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최종장 14 패싸움
    2020년 10월 11일 14시 25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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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38/





     도대체 몇 번째일까.


     폰스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기 스테이터스를 보고 있었다.


     광란을 써서 생긴 디버프는 경감되고, 원래의 스테이터스로 돌아갈 때까지의 시간도 3시간으로 짧아졌다.


     아르카디아의 함교에 있는 주요 멤버들은, 평소와 같은 시간대에 로그인 하고 있는 길드가 보내는 구원요청을 받고 있었다.


     "습격당했다? 지금 어디?"


     "괴멸? 그 녀석들은 다음에 어디로 향했지?"


     "알겠나, 절대로 움직이지 마. 지금 그곳으로 갈 거니까ㅡㅡ"


     길드 멤버들이 통신을 받고서 그것을 다른 동료들이 정보로 모으고 있다.


     블레이즈는 일곱 세계가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수가 많아. 도대체 얼마나 많이 쳐들어온 거지?"


     분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폰스케는 팔짱을 끼웠다.


     '현실이라면 6시가 지날 무렵인가? 계속 모여들겠구나.'


     라이타는 질린 듯한 모습이었다.


     악질 길드를 쳐부수며 돈을 벌고는 있지만, 대응하기가 성가셔진 것이다.


     "일부러 다른 시간대에서 쳐들어와서 날뛰고 다니다니 한가하기도 하셔라."


     블레이즈도 동의하였지만,


     "민폐가 되니까 그만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보다, 다른 길드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소로리가 대화에 가담한다.


     "무시하면서 자기들의 일을 우선하는 길드도 있지만, 시비가 걸려서 대응하고 있는 길드도 있네요. 그건 그렇고 시간대가 다른 것 뿐인데 분위기까지 달라지는군요."


     통신을 받고 있던 길드 멤버가 허겁지겁 보고한다.


     "또 길드 하나가 무너졌습니다!"


     폰스케가 어느 세계의, 어느 규모의 길드가 당했는가 하는 정보를 확인하고 있자, 아르카디아가 흔들렸다.


     "무슨 일이지!"


     "적의 공격이ㅡㅡ"


     동료가 창문 밖을 가리키자, 그곳에는 부유섬 세 개가 보인다.


     라이타가 어금니를 깨물고 있었다.


     "장갑이 휘어버리잖아! 저걸 준비하는 데에 얼마나 드는지 아나!"


     블레이즈가 일어서며, 다른 방향을 보았다.


     "ㅡㅡ폰스케 군, 모인 것은 부유섬 뿐이 아닌 모양입니다."


     폰스케가 같은 방향을 보니, 그곳에는 비행선 수십 척이 아르카디아를 포위하고 있었다.


     폰스케는 중얼거렸다.


     "......다음 목표는 우리들인가."




     폰스케와 유쾌한 동료들ㅡㅡ실없는 이름이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서는 드문 이름이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톱 길드의 이름이 '개 애호파 동맹' 같은 이름인 경우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웃긴 이름은 많다.


     "이름으로 장난치나."


     화가 난 듯한 플레이어는, 길드 [미리온] 의 길드 마스터인 [카이저 톰] 이었다.


     네 쪽이 이름으로 장난치고 있지 않느냐! 라고 말하는 녀석들을 힘으로 입다물게 만든 남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폰스케 길드에 원한을 가지는 이유란ㅡㅡ.


     "저딴 길드가 도시공략을 성공시켰다니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나?"


     동료들은 톰의 예스맨이었다.


     "맞아. 말도 안돼."


     "치트 녀석이겠지."


     "운영진이 치트는 없다고 말했지만."


     "이대로 방치해 둔다면, 그 녀석들 진짜로 공략조의 톱이 되어버린다. 그런 일은 용서할 수 없지."


     말을 건 것은, 공략조에서도 2군 취급인 길드.


     진짜 공략조는 이런 짓을 할 틈도 없다.


     길드 명은 [대단한 걸] .


     전원이 고수들이어서, 겉모습으로 정보가 새는 것을 막으려고 로브를 입고 있다.


     "너희들에게는 기대하고 있다고."


     톰의 말에 , 한 사람이 대답했다.


     "마음대로 해. 대신, 우리들이 노리는 보수를 가로챈다면....."


     톰이 자기를 노려보는 사람에게 항복의 제스처로 양손을 들었다.


     "너희들한테 시비를 걸겠냐고. 그건 그렇고, 그렇게나 여신의 아이템이 필요한가?"


     여신의 아이템ㅡㅡ길드 아이템의 시리즈다.


     전부 갖추게 되면 진정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건 격이 다르다. 여신의 상, 방패, 지팡이....우리들이 가진 목걸이와 티아라를 더하면, 길드가 받는 혜택은 파격적이 되지. 다음 공략의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로브를 입은 여성이 한 남자를 보았다.


     그만 종류가 다른 로브를 입고 있다.


     그 모습은ㅡㅡ정보상들의 모습이었다.


     "틀림없이 그 녀석들이 갖고 있겠지?"


     "틀림없어. 엘프의 여왕이 갖고 있던 지팡이와 방패도, 원래는 여신의 것이었다. 다음 공략에서 필요하게 될 거야."


     여자는 얼굴을 아르카디아로 돌렸다.


     "그래. 뭐, 아니라고 해도 귀중한 길드 아이템이야. 시간 낭비는 안되겠지."


     톰이 어깨를 으쓱하며 약간 웃었다.


     "어이, 그 녀석들한테 결투를 신청하고,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게 하자고. 포위해서 도망가지 못하게 해."


     아르카디아를 둘러싸듯이, 계속 부유섬과 비행선이 모여들었다.




     폰스케는 부유섬 선두에 서 있었다.


     싸움을 건 것은 길드 사이의 전쟁ㅡㅡ자신의 길드에게 도전을 해온 것은, 열 곳이 넘는 길드였다.


     플레이어만으로도 3천명 이상이 모여들어서, 하늘의 광경은 정말 압권이였다.


     결투의 조건은, 상대의 거점이 침몰되면 패배.....폰스케 길드는 아르카디아가 침몰하면 져버리지만, 상대는 모든 부유섬이 침몰되지 않으면 패배가 아니다.


     ".....불합리하네."


     솔직히 말해서 말도 안되는 결투였다.


     선두에 길드 멤버들이 모여든다.


     다른 세계를 도우러 갔던 오크들과 여성진들도 돌아온 모양이다.


     알피는 당당한 모습이었다.


     "폰스케, 어떻게 할까요?"


     마리엘라는 양손으로 머리 뒤를 받치고 있었다.


     "이대로 싸우지 않고 항복할래?"


     폰스케는 모두의 얼굴을 보았다.


     폰스케 자신을 믿고 있다.


     '......모두에게 폰스케는 어떤 식으로 보여지고 있을까.'


     부끄럽고, 한심하고, 그리고.....섭섭하다.


     내가 아닌 폰스케를 보고 있는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리고ㅡㅡ자기 목적을 위해 싸우는 길을 선택한다.


     '대인전에 특화된 공략조와 싸우는 건 좋은 경험이 되겠지. 그리고, 가만히 길드를 부수고 다니는 걸 보는 것도 싫으니까.'


     거짓일지라도, 우리들이 쌓아올린 성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매너가 나빠. 악질이다. 비겁하다.....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냥 열받는단 말이야! 시비를 건 것도 그렇고. 포위당한 것도 싫고. 어쨌든 저 녀석들 용서 못 해!"


     주위에서는 "그래, 그래!" 라고 소리를 높였다.


     "가만히 당해버리는 취미는 없다고. 모두들, 준비는 됐습니까!"


     모두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해버리자!"


     "저 녀석들의 재산을 세는 게 지금부터 기대되는구만!"


     "내 필살기를 보여줘야지!"


     폰스케는 길드의 결투ㅡㅡ전쟁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공중에 떠오른 화면의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다.


     타이머가 작동하여, 2시간 후에 전쟁이 시작된다.


     "모두들 자기 배치로!"


     폰스케의 말에, 일제히 모두가 달려갔다.




     톰은 상대가 결투를 받은 것을 보고 웃고 있었다.


     부유섬과 비행선을 둘러싸듯 희뿌연 막이 돔 형태로 생겨나서, 누구도 도망가지 못하게 한다.


     "분위기는 읽을 줄 아네. 역시 엔조이 길드다. 뭐, 즐겁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주지."


     돔의 근처에 서 있던 고수들.


     하지만, 그들의 낌새가 이상하다.


     "어이, 왜 그래?"


     조금 전까지 여유로웠던 여자가, 허둥지둥대고 있다.


     "아, 아니....게임 안에서는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몰라서."


     고수들은 기본적으로ㅡㅡ게임 내에서는 말하지 않는다


     로그인하기 전에 작전을 세우고, 어떤 퀘스트를 받고 어느 정도의 아이템을 확보할지 사전에 정한다.


     로그인하고 나서는 대화다운 대화를 안 한다.


     "지, 진정되지 않는다고."


     "어쩌지. 이 정도의 시간이면, 두 번은 레어아이템 습득에 도전했을 터인데, 같은 일만 생각나버려."


     "안되겠어.....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사전에 준비를 끝내뒀는데 두 시간이나 기다리다니 고수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때문에, 그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너희들, 그런 상태로 싸울 수나 있겠어?"


     "바, 바보 취급 마라! 포위해서 두들겨주고, 그 후에는 올라가서 그 녀석들을 침몰시키면 될 뿐이잖아? 시작만 하면 움직인 다니까. 그러는 쪽이 편해."


     물량 차이를 이용한 싸움.


     여기까지 준비를 한 톰운 생각했다.


     '뭐, 이 녀석들은 비장의 수단같은 거니까. 애초에 이 단계에서 이미 외통수를 친 것과 마찬가지고.'


     여기까지의 상황을 만든 톰은, 진다는 상상조차 들지 않았다.


     '싸우기 전부터가 승부라고 말하지.'


     승리를 확신할 만큼의 전력을 갖춘 단계에서, 잔재주 따윈 소용없었다.


     이젠 전력으로 둘러싸서 두들겨주면 된다.


     톰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간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고수들에게 불안을 품으면서.




     "시간됐다."


     타이머는 불과 30초 남았다....


     "일제 발사. 그 후, 돌입해서 철저하게 때려눕히자고. 두 번 다시 대들지 못하게, 트라우마를 심어줘라!"


     대포가 불을 뿜기까지 수 초.....톰은 시간이 되자 들었던 손을 내렸다.


     부유섬에 늘어선 대포들이 일제히 불을 뿜고, 폭발음과 동시에 바람이 발생하여 톰이 입고 있는 망토를 펄럭이게 하였다.


     계속 아르카디아에 포탄이 쏘아지고, 폭발로 인한 회색 연기가 부유섬을 가리고 있었다.


     그래도 공격을 멈추는 일은 없었다.


     "계속 쏴라. 상대에게 행동할 시간을 주지 마."


     철저하게 쳐부술 셈인 톰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빙긋 웃고 있었다.


     하지만ㅡㅡ.


     "카이저! 다수의 길드가 적의 기습을 받았습니다!"


     톰은 돌아보았다.


     "뭣이?"


     


     하늘 위.


     날개가 돋은 당나귀에 탄 무리가 있다.


     폰스케를 필두로 한 오크 집단이다.


     "파워업한 당나귀의 힘을 보여주지."


     프라이가 당나귀의 고삐를 움켜쥐고,


     "우리들이 그냥 수비만 할 거라 생각했다면 정말 무른 생각이라고 말해두겠네. 자, 폰스케 군. 우리들의 사냥감은ㅡㅡ"


     거기까지 프라이가 말하자, 적의 부유섬 중 한 곳에 불길이 일어났다.


     그 쪽을 보니......




     오른손에 바주카포를 들고 있는 알피.


     "역시나 과금장비네요. 내구치를 팍팍 갉아준다고요."


     근처에 있던 플레이어들을 벌집으로 만들어서 붉은 집으로 바꾸어버린다.


     "오, 대포를 다룬다는 것은 길드에서도 레벨이 낮은 사람들이네요. 그럼 그렇다 할 저항도 없겠네요."


     다음 바주카포를 들고는, 부유섬 안에 만들어진 거점ㅡㅡ저택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건물에 직격하자, 대폭발이 일어났다.


     "잘 타네요!"


     무기를 든 동료들은 과금장비는 아니지만 폭탄을 던지며 주위를 파괴하고 있었다.


     "모두들 꽤 하네요. 자, 저도 폰스케를 위해 힘내서 날려버려야겠어요."


     바주카포를 들자, 적 길드의 안에서도 전투에 특화된 플레이어들이 달려왔다.


     "이 썅년이이이이!"


     길드가 파괴되어서 화가 났는지 플레이어 몇 명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알피는 문답무용으로 바주카포의 방아쇠를 당겨서ㅡㅡ그들을 날려버렸다.


     적은 알피를 포위했다.


     "너무하네요. 그 쪽이 덤벼든 싸움이면서."


     중심적인 인물이 지시를 내린다.


     "과금장비는 내구도의 문제가 있다! 지구전이다! 이 정도의 수로 둘러싸서 치면 무섭지 않아!"


     하지만ㅡㅡ.


     "좋은 판단이네요. 자, 바주카포도 다 썼으니, 다음은 이걸 시험해볼까요."


     붉은 드레스가 황금색으로 빛나고, 바주카포를 던져버린 알피는 한손검을 쌍수로 들었다.


     그리고는, 주위에ㅡㅡ.


     "수류탄!? 엎드려!"


     대량의 폭탄을 던지고 있었다.


     적이 알피를 보고는,


     "과금장비는 공격력이 말도 안되게 높지만 내구도에 문제가 있어. 한두 명 쓰러트렸다고ㅡㅡ"


     거기까지 입에 담자, 알피는 은검으로 그 플레이어를 베었다.


     사라지는 순간, 그 플레이어는 알피의 양손을 보았다.


     검자루를 버린 알피가, 또 새로운 과금장비ㅡㅡ똑같은 금과 은의 검을 꺼내는 모습을.


     "너, 너엇!"


     지금 싸움으로 도대체 얼마나 들이부은 건가? 그런 생각을 하는 플레이어로부터 시선을 돌리고, 알피는 미소를 띄우며 다음 플레이어를 베고 있었다.


     "ㅡㅡ오늘은 과금제한을 해제했어요. 아직 쓸건 많지요."


     적의 플레이어들도 과금은 하고 있지만, 이렇게 물 쓰듯이 쓰지는 못한다.


     적 플레이어 전원이 사라지자,


     "자, 이 거점을 떨어트리기 위해 기관부로 가볼까요."


     알피는 달려온 동료들과 합류하여 부유섬의 중심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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