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Theater1전생×오디션 scene3
    2022년 03월 16일 23시 05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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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0230fu/4/

     

     작가: 鉄箱

     

     번역공방: https://viorate.tistory.com/

     

     리뷰 : https://blog.naver.com/kirsyeva/222069724581

     

    opening ~ scene2 : https://m.blog.naver.com/rkwjdrytk99/221686655491

     


     

      

     이리저리하는 사이 퇴원해서, 통원치료로 검사를 받으며 이제야 집에서 한숨 돌리던 무렵이었다. 천막이 딸린 침대 위에 에 걸터앉아서 도대체 어떻게 부탁해서 신문기사를 읽어달라고 할까 고민하고 있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네에~"

     "실례합니다, 츠구미 님."

     "미카도 씨! 오랜만이에요."

     "네, 오랜간만입니다, 츠구미 님."

     

     노크한 뒤에 화려한 문 저편에서 나타난 자는, 신세 졌던 고용인(놀랍게도 순정 메이드복이다)이었던 미카도 하루나 씨였다. 분명 내가 쓰러졌던 날에는 친가의 일로 귀향 갔었지.

     문병하러 왔을 때 정말 후회하던 모습이라서 걱정이었지만, 어떻게든 부활한 모양이다.

     

     "오늘은 외출하는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엥? 그래? 어디로?"

     "후후, 장소는 비밀이랍니다. 자, 옷 입으러 가요."

     

     비밀의 장소...... 서프라이즈일까?

     

     "오늘도 예쁘네요, 츠구미 님."

     "그래? 고마워, 미카도 씨."

     

     눈앞에서 빙글 돌아보자, 하얀 원피스의 프릴 달린 스커트가 둥실 흔들린다. 포인트로 핑크 리본을 달고, 위에서 걸친 것은 둥실둥실한 코트. 하얀 것은 넓은 모자, 꽃의 브로치가 달린 흰 파우치. 흰색이 많다. 저택이라서 당연하게도 실내에서도 신발 차림으로 지내나 생각했더니, 슬리퍼를 신는다. 뭐, 어머니는 일본인이니까.

     미카도 씨를 따라서 방을 나와 거실로 향한다. 역시 화려하고 무거워 보이는 문을 미카도 씨가 열어주자, 그곳에는 고급진 정장을 입은 부모님의 모습이 있었다. 정말 미남미녀였는데, 난 이 두 사람의 멋진 외모의 장점만 받았구나..... 새삼스럽지만, 너무 이국적인 외모라 학교에서 괴롭힘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오오, 오늘의 차림새도 귀엽구나, 나의 천사."

     "예뻐, 츠구미. 자, 이 엄마한테 제대로 보여주렴"

     

     들은 대로 빙글 돌다가, 볼에 키스를 해준다. 평범한 부녀라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 이것이 보통일 것이다. 전생의 내가 매우 힘든 상황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이제 와서 생각한다.

     

     "자, 가볼까."

     "네, 여보"

     

     기분 좋아 보이는 2명과 함께 현관 홀에서 대리석 현관으로 나간다. 갈아 신은 신발은 귀여운 흰색 로퍼다.

     저택을 나서자 '...... 숲인가?' 싶을 정도로 멋진 정원을 지나치고 녹색 아치를 건너, 품위 있고 커다란 울타리를 자동으로 연다. 그러자 희고 커다란 리무진이 세워져 있었는데, 운전수인 마카베 씨 (노신사)가 문을 열어주었다. 자연스럽게 리무진을 자가용으로 쓰다니 대단하네......

     

     "대디, 마미, 오늘은 어디로 가?"

     "하하, 비밀이다."

     "하지만 츠구미가 기뻐할 만한 곳이란다."

     

     리무진의 소파에 앉아서 부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슬슬 도착할 것 같다."

     

     논알콜 칵테일 (차 안에 있었다. 대단해)를 마시면서 편하게 있자, 아버지가 갑자기 그렇게 고했다.

     흐뭇해하며 손으로 머리를 빗어주는 어머니한테 몸을 맡기고 있자, 거의 소리 없이 바깥 풍경이 정지했다. 아무래도 어딘가의 입구에 도착한 모양이다. 마카베 씨가 문을 열어줬기 때문에, 그에 따라 부모님이 나를 에스코트해줬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모였다.

     언젠가, 저 시선을 전부 두려움으로 물들여주겠어. 후후후후후.

     

     "즐거워 보이는데, 츠구미."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니?"

     

     앗, 새어 나왔나. 실수 실수.

     

     "아니. 하지만 뭐가 있을지 기대돼!"

     

     나의 말에, 아버지는 "그런가." 하며 미소 짓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엘레베이터에 타서 이동한 뒤 조금 걷자 커다란 문이 보였다. 회장의 이름은 문의 윗부분에 내걸려있을 것이다. 까치발을 들어도 잘 안 보인다. 그런 나를, 어머니가 부드럽게 안아서 올려주었다.

     

     

     "음......신춘연속드라마아역오디션회장......"

     

     

     신춘

     연속

     드라마

     아역

     오디션

     회장.......!?

     

     

     "잘 읽네, 대단해."

     

     아버지의 말에 제정신을 되찾을 틈도 없이,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문이 열린다. 안에는 여러 부녀의 페어. 이제부터 오디션을 받을ㅡㅡ'라이벌들' 이다.

     

     "마미."

     "? 아아, 자."

     "고마워."

     

     어머니의 손에서 내려선다. 시선은 아직도 내게 모여있다. 

     커다란 움직임부터 눈에 들어오는지, 관객의 시선은 내 손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가슴, 얼굴로 이동한다. 그 움직임에 맞추어 미소를 짓고는 기세 좋게 고개를 숙였다.

     

     "소라호시 츠구미라고 합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잽으로 선공이다. 다음은 어떻게 올까?

     

     "...... (어라?)"

     

     고개를 들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디에서도 반격이 안 온다. 그냥, 열기를 분출하는 듯한 한숨만이 작게 귓불을 진동시킨다.

     

     "벌써 모두를 사로잡다니...... 역시 내 천사다."

     "훌륭한 인사였어, 츠구미."

     

     혹시, 너무 지나쳤던 걸까.

     

     

     "아, 이제 모두 모였지요? 그러면, 이제부터 한 그룹 당 5명씩 나뉘어 오디션 회장으로 이동하시겠습니다. 오디션은 면접과 실기로 나뉘며, 실기는 대사 테스트와 가창력 등을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기술을 따지지는...... 여러분?"

     

     

     입실한 젊은 스탭이 빠르게 설명을 했지만, 왠지 반응이 시원찮음을 눈치채고 고개를 든다. 그 때문에 이제야 나 이외의 모두가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해서, 스탭은 자꾸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기~ 그럼, 그룹은 이쪽에서 나이를 고려하여 나눠놓았습니다. 다만 참가자 수의 문제로 1그룹 만은 4명이 보게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기획단계부터 배역에 맞춰서 각본 만들기도 하는 스타일이니, 합격자 수도 확실히는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제 분께서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하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입구에서 프린트를 나눠주고 있으니 이름이 쓰인 부스로 이동해주십시오."

     

     그렇구나. 라이벌이 아니라 협력해나가는 방식인가. 나는 부모님의 서프라이즈라서 몰랐지만, 다른 사람은 내용을 알고 있었을 테니 선공 잽을 받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가.

     

     "뭐야, 경연이 아닌 건가."

     "호호, 경연을 하면 다른 아이들이 불쌍하잖아요, 여보."

     "그것도 그래."

     

     ...... 아버지, 어머니. 좋게 봐주시는 건 기쁘지만,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니까요?

     

     "D그룹이었지. 다른 애들도 온 모양이야."

     "여배우 아사시로 사츠키도 있네요. 딸을 내보낸 걸까요?"

     "그렇다 해도 츠구미의 적은 아냐."

     

     주변에 들리지 않을 음성으로 말하는 부모의 목소리가 신경 쓰여서, 시선의 방향을 보았다. 선명한 붉은 머리칼의 여성과 그 발치에서 명랑하게 웃고 있는 소녀. 주변에는 원래 친구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2명 있다.

     

     1명은 머리를 땋고 조용해 보이는 안경 여자아이. 또 1명은 선명한 흑발과 눈꼬리가 올라간, 약간 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다. 명랑계, 온순계, 쿨계로 개성이 제대로 나뉘어 있다. 나는 소악마계로 가볼까? 악령도 가능. 나도 인사해서 무리에 가담해볼까?

     

     

     "그럼 D그룹 여러분. 오늘은 이 오디션에 응모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바로 간단한 면접을 하고 싶으니, 자제 분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인사하러 가려던 다리를 멈추고, 설명하러 온 스탭을 돌아본다.

     

     "그럼, 너희들을 소개해 보거라."

     

     그렇게 물어본 수염 난 남자는, 수염 탓에 나이 들어 보이지만 실제 연령은 더 젊을 것이다. 다른 그룹을 보니 진행자는 안내 스탭이 하는 것에 비해, 이 그룹만 감독 같은 사람이다. 조금 특별한 의도를 느낀다.

     

     

     "사사시로 쥬리아, 여섯 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유우가오 미미, 여섯 살이에요. 저기, 열심히 할게요. 잘 부탁드릴게여. 아우."

     "요루하타 린. 여섯 살. 잘 부탁해요."

     

     

     확실히 대답하는 3명에게, 주저란 없다. 이 3명은 다른 그룹과 다르게 어떤 경험이나 재능을 갖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무엇하러 왔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자, 너를 소개해보지 않으련?"

     

     나는 다른 참가자들이 그렇게 했듯이, 그를 향해 한걸음 내디뎠다.

     

     

     "소라호시 츠구미, 다섯 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정중히 고개를 숙이자, 견학하는 부모님이 매우 감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여전한 딸바보들이라 걱정이 되지만, 손을 흔들어줄 수도 없기 때문에 슬쩍 눈짓만 하는 걸로 용서해 줬으면 한다.

     

     

     

     

     호러 여배우, 키리오 츠구미는 이제 없다.

     오늘부터는 신생 아역배우 소라호시 츠구미의 제1보다.

     이런 별난 아이를 사랑해주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전력으로 이 역할을 거머쥐자.

     

     

     

     

     

     

     

     

     

     

     

    ――/――

     

     

     

     "이야, 츠구미쨩이라고 했었나? 그 애한테 미안하게 되었네요."

     

     

     간단한 면접이 끝나고 다음 준비를 하는 사이. 오디션 스탭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오늘 오디션은 결국 배우의 자식들을 위한 출세 레이스다. 무대를 학교로 삼기 위해 아역배우를 많이 모았지만, 주요 배우는 3명.

     그렇게 되면 역시 현재 잘 나가는 배우의 자식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게 될 것이다. 어차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를 찾을 확률은 제비뽑기를 하는 것보다 어렵다. 있으면 행운이라는 정도의 일이다.

     그것 때문에, 오디션은 5인 1조로 하고 그 3명만 개별 그룹에 넣은 다음, 얼굴 익히기도 겸해 감독인 내가 면접을 보게 되었다. 물론 너무 심하면 떨어트릴 셈이지만, 응답하는 모양새를 보니 그럴 필요도 없어 보인다. 아역은 적어도 대사를 외우고 말해주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아침 드라마 여배우, 아사시로 사츠키의 외동딸, 아사시로 쥬리아.

     어머니를 닮은 선명한 붉은 머리의 소녀이며, 아마도 리더 기질.

     

     낮 멜로드라마의 여왕, 유우가오 나츠의 외동딸, 유우가오 미미.

     온순해 보이는 이목구비지만, 나츠의 유년기와 비슷하다. 장래에는 섹시 배우가 되겠지.

     

     9개의 얼굴, 배우 요루하타 카즈마와 아나운서 요루하타 마호의 딸, 요루하타 린.

     어머니와 비슷한 드센 이목구비와 아버지를 닮은 부드러운 입가. 영리해 보이는 아이다.

     

     

     

     과연. 모두 우수해. 출세 레이스라고 칭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아니, 그렇기 때문인가. 나는 가볍게 고했던 스탭에게, 입가를 들어 올리며 대답해주었다.

     

     "아니, 아직 모릅니다."

     "예? 하지만."

     "가망성이 있으면 자리를 줄일 수도ㅡㅡ늘릴 수도 있다. 그런 약속이었지요?"

     "아, 예."

     

     저 재능을 앞에 두고도 출세 레이스 따위를 입에 담는 뻔뻔함에는 두손두발 들었다.

     시선의 움직임, 상황 파악, 움직이지 않고 내보이는 검과 같은 자세를, 선명한 장미 아래에 숨어서 미소 짓는 소녀. 즉흥 참가여서 나의 면접에 들어오게 되어 불운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렇지 않다. 시험받는 쪽은 우리들이다.

     

     "다음 테스트, 저도 과제를 낼 수 있는 거죠?"

     "아, 예. 간단한 대사를 마련하실 겁니까?"

     "아니. 조금 취향을 바꿔볼까 생각합니다."

     "예......?"

     

     이 일을 어떻게 해나갈까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꽤 재미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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