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57 정말 푸른 그거(1)
    2022년 08월 10일 11시 32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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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520 

     

     

     

     "다즈몬드 기라트..."

     그렇게 내뱉은 아즈마 씨의 얼굴은, 명백한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니, 아즈마 씨만이 아니다.

     

     모두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와중에, 나인에 이르러서는 살기까지 띄고 있는 상황이다.

     

     화려한 등장이구나 싶었더니, 모두한테서 환영받고 있지 않다.

     

     이 다즈몬드라는 남자, 대체 어떤 자인가.

     그렇게나 나쁜 녀석일까.

     뭐 확실히, 농밀한 남자이기는 하지만.

     

     

     "음~~?"

     

     환영받지 못하는 일에 기분이 상했는지, 다즈몬드는 매우 의아해 하는 얼굴을 하며 모두의 얼굴을 둘러보았다.

     

     "뭐야 뭐야, 이 녀석도 저 녀석도 그런 얼굴을 하고는, 내 등장이 그렇게 싫었어?"

     

     다즈몬드가 연기하는 어조로 그렇게 놀리자, 아즈마 씨가 갑자기 그의 거구의 앞으로 뛰어나갔다.

     

     "...왜, 당신이 여기에?"

     

     "음? 오오, 쿄코잖아. 잠시 못 본 사이에, 꽤나 미인이 되었네."

    "...됐으니까, 순순히 대답해주시죠. 경우에 따라서는..."

     그때, 아즈마 씨가 오른손을 알기 쉽게 움켜쥐었다.

     그 손을 살짝 제지한 자는, 마침 옆에 있던 샤리아 씨였다.

     

     "샤리아 씨..."

     "...그는 저와 마찬가지로 협회의 명으로 여기 온 것에 불과해요. ....그렇죠, 다즈몬드 씨?"

     "그렇고 말고. 너희들이 모두 위기라고 해서, 이 아저씨 해외에서 날아온 거란다. 그런데도 너희들은 그걸..."

     다즈몬드는 크게 탄식하였다.

     

     "음? 그보다 귀신은?"

     

     "이미 결판은 났습니다, 다즈몬드 님."

     다즈몬드의 질문에 먼저 대답한 자는, 평소의 메이드였다. 그보다 어디 있었냐고.

     

     "...아앙? 많이 힘들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저분이, 귀신을 처리한 모양이네요. 상당한 강자입니다."

     메이드(분명 이름은 크롬)은 무표정하게 그리 말하면서, 내 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걸 다즈몬드는 딱히 흥미 없다는 듯 흘려듣고는,

     

     "흠, 그래? 그럼 쓸데없는 수고가 줄었네. 그럼, 빨리 잔해를 회수하기로 하자."

     "주인님의 뜻대로."

     다즈몬드가 짧게 명령하자, 갑자기 메이드 주변에 붉은색의 마법진이 전개.

     

     곧이어 마법진은 옅게 발광하였고, 주위에서 보이지 않는 뭔가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양이 귀의 나인이 다즈몬드에게 달려들었다.

     

     험상궂은 형상으로.

     

     "...갑자기 나타나서 뭐 하는 거냐구?"

     

     "왜 그래 나인. 그보다, 그 모습. 꽤나 애먹은 모양이구나."

     

     "알았으니 빨랑 불어."

     

     "그건~ 말 못 해. 그렇게 할아버지들이 주의를 줬거든."

     

     "너..."

     

     나인은 필사적으로 덤벼들려고 했지만, [할아버지들]이라는 단어에 약간이나마 반응했는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즈몬드는 능청맞은 얼굴로 나인한테서 시선을 떼고는, 다시 크롬을 돌아보았다.

     

     "그래서, 어떤데? 크롬."

     

     "...전부 다, 자기 재생을 못할 수준까지 당해버렸네요. 이 안에서 귀신의 인양과 복원은 곤란할지도..."

     "흐음... 뭐, 좋아. 그런 것은 아중에 아가씨한테 맡기면 돼. 겐조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 슬슬 물러나자."

     "알겠습니다."

     양자는 그런 대화를 하고서, 우리들한테 시선을 주었다.

     

     "그럼 여러분. 갑작스러웠지만 난 이제부터 돌아가기로 하지. 또 보자고."

     다즈몬드는 그 말만 남기고, 이번에는 상공의 지장보살을 향해 뛰어올랐다.

     마치 역 번지점프처럼.

     

     "그럼, 저도 이만."

     혼자 남은 크롬이, 마법진을 지우고서 도약의 자세를 하였다.

     

     뛰어오르기 전.

     조금 묻고 싶은 일이 있었던 나는, 크롬에게 조용히 말을 걸기로 했다.

     

     "어, 어이, 잠깐만."

     "...무슨 일로? 짧게 부탁드립니다."

     "너 말야. 보고만 있지 말고 도와달라고. 모모타로라던가 위험했잖아."

     "............"

     크롬은 한번 입가를 다물더니,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지금까지 모모야마다 가문의 저택에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아무래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모습.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시종일관 다즈몬드 님의 수족. 그렇기 ㅐ문에."

     "아아, 아니, 그런 건 됐어."

     "....이제 가도 상관없을까요?"

     

     "응 돌아가."

     "그럼..."

     그런 말을 남기고, 크롬은 가볍게 뛰어서 상공으로 비약.

     그대로 거대한 지장보살로 향하다가, 마지막에는 검은 점이 되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윽고 지장보살도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요즘 지장보살은 날아다니네. 처음 들었어.

     

     "안 좋은 걸 봐버렸다..."

     리젠트가 내뱉은 말에, 모두가 동조했다.

     

     그리고 나인은, 다시금 입술을 깨물었다.

     

     "....뭐였던 거야, 방금."

     

     나의 중얼거림에 대답해준 사람은, 옆에 있던 코즈미였다.

     

     "...대성군이에요. 다즈몬드와 이가라시 겐조. 이 두 명의 천위 마술사를 필두로, 다수의 특급 마술사와 5천에 달하는 구성원을 보유한 최대 최강의 커뮤니티..."

     "5천이라니..."

     대기업이냐고.

     오니가시마에 온 녀석들을 10배로 해도 부족하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펜릴과 히드라를 담당한 것이 저 녀석들이었지. 포위해서 멍석말이를 했나 보다.

     

     "대성군은 원로원과의 커넥션이 매우 강해서, 협회에서의 위치와 지배력은 제일이라고 해요. 동시에, 원로원에 대해 너무 충실하기 때문에 가끔씩 개라고 비유되는 일도..."

     

     그런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있는 걸 보면, 왠지 인기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개. ....개라.

     그러고 보니, 폭왕의 문장도 개의 의장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뭐, 다시 말해 거물이라는 거구만."

     "네. 하지만 그 반면, 그다지 좋은 소문은 없어요... 10년 전에 메리 노트가 빠져나가고 나서, 내부에서 활동 경향이 크게 변동된 모양이라서... 특히 지금의 다즈몬드라는 사람은, 협회 안에서 가장 속이 시커멓다고 해요."

     

     "흐음..."

     메리 노트라고 하면, 6문 1위의 고인인가. 그 사람도 대성군의 일원이었다니, 얼마나 대규모였던 걸까. 치트냐고.

     

     "...후우."

     그건 그렇고, 예상 이상으로 지쳤다. 슬슬 돌아가고 싶은데. 솔직히 모두가 서 있는 것도 힘든 상황일 테니.

     

     나인이 고양이 귀가 달린 것도 묻고 싶은 기분이지만, 왠지 통금시간 같은 분위기가 되어있기 때문에 정말 입에 담을 수가 없다.

     

     "음?"

     문득, 상공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목만 올려다보니, 우리의 위에 전장 30m 정도의 붉은 배가 떠 있었다.

     

     또 새로운 놈인가.

     일단 경계하면서 지켜보고 있자, 붉은 배는 해안으로 천천히 착륙. 그대로 입구가 열리고 안쪽에서 다리가 내려오더니, 안에서 진지해 보이는 여성이 나타났다.

     

     "아."

     그것에 가장 먼저 반응한 자는, 옆에 있던 샤리아 씨였다.

     

     "프레데리카잖아."

     "샤리아 님, 마중하러 왔습니다."

     "마침 좋을 때 왔어. 방금 부를까 생각했거든."

     "그런가요. 그거 다행이네요."

     종자인가.

     

     "그럼 샤리아 님. 여러분께 인사를 끝마치면, 노아에 올라타...음?"

     티아의 시선이, 티아 쪽에서 뚝 멈춰있었다.

     

     "...아가씨?"

     "프레데리카 씨. 오랜만이야."

     면식이 있던 건지, 티아는 작게 떨고 있는 프레데리카 씨를 향해서 정중히 인사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프레데리카 씨의 안색은 매우 핼쑥해졌다.

     

     "아, 아가씨잇!!"

     

     "히익...!?"

     순간, 프레데리카 씨는 외침과 함께 티아의 가슴을 향해 단번에 돌진. 그대로 기세를 줄이지 않고, 티아의 몸을 강렬히 포옹했다.

     

     우드득.

     티아의 목에서 둔한 소리가 울린 기분이 들었다.

     

     "사, 상처 투성이잖아요! 여기도! 여기도! 젠장..! 대체 누가 이렇게까지 방치를...! 어, 어이! 어떻게 된 거야! 책임자를 불러! 책임자를! 모모야마다 잇신사이는 어딨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반전.

     갑자기 난리 치는 프레데리카 씨. 과연 이 녀석도 그런가.

     

     "프, 프레데리카 씨, 괜찮아... 이건 옷이 더러워졌을 뿐... 다친 곳은 이미 나았으니까..."

     "큭...하지만...!"

     "프레데리카."

     그때.

     흥분한 프레데리카 씨를 달래는 것처럼, 그녀의 어깨를 움켜준 샤리아 씨가 굳은 얼굴로 말한다.

     

     "그렇게 난폭하게 안으면 안 되잖아. 티아가 곤란해하고 있어."

     무, 무슨 말 하는 거냐 이 녀석...!?

     

     "....죄송합니다 샤리아 님. 오랜만이라서, 그만... 휘유우.. 제가 무슨 추태를..."

     

     프레데리카 시는 자조 섞어 그렇게 말하자, 샤리아 씨는 알았다는 듯이 두세 번 고개를 끄덕였다.

     

     "자, 슬슬 갈 때야. 돌아가자 프레데리카."

     "네... 하지만 샤리아 님."

     "됐어."

     아쉽다는 듯 진언하는 프레데리카 씨를, 샤리아 씨는 한 손으로 제지했다.

     

     "또 만날 기회라면, 나중에 얼마든지 있어. 글치...? 안 그래 티아? 왜냐면 우린 가족인걸."

     "으, 응... 맞아 언니..."

     티아가 죽은 동태눈깔로 고개를 끄덕이자, 샤리아 씨는 다음으로 우리들 쪽을 돌아보았다.

     

     "그럼 여러분, 다시 만나도록 해요."

     

     그런 말을 남기고, 샤리아 씨아 프레데리카 씨는 붉은 배에 타서 돌아갔다.

     

     마치 폭풍처럼.

     

     "하아..."

     "...괜찮냐 티아?"

     

     "... 목이 아파."

     어, 어어... 그러냐...

     

     "뭐, 저기, 뭐냐. 자매가 사이좋아서 난 부럽다고."

     "...놀리는 거야?"

     

     "아, 아니..."

     티아가 유령 같은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얼굴이 진심이었다.

     

     그리고 조용해지는 이곳.

     모두 말하기도 어렵겠지.

     

     그걸 깨달았는지.

     그럭저럭 기운 있어 보이는 나인은, 말없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모두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럼, 우리들도 돌아갈까."

     

     이렇게, 마술사들의 오니 퇴치는 끝났다.

     그것도 성공이라는 형태로.

     

     뭐, 사실은 조금도 끝나지 않았지만.

     

     다시 말해, 단순히 정신줄을 놓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일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즈마 씨의 얼굴이 전혀 밝지 않다는 점이라던가.

     

     나인이 그때의 호랑이의 모습과 비슷하다던가.

     

     타카츠키가 실은 그걸 깨달았다는 거라던가.

     

     배신자의 존재라던가.

     

     그중에서도 가장 부족했던 것은 자각이다.

     

     다즈몬드라는 남자와 만났다는 것이, 대체 얼마나 큰일인지.

     

     그 자각이, 이 당시의 나한테는 부족했다.

     

     하지만 뭐, 눈치챘든 못 챘든, 결과는 변함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고도 1만 미터.

     날숨조차 얼어버릴 것 같은 극렬한 빙점하의 대기를, 여덟 개의 거대한 지장보살이 고속으로 항행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어땠나?"

     지장보살의 머리 위에 당당히 앉아있는 것은, 세 사람의 모습.

     

     끝없이 이어지는 운해를 내려다보면서, 흑의의 노인ㅡㅡㅡ이가라시 겐조는, 옆에서 앉아있던 다즈몬드에게 시선을 바꾸지 않고 물어보았다.

     

     "어땠냐니, 뭐가?"

     "여러 가지다. 회수는 끝났나?'

     "뭐, 일단은."

     다즈몬드가 왠지 석연치 않게 대답하자, 겐조는 약간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뭐야, 실수한 게냐?"

     "쬐끔, 도착이 늦어져서 말이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결판이 나버렸다.

     그게 쓸만한지 아닌지는, 조사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는데."

     "...그렇게까지 귀신은 약해져 있었나?"

     "음~....그건 어때, 크롬?"

     다즈몬드는 옆에 서 있는 시녀 모습의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돌아온 것은 억양이 없는 대답이었다.

     

     "대략적으로 조사해본 바, 불사성이라는 시스템 자체를 파괴한 듯한 흔적이 보입니다. 아마, 공간간섭을 쓴 거겠죠. 그것도 상당히 공격성이 높은 종류를."

     "...흐음."

     

     그 대답에 겐조는 납득한 것처럼, 다즈몬드는 따분하다는 듯이 수긍했다.

     

     "육문 이외에 그런 자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지만... 자네가 그리 말한다면, 일단은 그런 걸로 해둘까...:"

     

     그리고 겐조는 말을 끊고, 막 생각났다는 듯 주제를 바꿨다.

     

     "그러고 보니 다즈몬드, 농화 쪽은 어떻게 되었나?"

     "...음? 아아, 그건가. 거의 문제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안정도라면, 기일까지 방치해도 상관없겠지."

     "...그런가."

     약간 적당적당한 경향은 보이지만, 겐조는 단지 엄숙하게 수긍과 맞장구만을 쳤다.

     

     이 이상 자세히 물어봐도, 그한테서 제대로 된 정보는 얻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즈몬드 님."

     그때, 갑자기 크롬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뭔데?"

     "방금 막, 중국의 원로 마술사한테서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내용은?"

     "시키가미 겐사이 님이, 황룡의 회수에 성공했답니다."

     크롬이 말을 끝냄과 동시에, 그때까지 의젓하게 앉아있던 두 사람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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