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1. [후일담4] 마왕이 모인다 22021년 12월 15일 21시 48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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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군, 뱀파이어 군과 에메랄드 판으로 적당히 대화한 후, 나는 석상에 올라가서 홀을 둘러보았다.
홀에는 테이블이 많이 놓여있고, 그 위에는 요리와 술이 놓여있다.
하지만 고양이한테 나쁜 음식들 뿐이다.
나를 초대했으면, 나한테 맞는 요리를 만들라고.
난 석상에서 내려왔다.
"야옹~ (밥을 안 주면, 장난친다)"
어쩔 수 없이 식탁보를 잘근잘근 씹으며 시간을 때웠다.
자, 빨리 나한테 요리를 갖고 오지 않으면, 식탁보를 구멍 투성이로 만들 거라고.
◇ ◇ ◇ ◇
도중에 신사숙녀들이 쓰다듬느라 방해받았지만, 무사히 모든 식탁보의 가장가리를 너덜너덜하게 해 주었다.
연금술을 쓰면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가겠지만, 그전에 개최자의 요리를 항의해둘까.
"마왕 데우스 님의 입장이오~"
양 같은 마왕이 홀의 안쪽 문을 연다.
기계 병사들이 나오더니, 그 녀석들이 좌우로 나뉘며 길을 만든다.
키 크고 백발인 남자가 나타났다.
몸이 기계로 되어있군.
눈, 목, 팔, 가슴, 다리가 기계로 되어있다.
사이보그인가.
"마왕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신의 가르침과 선에 대립하는 존재를 말한다.
그럼 왜 우리들은 마왕이 되었는가. 될 수밖에 없어서다.
대다수가 선이라고 부르는 일방적인 선입견에 진저리를 치고, 신의 가르침에 침을 뱉는 우리들.
거스르는 자들은 압도적인 힘과 지혜로 지배하여....."
기나긴 인사가 이어질 것 같아서, 나는 귓등으로 흘리기로 하고는 식탁보의 잘근잘근을 재개했다.
"......라는 것이다.
자 모여주신 여러분, 왕이라는 바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잘 모여주었다.
여기에 있는 절반은 첫 참가지만, 천년에 한 번, 이렇게 마왕이 모여서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회합 후에는 간단한 행사도 준비해놓았다.
내가 가능한 한 대접해주겠다."
데우스가 손가락을 탁 하고 튕기자, 모두의 수중에 신문이 나타났다.
"요즘 일어난 주요한 일을, 제각각의 언어로 정리한 종이다.
신문이라고 불리는 읽을 거리지. 각자, 돌아가서 읽도록 해라."
나는 받아 든 신문을 가볍게 읽고는, 딱히 새로운 정보도 없어서 사차원공간에 집어넣었다.
나중에 창문을 닦을 때 쓸까.
"어이 데우스 씨, 난 진짜 먼 곳에서 전이해서 왔다고?
그런데도 선물이 이런 종이 쪼가리라니, 얕보는 거냐?"
불량해 보이는 적귀 같은 마왕이, 데우스한테 따진다.
내 가까이의 알몸 넥타이의 마초적인 토끼 마왕이 중얼거린다.
"아~ 저 녀석 끝났네. 데우스 님한테 싸움을 걸다니, 주제를 알아야지."
"야옹~ (그런 일보다 배고파. 내 밥은 아직이냐)"
"바스테트 님, 이걸 드시지요"
실프 할매가, 잡화점 클로버에서 파는 고양잇과 마수용 육포를 줬다.
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스스로 먹을 것을 갖고 와서 먹는 것은 실례되는 일이다.
나는 슬쩍 육포를 돌려주었다.
"선택된 자들만 부를 셈이었지만, 아무래도 힘의 차이도 모르는 쥐새끼가 섞여 든 모양이로군.
거슬린다. 사라져라."
"그아아아아아아!"
데우스가 오니 마왕을 향해 오른팔에서 로켓 펀치를 날렸다.
오니 마왕이 바깥으로 날아갔다.
팔은 유턴으로 날아서 돌아왔다.
뭐야 저거 재밌어 보여.
"그 외에도 나한테 불만이 있는 자가 있으면, 상대하겠다."
"야옹~ (그럼 다음은 내 차례 구만)"
나는 슥슥 나아가서, 데우스의 앞으로 나왔다.
"음? 토미타인가. 살신을 한 귀공과 적대하는 건 좋지 않지.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일이라도 있었나?"
"야옹~ (내가 먹을 것이 없어)"
"흠."
"야옹~ (조미료가 없는 고기를 희망한다!)"
"호오호오."
"야옹~ (지방이 적은 고기로 부탁합니다~)"
"미안하지만, 야옹거려도 고양이의 말을 몰라서."
어이, 고양이를 초대할 거라면, 고양잇과 언어를 배우던가, 통역을 준비하라고.
어쩔 수 없이, 나는 목띠형 PC를 켜서 음성을 읽어 들이는 소프트웨어를 썼다.
[안심을, 조미료 없고 장국 없고 양념 없고 레어로 구워주세요]라고 쳤다.
"준비하는 건 상관없지만, 별도 요금을 받게 된다."
[구두쇠!]라고 쳤다.
"어이 저건."
"유쿠리 보이스구나......[각주:1]"
"전생자인가."
"그보다 먹을 것이 없었던 건가. 불쌍하게도."
주변이 술렁거리는 와중, 소 같은 마왕이 다가와서는 자기 얼굴의 살점을 똑 떼어서 내게 내밀었다.
호빵맨인가?
"음머 (괜찮으면, 이걸)"
"야옹~ (감사합니다~)"
우마왕의 머리는 곧장 원래대로 돌아갔다.
회복을 걸어줄 필요도 없어 보인다.
나는 불을 쓸만한 장소까지 걸어가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꺼내고는 프라이팬에 고기를 올려서 구웠다.
적당히 구워졌길래, 먹어보았다.
흠, 다리살 같은 맛.
맛있다.
"고양이 마왕이란 것은, 자유롭구나....."
데우스는 나를 보더니,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 나중에 연금술로 식탁보를 복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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