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00――2022년 05월 09일 13시 47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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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은 조사와 업무를 진행했는데, 갑자기 예정이 변경되어서 오늘은 아침부터 마차를 타고 왕도의 신전으로 이동 중. 바퀴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이동하는 마차 안에서, 동행하고 있는 법무담당자한테 말을 건다.
"신전에서 마라포와 대신관님이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어제, 대신관님이 아침이 되어도 방에서 나오지 않길래 담당 여신관이 방을 들어가 봤는데,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고 합니다."
"싸운 흔적은......"
"없었습니다. 침대에서 쉬던 기색도 없었던 모양입니다."그럼 도망쳤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겠네. 아니 아직 단정은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으니 나은 편인가.
"마라포와 대신관님은 뭔가 의심받던 점이라도 있었나요?"
"그게, 뭐 여러 가지로 있었죠."정면에 앉은 리리가 물어봤다. 명목상 결투재판의 문제라는 이유로, 리리도 관계자로서 신전에 동행하고 있다. 트러블이 있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리리의 호위로서 아네트 씨도 오게 했다.
노이라트와 슌첼, 그리고 아네트는 도보로 동행해주고 있는데 이쪽은 마차라서 왠지 미안한 느낌이 든다.
그건 그렇고, 사전에 재상한테서 받은 자료를 떠올리면서 리리한테 설명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먼저 지방 마을에 있는 부조인의 문제가 몇 가지."
"부조인?"
촌민인 리리는 반대로 모를 수도 있겠다. 공동체 집락인 촌락에서는 연고자가 없는 노인과 아이를 마을 공동으로 돌봐주니까.
부조인은, 뭐 전세에서 말하는 고아원과 노인요양시설의 관리자라는 느낌일까.
"기부를 받아놓고서 제대로 돌봐주지 않고 기부금을 자기 것으로 삼는 괘씸한 자가 있다는 거야. 다음은 약탈혼의 문제가 몇 가지 있고.'
"아아....."리리도 쓴웃음을 짓는다. 약탈혼은 촌락에서도 가끔 일어나니까.
"그게 일방적이었다는 사례가 몇 건 있던 모양이라서, 이것도 상소가 올라와 있어."
마라포와 대신관은 귀족가 출신이어서, 친가의 부양가족도 꽤 많다. 그런 친지한테 유리한 판결을 내려준 일이 꽤 있던 모양이다.
"다른 귀족 분들도 와 계시죠?"
"예. 슈륜츠 자작과 드레제케 남작이 각각 다른 이유로 옵니다."
내 질문에 법무관계자가 그렇게 대답했다.
"예. 슈륜츠 자작이 문관으로서의 경험도 있어서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이 따르도록 하지요."그렇게 대답하자 법무관계자 쪽이 안도한 듯 한숨을 쉬었다. 작위로 치면 동격이니까.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신전에 도착. 마차레서 내리자 묘하게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거기다 신전 앞에는 어딘가의 귀족 기사단 같은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불온한 공기를 깨달았는지, 호위들도 곧장 리리의 옆에 붙어주었다. 일단 노이라트한테 사정을 물어본다.
"무슨 일이야, 저거."
"예, 그것이."
"자작 아닌가."그 목소리. 거기다 잘 보니 저 귀족 기사단의 문장. 왜 이 녀석이냐고 생각했지만 곧장 예의 바르게 대답해 둔다.
격조하셨습니까, 예링 백작 각하."
"체아펠트 자작, 경도 수고하는군."한층 커다란 목소리로 내 이름을 입에 담아버렸다.
"그쪽이 용사 공의 여동생인가. 안스헬름・지글・예링이다. 백작위에 있지."
"리리 할팅입니다. 백작님께서 말을 걸어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하옵니다."
리리는 잠깐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곧장 예절을 지키며 응답했다. 하지만 약간 어미가 떨렸던 점은, 경험 부족과 예링 백작의 시선이 호의적이지 않은 탓일 것이다.
백작이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뭔가를 말하기 전에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리리를 감쌌다. 아네트도 그 뒤에서 리리를 숨기려는 위치로 이동해주었다.
"실례지만, 각하께서 신전에 오실 거라고는 몰랐습니다."
이쪽도 큰 목소리로, 거기다 시비 거는 어조로 내뱉었다. 방해된다고 하는 말이 어미에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다. 백작도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장 미소를 지었다.
"아니....."
"하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용무가 있어서 급하지 않다면 훗날 다시 뵈었으면 합니다만."
상대의 말과 상관없이 말을 이어나간다. 기사단을 이끌고 온 예링 백작가와 내가 한통속이 아니라는 점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급한 용건입니까."
"아, 아니, 그건 아니다만.'"그럼 정말 죄송하지만 다음에 다시 뵙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자!"
예링 백작은 아마 귀족과 신전의 관계가 나쁘다는 인상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애초에 나와 네 쪽이 사이가 나쁘다는 어필을 해둔다. 어쨌든 사이좋아질 수 없는 상대다.
호위들을 이끌고 백작을 남겨둔 채, 신전을 향한다.
왠지 오늘은 기나긴 하루가 될 듯한 느낌이 드네~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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