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9 미래의 삼각관계?2022년 07월 13일 12시 51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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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은 복잡한 사정이 있는 모양이지만, 우리 공작가에도 여러 성가신 사정이 있다.
그걸 떠올린 것은, 필이 저택에 오고 나서 이틀이 지난 날이었다.
오늘도 바깥에는 눈보라가 치고 있다.
나와 필이 사는 카로리스타 왕국은 대륙 남서쪽에 있는 대국이다.
아름다운 바다에 둘러싸인 반도 국가로, 정말 풍요로운 나라다. 남방의 바다를 건너면 마그레브 연방이라는 섬나라가 있어서 교역도 활발하다.
그 카로리스타 왕국에서, 내가 태어난 리얼리스 공작령은 상당히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북방의 말그리트 산맥을 넘어서면 바로 옆 나라인 알레마니아 전제공국이라는 입지라서, 외국인도 많다.
여름에는 황금색의 보리밭이 한없이 펼쳐지지만, 겨울에는 추위가 심해서 일대가 눈에 덮여 은의 세계로 물든다.
그리고, 지금은 겨울.
그래서 눈 때문에 우리들은 외출할 수 없다.
공작가의 저택에 틀어박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가고 싶은데......"
난 창가에 기대어 바깥의 경치를 바라보며 한숨을 지었다.
전의 인생에서는 놀러 나가본 일이 거의 없었다.
난 왕태자의 이상적인 약혼녀가 되기 위해 자라와서, 공부나 예의범절 같은 것만 배웠으니까.
필은 방 한가운데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있다.
나는 창가에서 필한테로 이동해서는, 몸을 웅크려 필과 시선을 맞췄다.
"필은 따분하지 않니?"
필은 고개를 저었다.
"클레어 누나가 있어줘서, 즐거워. 누나는......즐겁지 않아?"
필은 하얀 뺨을 붉게 물들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다시금, 귀엽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필이 있어주는 걸로 만족해. 하지만 함께 나간다면 더 즐겁지 않을까 싶어."
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사처럼 미소 지었다. 그리고는 서재에서 많은 책을 들고 와서는, 그걸 가만히 읽는다.
그런 식으로 지내고 있자,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들어오라고 하자, 메이드 앨리스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앨리스는 나와 필을 보더니 키득 웃었다.
"정말이지 클레어 아가씨와 필 님은 사이좋네요."
"그야 당연하지. 필은 내 귀여운 동생인걸."
농담 섞어 말하자, 필이 얼굴을 붉힌다.
"저기......그......나도......예쁜 클레어 누나가 좋아."
다음 순간, 나는 필을 안아주었다.
그는 깜짝 놀란 기색으로, 보석처럼 검은 눈동자를 크게 부릅떴다.
"크, 클레어 누나......부끄러워."
"미안. 하지만 나도 필을 정말정말 좋아해!"
그렇게 필을 끌어안고 있자, 앨리스가 싱긋 웃기 시작했다.
"이거......필 님이 왕태자 전하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필이 알폰소 님의 라이벌?"
왜 그렇게 되는 거람?
앨리스가 어깨를 들썩인다.
"그야, 왕태자 전하께선 클레어 아가씨의 약혼남이잖아요. 아가씨를 둘러싸고 필 님과 왕태자 전하가 삼각관계가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재밌는......이 아니라, 큰일 나겠네요!"
앨리스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아하.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겠구나.
"클레어 누나는 약혼한 사람이 있어?"
"그래. 왕태자 알폰소 전하가, 내 약혼남."
뭐, 머지않아 파혼하게 되겠지만.
그런데 필이 시무룩해지더니 고개를 숙인다.
왜 저럴까?
걱정되어 물어보려고 생각했는데, 그전에 앨리스가 손바닥을 쳤다.
"아가씨와 필 님의 뜨거운 모습을 보고, 그만 용건을 잊을 뻔했네요! 나으리와...... 다미안 님께서 부르세요."
나는 다미안이라는 이름을 듣고 얼어붙었다.
다미안은 내 숙부다.
필이 양자가 되지 않았다면, 원래 공작가의 다음 가주가 되었을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조금 곤란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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