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7 용사가 나타났다2022년 08월 01일 23시 57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182
산 밑에 있는 용맥의 은총을 독점한 지금의 그녀는, [천위 마술사]라 해도 지지 않는다. 그런 농담조차도 현실성을 띌 정도다.
지금은 이 산 전체가 츠치무라 나에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작은 영구기관. 츠치무라 나에는, 지금 느껴본 일이 없었던 전능감에 차올라 있다.
이만한 요소가 갖추어지면, 눈앞의 남자 따위 두려울 리가 없다.
1초도 안 걸려.
바로 죽여주마.
"나쁘게 생각마라."
허공에 손을 뻗는다. 이미지하는 것은 갈색의 장창. 지금까지 생성했던 어떤 창보다도 단단하고, 강대한.
그것에 대량의 마력을 외장인 것처럼 두르게 한다.
화려한 파괴는 필요 없다.
한번 찔러 끝낸다.
그는 운이 나빴을뿐. 적어도 편히 죽여주는 것이 자비겠지. 난 상냥하니까.
인력의 방향을 역전시켜서, 거세게 대지를 박찬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소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그대로 총알처럼 가속해서, 음속조차 뛰어넘어서, 3미터는 될 창을 크게 안쪽으로 모아든다.
노리는 것은 심장.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내지른 창의 타격을,
남자는 어렵지 않게 받아냈다.
정면에서, 한 손으로.
"............뭐?"
하얗게 탈색된 것처럼, 완전히 생각이 멈췄다. 눈앞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한 것은, 반격을 당한 뒤였다.
먼저 남자의 팔이 사라졌다.
그의 팔이 사라지고ㅡㅡㅡ다음 순간에는 이미 츠치무라 나에가 그 자리에서 날아가고 있었다.
동시에, 늑골이 단번에 10개 정도 부서졌다.
"ㅡㅡㅡㅡㅡ커허ㅡㅡ억!!"
츠치무라 나에는 총알 같은 속도로, 포탄 같은 기세로, 신간선보다 빠르게 가속하여, 미사일처럼 돌진하여, 저편의 바위벽에 착탄했다.
시야 가득히 불꽃이 튀긴다. 실제로도 불꽃이 튈 정도의 충격이었다.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평행감각을 잃는다.
그리고 불타는 듯한 격통.
문득 밑을 바라보니, 배에서 수증기가 일어나고 있다.
흙의 마술로 두른 갑옷이, 몸통 부분만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제야 깨닫는다.
배다.
배를, 얻어맞은 것이다.
언제?
어떻게?
그 상태에서?
'뭐가 일어난 거지..........!?'
얕보고 있었다. 완전히 상대의 실력을 오해하고 있었다. 계측할 수 없는 육체 강화의 정도. 진심으로 대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쪽이 당한다.
츠치무라는 일어나서, 파괴된 부위를 보강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온몸에 갑주를 둘렀다.
풀 플레이트 아머.
보다 단단하게, 그리고 보다 가볍게.
창을 양손에 들고, 몸을 낮췄다.
"ㅡㅡㅡ쉬익."
조금 전보다도 빠르게 내딛는다.
하지만 남자는 초조해하지 않는다.
제대로 모습을 확인하고, 방어의 태세를 취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반사 속도.
창끝이 남자에 닿기 직전, 츠치무라는 창을 우뚝 세웠다.
'낚였구나...!'
창의 또 하나의 끄트머리, 밑동 부분에 칼날을 형성하여, 창을 몸통과 함께 옆으로 회전. 상대의 측면을 노린 일격을 날린다.
조금 전의 놀이와는 다르다.
남자는, 이번에는 받아내지 않았다.
그 대신 손바닥으로 가볍게 쳐냈다.
벌레라도 쫓는 것처럼, 힘의 방향을 완전히 대상에서 벗어나게 한다.
위력이 죽었다.
남자는 오른팔을 들고 있다.
완전한 무방비다.
당한다.
"ㅡㅡㅡ으아아아앗!!"
즉시 도움닫기를 해서, 억지로 창의 방향을 바꾸어 창끝을 휘두른다. 주저하지 않고 목표를 목으로 정했다.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목을 기울여서, 슬쩍 피했다.
"하아아아아아앗!!"
2격, 3격으로 연이어 창을 찌른다.
하지만 결과는 변함없었다.
창은 남자를 상처 입히는 일 없이, 여러 방향으로 궤도가 바뀌어갔다.
변화는 7격째에 일어났다. 츠치무라가 몸의 중앙선을 향해 내지른 혼신의 찌르기를, 남자는 가볍게 피하고는 그대로 오른쪽 옆구리에 끼워버렸다.
츠치무라는 즉시 저항을 시도했지만, 창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클램프에 고정된 것 같은 느낌에, 핏기가 가신다.
그 찰나, 츠치무라의 뇌리에 주마등이 스쳤다.
"뒈져."
남자는 남은 왼손으로 츠치무라의 폐에 손바닥을 날렸다. 팡, 하고 츠치무라의 가슴 중심에 손바닥이 들어간다.
충격은 갑옷을 완전히 관통하여, 등 쪽 갑옷까지 통째로 날려버렸다.
쇄골이 모조리 부러지고, 폐가 찌그러졌다.
치명상이다.
"큭...! 읏....! 하악...!"
츠치무라는 나뭇잎처럼 공중을 날아서, 지면에 머리부터 충돌했다. 얼굴을 진흙으로 더럽히면서, 경악하여 몸을 부르르 떤다.
2방.
겨우 2방.
그 공격만으로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의 열세에 빠지고 말았다.
뭐지.
뭐지 이 현실은.
너무 이상하잖아.
겨우 끝내가고 있었는데, 왜 하필이면 이런 녀석이.
"빨랑 서. 이 정도가 아닐 텐데."
지면에 엎어져 있는 츠치무라에게, 소스케가 천천히 걸어간다. 마치 두터운 벽이 다가오는 듯한 압박감이었다.
"얕보지 마....!"
두려움을 살의로 뒤덮으며, 최대출력의 마력으로 온몸을 채웠다. 갑옷은 순식간에 복구ㅡㅡㅡ하지만 이 이상 강화는 안 한다. 어중간하게 방어력을 높여도 저 괴물은 정말 간단히 돌파한다.
방어에 할당해서는 승산이 없다.
모든 마력을 공격에 때려 박는다.
"네놈이 평범하지 않다는 건 잘 알았다...! 하지만...!"
그때 소스케는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폐를 망가트렸을 터. 그런데도 어째서 저 여자는 저렇게 화내면서 호통칠 수 있는 것일까.
정신력으로 어떻게 될 문제는 아닐 텐데.
아프지도 않은 걸까.
그렇다, 아픔은 한참 전에 사라졌었다.
"지금의 나는 그 정도로는 못 막는다!!"
이 자리에 방금 도착한 사토 소스케는 알 리가 없다.
츠치무라 나에는, 도마뱀의 재생능력도 제대로 이어받았다는 사실을.
츠치무라의 주위의 흙이 대향으로 올라가더니, 순식간에 수많은 거대한 창으로 바뀌어간다. 엄청난 생산속도다.
2자루, 4자루, 8자루, 16, 32, 64, 128ㅡㅡㅡㅡ 그즈음에서 사토 소스케는 세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 대신 양손을 들었다.
주먹을 움켜쥐고, 제대로 자세를 잡는다.
"창대비다...! 받아봐라!!"
발사되는 대량의 창.
그 모든 것이 소스케를 향해 쏟아졌다.
가장 빠르게 그의 목에 도달한 창은, 끝내 그 살갗에 닿지 않았다.
직전에 주먹을 맞고서, 두쪽으로 부러졌다.
"......!"
츠치무라가 창의 탄속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스케한테는 단 하나도 닿지 않았다.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츠치무라의 장창을 파괴해간다.
그 창의 일제사격을 비라고 표현한다면, 소스케의 연타는 거의 광풍이었다.
사정거리에 들어온 것을, 일절 봐주지 않고 산산조각으로 분쇄해간다.
아마 웬만한 현대 병기보다 강력할 창탄이, 마치 연필처럼 부러져간다.
이미 200은 넘겼을까. 이만큼의 맹공에도, 그는 전혀 겁먹은 기색이 없다.
그뿐인가 점점 기세를 늘려서, 연타의 회전율을 가속.
마지막 창이 파괴될 무렵에는, 소스케의 주위는 흙더미로 바뀌어 있었다.
"...끝이냐?"
광장에 정숙이 찾아온다.
바라보고 있던 코즈미는 물론, 츠치무라 나에도 숨을 삼켰다.
"...그럼, 이번에는 이쪽에서 간다."
먼저 움직인 쪽은 소스케였다.
아니, 설령 츠치무라가 먼저 움직였다 한들, 선수를 친 쪽은 소스케였으리라.
신속한 발걸음은 츠치무라의 창 사이를 통해 내부로 쉽사리 침입했고, 츠치무라의 앞에서 옆으로 뛰었다.
"뭐...!?"
당연하게도 적의 모습을 놓쳤다.
츠치무라는 어떻게든 기척의 잔향을 추적해서, 소스케의 위치를 찾았다.
거기서 깨달았다.
정말 간단하게 등을 잡혔다는 사실에.
'빨라...!?'
어깨너머로 돌아보려 한 순간, 츠치무라는 후두부를 붙잡혔다. 꽉 고정당해서, 강제로 정면을 보게 된다.
이대로는 위험해.
무슨 짓을 당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위험해.
즉시 오른손의 창을 거꾸로 잡아 뒤로 향해서 찌른다.
하지만 그 직후에는, 발치에 창의 끄트머리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완전히 무방비가 된 순간, 소스케는 츠치무라의 등을 크게 가격하여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
실제로 그런 과학현상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
그런 것보다, 폭탄을 부딪혔다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그 정도의 충격이었다.
"이익....악...!!!"
산산조각난 여러 뼈가 내장을 압박한다. 그 시점에서 츠치무라는 통각을 차단했다.
대미지는 어쨌건, 이대로는 정신이 못 버틴다.
"잘도 코즈미한테 손댔겠다..."
분노의 목소리를 흘린 소스케는, 후두부를 움켜쥔 채로 똑바로 질주했다.
그리고 그대로, 츠치무라의 안면을 돌벽에 부딪히게 했다.
"크윽...!?"
산이 흔들렸고, 산사태라도 일어난 것처럼 바위벽이 쪼개졌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답답하다는 수준이 아니다. 목의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것은 아마 기적일 것이다.
'이대로 가면 당하겠다...!'
그것이 그의 공격의 끝이라고 판단한 순간, 츠치무라는 대단한 기세로 지면에서 뛰어올랐다.
그대로 백스탭을 거듭하여 충분한 거리를 벌린 후, 산등성이를 향해 질주했다.
예상외의 사태.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렇게 되면 남은 길은 후퇴밖에 없다.
왜 저런 괴물이 딱히 이유도 없이 이런 마을에ㅡㅡㅡ
"어이, 어딜 도망가."
어느 틈에, 소스케는 그녀의 옆에서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경악하는 것보다 빨리, 고속으로 날아오는 주먹이 턱을 꿰뚫는다.
뇌가 격하게 흔들리자, 시야가 이중삼중으로 흔들렸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완전히 무방비다.
위험해, 회피나 방어를ㅡㅡㅡ
몸의 위기를 느낀 츠치무라는 거북이처럼 양손으로 몸을 말았고, 어쨌든 얼굴만은 지키려는 듯 웅크렸다.
하지만 소스케는 츠치무라의 생각되는 다른 장소를 노렸다.
뭔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여실히 전해진다. 이미 통각은 차단하고 있어서 눈으로 확인해보니, 다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휘어져 있었다.
"앗..."
그에 이어 연격.
철권은 남은 사지의 뼈를 순식간에 분쇄하여, 기동력을 완전히 빼앗았다.
"...윽..!"
설 수 없어져서 무릎을 꿇으려 한 순간, 밑에서 추격포 같은 어퍼가 안면에 작렬했다.
츠치무라는 화려하게 공중을 날았고, 야구의 센터 플라이처럼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한 줌의 자비도 없는 연타다.
회피도 방어도 불가능.
때에 늦어, 그게 아니라 못해.
가드 하는 팔 쪽이 휘어지는 것이다, 저 주먹은.
'서둘러 회복을...!'
아무리 무저갱으로 마력을 쓸 수 있다 한들, 심장이나 뇌를 당하면 죽어버린다. 그가 그럴 생각이 있다면 이 정도 일리가 없다.
그렇게 손상부위의 재생에 전념하고 있자, 등 뒤에서 엄청난 압박감을 느낀다.
돌아보니, 그 또한 공중에 있었다.
그렇다기보다 츠치무라가 날아가고 있는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끝장이다."
무섭토록 서늘한 목소리로, 그가 내뱉었다.
말 그대로, 마지막 일격일 그 손에는 시커먼 마력이 화염처럼 일렁이고 있다.
저건 위험해.
정말 맞으면 안 된다.
서둘러 이곳의 인력을 조작하여, 자신의 몸에 걸린 중력가속도를 몇 배나 끌어올렸다.
그러자 츠치무라는 변화구처럼 아랫방향으로 궤도를 바꿨다.
"...음."
소스케도 이 낙차는 반응할 수 없었는지, 그의 혼신의 주먹은 공기를 가르는 것에 그쳤다.
츠치무라는 이대로 지면에 착지.
어떻게든 위기는 넘겼다.
'...어쩌지?'
공격을 하나 회피한 것으로 뭐가 어쨌다는 건가.
그리고 도망치지도 못했다.
저 괴물을 이기기 위해서는, 이쪽도 뭔가를 버려야만 한다.
'이것만은 쓰고 싶지 않았지만...'
츠치무라는 각오를 다지고, 대지에 양손을 대었다. 순간, 츠치무라가 내포한 마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영맥에서 보급받는 마력량을 한계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이걸로 일시적으로 파워업한 츠치무라지만, 당연히 그에 걸맞은 리스크를 져야만 한다.
츠치무라가 영맥에 설치한 시스템은, 마력 보급의 속도와 양이 일정치를 넘기면 술식이 열폭주를 일으키고 송신이 정지된다.
비슷한 현상으로 바꾸자면 정전이다.
그리고 대량의 마력에 의한 정신 오염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칫하면 영원히 자아를 잃는다.
이것은 그녀에게도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그래도ㅡㅡㅡㅡ!'
◇
지면에 내려선 소스케가 처음으로 본 것은, 유령처럼 서 있는 츠치무라 나에였다.
몸에 두른 갑옷은 이미 간소한 것이고, 쓸데없는 장식이 벗겨져 있었다. 창도 낚시대처럼 가늘었는데, 딱히 길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명백히 상태가 달랐다.
"ㅡㅡㅡ싯."
이상한 구령소리와 함께, 츠치무라의 창끝이 흔들렸다. 창끝은 예상외의 속도로 소스케를 향했다.
하지만 닿기 직전에 창자루를 양손으로 붙잡고는, 합기도의 요령으로 지면에 패대기쳤다.
그 후에 엎어진 츠치무라한테 추격타를 날려도 좋았지만, 묘하게 기분 나빠서 그만두었다.
츠치무라는 드러누운 상태로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역시 육탄전으로는 못 당하나..."
느릿한 움직임으로 일어서더니, 초점이 안 맞는 두 눈을 소스케에게로 향하나.
다만, 노려보지는 않았다.
"인정하지... 타카츠키의 말대로, 네놈은 확실히 엄청나게 우수한 마술사였다.. 그런 의미로는, 널 이번 전력에서 제외시킨 것은 역시 정답이었다."
츠치무라의 주위의 땅이 갈라진다. 대지는 크게 융기하고, 내측에 파도치는 문양 같은 움직임으로 츠치무라를 향해 모이기 시작한다.
10초도 지나지 않아 소규모의 언덕이 만들어졌다.
츠치무라한테서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소스케는 조용히 상황을 분석했다.
"...그건 몸에 나쁘니까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걱정 마. 이미 각오는 되어있으니."
"그러냐."
그것이 소스케 최후의 양보였을 것이다. 갑자기 후퇴를 그만두더니, 양손에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검은 오오라가 일렁이며 공중에서 춤춘다.
츠치무라도 그 이상의 말을 나눌 생각은 없었는지, 주위의 대지를 점토처럼 빨아들여서 흙의 거인을 형성해갔다.
그녀는 그대로 거인의 이마에 잡아먹혀서, 완전히 모습이 안 보이게 되었다.
아마 앞선 도마뱀보다 클 것이다. 온몸이 바위와 흙으로 되어있어서 중양은 비교할 것도 없다.
짧고 굵은 팔다리. 그에 비해 언밸런스한 거대한 몸통과 머리.
대지로 구축한 골렘.
츠치무라는 그걸 갑옷처럼 두르고, 그녀의 의사로 자유자재로 조종하고 있다.
천천히 팔을 돌린다.
장난감 로봇처럼 둔하고 완만한 움직임이지만, 그 실제 속도는 결코 가볍게 볼 것이 아니어서, 소스케의 머리 위에 운석과도 비슷한 타격이 '떨어졌다'.
바로 피하려고 생각했지만, 아마 그렇게 하면 산이 무너진다.
그러면 코즈미 일행에도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퍼처럼 위를 향해 왼쪽 주먹을 전력으로 꽂는다.
그러자 골렘의 팔은 트램펄린에 닿은 것처럼 크게 튀어나갔고, 거암의 주먹은 산산조각 나 버렸다.
하지만 곧장 복원해서 원래의 형태로 재생해버린다.
회복력은 아직 건재한 모양이다.
이대로 가면 끝이 없다.
하지만 상대의 상태로 보건대, 오래는 버틸 수 없을 터.
그것은 상대도 잘 아는 모양인지, 골렘의 오른쪽 주먹에 해당하는 부분이 이상할 정도로 팽창해서는, 빌딩 같은 크기의 해머를 구축하였다.
저것을 내리치면 충격의 여파가 마을까지 닿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걸로 끝장낼 셈인가 보다.
"좋아..."
이쪽도 마력의 충전은 이미 끝났다. 이제는 저 커다란 녀석을 향해 내지를뿐.
"고오오오오오...!!"
승부에 나선 고렘이 소스케에게 초거대한 해머를 내리친다.
소스케는 그것을 맞받아치려는지, 오른 주먹을 크게 안으로 모았다.
바로 전전날, 소스케는 미츠키에게 자신은 원호할 수 없다고 공언했었다.
그것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거짓이다.
원거리용 기술 자체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동료의 원호에 적합하냐고 물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다.
뭐든지 삭제시키는 것이다, 이 기술은.
"소작대포(小灼大砲)."
짧은 말과 함께, 앞을 향해 전력으로 내딛는다.
다리, 허리, 어깨, 팔.
온몸의 근육을 총동원해서, 검게 물든 주먹으로 전방을 때려 박는다.
허공을 쳤을 터인 주먹은, 폭음을 울리며 눈앞의 공간을 유린.
직후, 주먹에서 뭔가가 발사되었다.
그것은 골렘과 소스케 사이를 달구며 나아가서, 내리치는 해머에 착탄.
착탄과 동시에 정말 간단히 해머의 머리를 깎아내고, 골렘의 심부에 도달.
"고...오오오오!!"
그것은 골렘한테는 사소한 위화감이었을 것이다. 약간의 손상은 신경도 안 쓰고, 소스케를 향해 팔을 내리친다.
하지만, 팔이 끊어졌다.
잘못 만든 인형처럼, 근원부터 뚝 하고.
"고...!?"
골렘이 경악의 목소리를 냈을 때는 이미 늦었다. 흙의 거인은 몸 전체가 붕괴하여, 밸런스가 크게 흐트러졌다.
그리고.
골렘이 재생하는 것보다 빠르게, 내부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것이 폭발했다.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폭염이 골렘을 집어삼킨다.
솟아오르는 탑 같은 불기둥.
나오는 열은 대기를 불태웠고, 위력을 증명하는 것처럼 대규모의 검은 연기가 주위의 공간을 채웠다.
흙의 거인은 순식간에 세밀히 해체.
각 부위는 아득한 저편으로 날아갔고, 일부의 원형도 남기지 않고 녹아버렸다.
검은 연기가 사라진 후에 남아있던 것은, 무표정하게 팔을 치켜든 사토 소스케와, 넝마주이처럼 지면에 널브러진 츠치무라 나에의 모습이었다.
◇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진 산 정상의 광장에서, 시키가미 코즈미는 아연실색하고 있었다.
기절하는 것도 잊고서, 단지 입을 떡 벌리면서 눈만 깜빡이고 있다.
숲의 안쪽에서 소스케가 걸어온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부 괜찮았다.
이긴 것이다.
그것도, 일방적인 전개로.
자신들이 손발도 못 내밀었던, 그 츠치무라 나에한테.
소스케는 이쪽으로 달려와서는, 코즈미의 옆에 쪼그려 앉았다.
"여어."
투박하게 인사하는 소스케는, 왠지 무뚝뚝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소스케는 그대로 말없이 코즈미의 배 주위에 손을 갖다댔다. 그러자 옅은 빛이 코즈미의 온몸을 휘감았다.
"음..."
그리고 점점 몸 안의 아픔이 가셨다. 굽혀지지 않았던 관절은 굽혀졌고, 가슴의 통증도 점차 나아졌다.
회복... 아니, 아마도 뭔가의 인챈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코즈미의 몸을 강화시켜서, 부상에서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치유술과는 다른 형식이지만, 상당한 고등기술임은 틀림없다.
"... 일단 이걸로 당분간은 버틸 거야. 다음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라고."
소스케는 딱딱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해주고서, 광장을 한번 둘러보았다.
"그래서... 다른 녀석들은?"
"저곳에...티아 양이..."
소스케의 물음에, 코즈미가 힘겹게 손으로 가리킨다.
"좋아...가자."
"어...?"
대답도 안 듣고, 소스케는 코즈미를 지면에서 양손으로 안아 올렸다.
이른바 공주님 안기의 자세로 안아 든 것이다.
"으아..."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
얼굴은 홍조를 띠고, 머리에서 수증기가 올라온다. 수줍어하면서도, 소스케의 가슴에 몸을 맡겼다.
코즈미는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가, 소스케가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무슨 일이라도?"
"아니... 너 예전보다 가벼워졌지."
"...소, 소 군이 강해져서 그래요."
"그런가?"
"네... 그리고 키도 자랐고요."
"..........."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하지만 말해야 할 일이 있다.
코즈미는 시선을 돌리면서, 불쑥 내뱉었다.
"도와주러 와서... 고마웠어요."
"..........."
"정말...정말 기뻤지 뭐예요..."
"그래."
무기질하게 대답하자, 코즈미의 마음의 파도가 멈췄다.
그가 맞장구를 쳐줬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코즈미는 충분했다.
◇
일단 먼저 모두를 회수한 소스케와 코즈미는, 광장의 중앙에 진을 치고 응급시설을 설치했다.
츠치무라 나에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광장에 눕혀놓았다.
소스케 왈 "하루 동안은 못 일어나." 라고 했으니, 일단 이쪽을 내버려 둬도 문제없는 모양이다.
"소 군... 나도 뭔가 도울 것을..."
"아니, 괜찮아. 조용히 잠자고 있어."
그렇게 일단의 구급조치가 끝나자, 소스케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기지개를 켰다.
"그럼...난 이 녀석들이 일어나기 전에 돌아간다. 여기 온 것은 비밀로 하라고."
"아니...하지만 그러면..."
"됐어. 그렇게 안 하면 미키랑 타카츠키가 시끄러우니까."
그런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돌리려던 순간, 누군가가 소스케의 바지자락을 붙잡았다.
"잠깐."
뭔지 싶어 발치를 내려다보니, 티아가 무표정하게 소스케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일어나 있었냐."
"응, 방금 막.
당신 덕분에."
"티아 양... 아직 무리는 안 하는 편이..."
"괜찮아. 부상 자체는 심하지 않으니까..."
티아는 그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옷과 스커트에 붇은 먼지와 진흙을 양손으로 팡팡 털어냈다.
아무래도 의식은 확실히 있는 모양이다.
"당신... 타로 씨 맞지?"
"아니, 사토 소스케다."
"그래... 사토 씨구나..."
그 이름을 곱씹으면서, 소스케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여전히 그 표정은 옅고, 배경에 녹아들 것 같은 희박한 존재감이다.
"정신을 잃기 전에, 당신의 싸움을 조금 봤어."
"그러냐."
"대단해서... 정말로.
이 사례는, 언젠가 반드시."
"아니, 됐어."
"아니. 제대로 빚은 갚을 거야. 사토 씨는 나의 은인."
문득, 티아가 주위를 둘러본다.
"...츠치무라 선생님은......?"
"저쪽에서 요가 포즈를 하면서 누워있어."
"죽이지 않아줬구나..."
"뭐 절반 정도는 죽었지만, 일단은 살아있다고."
"고마워."
그것은 진심 어린 감사였을 것이다.
그녀는 입가를 들어 올리고는, 희미하게 웃었다.
"당신은 역시 좋은 사람이었어."
이 녀석은 역시 주저함이 없네.
소스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코즈미, 난 슬슬ㅡㅡㅡ"
그리고,
갑자기 현기증에 휩싸였다.
그의 시야가 일그러진 것은 그 직후였다.
"....어?'
곧장 하늘과 땅의 분간을 못하게 되며, 세계가 반전. 심한 혼미함이 찾아온다.
'아뿔싸...난....'
깨닫는다.
애초에 왜 알바를 조퇴했는지를 까먹고 있었다.
마법에 의한 육체의 혹사는, 평범한 운동에 의한 근육의 부하를 크게 상회한다.
거기다 1년 만의 전력에 가까운 마력 사용.
온몸의 근섬유는 팽팽해졌고, 마라톤을 뛴 후 같은 피로가 소스케를 덮쳤다.
'근육통... 전혀 낫지 않았다...'
그걸 이해할 무렵에는, 소스케의 의식이 이미 날아가버렸다.
728x90'이능력배틀물 > 개와 용사는 꾸밈이 없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9 그 하늘은 개었는가(2) (0) 2022.08.02 018 그 하늘은 개었는가(1) (0) 2022.08.02 016 고철 모습의 데드엔드(2) (0) 2022.08.01 015 고철 모습의 데드엔드(1) (0) 2022.08.01 014 절망의 이유(2) (0) 2022.08.0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