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8 정말 푸른 그거(2)2022년 08월 10일 16시 07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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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어이, 그곳으로 향한 거 2시간 전이라고."
"그런데, 이미 귀로에 오르셨다고 합니다."
다즈몬드는 어이없다는 듯이 하하 웃더니, 어린애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 할아버지, 역시 얕볼 수 없어~
이제 젊지도 않은데."
"...그렇게 되면, 다음은 벽왕의 처리로군. 그 녀석을 남겨두면 뒷맛이 나빠."
겐조가 입에 담은 우려를, 다즈몬드는 기우라는 듯이 양단했다.
"아, 그거라면 괜찮다.
그렇지, 크롬?"
"네."
크롬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평탄한 어조로 고했다.
"이미 짐작해둔 곳이 있습니다. 회수는 시간문제겠지요."
◇
귀신 정벌에서 5일이 지났다.
그 반나절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오니가시마와 그 주변은 진정을 되찾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아니고, 수많은 자가 치료에 내몰리게 되었다.
중환자는 협회 소속의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렇지 않은 자도 모모야마다의 저택에 개설된 의료시설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하지만, 믿기지 않게도 사망자는 없다고 한다. 그 정도의 격전이었는데 너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사망자는 없었다.
한때 위험했다고 하던 빅토르도, 지금은 평범하게 걸어 다닐 정도까지 회복되었다.
잇신사이 씨는 오늘 아침 정원에서 웃통을 드러내며 복근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메크 성인이냐고.
어쩌면 그 결계가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진상은 잘 모른다.
그러는 나도, 현재 코린쨩의 메디컬 체크를 받고 있다.
"좋아. 이제 일어나도 상관없네."
코린쨩이 그렇게 고하자, 나는 마법진이 설치된 단상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수고했다, 사토 군. 어울리게 해서 미안했네."
"아니. 그보다, 뭔가 알아냈어?"
"그래... 여러 체조직이 활성화되어 있더라. 아마 그대가 먹은 선도의 효과가 뒤늦게나마 발동한 거겠지. 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린쨩의 그 말에, 난 눈썹을 찌푸렸다.
"어이 코린쨩. 정말로 기억 안 나는 거냐?"
"귀신한테 당한 그대를, 내가 구했다는 이야기? 몇 번이고 말하지만, 그건 내가 아닐세."
그때 코린쨩은 약을 먹이기는커녕, 만들지도 않았다고 한다.
뭐,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 상태에서 약을 만드는 건 체력적이나 시간적으로도 정말 무리다.
무리...지만, 그건 분명 코린쨩이었던 느낌이 든다.
그럼 결국 누가 한 걸까. 약이 든 병도 사라졌고.
...뭐, 생각해도 어떻게 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판명되면 그때 다시 인사를 하면 되겠지.
"그런데, 사토 군. 내일 돌아간다며?"
"그래, 언제까지나 있으면, 민폐니까. 네코구미의 어른 3명은 왠지 아직 남는다고 하지만."
나인, 아즈마 씨, 빅토르는 아직 남아서 할 일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엘리제와 코즈미와 나 3명만 돌아갈 예정이다.
"뭐야, 듣지 못했나?"
"뭐를?"
"오니가시마에 돌입할 때, 그녀의 독단으로 엘리제 군의 마술을 결계 내에 쏘게 했다지?
내 승낙을 얻었다는 거짓말까지 하고서. 그 일이, 지금 위쪽에서 약간 문제가 되었다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다니.
"뭐, 명령 위반이라는 점 이외에는 눈에 띄는 불이익은 찾지 못했네. 그 이상으로, 전투에서의 사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 적지 않게 평가받고 있지. ....아마, 괜찮을 걸세."
그렇게 말하는 코린쨩은, 약간이지만 불분명한 태도였다.
마술 관련은 정말 흥미가 없지만, 적어도 동료의 사정 정도는 알아두도록 하자.
"...그러고 보니, 코린쨩."
"뭔가?"
"마린쨩은?"
최근이라고나 할까, 귀신 토벌 후에 보이지 않는다. 다른 생체 안드로이드들은 있는데, 마린쨩만 보이지 않는 것이다.
"0호는...수리 중이다. 귀신한테 당한 대미지가 의외로 심해서."
"...괜찮은 거야?"
그렇게 묻자, 코린쨩은 약간 입가를 찡그렸다.
"...가슴에 해당하는 부분이 손상되어서 말일세.
어쩌면, 어떻게 될지도 몰라."
"................"
실화냐고.
그거, 죽는다는 뜻 아냐?
거짓말이지.
"그리 신경 쓸 일은 아니네. 안심해. 나으면 연락할 테니."
"......그, 그래."
뭘 위로받고 있는 걸까, 나는. 보통 반대잖아. 뭐, 내가 격려해줘 봤자, 낫는 것은 코린쨩 자신이다.
서툰 응원을 하면, 성가신 녀석이라 생각될지도 모른다.
"...후우."
좋아, 정했다.
돌아가자.
돌아가서 자자.
"그럼, 코린쨩.
난 방으로 돌아갈게."
"그래, 잘 자게나. 내일은 배웅해주겠네."
그런 느긋한 인사를 나누고서, 나는 방을 나갔다.
◇
내게 할당된 방으로 돌아가던 도중.
이상하게 바깥이 밝길래, 가장자리 측에서 바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눈부신 달빛이 마당 전체를 내리쬐고 있었다. 중앙에 흐르는 연못에, 수월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이고 있다. 낭만이 있어.
보아하니, 오늘은 만월인 모양이다. 이제 조금만 더 추워지면 겨울달이 되겠지.
"하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지긋이 달을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 스승도 이렇게 자주 달을 감상했었다.
그립다. 그 사람의 무덤, 제대로 남아있을까. 뭐 디브라가 정기적으로 청소해주겠지.
문제없나.
"저기..."
그런 식으로 잠시 추억에 젖어있자, 문득 등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돌아보니, 20대 중반의 근육질 남성이 서 있었다.
누구지.
면식은 없는데.
"사토 소스케 씨 맞지요?"
"그런데요."
"아아, 역시."
역시라니, 뭐가.
"저, 사토 씨가 뇌신과 적귀를 소탕했을 대, 그 자리에 있던 자입니다."
"예에.."
"그때는,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동료들도 죽지 않고 끝나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만일 괜찮다면 악수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예, 뭐...상관없지만요."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응하자, 남성은 기뻐하며 나와 악수를 나누었다.
그다음 사인까지 요청받았는데, 그건 정중히 거절했다.
"그럼, 감사했습니다."
만족스러워하는 얼굴로 떠나가는 남자의 등을 지켜보면서, 나는 어떤 우려에 사로잡혔다.
내가 귀신을 쓰러트린 것이, 이 단기간에 세간에 꽤 퍼진 모양이다.
꽤나 화려하게 저질렀으니까.
너무 돋보였을지도 모른다.
나로서는 그다지 오래 마술사를 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 추켜세워지는 것도 꺼려진다.
"...음?"
그렇게 다시 생각에 잠겨있자, 어느 틈엔가 옆에 사람이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잘 안 보이지만, 실루엣으로 금발의 여성이라는 것만은 알겠다. 마침 달이 구름이 가려진 탓에, 얼굴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
여자는 천천히 내 옆으로 걸어오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
"옆, 괜찮을까?"
"어? ...어............"
승낙하자, 금발 여성은 내가 선 곳의 옆에서 천천히 난간에 허리를 내렸다.
"...달."
"어?"
"달, 예쁘네."
"...어, 어어, 그래."
뭐냐, 이 녀석.
확실히 달은 예쁘지만, 뭐가 목적일까.
솔직히 슬슬 방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당신에 대해, 여러 가지로 이야기는 들었어. 그 후에 많이 활약했다고 들었어."
그 후?
어쩌면 이 사람도, 방금 전 같이 뇌신 쪽 관련일까. 그러고 보니, 대부분의 마술사가 있었지.
"아니, 그렇게 대단한 일은... 나만 힘냈던 것도 아니고...."
"어라, 꽤나 겸손하네.
전에는 더 의기양양했으면서."
.............음? 전?
무슨 말 하는 거냐 이 녀석?
"..........."
"..........."
"..........."
"..........."
"..........."
"..........."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당분간 침묵이 이어졌다.
이런 때, 내 쪽에서 화제 하나라도 꺼내는 편이 좋은 거까.
아니, 이제 돌아가자.
솔직히 졸려.
"저기, 당신."
내가 떠나려던 순간, 금발 여자가 날 불러 세웠다.
"일단 물어보겠는데."
"뭐를요?"
"나, 기억해?"
그 질문에, 약간 당황하고 말았다.
혹시, 친구라던가?
"모르는데. 아마 잘못 봤겠지."
"그럼, 켄쨩이라는 이름, 알겠어?"
"켄쨩이라니..하핫...누구냐고 그..."
.................
.............
.......
뭐?
"너..."
아니, 잠깐.
잠깐.
말도 안 돼.
있을 수 없다.
말도 안 된다 그건.
그런, 하지만.
왜 이 녀석이.
어떻게.
"................"
이 위치라면, 아마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돌아보는 것이 두렵다.
돌아봐서 그 녀석이 있다면,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까.
"...어라? 혹시, 믿기지 않는 걸까나? 아니면 잊어버렸어?"
문득 내뱉은 그 말은, 내 마음 속을 쉽사리 읽고 있는 것만 같았다.
"됐어, 떠올리게 해 줄게."
금발은 그렇게 말하더니, 양손으로 내 얼굴을 부드럽게 붙잡았다.
그리고.
나의.
귓가에서.
"소쨩."
순간, 너무나도 강렬한 데자뷔가 나를 덮쳤다. 뇌리를 스친 것은, 중학생 시절의 막대한 기억.
"아......"
의사와는 무관계하게, 반사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눈앞에는, 금발의 여자가 있었다.
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을까.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그때부터 변하지 않았다.
비비안 맥켄지가, 그곳에 있었다.
"....너."
"후후, 지금 거 그리웠지?"
내 경악을 즐기는 듯이, 비비안은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 요염하게 미소 지었다.
"왜, 네가..."
"왜라고 생각해?"
그때의 비비안의 얼굴은, 왠지 소악마의 그것과 비슷했다. 이런 얼굴을 하는 녀석은 아니었을 텐데...
일단, 진정하자.
갑자기 이런 일이 되어서, 솔직히 나도 혼란스럽다.
뭘 물어볼까.
으음, 먼저...
"지금까지 뭐 하고 있었어...?"
"...딱히 대단한 건 아냐. 소쨩이 사라지고 나서, 나한테도 여러 일이 있었을 뿐인걸."
"여러 가지라니..."
대체 무슨 일이 생겨야 이런 상태에 이르는 거지.
"이런 일, 부모님은 아셔?"
"모르고 있고, 어차피 상관없어."
켄쨩은 그렇게 내뱉더니,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달빛에 반사되어, 금색의 입자가 춤춘다.
"그거 괜찮은 거냐고... 너 지금은 행방불명으로 되어있단 말야."
"소쨩이야말로,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모습조차 보이지 않은 주제에."
"그건...."
확실히 그렇지만.
"저기, 켄쨩..."
"아, 이런. 나 이제 갈게."
"뭐?"
간다니, 응? 돌아간다는 말인가?
돌아간다니? 벌써?
갑자기 나타나 놓고서, 그건 아니지.
"어, 어이... 기다려. 그렇게나 급히.."
"돌아갈 채비, 아직 끝내지 않았거든. 미안."
그, 그런 이유로?
뭐냐고 어이.
"아, 아직 대화할 시간 정도는 있잖아?"
쭈뼛거리며 말하자, 켄쨩은 의미심장하게, 그리고 심술궂은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후후, 소쨩, 혹시 아쉬워하는 거야?"
"...켄쨩, 너 성격 바뀌었지?"
"소쨩은 예전 그대로네."
그렇게 말하고서, 켄쨩은 복도 저편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어, 어이...기다려."
"괜찮아 소쨩.
머지않아 다시 만날 테니까."
"...아니, 뭔가 떨어트렸다고."
"뭐?"
"그, 여기, 뭔가 키홀더 같은...."
그렇게 말하자, 켄쨩은 이상하다는 얼굴로, 잠옷의 주머니를 두세 번 쳤다.
그러자 "아." 라고 소리 내더니, 빠른 걸음으로 이쪽으로 돌아와서는 떨어진 키홀더를 주웠다.
"...고, 고마워."
"...뭐야 그게."
"...코끼리."
"어, 어어... 뭐 조심하라고."
"응... 그럼, 나도 이제 갈 테니까."
그리고 켄쨩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
"앗, 어이."
"또, 또 무슨 일인데...?"
"여자동은 그쪽이 아니라고."
"어? ...거, 거짓말..."
"아니, 아마 반대라고 생각하는데..."
켄쨩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재빠르게 내 옆을 지나쳤다. 역시 틀렸던 모양이다.
그때 노골적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어서,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귀는 빨갰다.
"또, 또 보자."
켄쨩은 미묘한 미소로 작별의 말을 하고서, 등에서 미지근한 오오라를 피우며 떠나갔다.
홀로 남겨진 나는, 달빛이 비치는 복도 안에서 중얼거렸다.
"켄쨩..."
예전하고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
"어라~ 용사 군."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때.
맞은편 복도에서, 회색 점퍼를 입은 나인이 걸어왔다.
참고로 어른의 모습이 아니다.
이미 어린이 사이즈로 돌아가 있다.
그 봉인이라는 걸 다시 해둔 모양이다.
나인은 내 뒤를 잠깐 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누구랑 대화했어?"
"아니, 잠깐 아는 사람하고."
"...아는 사람?"
나인은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목소리로 "흐음~" 하고 가볍게 반응하더니, 이번에는 내 배를 바라보았다.
"....? 왜 그래?"
"그때의 상처, 이제 괜찮아?"
그때라고 하면, 아마 귀신한테 당했던 부상 말인가.
"뭐 그래.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노골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지만,
짧게 말한 그 대답에는 안도의 마음이 느껴졌다.
"...저기, 소스케 군."
"왜."
"너무 무리하지 마."
..............음?
"너............"
"그럼, 잘 자.'
그렇게 말하고서, 나인은 재빨리 내 옆을 지나쳐서는 계단 쪽으로 가버렸다. 내가 말릴 틈도 없이 빠르게.
약간,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그 녀석이 그런 말을 하다니.
솔직히 의외다.
"......얼레?"
그보다 지금, 그 녀석 나를 이름으로 불렀지?
왜 이제 와서.
평소에는 용사 군이라고 불렀으면서.
애초에, 그 녀석은 왜 나를 용사 군이라고 부르는 걸까.
텐션도 조금 낮았었고, 무슨 일 있었던 걸까.
"..............."
자자.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나는 이것저것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그대로 방으로 돌아갔다.
◇
그렇게 이튿날.
그날은 빨리 일어나서, 척척 돌아갈 준비를 끝내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 후 고맙게도 준비해 준 아침식사를 들고서 저택을 나섰다.
나갈 때의 문 앞은, 그야말로 장관의 한 마디로는 부족할 정도였다. 왜냐면 우리를 배웅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니까.
네코구미는 물론, 리젠트, 간지로 씨, 코린쨩.
거기다 모모야마다 가문 사람들까지 총출동해서, 정말 혼잡한 작별이 되고 말았다. 나로서는 더 간소한 것이어도 좋았는데.
"너는 우리 가문의 은인이다. 다음에는 손님으로서 와준다면 고맙겠군."
라는 잇신사이 씨.
"여러 가지로 신세 졌습니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모모타로.
그 외에도 여러 인사를 들었는데, 모두들 내게는 과분한 태도였다.
또 와달라는 말도 몇 번이나 들었는지.
참고로, 몇 번이나 찾아봤지만 켄쨩만은 어디에도 없었다. 물어보니 나보다 빨리 돌아갔다고 한다.
듣기로, 켄쨩은 전날 신세 졌던 샤리아 씨의 부하이며, 기본적으로 파리 부근에서 활동한다고 한다.
정말로 만날 수 있는 걸까.
뭐, 지금 생각해도 별 수 없다.
그렇게 해서, 이제야 귀가를 하는 것이다.
참고로 가는 방향은 같았기 때문에, 티아와 타카츠키도 더해, 총 5명이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권리적인 문제로 전이 마법진을 못 쓰는 모양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신간선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렇다 해도, 오카야마에서 내 집까지는 4시간 남짓이다. 기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으면서 지내면, 바로 도착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지금 신간선의 열차 안에서 조용히 도착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일부러 어울리게 해 버린 모양이라서."
맞은편 좌석에 앉은 타카츠키는, 그렇게 말하며 왠지 송구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너, 적당히 좀 그 호칭 그만두라고..."
"아이고 말도 안 되죠. 이번만으로도 목숨을 구원받은 게 네 번째 아닙니까. 이름으로 부르다니, 좀 봐주십쇼."
"하지만 사토 씨, 정말 보통이 아닌 움직임이었어. 난 솔직히 너무 빨라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었어."
티아는 약간 흥분한 기새으로 그렇게 말하더니, 수중의 귤을 한 조각 입에 던져 넣고는 품위 있게 오물거렸다.
"전부터 생각했지만, 사토 시는 어떻게 그렇게 강해졌어?"
"뭐?"
티아가 갑자기 그런 질문을 던져서, 타카츠키가 반응했다.
"아아, 그거 저도 흥미 있습니다."
".....아니, 뭐."
이거 디 그리피아에서의 일인데, 말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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