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프롤로그】
    2021년 11월 30일 23시 00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337dy/66/

     

     ※※※※※※※※※※※※※※※※※※※※※※※

     

     쏴아아 하며 바깥에 내리는 빗소리가, 방 안까지 들린다.

     

     지면을 때리는 것처럼 거센 비.

     흙먼지처럼 빗방울이 튀어 올라서, 왕도 전체를 휘감고 있다.

     

     기상예보 마술사에 의하면, 오늘은 계속 이렇다고 한다....... 우울해.

     무릎에 올린 엉드의 비늘을 어루만진다.

     

     

     "그건 그렇고, 드문 일이네요, 오라버님. 기사탑까지 오다니요."

     

     

     나의 방 (가칭)에서, 유유자적......인 것 치고는 떨어진 의자에 앉아있는 오라버님한테 말을 건다.

     ...... 정말 드문 일이다.

     왜냐면, 불러도 항상 엉드가 있다면서 안 왔으면서.

     

     

     "....... 요즘 너의 눈부신 활약을 들어서."

     "........ 그건, 비아냥인가요오오오!!?? 오라버니이이이임!???"

     

     

     원망이 담긴 목소리를 낸다.

     눈부시다니, 변경의 일 말인가요오오오오!!?? 그건 불가항력이고 활약도 아니었는데에에에!!!

     

     

     "맞다! 좀 들어봐요! 오라버님!!"

     "...... 뭔데??"

     

     

     내 무릎 위에서 똬리를 틀고 있는 엉드를 들어서는, 오라버님의 눈앞에 내민다.

     약간 얼굴이 새파래진 오라버님이 허리를 들려고 하자 더욱 가까이 들이댄다.

     

     엉드의 몸을 꽉 붙잡고는, 오라버님의 눈앞에서 빙빙 흔든다.

     

     

     "자! 봐요 오라버님!!"

     "어, 어이!! 드래곤 갖다 대지 말라고!! 리아아아아!!!"

     

     

     엉드를 볼에 갖다대자, 안색이 새파래져서는 외치는 오라버님.

     

     

     "이런 짓을 해도, 엉드는 조금도 일어나지 일어나지 않는다구요......"

     "아, 알았으니, 제대로 들을 테니 드래곤을 치워!!"

     

     

     오라버님의 볼에서 내 무릎으로 엉드를 옮기자, 오라버님은 눈에 띄게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엉드의 일이에요. 전부터 자주 낮잠을 잤지만, 요즘은 깨어있는 시간 쪽이 짧아서..... 소란 군한테 여러 가지로 조사해달라고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었어요."

     

     미안해하던 소란 굴의 얼굴을 떠올렸다.

     나중에 사라나 아이린 님한테도 상담해본다고 말했었지........ 사이좋아졌구나, 세 명.

     

     

     "엉드가 만일 병에 걸린 거라면, 드래곤이라서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도 모르고..... 천안룡님이라면 알지도 "

     "저기, 리아."

     

     

     초조함 때문에 말이 빨라지는 나를 가로막고서,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보는 오라버님.

     

     

     "너는 어떤데."

     "네?"

     

     

     ....... 어떻게라니, 뭐를 어떻게요???

     

     

     "어떠냐면..... 아무렇지도 않은데요??"

     "...... 정말이지...... 너도 참."

     

     

     탄식과 함께, 오라버니가 말 안 듣는 아이를 보는 듯한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몇 년 동안, 네 오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오라버님이, 팔짱을 풀고서는 관자놀이 부근을 문지른다.

     

     

     "너한테서 배어 나오는, 뭐라고 해야 할까, 뭔가를 저지르는 오오라가 희박해진 듯한 느낌이 들어."

     "뭔가요 그 뭔가를 저지르는 거어어어어!!!!"

     

     

     무릎의 엉드를 일단 탁자에 놓고는, 오라버님한테 다가간다.

     

     

     "그런 오오라 내지 않았어요!!! 오히려 희박한 쪽이 좋, 은게 아니라!! 애초에 내지 않았다구요!!!"

     "크윽."

     

     

     오라버님의 멱살을 거머쥐고 뒤흔든다. 그러자 항복하려는 듯 내 팔을 탁탁 치는 오라버님.

     

     

     "마냐한테 들었는데, 요즘 너, 잠이 많아진 모양이더라."

     "...... 네? 그건 좋은 일 아닌가요?"

     

     "한번 침상에서 물을 뿌려보았는데, 그래도 넌 일어나지 않았다."

     

     

     진지한 표정의 오라버님이 말하자, 그 내용에 오한이 들었다.

     ...... 나도, 엉드랑, 마찬가지???

     

     

     "난 드래곤보다 네 쪽이 더 걱정이야."

     "고, 고마워요 오라버니임!! 다음에 환영의 오라버님을 불러낼 때는 더 신중하게 "잠깐만." 네??"

     

     

     뭐죠? 오라버님. 지금 감사의 말을 하는 도중인데요??

     

     

     "뭐야? 그 [환영의 오라버님]이라는 것은?"

     "네? 가끔 오라버님을 부르면, 환영처럼 희멀게 나타나 줘서 그렇게 부르고 있는데요."

     

     "뭐야 그건!!???"

     "뭐냐고 하셔도...... 나오기 때문에....."

     

     "나, 나와!!??"

     "네, 조금 위기를 느낄 때요."

     

     "위, 위기! 그럴 때에!???"

     

     

     그렇게 외치고는, 어째선지 고민하는 오라버님.

     그리고 뭔가를 떠올린 듯, 고개를 든다...... 아 왠지 혼날 것 같아.

     

     

     "...... 그러고 보니 최근 쉽게 지치게 된 듯한 느낌도...... 앗! 뭔가 묘한 것을 본 듯한 느낌도 드는데!???"

     "기분 탓, 기분 탓이라구요~ 오라버님~"

     

     

     응 그래그래, 기분 탓. 내가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그럼, 제국의 위기라던가 타락한 영웅이 나오기 전에 나를??"

     "아, 그때는 부르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이 아닌데!? 그만둬, 지금 바로 그만둬, 정말로 부탁이니 그만둬!!!"

     "에ㅡㅡ???"

     

     

     그렇게 말해도~ 자연스럽게 부르게 되어버려서~

     

     

     "어이 인마 듣고 있어 리아!!!"

     

     

     오라버니의 말을 흘려들으며, 엉드를 어루만진다.

     

     ㅡㅡㅡ투둑.

     

     뭔가가 유리에 부딪혔다.

     폭풍이라서 그런지, 유리창이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예보가 맞다면 오늘 밤은 폭풍이 몰아칠 거다.

     

     창문을 바라보니, 홍수 같은 빗줄기가 내려서 바깥 경치가 번져 보인다.

     

     

     ㅡㅡㅡ그런가, 나도, 엉드와 마찬가지로, 병에 걸렸나??

     

     

     잔소리를 말하는 오라버님의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엉드의 무게를 느끼며 눈을 감았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