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8 과자를 만들자!2022년 07월 13일 00시 10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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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인생에서, 나는 저택의 주방에 들어가 본 일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 두근거리면서, 나는 필을 데리고 주방에 들어갔다.
"대단해......"
나는 중얼거렸다.
주방의 벽에는, 구릿빛 냄비와 강철의 스튜 냄비 같은 조리기구가 빼곡히 내걸려 있다.
지식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조리기구를 본 적은 거의 없다.
그리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석제 화덕도 있다.
확실히 공작가의 저택의 주방인 만큼, 규모가 꽤 크다.
마침 이 시간, 요리사들은 휴식하러 나가고 없다.
과자를 먹으려면, 지금이 기회!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없어......"
주방에는 과자가 전혀 없었다. 생각해보면 과자는 고급품이고, 내 부모님도 단 것을 아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없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일단 고기와 야채와 식자재 같은 것은 놓여있다.
설탕은 병에 담겨있지만, 그래도 그걸 직접 핥아먹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먹다 남은 빵 같은 것이 놓여있다. 아마, 오늘 아침식사의 잔반일 것이다.
모처럼 주방에 왔는데......
"필, 기대하게 만들어서, 미안."
"아니. ......클레어 누나는 단맛의 과자를 먹고 싶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위해 여기 온 거니까.
필은 자신없다는 듯 눈을 내리깔더니,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저기......그......내가 만들어줄게."
"뭐? 만든다니, 어떻게?"
"......재료는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한 필은 작은 냄비를 벽에서 떼어내려 했지만...... 키가 닿지 않았다.
내가 떼어주자, 필은 "고마워." 라고 중얼거렸다.
대체 뭐 할 셈이람?
필은 새카만 병을 들더니, 내용물을 호쾌하게 냄비에 부었다.
녹색의 투명한 액체가 구릿빛 냄비에 퍼져나간다.
"예뻐......"
내가 무심코 중얼거리자, 필이 부끄럽다는 듯 미소 지었다.
"올리브기름이야."
요리에 쓰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나서, 필은 부싯돌로 화덕에 불을 지피고는 냄비를 불에 대었다.
다음으로 먹다 남은 빵을 몇 개 들더니, 먹던 부분을 나이프로 떼고는 예쁘게 썰었다.
그리고 썰은 빵조각들을 냄비 안의 기름에 던져 넣었다.
치익~ 하고 대단한 소리를 낸다.
"괘, 괜찮아......?"
내가 깜짝 놀라서 물어보자, 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바로 되니까."
이윽고 필은 철제 꼬챙이를 써서 재주껏 빵조각을 들어 올리고는, 종이를 깔아놓은 그릇에 늘어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 새하얀 사탕을 대량으로 뿌렸다.
필은 척 하고 그릇을 내게 내밀었다.
"저기, 맛있을지는 모르겠지만......먹어봐."
빵은 밝은 갈색으로 튀겨졌고, 그 위에 백설탕이 묻어있다.
나는 포크를 써서 그걸 천천히 입으로 옮겼고......
"맛있어......"
"정말!?"
필의 얼굴이 밝아진다.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기름진 빵은 독특한 식감이, 백설탕의 단맛을 이끌어 내주고 있다.
올리브기름을 써서 그런지, 향기도 정말 좋아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어 보인다.
"대단해......맛있어."
"피카토스테[각주:1]라는 튀긴 과자야. .......그렇게 복잡한 과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었어."
어째서 왕족 출신의 필이, 간단한 것이라고는 해도 요리를 할 수 있는 걸까?
요리는 하인들의 일이고, 우리들 귀족은 손대지 않는다.
나는 피식 웃었다.
"전부 먹어버릴 것 같지만...... 필도 먹어. 배고프잖아?"
"클레어 누나가 먹고 싶다면, 전부 먹어도 되는데?"
"필을 위해서 여기에 왔는걸. 그리고 필이 만든 것이니, 많이 먹어야 하지 않겠어?"
"하지만......."
"자, [앙~] 하고 먹여줄까?"
필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부, 부끄러우니까 스스로 먹을래......" 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필. 필이 날 위해서 과자를 만들어줘서 진짜 기쁜걸."
"저기, 그......클레어 누나가 기뻐해주면......나도......정말 기뻐."
필은 부끄러운 듯, 눈처럼 하얀 뺨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하지만 그 얼굴은 행복해 보인다.
나는 필의 사정을 캐물을 생각은 없다.
이제부터 필의 속사정을 알게 될 시간은 많이 있으니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필은 내 동생이니까.
- 빵을 튀기면 피카토스테, 오븐에 다시 구우면 러스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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