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아무래도 좋으니까 부탁하지 말아줘 - 10화]
    2021년 11월 30일 18시 22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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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337dy/63/

     

     ※※※※※※※※※※※※※※※※※※※※※※※

     

     조사의 대상인 그 검은 거시기가, 이쪽을 향해 다가옵니다.

     

     

     "도, 도망쳐야 해!!"

     

     

     옆을 보니, 얼굴이 창백해진 채 눈을 부릅뜨며 굳어버린 소년 변경백.

     손에 힘을 줘서 당겨보았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꿈쩍도 않는다.

     나보다.... 나와 비슷할 정도로 가녀린데, 어째서....?

     

     소년 변경백을 잘 보니, 등에 커다랗고 둔중한 해머가 있다.

     

     .....그것 탓이었냐아아아!!! 그래서 움직이지 않았어어어어!!

     아니 그럴 때가 아냐, 우와, 벌써 검은 것이 눈앞에에에에!!???

     

     

     ㅡㅡㅡ그리고, 다음 순간 연갈색의 벽이 막아섰다.

     

     

     "가아아아아아아아!!!!"

     

     

     약간 고개를 젖힌 엉드의 입가에 빛이 모이더니, 포효와 함께 시야가 하얀빛으로 뒤덮였다.

     순간적으로 감싼 손목의 표면에 열기가 덮치자, 가벼운 아픔이 느껴졌다.

     

     

     ㅡㅡㅡㅡ이건, 드래곤 브레스다.

     

     

     "어, 엉드으으으으ㅡㅡㅡㅡㅡ!!!"

     

     

     고, 고마, 고마워어어어어!!! 이젠 확 돌아가버리라고 생각하지 않을게에에!!!

     

     드래곤 브레스에 의해 흩어진 검은 것이, 왜곡된 구체에 모인다.

     이제 포기했나? 하며 안심하던 것도 잠시, 띠의 모양이 되어서는 이쪽을 엿보는 듯 꿈틀거린다.

     

     이, 이건, 또 오려는 느낌, 이지이이이!!??

     

      

     "빠, 빨리 가자!! 자, 서 있ㅡㅡㅡㅡ"

     

     

     소년 변경백을 재촉하지만, 가늘게 떠는 그는 역시 움직이지 않는다.

     ...... 이해하지만, 나도 무섭지만, 좀 움직여어어어!!!

     

     일렁이던 검은 그 녀석이, 우리를 에워싸는 것처럼 무수한 띠가 되어 사방에서 덮친다.

     이러면 주위가 너무 넓어서 드래곤 브레스로 대항하는 건 무리다.

     

     무심코, 소년 변경백의 앞으로 한걸음 내디딘다.

     딱히 감싸려던 것이 아니라, 반사적으로. 진짜, 무의식적으로.

     

     

     "가우우우우우우우!!!"

     

     

     평소와는 다르게 가늘게 울부짖는 엉드가, 검은 띠를 끌어당기려는 듯 날개를 펼치며 날아오르려 한다.

     그것에 반응하는 듯, 검은 띠의 기세가 사그라든다.

     

     공중으로 떠오르려는 엉드. 에 끌어당겨지는 사슬. ......사슬??

     엉드가 떨어지려고 함에 따라, 손목에 묶어둔 마법의 사슬이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며 점점 당겨진다.

     

     자, 잠깐만 엉드으으으!!! 손목이, 내 손목이 찢겨져어어어!!!

     

     즉시 고정 마법진을 발판으로 삼아서, 엉드에게로 뛰어올랐다.

     ..... 후우, 일단 내 손목은 안심이다.

     

     무사히 등에 착지한 순간, 엉드의 고도가 오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검은 띠 여럿이 뒤를 쫓아왔다.

     

     정말이지, 이 팔찌 때문에 엉드를 쫓아왔잖아, 심한 꼴을 당해버렸어.

     누구야, 이걸 채우라고 말했던 놈.

     

     음~ 하지만, 팔찌, 그래...... 팔찌. 벗길 수 있는, 팔찌.

     

     

     .............차, 착각했다아아아!! 이거, 팔찌, 그냥 벗기면 되는 거였는데에에에에!!!

     

     

     ...... 아니,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다.

     저게 뭔지는 몰라도, 이제 해보자 그거야.

     

     이렇게 뛰어오르고 만 이상, 엉드를 따라가는 길 밖에 없으니!!

     

     

     여러 가지를 떨쳐내고서 바라보자, 해면 위에 떠 있던 구체들도 이쪽을 향해오는 것이 보였다.

     

     

     ...... 이거, 나보고 어쩌라고???

     

     

     ※※※※※※※※※※※※※※※※※※※※※※※

     

     

     "루, 루루리아 양ㅡㅡㅡ!!??"

     

     

     아아, 소년 변경백의 목소리가, 정말 멀리에서 들린다.

     

     슝, 하는 소리가 귓가를 지나친다.

     ..... 저기 엉드 씨?? 검은 것이 꽤 다가왔다고 생각하는데요??

     

     사방에서 오는 검은 녀석들을, 엉드가 공중을 미끄러지며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다.

     

     

     "지, 지금, 나, 둥실 떠 있는데에에에!?? 등에서 떨어지나 생각했어어어!!!

     

     

     손목의 사슬을 흘끗 바라본다...... 역시 믿을 건 이것뿐인가.

     후우, 하며 숨을 고르며 각오를 다진다.

     

     엉드가 선회하여 몸이 고정되는 순간을 노려서, 마법의 사슬을 풀었다.

     그리고 재빠르게 나와 엉드를 휘감도록 말아버린 다음, 사슬을 꾹 당겼다ㅡㅡㅡ이러는데 걸린 시간 2초(아마도).

     

     .....앗싸아아아아!! 성공했다!!

     이제 이대로 왕도로 돌아가는 거야, 엉드!!!

     

     검은 띠가, 마치 검처럼 뾰족하게 변해버렸다.

     그걸 몸을 약간 비틀어 피하는 엉드.

     

     섬찟하고 뭔가가 등줄기를 탄다. 공포, 아니면 환희...... 환희??

     ..... 나, 왜 기뻐하는 거야? 이런 위기상황을??

     

     내가 생각하는 사이에도, 엉드는 검정과 검정의 틈을 파고드는 것처럼 피해 다닌다.

     그때, 지상에서 완전히 수직이 된 엉드의 등 뒤에서, 오른쪽에는 푸른 하늘, 왼쪽에는 푸른 바다가 눈에 비친다.

     

     ㅡㅡㅡ뭐야, 이거 무서워어어어어, 그리고, 왜 재밌는 거람!!!......엥??

     

     자기 마음속에 솟아오른 [즐거워]라는 마음에, 매우 위화감을 느낀다.

     아니 아니, 그러니까 난 즐겁지 않다니까.....

     

     

     "큐루우우우!!"

     

     

     엉드의 즐거워하는 소리가 들린다.... 멍드는 즐거워 보인다. 즐거워 보여???

     

     왼손이 빛나고 있다. 엉드의 이마도 빛나고 있다.

     .......... 그렇다는 말은, 저 묘한 용문 탓에 엉드의 감정이 나한테 흘러들어온다는 뜻???

     

     

     "큐큐우우우우!!"

     

     

     ㅡㅡㅡ너, 너였냐아아아아!!! 엉드으으으으!!!!

     

     

     [ㅡㅡㅡ씨, 아가씨, 들리나??]

     "..... 엥?? 마술사, 단장???"

     

     

     목 부근에서 마술사단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들리는 모양이군. 이런 일도 있을까 해서, 줬던 돌에 통신 기능을 달아둬서 다행이었다.]

     "!! 뭘 달아놓은, 아야아아아!!!"

     

     

     혀, 깨물었다아아아!! 갑자기 회전하지 마 엉드으으으으!!

     

     

     [뭐, 실험적인 것이고, 지금은 단거리에서만 가능하니까. 그런 것은 제쳐두고서. 재미있는 일이 되어버렸구만? 아가씨.]

     

     

     재밌지 않다. 전혀 재밌지 않다. 대신해줘 마술사단장.

     

     그렇게 말없는 항의를 하고 있자, 사방팔방에서 오던 검은 머시기가, 줄었다???

     

     아래를 바라보니 근처에 몇몇 마법진으로 벽을 세워 막아놓은 것도 있고, 아, 소년 변경백도 해머로 쳐서 돌려보내는..... 근데 힘으로도 되네!?

     

     

     [루루리아!! 괜찮지는 않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

     [루루리아! 해석할 때까지 기다려!! 반드시 구해줄 테니까!!]

     

     

     레날드 씨이이이이이!! 미셸 씨이이이이이!

     제대로 걱정해준다아아아아!!! 감사해요! 하지만 빨리, 빨리 좀 부탁해요오오오!!

     

     

     [그건 그렇고 추측이 맞지를 않는데. 이것 참 곤란하네.]

     

     [단장! 그런 말을 하다니 배려심이 없는 겁니까!!]

     [단장 너무해!! 분위기 좀 읽어!!]

     [여성에 대한 배려는 신사의 의무입니다!!]

     

     [.... 너희들.]

     

     

     소년 변경백의 목소리도 들린다.

     

     피하지 못한 검정에, 엉드가 브레스를 쏜다.

     우와!!! 가까워! 뜨거워!! 무서워!!!

     

     직격 하자, 먼지처럼 작게 흩어진 검은 것이, 다시 모여서 모습을 만든다.

     저건 이제 무한이 아닐까, 무리다 [지금 것으로 떠올랐다]..... 와~ 역시 마술사단장이다~

     

     

     [아마 저 검은 녀석은 마력이나 물체를 집어삼킨다. 거기다 공간의 균열에 의한 현상이 (여긴 생략)[각주:1].......칫."

     

     

     그러니까!! 이쪽은 지금, 한참 공격당하는 중이야!! 제대로 보라고 이 상황을!!!

     

     

     [저 검은 녀석의 제일 큰 덩어리에다 근거리의 드래곤 브레스를, 부탁할 수 있을까?]

     

     

     ...... 꿈틀거리는 저 속에, 파고드는 건가요.......

     

     

     [그렇게만 해주면, 다음은 우리들이 어떻게든 해보마]

     

     

     그렇게 말하면, 전부 떠안아버린 나로서는 하겠다는 선택지밖에 없는 노릇이어서.

     

     

     ㅡㅡㅡ엉드, 할 수 있겠어?

     

     

     대답 대신에, 고양된 감정과 결의 같은 것이 나에게 흘러들어왔다.

     

     .... 좋아 좋아. 그럼, 해보자고 엉드야.

     내 감정도 알겠지?

     

     자, 시각도 청각도 촉각도, 전부 네게 넘겨줄 테니.

     그 마음에 부응하는 것처럼, 엉드가 나를 통해서 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ㅡㅡㅡ나는 저 검은 덩어리에서, 눈을 떼지 않아. 그러니 마음껏 뛰어들어.

     

     

     "갑니다."

     [...... 그래]

     

     

     말은 짧았지만, 기사단장은 알아준 모양이다.

     

     흩어진 결의를 빨아들이는 듯, 깊게 숨을 들이쉰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숨을 내쉼과 동시에, 엉드가 검은 덩어리를 향해 급선회했다.

     

     무수한 마법진이, 엉드의 주변을 감싼다.

     그것은 드래곤 브레스처럼 먼지로 만들 수는 없었지만, 진행방향을 바꾸게 할 수는 있는 모양이다.

     ㅡㅡㅡ그래도 전부 그렇게는 못한다.

     

     그 못 막은 검정을, 소년 변경백이 쳐서 줄인다.[각주:2]

     ㅡㅡㅡ그럼에도 완전하지는 않을지도.

     

     검은 띠의 대부분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엉드의 속도가 쑥 올라간다.

     

     

     날기 쉬워져서 기뻐...... 그래 모두의 덕분이야.

     함께 날아서 즐거워...... 응 알고 있어.

     

     흘러드는 환희와 고양감에 젖어들려는 것을, 꾹 참는다.

     내가 목표를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ㅡㅡㅡ자, 저쪽으로 향해.

     

     

     하늘을 날다가 잠시 동안 멈춘 후, 쏜살같이 수직으로 낙하한다.

     떠오르는 위장을 기합으로 억누르면서, 계속 검은 구체를 노려보았다.

     

     그런 우리들을 맞아들이려는 것처럼, 하늘을 가득 메꾼 것처럼 검은 띠가 그 수를 늘렸다.

     육박해오는 검은 존재를 보자, 두려움 때문에 목이 경직된다. 하지만 될 테면 되라는 정신으로 싱긋 웃는다.

     

     ㅡㅡㅡ그런 걸로는, 멈출 수 없을걸?

     

     

    검은 띠를 파고들어서 마법진의 사이를 누비자, 차츰 눈앞에 검은 공간이 펼쳐졌다.

     

     

     ㅡㅡㅡ하자, 엉드.

     "가아아아아아아!!!"

     

     

     창백한 빛이, 새된 소리를 내며 검정을 꿰뚫는다.

     

     

     《---------!!!!》

     

     

     소리 없는 비명 같은 진동이, 대기를 진동시킨다.

     

     그대로 뚫고 나와서, 해면에 거품을 일으키면서 선회하고는 상태를 지켜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녀석이 있던 장소에 커다란 마법진이 두 개가, 서로 반대편에 전개되었다.

     

     그대로 착 겹쳐지면서 누르자, 고리가 된 빛이 하늘로 퍼졌다.

     

     ㅡㅡㅡ조금 늦게, 충격파가 덮쳐왔다.

     

     그 강풍을 맞고서, 엉드가 자세를 크게 무너뜨린다.

     

     우왓!! 잠깐!! 이러다가 떨어지겠어어어어어!!!!

     아얏!! 아파아아아!! 배가아아!! 배에 쇠사슬이 파고들어어어!!!

     

     그런 나의 감정을 알아줬는지, 엉드가 몸을 수평으로 돌려주었다.

     하마터면 내가 둘이 될 뻔했다..... 위험했어.

     

     진정된 차에 조금 전까지 검은 구체가 있던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파편도 검은 것도 없는, 깨끗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 끝났나?? 끝났지??

     

     앗싸아아아아아!! 나 살아있어어어어!!!

     이겼다, 그 검은 머시기를, 이겼다고오오오!!!

     

     

     "대승리네!! 엉드!!"

     "큐루우???"

     

     

     무슨 말이야? 라는 듯한 당황하는 감정이 전해진다.

     ...........여기선 맞장구를 쳐야지!!! 엉드으으으!!!!

     

    ※※※※※※※※※※※※※※※※※※※※※※※


     [제1회 HJ인터넷소설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소근) 와~ 짝짝짝.

     이것도 오로지 읽어주신 여러분 덕택입니다.

     (작품 소개에 『러브코미디』라고 쓰여져서, 깜짝 놀라지는, 않았다구요? 태그도 연애로 되어있고. 연애....없는데.....힝)

    1. 원문도 이렇다 [본문으로]
    2. 함께 엉드에 올라탄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묘사가 원문에 안 보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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