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40. [후일담5] 이세계전이! 마수도시 개다래 11
    2021년 12월 25일 23시 53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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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42/

     

     이세계전이자 타치바나 와카나 시점


     포션을 만든 다음 날.

     시각은 저녁.

     나는 연금술 공방에서 나와서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 마수도시 개다래에서는, 하이테크 기술인 목띠형 마도구가 보급되어있다.

     이 마도구는, 장착한 자의 HP가 줄어들면 자동으로 힐을 걸어준다.

     

     그 때문에, 평범한 포션이면 힐의 효과가 중복되고 만다.

     

     다시 말해, 내가 만든 포션은 이 도시에서는 수요가 없기 때문에 팔리지 않았다.

     

     팔리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요의 조사가 필요한 모양.

     OL이었던 시절이 떠올라서, 그런 것은 싫은데.

     무지성으로 좋아하는 물건만 만들어서 벌고 싶지만, 역시 너무 얕보았나.

     

     내일부터는 도시의 주민들한테 탐문조사를 하기로 하자.

     

     

    ◇ ◇ ◇ ◇

     

     

     하얀 바닥에 끝없이 펼쳐진 이상한 공간.

     

     금발이 아름다운 로키사스 님은, 하얗게 채색된 나무의자에 앉아서는 찻잔으로 뭔가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다 마신 찻잔을 하얀 탁자에 놓고는 이쪽을 본다.

     

     

     "안녕하십니까."

     

     "어라? 나, 로키사스 님께 뭔가 도움을 요청했었나?"

     

     "아뇨, 제가 대화하고 싶어서 불렀습니다.

     민폐였습니까?"

     

     "민폐......는 아냐."

     

     

     [민폐]까지 말한 순간, 로키사스 님의 표정에 먹구름이 드리워져서, 일부러 뜸을 두고 약간 놀려보았다.

     로키사스 님의 얼굴이 확 밝아진다.

     

     

     "그래, 타치바나 씨도 드시죠. 만드라고라 커피입니다."

     

     "아, 네."

     

     

     로키사스 님이, 찻주전자로 찻잔에 갈색 액체를 붓는다.

     

     

     "요즘은 어떻지요?"

     

     "음~ 연금술로 무쌍하고 싶지만, 생각처럼 안 돼."

     

     "마수도시 개다래는 연금술사의 최고봉들이 모였다고 들었습니다.

     웬만한 노력과 재능으로는 연금술사의 직업을 갖는 것조차 어렵겠지요.

     현지의 신은 협력적입니까?"

     

     "아마 내가 부탁하면 도와줄 것 같지만, 지금은 딱히 됐어.

     아, 맛있네."

     

     

     코코아처럼 달달한 커피였다.

     

     

     "씨앗을 흩뿌리고 수명이 다한 만드라고라를, 프라이팬으로 구웠다고 합니다.

     친구가 만들어줬지요."

     

     "오. ......음? 씨앗을 뿌리면, 만드라고라는 죽어?"

     

     "네, 그런 모양이더군요."

     

     "로키사스 님, 잠깐 이걸 봐줬으며 하는데."

     

     

     나는, 어제 대낮에 받은 와카냥의 사진을 공중에 표시했다.

     

     

     "오, 만드라고라의 아종입니까."

     

     "꽃이 피어있는데, 꽃 다음은 열매를 맺겠지?"

     

     "예, 그렇겠지요."

     

     "열매에서 씨앗을 흩뿌리고 나면......"

     

     "수명이 다하겠지요."

     

     "그런!?"

     

     

     와카냥의 수명이 거의 다 되었다니!

     

     생각해보면, 갑자기 여행을 가자고 하다니 부자연스러웠다.

     대뜸 즉흥적으로 말한 것인가 생각했었는데.

     

     와카냥은, 인생(......사람?)의 최후를 구가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로키사스 님, 와카냥을 구해줘!"

     

     "와, 와카냥?"

     

     "내가 이세계로 전이해서, 처음으로 생긴 소중한 친구야!

     어쩌지, 이럴 거였으면 여행에 따라갔어야 했어!"

     

     "진정하시죠 타치바나 씨.

     제가 현지의 주민한테 어떤 영향을 끼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지의 신이라면 와카냥이라는 만드라고라의 아종의 수명을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언 고마워 로키사스 님!"

     

     "아뇨. 힘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로키사스 님은, 나를 배려하여 곧장 돌려보내 주었다.

     시야가 일그러지더니, 정신을 차리자 침대에서 누워있었다.

     

     

    ◇ ◇ ◇ ◇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나는, 아침식사도 거르고 집을 나와서 잡화점 클로버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어제 낮부터 와카냥의 연락이 없다.

     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어......!

     

     

     "먀옹~ (그렇게 서두르다니 왜 그런다냥?)"

     

     

     전에 그 폭력묘가 내 옆에서 달린다.

     상대할 여유는 없다.

     

     길을 가는 도중 고양이한테 부딪힐 뻔하면서, 고양이를 차 버릴 뻔하면서도, 어떻게든 잡화점 클로버에 도착했다.

     

     

     "헥~ 헥~"

     

     "먀옹~ (뭐야~ 잡화점 클로버에 오려는 거였냥.

     나한테 말해주면 사차원워프로 데려가 줬는데~)"

     

     "시, 신, 신이 여기에 있을 텐데......어라? 없어......"

     

     "먀옹~ (신이라면 토미타를 말하는 거냐? 그라면 오늘은 숲에서 지낸다냥)"

     

     "어디의 숲!?"

     

     "먀옹~ (대마도사의 숲이다냥. 나를 들고 갈 때는 부드럽게 안아들라냥~)"

     

     

     장소를 물어보려고, 폭력묘를 그만 힘을 줘서 들어올리고 말았다.

     당황해서 폭력묘를 내린다.

     

     

     "그럼 대마도사의 숲이라는 곳에 가야.....!"

     

     "먀옹~ (잠깐. 그곳은 들어갈 때 허가를 받은 자만 들어갈 수 있다냥.

     타치바나 와카나는 입장 허가를 받았냥?)"

     

     "아니......"

     

     "먀옹~ (그럼 숲에 들어갈 수 없다냥. 내일쯤엔 토미타가 숲에서 나올 테니, 느긋하게 기다리라냥)"

     

     "기다릴 수 없어! 왜냐면 와카냥이, 와카냥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자신의 무력함이 싫어진다.

     

     울 때가 아냐.

     신이 숲에서 나오도록 부탁할 방법을 생각해야 해.

     

     

     "먀옹~ (애초에 토미타를 만나려는 이유가 뭐냥? 와카냥이 관련된 거냥?)"

     

     "와카냥이 수명이 다해 죽을 것 같아!"

     

     "먀옹~ (그러냥? 물어보겠다냥~)"

     

     

     물어봐?

     

     폭력묘가 LINE같은 것을 켜서는, 공중에 영상을 띄우고 영상통화를 시작한다.

     

     

     "먀옹~ (잘 지내냥?)"

     

     [냐아아아아아앙 (아임 화인 땡큐. 앤드 유?)]

     

     "먀옹~ (이상한 말을 쓰는 거 그만두라냥. 그리고 타치바나 와카나가, 네 수명이 다해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냥)"

     

     [냐아아아아앙 (뭔 말이여~?)"

     

     "먀옹~ (얼버부리면 안 된다냥. 타치바나 와카나와 제대로 대화하라냥)"

     

     [냐아아아아앙 (아니, 미의 수명이 어떻다고 말했나 본데, 무슨 일~?)]

     

     

     음?

     

     나는 눈물을 소매로 닦고서, 와카냥을 자세히 보았다.

     

     화면에 비친 와카냥의 머리에는, 어제 피어있었던 꽃이 사라지고 평소의 풀이 돋아나 있었다.

     어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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