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4 절망의 이유(2)
    2022년 08월 01일 01시 46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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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158 

     

     

     

     "끝났어...?"

     미츠키가 자연스레 머리에 떠오른 말을 그대로 입에 담았다.

     

     그 강력한 요마가 쓰러졌다.

     정말 현실감이 들지 않는다.

     

     갑자기 미츠키의 작은 머리에 손이 턱 올라왔다. 올려다보니, 시시도가 안심하게 해주는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그래, 끝났어. 우리는 이겼다고. 네 덕분이야."

     

     "료우야..."

     얼굴을 붉히며, 자연스럽게 몸을 기댄다. 완벽한 횡재였다.

     

     그러는 한편, 타카츠키 코지는 멍하게 서서는 아직도 그치지 않는 심장 소리를 듣고 있었다.

     

     '졸업하면...... 이런 것과 싸우는 일도 있는가.... 장난 아닌데...'

     

     타카츠키 가문의 당주로서 오게 될 냉엄한 미래에 얼굴을 찌푸린다.

     하지만, 곧장 표정을 풀었다. 지금은 어쨌든 지면에 주저앉고 싶다.

     

     긴장되어있던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단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곱씹었다.

     

     

     

     

     "......?"

     

     모두가 안도하는 사이, 시키가미만이 문득 깨달았다.

     

     티아 버밀리온만이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을 짓는 사실을.

     

     "티아 양..."

     

     불러보지만 반응이 없다.

     티아는 뭔가를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이상해서 그 시선을 따라가보니, 이미 숨이 끊어진 도마뱀 요마의 사체로 향해 있었다.

     

     "티아 양... 왜 그러세요?"

     

     하지만 티아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서는, 시체를 향해 달려갔다.

     

     "어...잠깐...티아 양!?"

     서둘러 코즈미도 일어섰다.

     사실은 지쳐서 그럴 때가 아니었지만, 티아는 뭔가 보통이 아닌 기색이었기 때문에 뒤를 쫓아가 보았다.

     

     티아는 도마뱀의 옆에 쪼그려 앉아 뭔가 조사를 하는 모양이었다.

     

     "티아 양, 이 요마가 문제라도 있나요?"

     

     "........................"

     무시다. 아무래도 뭔가에 집중해서 귀에 안 들리는 모습.

     

     분명...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

     

     "아..."

     그 순간, 티아의 등과 어린 시절의 소스케가 겹쳐 보였다.

     

     공원에서 나눈 그 대화.

     그것이 두 사람의 만남이었다.

     

     여기서 죽었다면 이제 두 번 다시 그와 만날 수 없었겠지.

     

     그와 둘이서 말했던 일도,

     어딘가로 향하는 일도 없이.

     마음을 전하는 일도 없이.

     

     그렇게 생각하자, 등줄기가 얼어붙었다.

     

     1초도 지나지 않아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낮에 격앙했던 자신을 떠올렸다.

     

     소스케가 돌아왔을 때, 코즈미는 누구보다도 기뻐했을 터였다. 4년 반, 자기 때문에 뭔가의 사건에 휘말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의 감정을 잊을 일은 없을 것이다. 

     울고, 울고, 울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눈물이 마르는 일은 없었다.

     

     자신은 대체 어떻게 하고 싶었던 걸까?

     관짝에 들어가서 메말라버린 소스케와 재회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다.

     

     그는 건강하고 무사하게 돌아온 것이다. 그것 이외에 무엇을 바라지.

     

     그 후의 그가 어떻든, 5년 전과 다름없이 밝게 대해주면 돼.

     

     그걸로 충분했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런데도 자신은 의견을 주장할뿐이고, 그런데다 결국은 들을 생각 없이 이말저말 내뱉었다.

     

     어쩌지.

     

     그를 상처 입혔을지도 모른다.

     이제 자신에게 정나미가 떨어져서, 두 번 다시 만나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관계를 이후로도 계속 이어나간다고 생각하니, 확실히 말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것만으로도 눈물샘이 자극받는다.

     

     다시 한번 제대로 대화하자.

     그리고, 사과하자.

     

     코즈미는 조용히 그렇게 생각하면서, 티아의 등을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서 살짝 허리를 낮췄다.

     

     일단 그녀가 뭔가를 끝낼 때까지 지켜보면서, 소스케에게 할 사과문의 내용이라도 생각하자.

     

     피로감에 찌든 몸으로,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

     

     

     티아가 손을 놀리며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자, 놀랄 정도로 쉽게 목적의 물건이 발견되었다.

     

     그것은 작고 하얀 종이.

     중앙을 종단하는 것처럼 먹으로 글자가 쓰여있어서, 지금도 마력의 방출이 끊이지 않는다.

     

     

     

     

     그것이 [식]이라고 이해하기까지, 그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음...?"

     

     시시도가 코즈미 쪽을 바라보면서 미츠키와 걷고 있자, 갑자기 숲 안쪽에서 금속이 마찰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뭔가가 이 장소에 다가오는 감각에, 시시도는 긴장했다.

     

     "미츠키, 물러서."

     조금 남은 마력으로 양손에 번개를 발생시키며, 미츠키의 앞에 나선다. 기척은 느리지 않은 속도로 이 광장에 접근하고 있다.

     

     "료우야... 왜 그래?"

     

     미츠키는 시시도의 행동에 겁먹었다기보다는, 수상함을 느꼈다.

     

     이미 싸움은 끝났을 터.

     그런데도 뭘 경계하고 있는 거지.

     

     그 대답은 바로 미츠키의 앞에 나타났다.

     

     철컹, 하고 누군가의 다리가 내딛는다. 두 사람이 처음에 본 것은 얇아 보이는 갑주였다.

     

     그리고 그 온몸이 어둠 속에서 드러난다.

     

     사람이다.

     틀림없이, 마른 몸의 사람이었다.

     

     그 녀석은 묘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손발에 적갈색의 갑주를 차고 있었으며, 몸의 전면에는 같은 색의 장갑. 그것들을 검은 옷 위에 장착하고 있다.

     

     얼굴은 아이 마스크 같은 투구를 쓰고 있어서 표정이 가려져 있다. 체형도 갑옷에 의해 가려져 있어서, 성별의 판단도 어렵다.

     

     다만, 검은 장발이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미츠키는 이제야 협회의 구조가 왔다고 생각했지만, 곧장 생각을 고쳤다.

     

     그 기사의 복장을 한 인물은, 적대심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누구야 당신."

     

     미츠키가 딱딱한 목소리로 묻는다.

     

     하지만 반응은 없다. 얼굴이 안 보이기 때문에, 어디를 바라보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기분 나쁜ㅡㅡㅡ그 한 마디로 요약된다.

     

     이번에는 시시도가 침묵을 깼다.

     

     "너는 누구지?

     어떻게 여기에 들어왔고?"

     

     "..............."

     "협회의 응원으로 온 것은 아니지? 대체 뭐가 목적이야?"

     

     "..............."

     

     시시도의 질문에도, 기사는 침묵을 이어나간다. 대치하는 것만으로도 묘한 압박감을 느낀다.

     

     "이제 됐어 료우야... 해버리자."

     여태까지의 피로 때문에 참지 못하고, 미츠키가 진저리를 친다.

     

     미츠키는 그 시점에서 문답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기사를 베어버리기를 선택했다.

     

     레이피어에 다시금 바람이 휘몰아친다.

     

     검신을 기사에게 향하고서, 손끝에 힘을 준다.

     

     그것과 거의 동시에, 시시도 료우야가 들어본 적도 없는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도망쳐.

     

     

     ◇

     

     

     ".......뭐야?"

     

     가장 먼저 이변을 느낀 자는 타카츠키였다.

     

     그를 따라 티아와 코즈미의 시선도, 자연스레 타카츠키와 같은 방향으로 향했다.

     

     다음 순간 세 사람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실이 끊긴 인형처럼 쓰러져 있는 시시도 료우야의 모습이었다.

     

     ".......어?"

     

     코즈미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동공이 열리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타카츠키도 마찬가지다.

     

     "......아."

     

     그 중에서 티아만이, 뭔가에 겁먹은 듯 뒷걸음질 친다.

     

     "ㅡㅡ료우야!!"

     

     미츠키의 비명이 광장을 채운다.

     그 얼굴은 초조함에 휩싸였고, 눈가에는 이미 눈물을 짓고 있었다.

     

     눈동자는 점점 분노의 화염을 일렁였고, 불타오르는 듯한 시선으로 기사를 노려본다.

     

     "뭐야 당신은!!"

     

     울려 퍼지는 노호성.

     그것은 미츠키가 인생 처음으로 내비치는 진짜 [살기]였다.

     

     "으으으으으......!"

     

     이를 악물며, 레이피어의 손잡이를 강하게 움켜쥔다. 미츠키는 시시도를 지키려고 기사의 앞을 막아서더니, 낮게 자세를 취했다.

     

     이미 검신에는 미약하나마 질풍이 휘몰아치고 있어서, 구풍검을 발동시킨 상태다.

     

     "우와아아앗!!"

     

     일섬.

     

     대기의 격류가, 적갈색 기사에게로 향한다. 바람의 파도에 의해 대지가 들고일어난다.

     

     그리고 그 일격은,

     

     "......앗."

     

     갑자기, 손잡이로 전해져야 할 느낌이 사라진다. 그리고 미츠키의 눈앞에 수많은 결정이 날아든다.

     

     그것이 분쇄된 레이피어의 파편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약 1초가 걸렸다.

     

     경악을 숨기지 못한 채, 손으로 시선을 내린다.

     

     레이피어의 검신은 근원부터 앞부분이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검의 근처에는 건틀릿에 감싸인 기사의 오른손이 있었다.

     

     "...........세상에."

     설마, 부러트렸다는 말인가.

     저것을.

     순식간에.

     소리도 없이.

     

     그 도마뱀조차 이걸 부러트리지는 못했는데.

     

     적갈색 기사가 천천히 또 하나의 팔을 든다. 회피를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금속에 감싸인 손바닥은 미츠키의 복부에 직격.

     순식간에 시야가 흔들렸다.

     

     "ㅡㅡㅡㅡ큭."

     호흡이 곤란해진 미츠키는,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두 무릎을 땅바닥에 떨구었다.

     

     "ㅡㅡㅡㅡㅡㅡㅡ!!"

     

     직후, 기사의 등 뒤에 화염이 일렁인다.

     

     그곳에는 험상궂은 표정을 지은 타카츠키 코지가 기사를 향해 화염탄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아마 마지막 힘을 쥐어짜낸 모양이다. 한계가 가까울 텐데도, 타카츠키는 기사의 뒤에서 직경 2m 가까운 거대한 불덩어리를 영거리로 날렸다.

     

     기사는 피하지 않았다.

     피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뭔가의 해제마술을 쓴 것도 아니다. 그 증거로 상당히 고위력의 폭발이 일어났다.

     

     본래라면 뼈까지 탄화될 열기를 작렬시키며, 직격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갑옷에는 약간의 그을음조차 남지 않았다.

     

     "...거짓말....이지."

     

     기사는 그 자리에도 1mm도 움직이지 않은 채, 공격을 감행한 타카츠키를 향해 어깨너머로 돌아보았다.

     

     소리 낸 자는 티아였다.

     

     "타카츠키 군, 도망쳐!!"

     

     하지만 그럼에도, 승부는 금방 나버렸다.

     

     선전은 했다고 생각했다.

     10초, 길게 봐도 15초.

     기사가 자아내는 주먹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정확해서, 몇 합 겨루지 않아 타카츠키는 순식간에 내몰렸다.

     

     그리고 끝장이라는 듯 주먹으로 턱을 강타하자, 타카츠키는 미츠키를 따라한 것처럼 지면에 쓰러졌다.

     

     "................."

     마지막으로 기사가 노린 자는, 이미 만신창이인 티아와 코즈미였다.

     

     

     

     

     

     

     

     

     

     

     

     

     ◇

     

     

     순식간에 주력이 3명이 당했다. 시간으로 치면 1분도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시키가미 양, 도망쳐!"

     

     티아가 멍하니 있는 코즈미를 일으키면서, 있는 힘껏 손을 잡아끈다.

     

     이때 티아는 잊고 있었다.

     적의 앞에서 도망치려면, 그만한 실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ㅡㅡㅡ!?"

     

     정신 차리고 보니 눈앞에 기사가 있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서 있다.

     마치 순간이동이다.

     

     "박식!"

     

     티아가 반사적으로 술식을 기동.

     

     하지만, 그것은 기사를 멈추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옆에 있는 코즈미를 부드럽게 감아서, 멀리 던져버린다.

     

     기사에게 배를 얻어맞은 것은 그 직후였다.

     

     "ㅡㅡㅡ 아...으...!!"

     

     내장이 불타는 듯한 아픔에, 티아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너무 빨라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

     

     올려다보니, 기사는 이미 코즈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티아를 무력화했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을 무시하며 가벼운 발놀림으로 걸어가고 있다.

     

     문제는 당사자인 코즈미가 자신을 구하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도망치기는커녕 티아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맞설 생각이다.

     

     "오면...안...돼...도망쳐..."

     

     필사적으로 말리려고 하지만, 그만두었다. 아파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시동 주문을 머릿속으로 외웠다.

     

     박식.

     

     남은 마력 전부를 소비한 띠를 기사에게 집약시킨다. 역시 예상 밖이었던 모양인지, 쉽게 구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저항한다면 순식간에 깨질 것이다.

     그걸 예견했던 티아는 띠가 파괴되기 전에 기사의 근처 나무를 전력으로 쳤다.

     

     우지끈... 하며 밑동부터 둔탁한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나무.

     

     "하아...하아.......!!"

     

     납을 짊어진 듯한 급격한 피로감에 휩싸였다.

     

     티아 버밀리온에게, 한계가 찾아온 것이다.

     

     "티아 양!!"

     

     지면에 쓰러진 티아에게, 코즈미가 달려온다. 그 얼굴은 이미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시키가미 양... 나는 됐으니 빨리 도망쳐..."

     

     "하지만...!"

     "시키가미 양...... 부탁이니까..."

     

     그것은 애원에 가까운 음색이었다.

     감정을 그다지 드러내지 않는 그녀가, 비참할 정도로 겁먹고 있었다.

     

     "시키가미 양만이라도...도망쳐...

     

     적어도 그녀만이라도 도망친다면, 그 기사한테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 문득ㅡㅡㅡ

     

     "...!?"

     달밤에 비치는 두 그림자에 다가가듯이, 갑작스레 그림자가 늘어났다.

     

     뒤쪽에 그 기사가 있다고 이해한 순간, 코즈미는 티아를 안고서 뛰었다.

     

     광장에 둔탁한 소리가 메아리친다.

     방금 전까지 있던 장소에, 기사의 주먹이 파고든 것이다.

     

     "뭐...뭔가요 당신..."

     

     기사는 매우 완만한 동작으로, 코즈미 일행에게 한걸음 내디뎠다.

     

     "오...오지 마...!"

     

     분명 그에 대한 행동이 잘못되어 벌을 받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어째선지 쉽게 일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어.

     

     코즈미가 각오를 다진 그때,

     

     

     "이제... 그만하세요."

     

     

     입을 연 자는 코즈미가 아니었다.

     

     티아였다.

     

     

     그 대사의 진의를 코즈미는 곧바로는 간파하지 못했지만, 약간의 위화감은 느꼈다.

     

     적에게 도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뭐라고나 할까, 오히려 말을 들어줬으면 하는 듯한ㅡㅡㅡ

     

     "...얼굴 정도는 보여주면 어때요.........선생님."

     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뭐?"

     

     지금, 옆에 있는 소녀는 뭐라 말했담?

     

     "티아 양... 그건 무슨..."

     기사는 꿈쩍도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적의가 거짓말인 것처럼 사라지더니, 망연자실하게 서 있다.

     

     "...그러고 보니, 머리가 좋은 건 네가 제일이었지... 잊고 있었다."

     이윽고 기사는 투구를 양손으로 벗었다.

     긴 흑발이 허공에서 춤춘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코즈미는 넋을 놓았다.

     

     "...칭찬해주마 버밀리온.

     역시 나의 학생이다."

     

     이제는 잘못 보았을 리가 없다.

     

     오랫동안 강사로 있었던 자신들의 교사.

     츠치무라 나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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