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화 009 그의 소망이 너무 귀여웠습니다③2022년 03월 01일 22시 34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608567755/288036262
ㅡㅡ어, 잠깐만, 너무 귀엽지 않아!?
부끄러워하는 그가 진심으로 갈망하는 소리를 듣자, 무심코 직시할 수 없게 된다.
어째서일까, 이 사람은 나나코가 생각보다도 훨씬 귀여운 남자라서 그럴까.
"이런 몸이라서, 무슨 일이 있으면 위험하니 기본적으로 자택 이외에서는 물가에 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어. 전날에는 그...... 조금 방심했다고나 할까, 들뜨고 말았다고나 할까."
"그, 그런가요."
딱히 그가 방심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나나코가 제멋대로 욕실을 열어젖혔으니, 사히토의 책임이라기에는 불쌍해 보인다.
ㅡㅡ아아, 그렇구나. 나는 하루카와 씨가 제안한 결혼을 거절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도 나랑 결혼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어.
그 사실을 깨닫자, 갑자기 마음이 우울해진다.
그야말로 가장 큰 피해자.
나나코는 오히려 가해자 쪽이니, 책임지고 그와 결혼해야 할지도 모른다.
"샤워뿐이라면 몸이 변하는 일도 없긴 하지만."
"6할이 액체에 잠기면 안 되었죠?"
"그래. 기억해줬네."
ㅡㅡ하지만, 설령 결혼했다 쳐도, 욕조 안에서는 그 일을 못한다는 뜻 아닐까.
그의 꿈을 산산조각 내는 생각을 하고 말았지만, 말로 내놓는 것은 어떻게든 참았다.
"그래서 결혼하면 욕조에서 부인을 안고 싶다고 계속 꿈꿔왔어. 나한테 있어 유일하게 모든 것을 보일 수 있는 상대니까."
"그, 렇네요."
ㅡㅡ그 부인이 내가 된다니, 하루카와 씨도 얼마나 원통할까요......
"아키노 씨가 내게 특별한 감정을 갖지 않은 건 알고 있어."
"저기, 그건, 하루카와 씨 쪽이......"
그는 나나코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저와 결혼해준다면 평생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양복의 주머니에서, 사히토가 작은 상자를 꺼내 드는 것이 보였다.
설마,라고 생각한다.
지난주 그런 일이 있었고 오늘 그의 가족을 만나서 약혼할 구두약속을 했는데, 그날 밤에 준비를 갖췄다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르다.
하지만, 그건 틀림없는 반지의 상자였다.
"아키노 씨, 항상 푸른 목걸이를 달고 있어서 좋아하나 생각해서 골라봤지만, 만일 좋아하지 않으면 다른 것으로 다시 살게. 멋대로 준비하고 말아서 미안."
고급진 하얀 상자 안에는, 센터에 커다란 다이아몬드, 왼쪽에는 블루 사파이어, 오른쪽에는 블루 사파이어와 작은 다이아몬드가 늘어선 섬세한 반지가 빛나고 있었다.
완만한 V자 디자인을 약간 비튼 탓인지, 보석의 색채와 배치 탓인지 그것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반지였다.
"잠깐만요! 이런 고급진 반지, 받을 수 없어요!"
"결혼반지라면 더 엄선해서 선물해야겠지만."
"이걸로도 충분히 멋지잖아요. 그보다 애초에 저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잖아요!"
결혼을 원하지는 않는다.
없을 터, 없어지고 말았다.
변태 알고리즘이 결혼한들, 제대로 된 가정을 이룰 수 없으니까.
하지만 아름다운 반지에 무심코 동요하고 마는 자신이 한심하다. 거기에다 동요한 결과, 말수가 꽤 늘어났다.
"...... 어라?"
당황하고 있는 나나코의 손을 잡더니, 반지를 끼우려던 사히토가 고개를 홱 들었다.
".......... 미안."
"네?"
"사이즈가 전혀 맞지 않는 모양인데. 반지가 제대로 끼워지지를 않아."
반지를 보니, 나나코의 왼손 약지에서 빛나고 있지만 꽤 헐렁거린다. 손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반지가 빠질 것만 같다.
"....... 다시 산다. 곧바로 새로운 걸 사 올 테니까!"
"아뇨, 사이즈를 고치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내가 멍청했던 탓에 프로포즈도 제대로 되지 않다니, 이러면 아키노 씨가 불쌍하잖아."
조금 전까지 매우 동요했던 나나코였지만, 자신보다도 허둥지둥하는 사히토를 보고 평정심을 되찾았다.
"이걸 이유로 거절당하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하루카와 씨, 하루카와 씨."
링이 떨어지지 않도록, 오른손으로 그의 상의 소매를 붙잡는다.
소리 내어 부르자, 사히토가 곤란한 표정으로 나나코를 바라보았다.
"하루카와 씨는 인기가 많은 것 치고는 마무리가 허술하네요."
"...... 면목 없어."
"지금,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너무 완벽한 하루카와 씨보다는 친근감이 솟는다고나 할까요."
금요일 밤의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이런 기분이었을 거라 상상할 수는 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하루카와 사히토는 도련님에다가 영어도 잘하고 해외에서 석사까지 딴, 완벽남.
여사원들의 선망의 대상으로서, 언제나 시원하게 모든 일을 해내는 초인이었다.
ㅡㅡ분하지만,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짓는 하루카와 씨는 최고로 매력적이다.
"난 딱히 인기 없어."
"인기 있잖아요. 사내에서 결혼하고 싶은 남자 No.1이라고요."
"그런 거 아무 의미 없어. 아키노 씨는 나랑 결혼하고 싶지 않으니까."
"음~ 저는 누구와도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하루카와 씨라서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라고 나나코는 덧붙인다.
"하지만, 지금의 하루카와 씨한테는 심쿵했어요."
"....... 이, 이런 한심한 모습을 보고도 그렇게 말해주는 거야?"
"흥미로워요."
예의상의 미소가 아닌, 진심으로 그에게 미소 짓는다.
방금의 말은 전부 진심이었다.
"누구와도 결혼하고 싶지 않다면, 나라고 해서."
"아, 저기~ 일단 약혼의 약속이라는 걸로!"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몸이 홱 이끌린다.
그리고, 그의 입술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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