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화 010 그의 소망이 너무 귀여웠습니다④
    2022년 03월 02일 01시 33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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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608567755/463148383

     

     

     

     "읍......!"

     

     안 된다고 말하는 것보다 빨리, 입술이 가볍게 포개진다.

     억지스럽지 않게, 하지만 소극적이지도 않게, 그는 나나코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처럼 두세 번 각도를 바꾸었다.

     

     ㅡㅡ이것은...... 생각보다 기분 좋은 키스......!

     

     무리하게 입술을 겹치는 것이 아닌, 가볍게 닿게 하는 것으로 달콤한 초조함을 주고 있다.

     인기가 없다니, 거짓말이다.

     키스만으로도 어질어질한 기분이 되어버리는걸.

     

     "저, 저기, 차를..... 으읍."

     "아직이야. 아직 부족해."

     

     허리를 휘감은 손이 뜨겁다.

     나나코의 몸도 열기를 띄게 되었다.

     

     ㅡㅡ그날 밤도, 이런 식으로 키스한 거야?

     

     눈을 감고서, 그의 숨결을 느끼며 가슴가에 손을 뻗는다.

     손끝이 넥타이에 닿았다.

     

     "......키스, 해주지 않았었네."

     "네?"

     

     지금 하고 있는데, 무슨 말이람.

     그렇게 생각하고서, 나나코는 곧장 그의 의미를 알아챘다.

     

     "그날 밤, 키스는 하지 않았나요?"

     "응. 키스는 안 돼, 연애할 생각은 없다고 네가 말했었어."

     "그런데, 그 이상은 해도 된다고 한 건가요..."

     

     아무리 취해서 기억이 없었어도, 확실히 그 말투에서는 자신 다움이 느껴진다.

     반대로 말하자면, 연애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나나코 조차, 사히토의 매력에 저항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해도 된다고는 딱히 말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입술은 싫어하지 않잖아."

     "으윽....... 그, 그건 뒤늦은 변명이에요!"

     "그건 그래. 그럼, 이번에는 널 더욱 알기 위한 키스를 해도 돼?"

     

     자택의 넓다고는 말할 수 없는 화장실에서, 극상의 미모를 가진 사히토가 감미롭게 물어본다.

     첫 키스를 하기 전이었다면 분명 거절할 수 있었다.

     방금 전에도 안 된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ㅡㅡ

     

     "......저도, 알고 싶고 싶어요."

     "그래, 나를 알도록 해."

     

     겹쳐지는 입술이, 어느 쪽이랄 것 없이 서로를 원한다.

     손바닥을 대었던 그의 가슴에서 고동이 전해져 온다.

     분명 지금, 나나코의 심장도 마찬가지로 경종을 울리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해도 부족해져. 아키노 씨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더 있으면 좋을 텐데."

     "...... 흥미롭네요."

     "그 말투도 귀여워."

     

     결국, 차는 내오지 않았다.

     나나코의 가족을 만나러 갈 일정도 정하지 않았다.

     이성이 버티지 못할 정도로, 서로가 키스의 다음을 원하는 것을 알게 되어버린다.

     "욕조가 아니어도 괜찮나요?"

     "그건, 나중에 기대하기로 하자."

     그는 나나코를 안아 들고는 화장실을 나갔다.

     그 사이에도 달콤한 키스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ㅡㅡ

     

     

      -------✂--------✂--------✂---------✂--------

     

     

      "...... 사이즈, 고쳐올 테니까."

     

     침대 위에서, 그는 반지를 천장의 전등을 향해 들어 올렸다.

     쭈욱 뻗은 긴 팔은, 가는 몸으로 보이면서도 근육질이다. 나나코를 가볍게 안아 들 정도로, 그는 힘이 세다.

     

     "차라리 함께 가자고 말하지 그래요?"

     

     혼자서 가면 나나코의 손가락 사이즈도 모르는 채다.

     

     "함께 가줄래?"

     "네."

     "그럼, 이번 주 토요일은 어때?"

     "알겠어요."

     

     원래부터, 주말에는 집에서 지내는 일이 많다.

     예정을 확인할 필요도 없이, 나나코는 수긍했다.

     

     "예정은 없었어?"

     "없었어요."

     "그렇구나. 아키노 씨는 내게 있어 수수께끼 같았던 사람이었으니까."

     "예?"

     

     생각도 못한 말에, 무심코 눈을 휘둥그레 하게 뜬다.

     자신을 숨길 생각은 없고, 애초에 숨길 정도의 뭔가도 없었는데.

     

     ㅡㅡ그런데도, 내가 수수께끼 같았던 거야?

     

     "지금도 아직 실감이 안 들어."

     

     사히토는 반지를 든 손을 이마에 대었다.

     헝클어진 앞머리가, 약간 솟아난 땀이 오히려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아키노 씨와 함께 있을 수 있다니, 생각하지도 않았으니 말이야."

     "아~ 그건 그렇네요."

     

     애초부터 서로가 원해서 결혼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그한테 이미 좋아하는 여성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나코가 비밀을 알아버린 탓에 이렇게 되어버렸으니까.

     

     "금요일에도, 사실은 조금 놀랐었어."

     "...... 저기 말이죠, 사실은 저, 그날의 일은."

     "기억나지 못하는 거지?"

     

     ㅡㅡ들켰다!

     

     "왠지 그럴 거라고는 생각했었어. 하지만 방금 키스할 때 확실했지."

     "...... 미안해요."

     "사과할 일은 아냐. 취해버린 건 알고 있었고, 그 틈을 파고든 건 나였으니까."

     "서로가 어른이니, 딱히 하루카와 씨만 책임이 있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 점이 아키노 씨 다워."

     

     끼익, 하고 침대가 삐걱거린다.

     사히토가 침대 맡의 리모컨으로, 조명을 껐다.

     

     "저, 저기 하루카와 씨? 내일도 일해야 된다는 거 알고 있죠......?"

     "물론 알고 있지."

     

     그의 이후의 행동에서 생각해보면, 이때는 "전혀 몰라."라고 말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침대맡에 둔 책상에 있는, 하얀 반지 상자.

     커튼 틈새로 들어온 가느다란 달빛이, 스포트라이트처럼 약혼반지를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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