 오늘도 광장으로 향한다.
참고로 이리자키와 미리온은 오늘 인간형한테 고생한 모양이라서, 훈련은 쉬기로 했다.
대련은 못하니, 꿰뚫기의 연습만 반복한다.
아무도 없는 탓인지,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가 벌써 자정.
슬슬 잠들지 않으면 내일이 괴로워지니, 이쯤에서 끝낸다.
"........."
땀을 닦는다.
임무 종료까지 앞으로 6일밖에 없다.
이게 끝나면 다음에는 어떻게 부려 먹힐지 모른다.
그래서 기일까지는 어떻게든 로긴스를 쳐 죽이고 싶지만, 가족의 봉인이 문제가 된다.
나와 사사미네 양의 봉인은 어떻게든 된다 쳐도, 저쪽을 처리하지 못하면 이야기가 안 된다.
"후...."
이제 시간이 없다.
어떻게 해야 좋지.
그보다, 해결방법은 있는 걸까.
묘한 소리가 들린 것은, 그때였다.
"음...?'
문득 소리 난 쪽으로 시선을 ㅇ롬겼다.
눈길을 끈 것은 광대하게 펼쳐진 하얀 벽의 한 곳.
그곳에, 뿌옇게 빛나고 있다.
"으음...?"
신경 쓰여서, 일단 다가가 보았다. 역시 느낌상 벽의 뒷면에서 뭔가가 빛나고 있는데, 그것이 소리를 내는 모양이다.
"흠...."
흥미 삼아 손을 대보았다.
그러자 빛나던 부분이 자동문처럼 열려서,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숨겨진 문인가.
정말 진부한 장치다.
나타난 길의 안에서는, 예상한 대로 빛의 정체 같은 것이 발광하고 있었다.
수상쩍지만, 여기서 돌아가는 것도 뭣하기 때문에 일단 나아가기로 했다.
조금 나아가자, 작은 방 같은 장소에 도착했다. 그렇다 해도 탁자가 하나 놓여있을뿐인, 살풍경한 방이다.
문도 달려있지 않다.
그리고, 방의 중심에는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이것이 발광한 모양이다.
슬슬 비밀의 방답게 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나의 텐션도 올라갔다.
누가 무엇을 위해 만든 걸까.
"..........."
마법진에 발을 디뎌보니, 공중에 터치패널 같은 것이 전개되었다. 패널에는 10개국의 언어로 [진의 완전복구까지, 앞으로 6일]이라고 나타나 있다.
그 밑에, 작게 오니가시마라고 적혀 있다.
"오니가시마...?"
왜 여기서 그 이름이 나오지.
이곳과 저곳의 관련성은 없을 것이다. 그보다 이거, 무엇의...
아니, 잠깐.
이 마법진, 어딘가에서 봤던 적이 있다. 이것은 오니가시마에서 보았던 아덴로브의 마법진이다.
왜 여기에 이게 있는 거지.
"으음..."
오니가시마의 일을 떠올린다.
그때, 나는 아덴로브한테서 무슨 말을 들었더라...?
[그 외에도, 이 마법진에는 전이술식을 담아놓았네. 정말 안 되겠다 싶을 때는 탈출의 수단으로 써주게.
고장이 안 났다면, 이걸로 견문의 탑까지 보내줄 거다]
"아."
이거냐.
이거였던가.
다시 말해, 이것이 그 전이마법진의 반대편이었던 것이다.
아마 이것에 올라타면 오니가시마로 날아갈 터.
오카야마에서 내 집까지는 멀지만, 전력으로 뛰어가면 10분이 안 되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승의 대시를 쓴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있으면, 로긴스가 마술을 발동하기 전에 조부모님의 봉인을 풀 수 있다.
그럼 이제 날 속박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다음은 구출한 사사미네 양한테서 증언을 듣고, 그걸 모모야마다 씨 같은 높은 분에게 전달하면 어떻게든 된다.
적어도 깊게 추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상이 돌아온다.
그 대신할 수 없는 일상이.
어느 사이엔가, 나는 마법진에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곧장 일본에 날아가고 싶지만, 초조해서는 안 된다.
적혀있는 대로, 복구에는 아직 6일이 걸린다.
그리고 사사미네 양의 봉인을 풀려면, 꿰뚫기를 습득하는 편이 좋다.
아직이다.
아직 조금만 더, 하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
나는 마법진이 타인에게 들키지 않도록 꾸민 후, 그대로 광장에서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
쉴 수 있을까 보냐.
이걸로 손패는 갖춰졌다.
이리자키의 손도 빌린다면, 작전은 보다 공고해진다.
"죽인다...반드시 죽인다..."
나는 손에 넣은 밝은 희망을 양분 삼아서, 일사불란하게 찌르기를 반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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