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12 모험을 떠나자!2022년 07월 13일 15시 39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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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이 대륙에는 마법이 있었다고 한다.
아직 신과 인간이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수많은 소국들이 북적이던 시대.
일상생활에서 전쟁까지, 모든 것이 마법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마법은 사라졌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아주 작은 기적 이외의 마법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이백 년 동안 많이 쓰였던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대포와 머스킷. 전쟁의 도구다.
또 하나는 비공정......하늘을 나는 배다.
비공정은, 비공석이라는 새빨간 광물을 소비해서 하늘을 난다.
꿈만 같은 기계다.
그리고 우리가 고도이의 동굴에 가기 위해서도, 비공정을 탈 필요가 있다.
고도이의 동굴은 다른 천청석이 나오는 동굴에 비해서는 비교적 저택과 가깝다.
그래도 저택에서 거리가 좀 있는 언덕 위에 있어서, 한겨울인 이 시기에는 눈 때문에 걸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비공정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은 의식날 당일.
나와 필은 저택에서 떨어진 창고에 와 있다.
"와아......"
난 무심코 소리를 냈다.
나와 필의 눈앞에 있는 것은, 작은 비공정이었다.
둘이서 겨우 탈 수 있을까 말까 싶은 정도로 작은 배.
짙은 갈색의 선체에는 수많은 기계가 들러붙어있다.
중앙에 있는 녹색 장치가 바로 비공석을 쓰는 동력기관이다.
필은 흥미롭다는 느낌으로 비공정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옅은 회색의 외출복을 입고 있다. 동굴 같은 위험한 장소에 가도 괜찮은 기능적인 옷이며, 두터운 재킷과 긴 바지 위에 방한복을 덧입고 있다.
나도 평소의 드레스가 아닌, 모험용 옷을 입고 있다.
그렇다.
이제부터, 우리들은 모험하러 가는 것이다.
무섭지만 조금은 두근거린다.
한편, 필은 불안한 기색으로 날 올려다보고 있다.
"클레어 누나..... 이것에 타야 해?"
"그래. 나랑 필이 함께 말이야."
"저기...... 누나는 운전할 수 있어?"
"물론이지!"
"대단해...... 누나는 뭐든 할 수 있구나."
존경어린 시선을 받자, 조금 부끄럽다.
비공정의 조작은, 단순히 날면 될뿐이니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 꼬마들."
금발벽안의 청년이 그곳에 있었다.
상당한 미남이지만, 술에 취한 탓에 퇴색되고 있다.
"......다미안 숙부님. 무슨 일인가요?"
필은 내 뒤에 숲어서 내 손을 꼭 쥐고 있다.
다미안 숙부님이 싱긋 웃는다.
"그만두라고. 꼬마 둘이서 뭘 할 수 있다고? 나는 별볼일 없는 놈이지만, 너희들도 무력한 꼬마에 불과해. 가봤자 너희들은 천청석을 떼어낼 수 없다고."
"그래서요?"
"위험한 꼴을 당하기 전에 그만두는 것도 방법이라는 거다. 이 꼬마를 당주로 만들려는 꿈은 버려. 이딴 녀석, 빨리 왕가에 돌려보내면 된다고."
"숙부님은 그렇게 매사를 포기했던 건가요?"
"뭐라고?"
숙부님이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필은 다음 공작님에 어울린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겠어요. 필은...... 저의 소중한 동생이니까요."
다미안 숙부님은 주저하는 듯 입을 열었다 닫았다 했는데, 이윽고 "후회하게 될 거다."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나는 휴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살았어.
다미안 숙부님이 화를 내며 우리한테 폭력을 휘두른다고 생각하니 무서웠던 것이다.
몸은 12살인 나와 10살인 필로서는 도무지 당해낼 상대가 아니다.
"필, 무서웠지? 저런 나쁜 사람의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 없어."
"저 사람...... 정말로 나쁜 사람일까?"
"뭐?"
내가 필을 멀뚱멀뚱 바라보자, 그는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냐." 라고 짧게 중얼거렸다.
필이 그렇게 말한 이유를 내가 물어보려 했지만, 그는 "잊어줘." 라고 부끄러워하며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뭐, 억지로 캐물어서 필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진 않으니.
그 대신, 나는 필의 손을 이끌고 비공정에 올라탔다.
앞뒤에 자리가 있어서, 나는 앞좌석에 앉았다.
드디어, 출발이다.
"괜찮아. 반드시 성공할 테니까. 필은...... 날 믿어줄래?"
"......응. 나 누나를 믿고 있어."
필은 내게 기대고 있다. 필요로 해주고 있다.
그 기대에, 나는 응하고 싶다.
나는 비공정의 동력원의 스위치를 눌렀다.
프로펠러가 회전하며, 점점 비공정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제대로 붙잡아야 해, 필!"
"응!"
필은 내 등에 손을 둘러서 꽉 달라붙었다. 평소에는 내가 필을 안아주지만, 지금은 반대다.
조금 간지러워서...... 쑥스러워.
필의 손이 내 몸에 닿고 있는데,
그 몸은 정말 작고 따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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