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4화 모험가길드 대표회의④
    2022년 01월 25일 15시 53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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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14/

     

     

     ㅡㅡ제라크의 패기가 담긴 한 마디에, 그 자리의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여태까지 의기양양하게 말하던 볼크도 말문을 잃고, 다른 두 사람도 모골이 송연해서는 식은땀을 흘렸다.

     

     "모험가길드의 총대표는, 아직 나 이외에 있을 수 없다. 제멋대로의 행위도 조심성 없는 발언도 용서 못해. 너희들은 결국 내 하수인에 불과한 게다. 그걸 잊지 않는 편이 좋다고......충고는 해두겠네만?"

     

     "큭......젠장......!"

     

     볼크는 정말 분한 듯 그대로 거칠게 소파에서 일어나서는, 다른 자들에게 등을 보이며 걸어갔다.

     

     "자, 잠깐 볼크! 어딜 가는 거야!"

     

     "시끄러! 이야기가 끝났으니 돌아간다고! 쓸데없는 짓만 안 하면 되잖아!"

     

     말리려 하는 메라스를 떨쳐낸 볼크는, 짜증 내는 기색을 감추려 하지도 않고 방에서 나가버리고 말았다.

     

     "하아.....진짜 애라니까. 말해두지만, 나도 '추방 붐'은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 내 취향의 재밌는 아이가 나타나지 않게 되는걸."

     

     "그걸 듣고 안심했네. 하지만 그대도 이제 고참이니, 젊은이들의 불놀이를 엄히 감시해주면 고맙겠네만."

     

     "어머, 올드 레이디는 신사적으로 대해줬으면 해요. 하지만, 좋은 남자의 부탁은 거절할 수 없는 법이지요. 부탁에 응해드릴 테니, 다음에 저녁식사라도 사주시죠. 그럼 둘 다, 바이♪"

     

     이렇게, 방 안에는 제라크와 라이도우만이 남았다.

     

     라이도우는 반다나를 감은 머리를 긁적이며,

     

     "이런이런, '망촉의 사자왕' 도 '선자(仙姿)의 마녀' 도 여전하군...... 하지만 당신도 너무했어, 내분이라도 일으키면 어쩌려고."

     

     "그때는 애송이의 위세가 어디까지 버틸지 시험해볼 뿐이네. 하지만 볼크가 내게 도전하려면 앞으로 20년은 빠르다고 생각하네만."

     

     하하하 웃는 제라크와, 그런 노인에게 "어이어이, 좀 봐달라고......" 라며 머리를 감싸는 라이도우.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몇 번이나 반복한 지기이며, '사대성제' 라는 입장을 제쳐두고서도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이였다.

     

     "ㅡㅡ뭐 좋아. 볼크 녀석은 늦든 빠르든 혼내줄 필요가 있었으니. 그보다 이렇게 둘만 남은 건 행운이다. 당신한테 좋은 소식이 있다고."

     

     ".......! 혹시, 찾아낸 겐가!? 그 의뢰를 받아줄 자가 있나!?"

     

     "그런 뜻이지. 자, 주기 전에 닦아놨다고."

     

     라이도우는 주머니에서 사슬이 달린 물체를 꺼내들더니, 제라크를 향해 던졌다.

     

     제라크는 그걸 받고는ㅡㅡ

     

     "오......오오오.....! 설마, 정말로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네.....!"

     

     큰 눈물방울을 흘리며, 환희에 젖었다.

     

     그가 받아 든 것은ㅡㅡ다 떨어진 금색 펜던트였다.

     

     그렇다, 아이젠과 비리네가 의뢰에서 찾아낸 그 펜던트다.

     

     제라크가 펜던트를 열자, 그곳에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 '우리들 [다이다로스]는 영원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 '제라크', '아로이브', '아레크라스', '샤로레타'..... 잘 돌아왔다, 나의 맹우들이여......!"

     

     "당신이 모험가를 은퇴하고서 벌써 40년 이상 지났나...... 당시의 동료들과의 인연의 증표ㅡㅡ그렇게 소중한 것이었다면, 더 빨리 전문팀을 보냈을 텐데."

     

     "아니, 이건 결국 나 개인의 추억이니 말일세..... 모험가길드의 권력을 휘두르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지. 이번 의뢰를 아무도 받지 않았다면, 순순히 포기하려고 생각했네."

     

     펜던트를 소중히 거머쥐는 제라크.

     

     아이젠이 생각한 대로, 이것은 그에게 있어 매우 소중한 것이었던 것이다.

     

     예전에 함께 사지를 헤쳐나갔던,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파티 멤버들ㅡㅡ그 기억이 잠들어 있으니까.

     

     당분간 여운에 잠겼던 제라크는, 문득 생각난 것처럼 라이도우를 올려다보고는,

     

     "그래! 이 펜던트를 발견해준 자들은, 누구인가!? 그대의 길드의 파티인가!?"

     

     "아, 그것 말인데.....의뢰를 받은 건 딸내미의 학교 친구인데, 꽤 기골이 있는 재미있는 녀석이라서 지금은 신흥 길드를 만들겠다고 분투하고 있다만......흥미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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