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0 한담 - 최대 최악의 범죄자2022년 08월 10일 22시 55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543
소스케가 코우미 마을에 도착해서 아피아 디 그리피아와 재회했을 때, 나인 일행 또한 어느 인물과의 미팅을 갖고 있었다.
언덕에 지어진 모모야마다의 저택.
그 안에 있는 어떤 방.
잇신사이를 비롯한, 오니가시마의 작전에 참가했던 고위 마술사들이 모인 방에, 낯선 인물이 2명.
지금 이곳에는 젊은 원로 마술사와, 노령의 특급 마술사가 방문하고 있다.
"먼저 전날의 임무완료에 대해서네요.
원로원 의관을 대신해, 저 미리온 원로 마술사가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귀신의 정벌,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에다 세 손가락을 세우고는 머리를 숙여 정중한 인사를 하는 자는, 브론즈 펌을 한 여성. 원로 마술사.
미리온 데드라인이었다.
"여러 방해가 있던 속에서도 이렇게까지 완벽히 임무를 이행한 것은 간단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원로원 분들도 매우 만족하고 계십니다."
"흥...잘도 말하네."
당돌하게 이의를 제기한 자는, 근처에 앉아있던 키드였다.
키드는 매우 불만스러운 얼굴로, 당당하게, 그리고 대담하게 이의를 이어나갔다.
"조금 더 제대로 된 말투는 생각하지 않았냐고... 어이, 미리온. 처음부터 뻔뻔했다고 넌."
영문을 몰라서, 담력이 낮은 미리온은 동요를 숨기지 못하고 옆의 자리 잡은 특급 마술사한테 시선으로 도움을 청했다.
"그, 그렇게 말씀하셔도 키드님... 이 마음은 원로원의 총의가 맞으며... 딱히 다른 뜻은 없고... 말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때요? 겐사이 님."
"그래, 맞다."
무겁게 맞장구를 친 자는, 감색의 기모노를 걸친 초로의 남자였다.
"이번에는 정말 잘해주었다. 증원의 힘도 빌리지 않고, 훌륭히 역할을 다해줬다."
시키가미 가문의 전 당주ㅡㅡㅡ시키가미 겐사이는 가부좌를 튼 채, 엄숙한 어조로 말을 내뱉고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약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곧장 분위기가 돌변.
겐사이는 그대로 얼굴을 천천히 들고는, 갑자기 안광을 부라렸다.
그리고 매와 같은 눈을, 맞은편에 앉은 나인에게로 향했다.
"그래서, 저기 있는 고양이의 일에 대해서 말인데."
그 말에 가장 과격한 반응을 드러낸 자는, 아즈마 쿄코였다.
'벌써...'
임무 성공에 대한 치하는 단순한 이유.
원로원 의관의 일원인 시키가미 겐사이 스스로가 이 자리에 온 것은, 결국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듣자 하니, 고양이와 류코린의 사이에 작전의 전달에 어긋남이 있었다는데. 그러는 것보다, 나인의 독단에 의한 명령위반이었다고 들었다만..."
겐사이는 타이르는 듯한 어조로 나인을 지목하며, 마지막으로 비난의 뜻이 담긴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고양이여. 그것에 대해, 뭔가 할 말은 있는가?"
"딱히, 아무것도."
나인의 반응은, 실로 명백한 거동이었다.
무표정.
그 단어가 딱 맞을 듯한 대답이었다.
"그럼, 이유를 들어볼까.
어째서, 사령탑인 류코린에게 상담도 하지 않은 데다 거짓말까지 해서 그 소녀의 마술을 오니가시마에 쏘게 했나?
그 의도를 말하라."
겐사이의 음색에, 차갑고 가시 돋친 감정이 담긴다. 그 껄끄러운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옆에서 정좌하고 있던 미리온이 얼굴을 점점 파랗게 물들여갔다.
"어이, 어떻게 된 게냐? 고양이."
"그 편이 희생자가 나오지 않겠다고 생각해서야."
"...흥. 나는 그런 일을 묻는 것이."
"저기, 시키가미 겐사이 공..."
조용히 짜증 내는 겐사이한테 말을 건 자는, 그때까지 계속 방관하고 있던 코린이었다.
"뭔가, 류코린."
"확실히 경솔한 행동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나인의 그것은 작전으로서는 매우 뛰어난 것이었네.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귀신 측도 그게 의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추측이 있다네.
만일 제안했다면, 나도 실제로 허가를 내서..."
"...이 자리에 사적인 감정을 내비치지 마라."
마치 먼지를 날려버리듯, 겐사이는 코린의 옹호를 양단했다.
그 기백에, 코린은 참지 못하고 숨을 멈췄다. 겐사이는 그걸 보고 코웃음 친 뒤, 다시금 나인에게 시선으로 설명을 재촉했다.
".........후우."
누구한테도 안 들릴 한숨을 짓고, 나인은 환제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대로 각오를 다진 듯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보고에 허위를 섞은 것은 반성할게."
쉽게 죄를 인정한 나인을 보고, 드디어 쿄코의 얼굴에 초조함의 기색이 나타났다.
"하지만, 나로서는 실제로 그대로 돌입하는 건 확실히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그렇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오래 머무는 것은 대열에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 네가 알고 싶은 진짜 이유 따윈 없어."
그것이 군데군데가 엉성한 변명이라는 것은, 이 자리의 모두가 눈치챘다.
그것은 겐사이도 마찬가지여서, 말에서 전해지는 위화감을 여실히 느낀 것은 틀림없다.
"흠,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겠군.'
하지만 겐사이는 놀랄 정도로 순순히 물러났다. 오래 이어질 거라 생각한 문답은, 예상 밖으로 빨리 끝나버렸다.
그 빠른 판단으로, 오히려 쿄코 쪽이 당황할 정도였다.
그런 이유로 납득해버릴 거면, 올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그곳에 있는 미리온만으로도 일이 끝났을 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야기가 끝났다면, 겐사이 형씨. 당신한테 하나 묻고 싶은 일이 있는데, 어때?"
갑자기 쿄코의 사고를 가로막은 것은, 키드의 거친 대사였다.
"...음, 부스지마 레온인가.
묵도 싶은 일이란, 뭔가?"
"아니 뭐. 오니가시마의 결계 말인데."
"그게 어쨌길래?"
"그 결계, 사전에 여러 가지로 공작당한 모양이더라고. 그 탓에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는데."
하지만, 키드가 묻고 싶은 것을 그 부분이 아니다.
"본론은 여기서부터다. 적의 한 사람한테서 정보를 물어봤는데, 아무래도 이쪽에서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려서 결계의 조작방법을 온한테 가르친 녀석이 있다고 하던데. 그것도, 그 녀석은 협회 사람이라더라."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키드는 본론을 부딪혔다.
"겐사이 공, 그에 대해서는 저도 드릴 말씀이 있소이다."
키드에 편승해서 대화에 끼어든 자는, 팔짱을 끼고 있던 모모야마다 잇신사이였다.
"뭐냐, 잇신사이..."
"....아들의 신체에, 상당히 예전부터 폭왕의 목띠가 걸려있었소.
결계의 상황을 타인한테 말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정말 수상쩍은 것이었소."
잇신사이는 거기서 말을 끊고는, 약간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다행히 어느 네코구미의 청년이 술식을 해제해줬지만... 그것은 코린 공도 얼굴을 찌푸릴 정도로 난해했소.
눈치채는 게 늦었다면, 지금까지도 그 꺼림칙한 저주가 그대로 있었을 가능성이 있었소."
잇신사이의 막힘없는 말에, 겐사이는 성가시다는 듯 한숨을 짓고서,
"...다시 말해 이번의 소동은, 협회 측에 있는 누군가의 암약이 문제라는?"
"그럴 가능성이 높소."
"흠...미리온."
"네엣!"
갑자기 차례가 넘어온 미리온은, 서둘러 대답을 했다.
"그 일은, 확실히 조서에도 자세히 쓰여있었습니다. 그 위험성은 원로원도 익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이쪽이 조사하여 범인을 색출한 다음에ㅡㅡㅡ"
"장난치는 거냐!!"
"히익!?"
갑자기 키드가 낸 노호성에, 미리온은 몸을 움츠리고 말았다.
그걸 보다 못한 겐사이가 키드에게 말한다.
"어이, 그만두지 못할까 부스지마. 갑자기 호통치지 마라."
"시치미 떼지 마! 이번 건, 아무리 생각해도 원로원이 짓이잖아! 그걸 네놈들이 조사해봤자, 제대로 된 답이 나올 리가 있겠냐고!!"
말투는 조악하고 거칠었지만, 쿄코는 키드의 의견에 크게 납득하였다.
확실히 다즈몬드의 행동으로 미루어보면, 원로원이 뭔가를 꾸몄을 가능성이 짙다.
미리온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보고에 의하면, 오니가시마의 조사는 원로원이 할 것이다.
그것은 뒤처리라고 말을 바꿔도 손색이 없는, 허울 좋은 사후처리에 불과했다.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부스지마.
적어도 난 이번 건에 관여는 하지 않았다."
"너어...!"
"뭐 확실히, 수상쩍은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 하지만 그걸 내게 추궁해도 도와줄 수는 없고, 도울 생각도 없다."
잘 타이르듯이, 겐사이는 조용하고 엄숙히 말했다..
"이걸로 이야기는 이상이다. 이번에는 나인의 건을 불문으로 해두마. 그리고, 협회의 방침에 불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처신 쪽부터 생각해두도록."
마지막으로 그런 말을 남기고, 겐사이는 방에서 떠나갔다.
◇
길게 이어지는 복도를 걸으면서, 미리온은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는 고동과 함께 동요를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하아."
왜, 항상 이렇게 되는 걸까.
원로원에서의 지시를 따르면, 매번 도를 넘는 클레임을 듣는 꼴이 되어버린다.
다시 말해 연락책은, 좋게 말해서 샌드백인 것이다.
정신적으로 약한 미리온은, 아무래도 이런 쪽에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오늘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일로 혼나고 말았다.
"하아..."
"왜 그런가 미리온.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만.'
겐사이를 곁눈질하면서, 미리온은 어딘가 비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요즘 아무래도, 이런 역할이 많네요... 조금, 진저리가 나서요."
"뭐 최근, 원로원 쪽도 거칠어졌으니까. 벽왕의 건도 있으니, 바쁜 거겠지."
벽왕.
그 단어에, 미리온의 귀가 쫑긋 솟았다.
"저기, 겐사이 님."
"음? 뭔가?"
"수개월 전에, 원로원 쪽에서도 문제가 되었지만...
결국, 메리 노트 님은 누가 어떤 이유로 살해한 건가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아서요."
"너, 소심하게 보이면서 의외로 돌직구로 묻는구만..."
겐사이는 얼굴을 약간 찌푸리고는, 잠시 고민하는 행색을 보이다가 다시 미리온을 바라보았다.
"뭐, 상관없겠지.
너도 원로원 마술사의 일각이다. 가르쳐주마."
"고, 고맙습니다."
혹시, 쉽사리 발을 들일 문제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미리온은 순순히 겐사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예전에, 초대 천위 마술사였던 아덴로브가 제창한 [이계화 계획]에 대해서는 아는가?"
"....아, 아뇨. 처음 들어요."
"...뭐, 내용은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그 이계화 계획이란 것은 지구의 환경을 과격하게 다시 만든다는, 정말 무서운 계획이었다고 하더군."
"그, 그런가요."
"그리고 성가시게도, 그 계획을 현대에 부활시키고 실행하려던 녀석들이 있었다."
겐사이는 여전히 답답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메리 노트는, 이계화 계획의 주모자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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