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55화 마을사람A는 엘프의 여름 축제에 참가한다 (전편)
    2022년 06월 24일 16시 38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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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0235066

     

     

     

     밝아오는 아침, 우리들은 10년에 한 번 있는 축제에 열광하는 엘프의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제는 어두워서 거의 알아보지 못했지만, 마을의 집집마다 많은 꽃과 장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축제라는 느낌이 드는 즐거운 분위기다.

     

     일단 만일을 위해 말해두지만, 우리는 제대로 다른 방에서 잤다.

     

     하지만 아침 식사를 먹고 있을 대부터 아나의 모습이 이상하다. 왠지 어색하다는 듯한 느낌이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아나를 데리고 길을 걷고 있자 사람들이 말해오지만, 적당히 대답해둔다.

     

     "흐음~ 그 딸이 아렌 씨의?"
     "그래. 아나 님은 내 소중한 여자야."

     

     그건 딱히 부정할 부분은 아니니까.

     

     "어라, 좀 미인 같지 않아?"

     "오, 의외네. 아렌 씨는 얼굴로 고르는 타입이었구나."
     "마을 엘프들은 돌아보지도 않았으면서."

     "글쎄. 사실은 어떨지."

     

     딱히 얼굴로 고른 것은 아니지만, 아나의 내면에 반했다고 해도 믿어주지 않을 테지. 그리고 옆에 아나가 있는데도 그걸 입으로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럽다.

     

     "하지만, 그거라면 저 아가씨를 제대로 지켜야겠네. 거기 아가씨. 이쪽으로 와."

     

     아나는 이름을 불려서 수상쩍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미인 엘프ㅡㅡ라고 해도 400세 이상의 아줌마일 터ㅡㅡ가 데리고 가는 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장 머리에 화관을 쓰고 나왔다.

     

     "그것은? 아, 아나 님. 정말 어울리십니다."
     "그, 그래, 고맙다, 아렌. 그리고, 저어, 이건?"

     "그건 말이야, 이 축제에서 남녀의 사이를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거야. 남자애는 반한 여자애를 필사적으로 지켜야 해. 그렇게 여자애를 필사적으로 지켜서, 마지막까지 그 화관을 더럽히지 않은 여자애는 정령의 앞에서 좋아하는 남자한테 그 화관을 건네주는 거야. 그렇게 하면 정령의 축복을 받고 그 남녀는 맺어진대."

     

     어이! 그런 이벤트가 있다고 들어보지 못했다고!?

     

     "올해는 참가하는 커플이 5조야. 참고로 과일을 던질 뿐이니까 안심해. 자, 빨리 중앙광장으로 가."
     "아, 저기, 아렌. 날, 지켜줄 수 있지?"

     "그야! 물론입니다."

     완전히 속았다. 이런 이벤트가 있다고는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과일도 맞은 부위에 따라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만의 하나 얼굴이 부은 상태로 돌아가기라도 하면 큰일나버린다.

     

     그렇게 나는 각오를 다지는 것이었다.

     

    ****

     

     그리고, 중앙광장에 가보니 우리 외의 4조는 이미 모여있었다. 엘프다운 미남미녀가 모여있다. 아래로는 40살에서 위로는 500살까지 있어서, 나이 차에 관계없이 커플이 된 모양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운율의 음악이 울려퍼졌고, 그에 맞춰 우리들은 댄스를 추었다.

     

     춤춘다 해도 나는 아나가 말한 대로 발을 움직일 뿐이라서 춤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든 힘내는 모습으로는 비치지 않았을까.

     

     하지만 팔 안에 아나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리고 문득 느껴지는 아나의 좋은 냄새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만다.

     

     그런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나를 과일에서 지키는?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1시간 동안 아나를 지켜내면 승리한다.

     

     징이 울리며 공격 개시의 신호가 퍼져나가자, 우리들 이외의 4조는 갑자기 마법을 쓰며 재빨리 달려나갔다.

     

     "뭐!?"

     내가 놀라는 목소리를 냈지만, 곧장 아나의 사각에서 대단한 속도의 과일이 날아왔다.

     

     "아나 님!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서둘러 그걸 쳐내고는 황급히 아나를 옆으로 안으며 단번에 달려갔다.

     

     "어, 아, 아렌! 이건!"

     

     당황한 기색의 아나가 내 팔 안에서 항의하지만, 그런 말을 들어줄 상황이 아니다.

     

     "아나 님! 도망칠게요."

     

     그러자 이번에는 물의 창이 날아와서 우리의 갈 곳을 막는다.

     

     어이! 잠깐! 던지는 건 과일만이 아니었냐고!

     

     "부상을 입히거나 물건을 부수지만 않으면 뭐든 가능해요!"

     

     물의 마법을 날린 걸로 보이는 엘프가 내게 고해왔다.

     

     그렇다면 이쪽도!

     

     나는 연막을 만들어내고는, 연막이 사라지기 전에 도망갔다. 그렇게 마을 안을 달려가다가 건물 그늘로 숨었다.

     

     "하아, 하아, 하아, 어떻게든 뿌리쳤을까요?"
     "그, 그래. 저기, 아렌......"

     나의 팔 속에서 아나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으, 귀여워.

     

     "어, 어이. 아렌? 저기, 나, 나는 스스로 걸어갈 테니까."

     "앗, 죄,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한 나는 서둘러 아나를 내려주었다.

     

     "그리고, 그, 고맙다."

     "아뇨, 저야말로, 그, 실례했습니다."
     "아니, 으음, 저기, 미, 미안."
     "예?"

     "아니, 그, 무, 무겁지는, 않았나?"

     

     아나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그런 말을 해온다.

     

     나는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심호흡을 하면서 그대로 무너지려는 충동을 억눌렀다.

     

     "아뇨, 아나 님. 아나 님은 정말 가벼워서 몇 시간도 거뜬합니다."
     "며, 몇 시간이나 하는 건가!?"

     

     왠지 당황한 아나가 큰 소리를 내고 말아서, 그 목소리 때문에 들렸나 싶어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그 시선 끝에는 심술궂은 표정을 지은 변태 녀석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어째선지 다른 정령들도 연이어 모여들고 있다.

     

     [호호! 들었다구 들었다구!]

     

     그렇게 말한 변태가 손짓발짓을 하며 우리를 따라 하는 연기를 하며 놀려댄다.

     

     [허니, 무겁지는 않았냐구? 오오, 마이 엔젤, 그대는 정말 가볍다구. 이대로 그대를 납치해서 100년은 도망쳐 보이겠다구! 어머, 허니, 멋지다구!]

     

     그러자 변태 주위에 모여든 무수한 정령들이 변태의 손짓발짓을 따라서 일제히 그 동작을 취했다.

     

     "저, 저!"

     "어, 어이, 아렌! 엘프들이."

     아나의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실실 웃는 표정의 엘프들이 손에 과일을 들고서 우리를 쫓아오고 있다.

     

     "도, 도망치도록 하죠."
     "그래."

     

     나는 아나의 손을 잡고서 그곳에서 서둘러 달려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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