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장 14 다미안 로스 리얼리스
    2022년 07월 13일 20시 45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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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17/

     

     

     

     나는 몸이 위축됨을 느꼈다.

     동굴 입구 쪽에서, 어느 사이엔가 짐승이 다가오고 있었다.

     

     개처럼 생기고 새카만 동물인데, 내 몸보다도 크다.

     

     그 동물은 크게 입을 벌리더니 내게 달려왔다.

     난 재빨리 단검을 빼들었다.

     

     리얼리스 공작가는 무예의 가문이다. 초대 공작은 전쟁의 영웅이었다.

     그래서 공작가의 딸인 나도, 소양 정도로는 검술을 익혀놓았다.

     

     하지만 실전경험은 전혀 없다.

     단검을 휘둘러 싸우려던 순간, 짐승이 내 오른팔을 물었다.

     ......아파!

     

     단검을 떨어트리고 만다.

     

     예리한 아픔과 팔에서 흐르는 피를 보자, 무심코 전생에서 살해당했을 때를 떠올렸다.

     두려움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 내게, 짐승은 커다란 입이 다시 벌리고......

     

     "클레어 누나!"

     

     그때, 필이 짐승에게 박치기를 했다.

     필의 몸은 정말 작았지만, 그래도 짐승은 잠시 주춤거렸다.

     

     내가 여기서 안 움직이면, 필도 짐승한테 당해버려......!

     단검을 주운 나는, 곧장 그것으로 짐승을 찔렀다.

     

     운 좋게도 단검은 짐승의 가슴팍에 있는 급소에 들어갔고, 짐승은 괴로운 목소리를 내며 풀썩 쓰러지더니 움직임을 멈췄다.

     

     맥이 풀린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무, 무서웠어......

     

     무심코 울뻔했지만, 꾹 참는다.

     필의 눈앞에서 울다니,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아.

     필이 걱정해버릴 테고, 필한테는 항상 믿음직한 누나로 있고 싶으니까.

     

     "크, 클레어 누나...... 다쳤어......"

     

     필이 걱정스러운지 검은 눈동자에 눈물을 머금는다.

     나는 한쪽 눈을 감으며 필에게 미소 지었다.

     

     "괜찮아. 이 정도는 별일 아냐. 그보다, 필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나는 필을 안으려고 하다가, 팔이 피투성이임을 깨달았다.

     필은 내 상처에 붕대를 감는 것을 도와줬다.

     상처 난 부위가 아프지만, 여기서 서 있을 수만도 없다.

     필과 앞으로도 함께 지내기 위해서.

     

     나와 필은 함께 동굴 안으로 걸어갔다.

     천청석이 있는 장소는, 이제 조금 남았다.

     

     라고 생각했더니, 커다란 비석이 있음을 깨달았다.

     

     저게 뭐람?

     나와 필은 얼굴을 마주 본 다음, 그 비문을 읽었다.

     

     레이 로스 리얼리스, 리카르도 로스 리얼리스......그리고, 카를 로스 리얼리스.

     많은 사람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그것은 공작가의 후계자라는 것을 뜻하는 의식으로서, 천청석을 찾는 일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름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줄, 나는 의외로운 이름을 발견했다.

     다미안 로스 리얼리스. 내 숙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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