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 마리 누나와 여름의 밤하늘 (중편)2022년 06월 16일 21시 07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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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두케우스 사의 총력을 기울여 대접하겠다는 유우키 씨의 말에 전율하면서, 나는 마사토가 끌어주는 휠체어에 타서 본사 빌딩으로 향했다.
참고로 마키는 마사토의 등 뒤에 찰싹 달라붙어서, 철벽으로 보호하는 중.
이거, 딴 사람이 보면 내가 두 사람의 방패가 된 것으로 보일지도......
불안과 긴장과 부끄러움이 교차하면서, 유우키 씨의 안내로 나아간다.
다만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사람이 있기엔 이상한 시간이고, 불꽃놀이가 있는 오늘은 토요일.
휴일이니 출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지만, 빌딩의 규모로 보면 누군가와 만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해.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자, 그곳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대화한 것은 얼마 전이었지만, 저 사람은......
"전에 마리 씨의 소개를 받았던, 사와입니다. 이제부터는 그가 안내할 겁니다. 사와, 뒷일은 맡기겠습니다."
"예, 유우키 씨."
유우키 씨는 그렇게 말하며 인사하고서, 사와 씨의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와는 다른 엘리베이터에 타서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키즈키 님, 이쪽으로 오시죠."
사와 씨가 엘리베이터를 열어주는 사이에 내가 마사토한테 휠체어를 밀도록 해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지만, 마사토는 시종일관 사와 씨한테 언짢은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의 사와 씨를 생각하면, 무리도 아냐.
그대로 조용히 목적의 층계로 가나 생각하고 있자.
"전에는 죄송했습니다!"
갑자기 사와 씨가 우리를 돌아보더니, 그 자리에서 도게자를 했다.
"자업자득임에도 불구하고 그 울분을 마리 님께 풀려는 무례한 말들...... 정말 죄송했습니다!"
엘리베이터의 바닥에 이마를 갖다 댄 상태로, 사와 씨가 고개를 계속 내리고 있다.
"저는 신경쓰지 않고, 사과라면 충분히 받았어요."
"하, 하지만!"
"마리 누나가 괜찮다고 하니, 그 이상은 단순한 사과가 아니라 당신 마음을 억지로 드러내는 게 아닐까?"
"! ......실례했습니다."
마사토의 말은 엄했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사와 씨가 고개를 드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마사토한테 신호해서 조금 고개를 가까이 오게 한 다음 더듬거리는 손짓으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잠깐, 마리 누나! 난 이제 어린애가 아니라고!"
"그거야 알고 있지만, 어린애가 하면 안 되는 일은, 알고 있지 않니?"
사와 씨가 있는 탓인지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린 마사토한테 싱긋 웃고는, 다시 사와 씨한테 말을 걸었다.
"마사토의 말 대로, 이 이상의 사과는 필요 없어요. 그 대신이라기엔 뭣하지만, 사와 씨가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들려주실 수 있나요?"
"아, 예! 그야 물론이죠!!"
사와 씨는 마치 봇물 터진 듯 여태까지의 일을 말해주었다.
소개를 받고 카두케우스 사를 방문했던 일.
거기서 갑자기 면접을 받게 되어, 무엇을 지향하는지, 그를 위한 각오가 있는지를 추궁당한 일.
이윽고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목적의 장소에 도착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지난 느낌이 든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와보니, 미리 대기해 있던 유우키 씨가 맞이해주었다.
그때 사와 씨한테 시선을 흘끗 보낸 것에서, 나는 엘리베이터의 층계 표시가 어째서 지워져 있었는지, 가속도를 느낄 수 없었던 진정한 이유를 알아차렸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유우키 씨와 안내를 바꾸기 직전에 사와 씨한테 호칭에 님 자는 붙이지 말라고 부탁했더니,
"그런 짓을 하면 유우키 씨한테 죽......혼나버립니다!"
라며 필사적인 기색으로 말했었다.
지금, 분명 뒤숭숭한 말을 했었지?
유우키 씨, 사와 씨한테 도대체 무엇을 한 건가요...... 내가 한숨을 쉴 듯한 기분이 드는 옆에서 마키가 몰래 입가를 들어 올리는 것을, 이 언니는 놓치지 않았단다?
아무래도 무언가를 꾸민 범인은 여기에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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