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 마리 누나와 여름의 밤하늘 (전편)2022년 06월 16일 09시 03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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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의 결과는 평소와 다름없어서, 현재 상태로 비추어 보면 오히려 악화되지 않은 것이 나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마사토와 마키도 그 일을 기뻐해줬지만, 돌아가는 차 안에서 둘의 대화가 평소보다 격해진 것은, 날 신경 써준 탓일 거야.
내 모습이 평소와 다름을 깨닫고서.
그 정도로 나는 그 광경에 마음이 흔들렸고, 잊으려 노력해보아도 그것 자체가 쓸데없이 내 마음을 옥죄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귀가한 나는 평소 이상으로 식욕이 없어서,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도 음식을 입에 댈 생각이 안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마사토가 갑작스런 제안을 해왔다.
"저녁식사는 오랜만에 외식하자, 마리 누나."
기분을 전환시켜주려는 배려일까.
"마사토...... 마음은 기쁘지만, 내가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니까. 외식이긴 하지만, 먹든 먹지 않든 상관없고 그게 메인인 것도 아니니까."
"무슨 뜻이야?"
"그런 게 있어! 여기선 마사 오빠한테 속았다 치고서, 가자! 언니!!"
"너, 속인다니 남 듣기에 나쁘게 말하지 말라고!"
평소대로 시끌벅적한 두 사람의 모습에 무심코 쓴웃음을 흘리면서, 두 사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외식이라고 해서 휠체어를 타고 가는 거리를 생각했더니, 차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사토가 운전하는 차량이 큰길로 나오자 갑자기 길이 붐비기 시작하더니, 나아가는 속도가 느릿해진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생각했더니, 멀리에서 펑 하는 소리가 몇 발 들려왔다.
"오, 무사히 개최된 모양이네!? 구름이 조금 늘어나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개최라니...... 아, 혹시 불꽃놀이?"
"정답! 조금 더 앞에 있는 큰 강에서 매년 하고 있는데, 그게 오늘이라고!!"
아하, 외식이 메인이 아니라는 뜻이 이거였구나.
"고마워. 하지만 혼잡하면 좀 힘들지도 몰라."
밤하늘에 떠오른 불꽃에는 끌리지만, 소란스러운 것은 가능하면 멀리하고 싶다.
"걱정은 필요없어. 그 증거로, 우리가 향하는 곳은 이쪽이라고."
핸들을 꺾은 마사토가, 옆길로 차가 나아가는 방향을 바꾼다.
큰길에서 벗어나자 불꽃놀이가 개최되는 장소와 역방향인 탓인지, 점점 차량의 수가 줄어들었다.
이윽고 주변이 완전히 빌딩숲으로 바뀔 무렵, 어느 빌딩 앞에서 마사토가 차를 세웠다.
올려다 봐야될 정도로 높은 빌딩이 늘어선 와중에서도 그 빌딩은 한층 더 컸고, 고층 빌딩 치고는 드물게도 새하얀 외관을 하고 있었다.
무엇이 컨셉인지 전체적인 모양이 어딘가 둥그스름해서, 세로로 매우 길게 늘인 달걀로 보이기도 한다.
휠체어로 이동해서 빌딩의 입구로 향하는 도중, 두 뱀이 얽힌 지팡이 같은 조형물이 보였다.
"저 마크,어딘가에서 본 듯한......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냐면, 지금은 매일 신세 지고 있는 블라인드 서클릿에 그려진 것과 같으니까.
"그렇다는 말은, 혹시 이 빌딩은."
"그래, 카두케우스의 본사야!"
정답! 이라는 느낌으로 말하지만, 마키?
그런 장소로 데려와서 어쩔 셈이니??
불안함을 느낀 내 앞에, 어느 사이엔가 나타난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리 씨. 오늘은 제가, 아니 카두케우스 사에서 총력을 기울여 대접해드리겠습니다."
"유우키 씨, 설마 당신까지......"
MWO의 안이었다면, 또다시 "유우키 씨, 당신 마저....." 라고 외쳤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총력을 기울인다니 무슨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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