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13 현실의 세계
    2020년 09월 22일 20시 10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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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13/





     리쿠의 애인인 쿄우는, 군용차 안에서 부하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부하 두 명은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고, 어설트 라이플도 차 안에 적재되어 있었다. 그 외의 무기도 실려있어서, 상당히 살벌했다.


     "상황은?"


     "그 집단은 근처에 있는 호텔로 향했습니다. 아무래도, 셀렉터가 길드마스터였기 때문에, 이끌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쿄우는 조금 피곤한 얼굴로, 차 안의 시계를 흘끗 보았다.


     "......시간낭비였네. 이래서는, 그 남자를 비웃지 못하겠어."


     정보상과는 따로, 독자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쿄우ㅡㅡ미라는, 자신의 꼬라지를 보았다.


     꽤 몸을 움직였기 때문에 옷은 엉망진창이고, 땀도 많이 흘리고 있었다.


     "일단 숙박시설에 돌아갈게. 그리고 리쿠를 데리러 갈 거니까, 너희들도 열심히 바캉스를 즐겨."


     부하 중 한 명이 휘파람을 불었다.


     "통이 크시네요, 대장님."


     쿄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허탕쳤으니까. 그건 그렇고, 내 감은 적이 여기에 있다고 속삭이고 있었는데."


     몰래 움직이는 개인인가, 아니면 조직인가.


     쫓을 목적으로 휴양지까지 왔지만, 노리고 있던 집단은 아무래도 다른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길드마스터 양반은 경찰에 신세를 졌다고 합니다. 뭐, 하룻밤 만에 풀려난 모양입니다만."


     쿄우는 웃고 있었다.


     "그 애도 꽤나 생색내기는."


     차가 숙박시설로 향하자, 쿄우는 스마트폰을 들고서 리쿠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 목소리는 부하에 대한 것과 다르게 조금 밝았다.


     기쁨에 찬 목소리였다.


     "그래, 끝났어. 그 쪽은?"


     리쿠가 아키히토의 일을 보고하자, 쿄우는 웃었다.


     "조금 후에 데리러 갈 거니까 기다려줄래. 그래, 그걸로 됐어."


     전화가 끝나자, 쿄우는 아침 해를 보았다.


     눈부셨기 때문에 눈을 가늘게 하였다.


     '그 강함....그러고보니, 그 특징은 어딘가에서 들어본 일이 있었어.'


     싸웠던 여성 병사를 떠올리며, 그녀도 셀렉터에 이끌린 것일까 생각하자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드는 쿄우였다.


     '혹시 연애사업을 방해하고 만 걸까?'


     셀렉터는 관계자들을 끌어모으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현실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연하게도 눈독 들인 집단이 아키히토의 관계자라면.....그 자리에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그렇다. 전 대신의 일행은 쿄우에게 들켰었지만, 아키히토의 관계자였기 때문에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아키히토 일행 세 명을 태운 차에는, 준도 타고 있었다.


     운전석 뒤. 그 뒷편에 아키히토의 일행 세 명이 앉아서 자고 있었다.


     전화를 하고 있는 준은, 마야의 아버지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여러 일이 있었단 말이다!"


     "여러가지라고! 너, 웃기지 마! 왜 남자 따위와 같은 방에 숙박시켰던 거냐! 그 애가 미혼이라는 걸 알고는 있는 거냐!"


     고등학생 남녀를 같은 방에 재우게 했다고 알려지고 말아서, 준은 그 변명에 고심하고 있었다.


     "애초에, 딸이 뭐를 말하던 간에 말리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고!"


     준은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남자에 대해 화를 내었다.


     '내가 네 딸을 위해 얼마나 고민했었는데.....기대하고 있었던 오프 모임도 취소했거늘!'


     양쪽 모두가 명분이 있었다.


     아니, 준 쪽이 확실히 불리했다.


     왜냐하면 올바른 것은 마야의 아버지 쪽이기 때문이다.


     "그 꼬맹이는 우리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하지? 사는 세계가 다르다고 알려줄 필요가 있겠어."


     준은 초조해져서는 말렸다.


     "어이, 바보같은 짓은 그만둬. 알았나, 거짓말이 아니다. 절대로 하지 마라!?"


     "세상이란 것을 알려줄 뿐이다. 퇴학될 수 있다고 내비치면 바로 조용해지겠지."


     준은 아키히토가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몇 번이나 수면약을 마신 피해자였다.


     이번에도 마야한테 수면약과 미약을 마실 뻔했다.


     어느 쪽에 잘못이 있느냐 하고 묻는다면 명백하다.


     ".....말해두겠는데, 네 딸이 가해자다."


     "하!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남자가 있는 방에 귀여운 마야를 풀어놓고선! 남자는 모두 늑대고 가해자라고!"


     딸을 너무 생각하는 나머지, 정상적인 판단이ㅡㅡ아니, 오히려 평범한 반응일 것이다.


     마야의 경우, 늑대가 마야 자신인 것일 뿐.


     보통은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퇴학이나 휴학은 그만둬. 허튼 말이 아니니까."


     "무, 무슨 말이야! 이쪽은 걱정되어서 어젯밤에 잠도 못 잤다고!"


     준은 큰일이었다고 불만을 말하고 싶었다.


     "어쨌든 바보같은 짓은 하지마. 알았어, 절대로다!"


     "넌 도대체 어느 편이냐!"


     말싸움을 시작하는 친구들.


     준의 목소리만이 차 안에 울리는 것이었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었는지 듣고 싶은가아아아!"


     


     여름방학도 절반을 넘기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비스 재개가 다가왔다.


     고층 빌딩의 창가에서 내려다보는 정보상은, 치킨을 먹으면서 탄산음료로 축배를 들고 있었다.


     근처에 서 있던 호리호리한 몸의 남자가 어이없어 하였다.


     "조금 먹는 양을 줄이지 않으면, 중요한 날이 오기 전에 죽을지도 모른다고."


     그런 충고도 정보상의 귀에는 닿지 않았다.


     "언제든지 저 쪽의 세계로 갈 수 있으니 괜찮다. 자, 보라고."


     몸 속에 VR머신과 접속하는 부품을 부착하여, 정보상이 타고 있는 계란 형태의 공중에 떠있는 탈 것과 이어져 있었다.


     ".....준비가 빠르군."


     "그렇지? 이젠 언제든지 괜찮아. 그것보다, 시제품은 어떻게 되었지?"


     판도라를 완성시키기 위해, 달에서 운반해 온 장비로 실험을 하였다.


     그를 위한 시제품이 있는 것이다.


     "예비로 다른 장소에 보관시켰다. 그건 그렇고, 이젠 물릴 수 없게 되었다고."


     호리호리한 몸의 남자는 얼굴 색이 나빴다.


     정보상은 다 먹은 닭뼈를 바닥에 던져서 버렸다.


     "한참 전부터 되돌릴 수 없는 곳까지 왔지. 뭐, 괜찮다.....한때는 불만을 말하겠지만, 곧 구세주라고 불리게 될거다."


     전 인류를 가상세계로 이주시키는 계획.


     다만, 그런 세계로 가기 위해서 불필요한 몸을 버릴 필요가 있을 뿐.


     그것만으로 인간은 신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진심으로 그들은 믿고 있었다.


     "......판도라의 AI는 반드시 이쪽을 편들거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


     정보상이 주섬주섬 새로운 튀김을 꺼내들었다.


     "승리의 여신은 변덕스러우니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셀렉터들은 우리 손 안에 있다."


     매력적인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현실세계에 약간 간섭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로 사람은 자유롭게 된다.


     그것이 판도라의 모형정원이었다.


     "자, 분노의 세계와.....이 빌어먹을 [현실세계] 라는 녀석을 공략하지 않겠는가."


     그들이 말하는 9가지 세계.


     그 중 하나는 현실세계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오히려 문제거리가 너무 적어서 놀랐다."


     가는 몸의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서 등을 둥글게 말았다.


     "미라가 적을 찾으라고 말하지 않았었나?"


     "그 여자의 일이라면 됐다. 다른 사람한테는 잘난 듯이 말해놓고선, 자기는 실패하는 여자니까."


     우리들한테 적 따윈 없다.


     정보상이 우쭐해질 정도로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아키히토는 여름방학에 실가로 귀성을 갔다.


     하품을 하면서 계단을 내려와서 거실로 온 아키히토한테, 부모가 약간 놀라고 있었다.


     "뭐야, 꽤 빨랐잖아."


     태블릿 단말로 뉴스를 보고 있던 아버지한테 대답했다.


     "평소라면 좀 더 빨리 왔을테지만....."


     시선의 끝에는 아침 체조에서 돌아온 동생들이, 식사를 끝내고 모니터 앞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너도 조금 전에는 저랬었는데 말이지. 그것보다, 진로는 결정했어?"


     아키히토는 차려진 아침식사를 먹었다. 


     "음.....대학을 나와서 취직.....이려나?"


     아버지가 어처구니없어 하였다.


     "뭐야, 아직도 결정하지 않은 건가? 졸업 후에 바로 취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필요한 자격을 따두면 취직할 수 있다고."


     어머니가 목소리를 높였다.


     "둘 다, 그게 끝나면 학원에 갈 준비해."


     "예~"


     두 동생은 아키히토가 소학생과 중학생 시절에 다니지 않았던 학원에 다니고 있다.


     부모님은 특히 차남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참, 정말 곤란하네. 너희들, 그런 상태라면 VR머신은 몰수한다."


     어머니의 말을 듣고 아키히토는 고개를 드렀다.


     "어, 샀어?"


     아버지가 말했다.


     "그래,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타입을 싸게 팔고 있었지. 주위에서도 갖고 있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애들이 부탁했으니까."


     재능이 있고 귀여운 두 남매가 부탁하면, 아버지도 지갑이 쉽게 열리는 모양이다.


     아키히토와는 취급이 달랐다.


     '뭐, 그게 세상만사인가.'


     ".......내일은 아파트로 돌아갈게."


     아키히토의 그런 말에도, 부모님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어라, 그래? 알바도 있으니까 힘들겠네."


     "지금 노력해둬야 한다. 저금해두지 않으면, 진학할 때에 큰일이니까."


     어머니는 약간 한숨을 쉬었다.


     "그렇네 두 애의 학원 비용도 버겁고. 우리들도 저금하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벌어도 족족 나가버려. 아키히토, 너도 둘의 학원비를 조금 내주지 않을래."


     아버지가 웃고 있었다.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어. 두 애는 우리 집안의 보배이니까."


     아키히토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고등학생의 알바에 너무 기대하면 안돼."


     어머니가 한순간 진지한 얼굴이 된 것을, 아키히토는 놓치지 않았다.


     '조금 기대했었지만, 역시 안되나, 라고 생각한 건가?'


     "그렇네. 기껏해야 알바이니까 무리겠어. 하아....매월 나가는 지출 때문에 곤란해."


     어딘가 냉담함이 느껴지는 부모 자식 사이의 대화였지만, 이것도 아직 나은 편이었다.


     


     그 날.


     리쿠는 일단 실가에 돌아갔었다.


     필요한 서류에 보호자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다.


     부모가, 서류에 사인을 하면서 불평을 하였다.


     "......돈을 좀 보내줄 수는 없어? 저 녀석들은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다."


     "그래. 조금 더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해주고 싶은걸. 리쿠, 너도 알고 있지? 네가 포기한 만큼, 저 아이들이 노력해주고 있는 것을."


     포기했다고 듣고 화가 난 리쿠가 서류만 들고 확인했다.


     '포기했다? 포기시킨 것 뿐이잖아.'


     정말로 약간 재능이 모자랐다.


     그 때문에 리쿠는 부활동을 할 권리를 빼앗겼다.


     어느 사이에, 리쿠의 꿈까지 형제가 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흥미 없어. 빚이라도 지면 되잖아."


     부모의 얼굴 따위 보지도 않고 서류를 들고 집을 나서자, 그곳에는 차 한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쿄우가 스포츠카를 타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리쿠의 태도에 화가 났던 부모가 현관까지 왔다가, 고급차를 보고는 놀라고 있었다.


     바로 차에 올라타고는, 뭐라고 외치고 있는 부모를 무시하고 차를 출발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출발해 줘."


     "알았어."


     스포츠카를 수동ㅡㅡ자기 스스로 운전하는 미라는, 옆에 앉은 리쿠를 보고 말을 걸었다.


     "부모님과는 잘 되지 않은 모양이네."


     "어디든 비슷한 법이지. 그것보다, 아키히토하고 약속이 있으니까 서둘러 줄 수 있어? 이런 일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다고."


     아키히토의 이름이 나오자, 쿄우가 약간 싫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꽤 중요한 친구인 모양이네. 질투하겠어."


     "......어이, 다르다고. 그런 관계가 아냐!"


     리쿠가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것을 들으며, 쿄우는 즐거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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