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 마리 누나와 넓어지는 고리2022년 06월 15일 14시 24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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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와 쿠거가 '힘내' 라고 격려해준 듯한 기분이 들어서, 나는 어떻게든 이 세상으로 의식을 붙잡아둘 수 있었다.
그 사이, 칸나 일행은 아이들한테 이제부터 할 작업과 목적을 전달하고 있다.
이윽고 아이들이 다 만든 물건을 생산연맹 사람들한테 보여줬는데, 그것에 각자의 개성이 묻어 나와서 재밌다.
가장 빨리 갖고 온 아이가 만든 목제 사슬고리는, 크기가 제각각이고 표면도 거칠어서, 체크하는 연맹 사람도 쓴웃음을 지었다.
반대로 시간은 좀 걸렸지만, 지시한대로의 물건을 만든 아이도 있었고.
연맹 사람은 제마다의 좋은 부분을 칭찬한 뒤, 더 잘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조심스레 가르쳐줬다.
최종 마무리는 연맹 사람이 해서, 만들어진 사슬고리가 될 부분을 이어나간다.
다음으로 대장장이 스킬을 가진 연맹 사람이, 얕게 펴놓은 철판에다 스킬을 써서 사슬에 덧씌운다.
그렇게 가짜 사슬을 만드는 요령으로 족쇄도 만들고는 산으로 부식시킨다.
마지막으로 족쇄의 내부를 조심스레 연마하고, 피부에 닿는 측의 가장자리에 검은 모피를 덧대면 완성.
완성품을 보며 기뻐하는 아이들을, 요슈아 씨가 복잡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강하죠? 저 아이들."
"......."
"매일 살아가는 것조차 힘든 환경인데도,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에 열심이에요. 저 애들의 눈은 과거가 아닌 내일을 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요슈아 씨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 얼굴은 아이들의 모습에 동경하는 듯,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괴로워하는 듯 보인다.
이건 요슈아 씨의 갈등이니, 내가 더 말하는 것도 뭣하겠네.
그래도 나는 가만히 옆에 있기로 했다.
이런 때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는 든든함을 알고 있으니까......
가짜 족쇄는, 마레우스 씨가 요슈아 씨한테 채워줬다.
채우는 작업을 끝내니 마침 왕이 파견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 사람이 마법을 외우자, 원래 채워져 있던 족쇄가 옅게 빛나더니 그 빛이 가짜 족쇄로 이동하고는 사라졌다.
내 쪽을 보며 고개를 끄덕여서, 나는 짧게 이름을 불렀다.
"길스!"
내 목소리에 맞춰, 길스가 [용사]를 뻗었다.
한 박자 늦게 원래의 사슬과 족쇄가 절단되어 철조각으로 변해 땅으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요슈아 씨한테는 상처 하나 안 났다.
그 후 레이티아 씨와 라일이 사과파이를 가져와 줘서, 다과회가 열렸다.
맛있는 파이를 먹으면서 남녀노소 관계없이 상냥함으로 묶이는 한 때.
내가 그 광경을 흐뭇하게 느끼고 있자, 어느 사이엔가 요슈아 씨의 얼굴에도 작은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나는 그 사이에 길스한테 한 가지 부탁을 했고, 흔쾌히 승낙한 그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다과회가 끝날 무렵이 되어 돌아온 길스는, 내가 부탁한 대로 그 가게에서 요슈아 씨가 옮겼어야 할 물건을 들고 와줬다.
사온 물품들을 클랜 공유의 아이템박스에 수납하면서, 나는 길스한테 무슨 포상이라도 필요하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즉시 대답해줬지만.
"그렇다면 마리아, 나한테도 그 조각상을!"
"각하."
마찬가지로 즉시 대답하는 나와, 아연실색하는 길스.
대신 다음에 뭔가 선물해줄 테니 그걸로 봐줘.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다과회가 끝나서, 요슈아 씨를 보낸 다음 이제 로그아웃하려고 생각했더니 마레우스 씨가 어깨를 움켜쥐었다.
"잠깐. 너는 돌아와."
엥, 어떻게 내 생각을 알아챈 거야?
애초에 어째서 돌아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자, 그것조차 미리 읽고는 대답해줬다.
"새로운 가족을 위해서 장비가 필요하다며? 우리들이 몇개 만들었으니, 네가 돌아오면 줘봐. 물론 협력하지 않는다고는 말하지 않겠지?"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니, 루레트 씨와 칸나 씨도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건 제게 거부권이 없는 건가요, 그런가요.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라고 하면 내가 거절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로그아웃의 시간이 더욱 늦춰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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