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장 15 의식의 의미
    2022년 07월 14일 09시 54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18/

     

     

     

     다미안 로스 리얼리스......?

     왜 숙부님의 이름이 비석에 새겨져 있는 거람?

     

     어쩌면..... 다미안 숙부님은 차기 당주의 후보였던 적이 있던 모양이다.

     하지만 실제의 당주는, 내 아버지인 카를 로스 리얼리스고, 후계자 후보는 필이다.

     

     그리고 다미안 숙부님은 현재 술꾼이고.

     필이 나를 올려다본다.

     

     뭔가 이상하다.

     이 의식은, 대체......?

     

     "클레어 누나......이거......"

     

     필이 나를 올려다보며 뭔가를 말하려 한다.

     

     하지만 그다음을 듣기 전에,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동물의 발소리가 아닌, 사람의 것이다.

     

     돌아보니, 그곳에는 지친 듯한 얼굴의 청년이 서 있었다.

     금발벽안의 귀족 남성. 군복을 입고, 허리에는 검을 차고 있다.

     

     "다미안 숙부님......"

     "여어, 꼬마들. 우연이구만."

     다미안 숙부님은 메마른 미소를 지었다. 평소처럼 술에 취하지 않았다.

     

     우연......일리가 없다.

     숙부님은, 우리의 흔적을 쫓아온 것이다.

     

     나는 재빨리 단검을 뽑아 들었다.

     만일 숙부님이 필을 다치게 하려 든다면, 나의 적이다.

     

     하지만 필은 내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돌아보니, 필이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다.

     그리고 말한다.

     

     "저기......다미안 씨는......우리를 걱정해서 와준 게 아닐까."

     

     난 놀라서 숙부님을 바라보았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어이어이, 나 같은 막돼먹은 놈이, 꼬마들의 걱정이나 할 거라 생각해?"

     

     필은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이라고 확실히 말했다.

     

     나는 조금 놀랐다. 필의 의외로운 일면을 바라본 느낌이 든다.

     숙부님은 필을 매우 나쁘게 말했었다. 그런데도 필은 냉정하게 숙부님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숙부님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뭐, 내가 악인이든 악인이 아니든 상관없어. 내가 여기 온 것은 너희들을 구하러 온 것도, 방해하러 온 것도 아냐. 따분한 옛날 얘기 좀 해주려고 온 거다."

     "...... 옛 이야기요?"

     

     "그래. 이 의식의 진정한 의미를 너희한테 가르쳐주마. 그럼 이 의식이 얼마나 가혹한지도 알겠지."

     

     숙부님은 입가를 들어 올리며 웃었지만, 그 푸른 눈은 정말 쓸쓸한 빛을 내고 있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