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12 화2022년 01월 10일 12시 38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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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파편?"
텐지의 머리 위에, 하늘색으로 비치던 거울의 파편 같은 무언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닌, 가랑눈처럼 무수한 파편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심코 그걸 주워보려고 손을 뻗는 텐지였지만, 그 파편에는 접촉할 수 없었다. 지쳐서 헛것이라도 보이나 생각해서, 몇 번이나 눈을 비벼보았다.
그런 텐지를 보고 옆에 있던 리이메이가 중얼거린다.
"던전이 무너지는구나."
던전 폐쇄 현상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몇 차례나 관측되었다.
무엇을 계기로 발생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어떤 지점까지 도달하거나, 어떤 강력한 몬스터를 쓰러트렸을 때, 아니면 어떤 아이템을 얻었을 때 등등, 당돌하면서도 갑작스러울 정도로 많은 요인에 의해 던전 폐쇄현상이 관측되었다.
그리고 울스라=리이메이는, 딱 한번 자신의 손으로 몬스터를 정벌하여 던전 폐쇄 현상을 발생시켰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의 현상과 완전히 같은 현상이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야~ 이거 어떻게 하냐고 할매."
그때였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리온이, 언짢은 표정으로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다가오는 것이었다. 모모세 리온이라 해도, 던전 폐쇄 현상을 경험한 소수의 탐색사 중 한 명이었다.
"내 앞에서 그 추악한 상판대기를 보이다니 좋은 배짱이구먼, 망할 애새끼."
"그런 말을 할 때냐고. 상황을 생각해, 개늙은이 할매."
"뭐? 시비 거는 게냐?"
"자, 잠깐 두 분 그만하세요!"
불꽃을 튀기기 시작한 리이메이 학장과 리온을 보고, 텐지는 서둘러 말리려 하였다. 그럼에도 서로가 물러서지 않으려 하는 양자를, 텐지는 설귀와 염귀를 써서 물리적으로 저지하였다.
"이럴 때가 아니라구요, 리온 씨! 도대체 이건 뭔가요!?"
"아앙!? 떨어져 새꺄."
"놓으시게, 이 녀석의 타조만큼 쬐깐한 머리를 날려버릴 테니."
텐지의 중개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는 두 사람.
그런 때였다.
"뭐 하는 거지. 지금 그럴 때인가."
"맞아요. 그 추한 다툼은 그만하시죠."
다른 두 영식탐색사, 오브라카와 제이가 두 사람 사이에 들어온 것이다.
그 두 사람이 개입하자 이제야 약간 냉정해진 리온과 리이메이는, 불만스러운 듯 혀를 차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다가, 리온이 입을 열었다.
"던전 폐쇄 현상은 최단이 30일간이다. 여기는 75계층이니 하루에 약 2.5계층씩 아래부터 사라진다는 계산을 해야겠지."
"여전히 냉정해지면 기분 나쁘구만 너."
"시끄러 오브라카. 여기는 5계층보다 위에만 일반인이 있으니, 냉정하게 생각해도 앞으로 28일간의 유예는 있다고. 맞지? 할매."
리온의 냉정한 분석에, 리이메이 학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의 관측상으로 기준을 잡으면 그렇겠지. 하지만ㅡㅡ"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아마 이곳의 폐쇄는 더 빠를 거야."
드물게도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였다.
"내 직감으로는, 거의 10일. 그게 데드라인으로 보이네."
"마음에 안 들지만 동감이다."
"인명의 문제는 없네, 이미 주민의 피난이 시작되었으니 말일세. 남은 것은 가재 등의 사유재산 문제가 귀찮아질 뿐이지만."
"그럼 이야기가 빠르지. 각자 행동하자, 시간이 없으니."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간이 사는 던전 [마죠르카 리조트 던전]. 그 완전 붕괴까지, 앞으로 열흘.
힘든 싸움을 끝낸 참인 프로탐색사들에게, 쉴 틈은 없었다.
리이메이 학장은 빠르게 이야기를 매듭짓고는, 이 제75계층에 남아있던 탐색사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 붕괴가 시작된 던전에서 모든 것을 구하기 위해.
† † †
"그건 그렇고......네 숨겨둔 자식인가?"
리이메이 학장이 사라진 뒤, 오브라카가 갑자기 리온에게 물어보았다. 그 시선 끝에는 지면에 주저앉은 텐지의 모습이 있었다.
"훗, 아니 다르겠군. 모습이 너무나 달라."
"내 유전자에서는 미소녀만 태어나니까."
"망상도 심하지. 그래서, 진짜 누구야?"
그리고는 오브라카와 제이, 두 탐색사의 날카로운 시선이 텐지를 향한다.
리온은 귀찮다는 듯이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텐지에게 말해주었다.
"이 녀석들이라면 괜찮아, 힘이 되어줄 거다. 말해줘."
"어, 어 저는ㅡㅡ"
텐지가 거기까지 말하자,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지더니 현기증이 덮쳐왔다. 반사적으로 양손을 지면에 대어 쓰러지는 것을 막았지만, 기분 나쁜 식은땀이 온몸에서 나온다.
"어이, 왜 그래?"
오브라카의 따스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지금의 텐지에게, 그 목소리에 반응할 정도의 여유는 없었다.
'.......추워, 뜨거워, 추워.'
피부에서는 추위가 느껴지는데, 몸 안에서는 이상한 열기가 치밀어 오른다. 그제야 텐지는 무슨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는지 깨달았다.
'이것은......대가. 그래, 지금인가. 알았어. 받아들일게 슈텐도지, 굽든 삶든 마음대로 해.'
지금부터 일어날 지옥을 각오한 텐지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크힛]
그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다음 순간이었다.
체내에 잠들어있던 지옥의 업화가 날뛰기 시작한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눈구멍, 귓구멍, 손톱 사이. 여러 틈새라는 틈새에서 화염이 솟구쳤다. 내부에서 계속 치밀어 오르는 지옥의 업화가, 몇 차례나 텐지의 체내를 불태워갔다. 그리고 다 타버려서 탄화되면, 순식간에 그 부분이 재생되었다.
고문과 재생의 연속.
그런 [대가]가 시작되었다.
대체 이 고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텐지는 이걸 계기로 뭔가가 변할 거라는 예감을 품었다.
"어, 어이!? 무슨 일이야!?"
갑자기, 오브라카가 텐지에게 손을 뻗으려 한다.
하지만 텐지는 의식을 몇 차례나 날리면서도, 불타서 짓누른 눈으로 째려보았다.
"마......만지지 마세요."
그런 텐지의 의지가 전해졌는지, 염귀가 슬쩍 다가왔다.
그리고 지시를 내릴 것까지도 없이 텐지의 몸을 부드럽게 안고는, 손을 뻗으려던 오브라카에게 대답하였다.
"이 화염을 만질 수 있는 건 저희들 뿐입니다. 뒷일은 맡겨주시길."
그 말을 남기고서, 염귀는 세 사람에게 등을 돌렸다.
뭐가 뭔지 모르는 세 사람은, 그런 염귀와 텐지의 등을 볼 수밖에 없었다.
'염귀, 고마워.'
"뒷일은 저희들에게 맡겨주십시오. 설령 어떤 수단을 취한다 해도, 당신을 죽게 두지 않습니다. 저희들에게는 새로운 왕이 필요하니까요."
염귀와 텐지는, 어딘가의 계층으로 전이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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