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 마리 누나와 과보호? 한 레벨업 (후편)2022년 07월 05일 12시 10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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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은 나의 MP가 바닥나자마자 중단되었지만, 실은 그레암 씨가 말린 것도 이유였다.
듣자 하니 이 이상 앞으로 나아가면 '대마의 수해' 가 그 진가를 드러낸다고 한다.
다만 수해를 나아감에 따라, 기운이 솟는 아이가 한 명.
"삐약, 삐약!"
작은 날개를 펄럭이면서 필사적으로 어필하는 벨.
그러고 보니, 벨의 힘을 시험하는 것도 목적이었네......
레벨업의 충격이 너무 세서 완전히 잊고 있었어.
"미안, 벨."
손끝으로 작은 머리를 쓰다듬자, 약간 저항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이윽고 기분 좋은지 스스로 머리를 비벼왔다.
그 모습은 네로랑 똑같아서, 난 무심코 미소가 흘러나왔다.
"헤엑, 헤엑......벨의......힘도, 확인해야지."
마레우스 씨, 마음은 이해하지만 먼저 여러 가지로 회복하지 그래요?
그가 입고 있는 갑옷과 방패는, 방류된 루레트 씨의 공격과 오크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혹사당해서, 말 그대로 다 떨어진 상태다.
참고로 그 가해자는 칸나 씨한테 업혀서 잠들어 있다.
슬슬 수해의 출구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 나무 뒤에서 1체의 오크가 나타났다.
이미 교단 사람들이 대응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나는 소리를 내어 기다려달라고 했다.
"길스!"
내 뜻을 알아차린 길스가 오크를 붙잡아서는 지면에 패대기친다.
그걸 본 나는 길스한테 걸어줬던 [꼭두각시 시종] 과 [전조]를 벨로 바꾸고, 길스한테는 [모이라의 가호사]를 부여했다.
스탯이 내려가서 하마터면 오크가 도망칠 뻔했지만, 마레우스 씨가 도와줬다.
"벨!"
부름에 응하여, 벨이 날개를 있는 힘껏 움직이면서 착지하더니 오크에게로 향했다.
벨은 오크의 눈앞까지 도달하자, 눈을 부릅뜨더니,
"삐약삐약!!"
부리로 쿡쿡 찔렀다.
오크의 HP는 아주 약간 줄었다......는 느낌도 안 든다.
벨은 그후로도 거센 공격을 되풀이했지만, 오크가 건재함을 인정했는지, 이번에는 한쪽 다리를 들어서 차버리려고 한다.
한발로 선 자세는 불안정했고, 내지른 발차기는 오크한테 닿자 '딱' 하는 소리가 났다.
"""......휴우."""
그 안도의 한숨은, 공격이 성공한 것보다 벨이 무사함에 대한 것이었다.
그렇게 벨의 노력에 모두가 치유되는 와중에, 마레우스 씨만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레우스 씨?"
신경 쓰여서 말을 걸자, 깜짝 놀라서 표정을 되돌리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이윽고 참을 수 없다는 느낌으로 말이 나온다.
"아니......뭐라고나 할까, 그...... 의외의 결과는 아니지만, 그게 의외라고나 할까."
"마레우스 씨......"
"네로도 외모는 그랬지만, 강했잖아? 쿠거는 물론이고. 그래서 벨도 싸울 때는 뭔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왜냐하면, 우리가 그만큼이나 열심히 했다고. 그러니 뭔가 더."
"마레우스 씨!"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웬만해서는 내지 않은 고함을 쳐서 마레우스 씨의 말을 가로막고 있었다.
"마레우스 씨의 뜻은 알겠지만, 그 이상은 안 돼요. 벨은 벨이잖아요. 그리고 무사히 태어나 준 것과 우리의 사정을 겹쳐 보이는 건 다른 문제예요."
"하, 하지만."
"그 마음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앗."
"무의식적으로 기대해버리는 일도 있긴 해요. 하지만 저는 벨만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벨의 속도로 나아간다면 그걸로 괜찮아요. 현실의 저도 제대로 걸을 수 없으니, 그에 비한다면 벨은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구요."
말을 끝내자, 마레우스 씨는 고개를 숙이고 침묵해버렸다.
조금 지나쳤나 싶기도 하지만, 일단 진정해 줬으려나...... 어라?
왜 모두 함께 조용해진 거람.
그것만이라면 모르겠는데, 울면서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이 있는 건 왜 그런가요!?
"......역시나 교조님, 말씀 하나하나가 마음에 스며듭니다."
"나, 자식을 대하는 법에 대해 좀 생각해봐야겠어."
"나도 부하의 지도 방침을 다시 고려해야겠다. 회사의 방침과 정반대이니 먼저 상사와 싸워야겠지만."
저기, 그렇게 대단한 말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요?
그리고 마지막 분, 더 원만하게!
어영부영하고 있자, 마레우스 씨는 어느 틈엔가 오크를 끝장내고는 양손으로 품은 벨을 내게 살며시 건네줬다.
그리고 갑자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더니,
"날 때려 마리아!"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예?"
왜 그런 전개가 되었는지 따라가지 못하는 나에게,
"맡겨줘."
라고 대답한 길스가, 나의 제지의 말을 들을 틈도 없이 마레우스 씨의 안면을 가격했다.
"쾌액."
사람이 내었나 싶은 비명을 지르면서, 마레우스 씨가 날아가버렸다.
쓰러진 마레우스 씨는 일어날 기색이 없이 작게 경련하고 있었다.
아니 아니, 지나쳤잖아!!
다가가서 간호해주려고 생각했더니, 그보다 빠르게 칸나 씨가 마레우스 씨를 향해 달려갔다.
역시 칸나 씨, 동료를 챙겨주는 저 마음.
오래 알고 지낸 것이 헛되지 않았다며 감탄하고 있자..... 어, 어째서 마레우스 씨를 차기 시작하는 건가요? 그리고 어느 틈에 루레트 씨도 섞여있고......
칸나 씨는 대화를 듣고 있었으니 그렇다 쳐도, 루레트 씨는 의식이 없었잖아요?
완전히 분위기에 맞춰 차고 있을 뿐이죠??
마레우스 씨는 생산직 동료이며, 무엇보다도 같은 클랜의 동료인데요......
결국, 의식을 잃은 마레우스 씨를 루레트 씨가 질질 끌며 왕도로 돌아갔다.
걸어가면서, 나는 '동료' 라는 단어의 의미를 외부 사이트까지 활용해 조사해봤지만, 이 세 사람한테 제대로 해당하는 설명을 찾을 수는 없었다.
동료란 뭘까? 누가 제대로 가르쳐줬으면 해......
마레우스 씨의 취급이 너무 가여워서, 나는 마음속으로 살짝 눈물지었다.
눈을 뜨면, 벨이 마레우스 씨를 걱정해서 지켜봤다는 걸 가르쳐주자...... 응,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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