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 마리 누나와 검은 알2022년 06월 15일 17시 56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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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과회의 뒤처리를 레이티아 씨와 라일한테 맡기고서, 우리들은 홈으로 돌아갔다.
홈 안의 오른편에는 세 사람이 만든 것들을 파는 카운터가 있었지만, 현재 그곳에는 처음 보는 장비 세 개가 놓여있다.
전부 다 익숙한 특징이 있어서 세 사람이 만든 것임은 틀림없어보이지만...... 어라? 그럼 왜 나는 처음 본다고 생각했던 거람.
그렇게 생각했을 때,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사용된 재료가 여태까지와 완전 다른 것이다.
차이점은 물건의 색상에서 주로 드러나 있다.
하지만 이런 재료, 어디서 손에 넣었담?
그런 의문을 생각하고 있자, 칸나 씨가 가르쳐주었다.
"나의 임금님이 건네줬어. 새로운 가족을 위함이라면서."
"정확히는 레기오스의 여제가 준 거야~ 임금님을 경유해서 마리아 씨한테 선물한 거지만~"
"어느 것이나 여기선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들 뿐이라고. 그중에는 공식 이벤트의 포인트 교환으로만 교환할 수 있는 것까지 있지. 길스한테 썼던 아다만타이트라던가."
"여제, 빌헤르미나 씨가......"
나로서는 선물 자체보다도, 선물해준 마음씨가 무엇보다 기뻐.
"그래서, 그런 재료를 보면 여러 가지로 만들고 싶어지는 게 장인이다. 귀중한 재료일수록 스킬도 오르기 쉽기도 하고. 몇 가지 시제품을 만들어 봤지만, 팔려면 더 연습해야겠더라. 하지만 뭐, 네 알에 주기에는 충분하겠지."
빠르게 말하는 마레우스 씨한테서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더니, 루레트 씨가 몰래 귀띔을 해줬다.
"저렇게 말하지만~ 네로와 쿠거...... 특히 쿠거를 잃은 걸 제일 분하게 느끼는 사람이 마레우스야~"
그렇구나, 이게 바로 마키가 가르쳐준 츤데레라는 걸지도?
"하지만......"
하지만 소름 돋는 싸늘한 말소리가 이어졌다.
"나도 네로의 일을 용서할 생각은~ 절대 없지만......"
눈만 움직여서 쭈뼛거리며 루레트 씨를 보니, 입가에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니 알 내놔, 마리아."
루레트 씨한테 빼앗겼던 의식이 마레우스 씨의 목소리에 돌아와서, 나는 검은 알을 꺼내 카운터 위에 놓았다.
"그럼 바로 내 장비부터!"
그렇게 말한 칸나 씨가 손에 든 것은, 가느다란 지팡이였다.
"이 지팡이의 소재가 된 나무는, 백령목이라고 해. 추위가 심한 레기오스에서도 극한의 환경에서만 자라는 귀중한 것이래. 나도 처음으로 다뤄봤지만, 그 여제와 비슷하게 단단한 녀석이라서 가공하기가 힘들었다니까."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고 있지만, 말과는 반대로 성취감 같은 것이 얼굴에 드러나 있다.
"자, 그럼 간다!"
다음 순간에는 "이야압!" 하는 소리를 내며 알을 향해 지팡이를 꽂아 넣었다.
아니, 그건 너무 난폭하지 않나요!?
카운터에서 굴러 떨어지는 알을 상상하고는 즉시 실을 꺼내려 한 내 앞에서, 지팡이는 알을 부수지 않고 마치 빨려드는 것처럼 알에 닿은 부분부터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칸나 씨도 놀라면서 지팡이를 그대로 밀어 넣자, 전부 알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엥? 이렇게 주는 거야??
그런 의문을 품고 있자, 점등된 것처럼 알 속이 잠깐 밝아졌다.
"......성공한 모양이지만, 왠지 맥이 빠진다고나 할까, 별 거 없네."
고생해서 만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지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거야.
다만, 저 반응으로 보면 제대로 준 모양이니, 이걸 계속한다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네로와 쿠거의 모습.
그렇게 생각한 자는 나만이 아닌 모양인지, 루레트 씨가 칸나 씨를 밀치더니 손에 든 로브를 주저없이 알에다 주었다.
로브를 주자 나온 색은, 군청색.
아주 약간, 방금 전보다 빛날 때의 알의 밝기가 늘어난 느낌이 든다.
결과에 만족한 루레트 씨가 알의 앞에서 벗어나자, 대검을 손에 든 마레우스 씨가 의기양양하게 다가갔다.
"막타는 나다!"
막타고 뭐고, 처음부터 노리고 있었죠?
마레우스 씨는 양손으로 대검을 찔러넣듯이 알로 향했고, 그 대검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알 속은 밝아지지 않고...... 떨기 시작했다.
""""응?""""
여태까지 없던 반응에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자, 다음 순간에는 사라졌을 대검이 알에서 튀어나오더니, 마레우스 씨의 볼에 상처를 내며 바닥을 관통했다.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대검.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들었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공유됨에 따라, 마레우스 씨의 볼에는 점점 붉은 기운이 퍼져나가더니.....
"왜 내 것만 안 돼!!"
절규했다.
그만큼 여유를 보인 뒤에 이런 결과니까.
무리도 아니라고 생각하자, 칸나 씨와 루레트 씨가 격려해주려는지 마레우스 씨의 어깨를 토닥였다.
아름다운 우정......이 아니라, 둘 다 그 실실대는 얼굴은 그만두지 그래요?
마레우스 씨는 "젠장", "이쪽에서도 그런가." 라며 중얼대면서 계속 투덜댔지만, 로그아웃하는 시간이 다가온 그때의 나는 그의 말에 담긴 진의를, 갈등을 파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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