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아무래도 좋으니까 부탁하지 말아줘 - 11화]
    2021년 11월 30일 22시 16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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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337dy/64/

     

     ※※※※※※※※※※※※※※※※※※※※※※※

     

     

     검은 것의 소멸을 확인하고서, 엉드에게 내려달라고 하여 간신히 지상으로 생환했다.

     

     근처에 있던 소년 변경백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루루리아 양!! 괘, 괜찮은가요!?"

     ".....괜찮, 지는 않아...."

     

     

     엉드의 위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내려오는 나.

     그리고 가증스러운 마법의 사슬도 지웠다. 이건 잊지 않아. 절대, 잊지 않아.

     

     아아 죽는다고 생각했어. 이제 이런 모험활극은 사절하고 싶어.

     ......그런 눈으로 쳐다봐도, 안 되는 건 안 돼! 엉드으으으!!

     

     

     "!?? 루루리아 양!!" "엥?"

     

     

     초조한 목소리로 외치는 소년 변경백.

     

     왜? 나 지금 정말 기분 나쁘고, 이제 충분한ㅡㅡㅡ슈웅.

     ...........엥?

     

     뒷머리 부근을, 질량을 가진 뭔가가 지나갔다.

     그리고 뒤이어 강풍이 일어나서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쭈뼛거리며 뒤를 바라보니, 흔들거리고 있는, 엉드의 꼬리가.

     

     

     "어, 엉드으으으!! 너, 무슨 짓이야아아!!"

     "큐루!"

     

     

     아니, [칭찬해줘!]가 아니라니까아아아!!

     그 꼬리에 맞으면 내 머리, 날아간 다니까아아아아!!!

     

     엉드에게 다가가려는 나를 진정시킨 소년 변경백이, 가느다란 침 같은 검은 녀석을 엉드가 쳐서(벌레처럼) 떨어트렸다고 듣고는 반성했다.

     

     아직도 남아있었나, 그 검은 머시기의 파편.

     ...... 으, 혼내서 미안, 엉드. 평소처럼 노는 거라고 생각했어.....

     

     

     "완전히 상쇄되지 않았나. 재고의 여지가 있겠구나."

     "....... 이론상으로는 연쇄적으로 작용할 터였는데요. 미안, 루루리아."

     "해석이 불충분했다는 거네요. 바로 정보를 연구실로 가져가고 싶군요."

     

     "여, 여러분!! 너무 냉정한 게, 아닙니까!??"

     

     

     서둘러 합류한 어른들이, 지금의 현상을 검증한다.

     

     그래그래!! 확 말해버려 소년 변경백 니이이이임!!!

     

     

     "......그루우......"

     "?? 엉드?? 왜 그래??"

     

     

     갑자기 울기 시작한 엉드에게 손을 뻗어보았지만, 몸을 뺀다.

     

     ㅡㅡㅡ엉드?? 왜, 어, 어째서??

     

     

     "그루우우우우!!!"

     

     

     ㅡㅡㅡ공중에 떠서 몸을 둥글게 만 엉드를, 그 검은 녀석이 휘감았다.

     

     

     "ㅡㅡㅡ!!!???"

     

     

     검정에 침식되어 괴로운 듯 신음을 내는 엉드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뒤에서 어른들이 서둘러 뭔가를 하는 모양이었지만, 남의 일 같아서 현실감이 없다.

     

     아아, 어떡해. 엉드가, 어떡해, 저 검은 것한테서, 날 감싸서는.

     

     

     ㅡㅡㅡ엉드가 사라지면, 싫어.

     

     

     검은 것이 엉드를 완전히 감쌌다.

     

     

     .... 알고 있었다.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었지만, 사실은 나도 즐거웠다.

     함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벌꿀을 맛있게 핥는 것도, 기다리라고 하자 슬퍼하는 것도, 기사단장의 살기에 떨던 것도, 나비를 쫓아가며 즐거워하던 것도, 비늘을 어루만지면 기뻐하던 것도.

     

     이미, 내 인생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손이 가늘게 떨리면서 차가워지자, 마치 다른 사람의 손처럼 감각이 사라진다.

     어느새 바다에 들어갔던 모양인지, 발치의 스커트가 젖어서 달라붙자 매우 걷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엉드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리를 움직인다.

     

     ㅡㅡㅡ아아, 싫어, 싫어싫어싫어. 이제 누군가를 잃는 것은, 싫어.

     

     양손을, 검게 휩싸인 엉드 쪽으로 내민다.

     ......신이든 악마든, 누구라도 좋으니, 부디 들어줘.

     

     뭐든지 좋아. 나의 무엇을 빼앗아가도 좋아. 뭐든지 가져가도 좋아.

     그러니, 제발 부탁해.

     

     

     "엉드를, 돌려줘."

     

     

     왼손이 불타는 것 같은 감각이 든 후, 빛을 발한다.

     뼈까지 울리는 것 같은 그 아픔에, 이를 악문다.

     

     ...... 이 정도의 아픔으로, 물러설 수는 없잖아.

     

     다시 드높게, 엉드에게 닿도록 팔을 뻗는다.

     이걸로 엉드가 돌아온다면, 오히려 싸다ㅡㅡㅡ그래, 내 팔이 찢어진다 해도, 상관없어.

     

     그런데도, 뭔가가 닿고 있을 텐데도, 엉드를 감싼 검정이 조금씩 작아진다.

     

     ㅡㅡㅡ왜, 어째서.

     

     꺾이려 하는 마음을 질타하면서, 멀어져 가는 의식을 필사적으로 붙잡는다.

     이러는 사이에도 힘이 점점 빠져나가서, 솔직히 서 있는 것도 힘들다.

     .... 하지만 여기서 쓰러진다면, 두 번 다시 엉드를 만날 수 없다는 느낌이 든다.

     

     ㅡㅡㅡ아아, 뭐가 부족하다는 거야, 나는 뭘 짜내야 좋을까, 그래 나의 생명ㅡㅡㅡ뚝.

     

     치켜든 양손에, 가벼운 충격이 와닿는다.

     

     

     ...........................어? 뭔가, 어, 떨어졌, 다.

     

     

     "큐우?"

     "...............................엉드???"

     

     

     내 양손에, 작은 드래곤이 안겨 있다.

     

     

     비늘이 연갈색 바탕의 검정 얼룩이고, 작은데, 이거 정말로 엉드?

     팔 안의 작은 드래곤을 뒤집어서는 위아래로 조사한다. 그리고 온몸을 만져보았다.

     

     

     "큐우!!"

     

     

     어떤 의미로 억지로 움직이게 하고 있는데도, 이 기뻐하는 듯한 울음소리. 이 꼬리의 휘두르는 방식.

     

     ㅡㅡㅡ엉드다. 작지만, 엉드다.

     

     

     "아."

     

     

     엉드는 무사하고 괜찮아 보여, 아아 다행이다.

     그 일에 안심했더니, 왠지 몸의 힘이 빠져서......?

     

     

     "큐루우!?"

     

     

     당황한 듯한 엉드의 목소리가 들리고, 먼 곳에서 풍덩하는 물소리가 들리고.

     

     에이 참.

     이제 검은 것도 없으니, 당황하지 않아도, 괜찮아.

     

     

     ....... 아, 입안이, 짠 듯한......

     

     

     ※※※※※※※※※※※※※※※※※※※※※※※

     

     

     정신을 차리니, 침대 위에 있었다.

     

     왠지 목이 아프다고 생각했더니, 엉드가 베개를 점령한 탓에, 내 머리가 떨어져 있던 모양이다.

     

     

     "루루리아!! 일어났다!! 단장!! 루루리아가 일어났다!!!"

     "...... 그렇게 보여, 아 아팟!! 치지 마라! 미셸!!"

     "다, 다행이다아아아......루루리아......다행이다아아아!!"

     "루루, 루루, 리아 야아아아앙!! 무, 사, 무사한가요오오오!!"

     

     "...... 오오, 가, 감사해요 여러분. 걱정을 끼쳤나요???"

     

     """"정말로!!!!"""" "...... 죄송합니다??"

     

     

     호흡이 척 맞아 떨어지는구나. 어느 사이에 이 네 명은 사이가 좋아졌담?

     

     마술사단장의 멱살을 쥐고 있던 미셸 씨가, 문득 뭔가를 눈치챈 것처럼 손을 놓았다.

     ........ 숨이 막힌 듯했는데, 마술사단장 괜찮을까?

     

     

     "일어난 것은 확인했으니, 남자는 방에서 나갓!"

     

     "아니, 하지만 드래곤이." "단장, 걱정은 마지막까지 해야죠?"

     "앗! 그랬습니다!! 신사인데도 여자의 침실에 머물다니!!" "새삼스럽네요~"

     

     가볍게 따지는 레날드 씨, 너무 믿음직해.

     ...... 하지만 콧물이 나오고 있어.

     

     소란스러운 세 사람이 방을 나가서는 문을 닫자, 미셸 씨가 내 두 볼을 붙잡았다.

     ....... 음, 이건, 화내는 걸지도???

     

     

     "...... 그때, 마지막의 그거, 뭘 하려고 했던 건지 알고 있어?"

     "으, 음 뭐였을까나~??"

     

     "생명을 마력으로, 대신하려고 했어."

     "윽......"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미셸 씨는 전부 꿰뚫어 보았다.

     

     미셸 씨의 손에 힘이 깃든다.

     볼에에!! 손가락이, 파고들어어어!!!!

     

     

     "미안. 그렇게 대단한 것처럼 말했는데, 지켜주지 못해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사과하는 미셸 씨. 예쁜 적갈색 눈과 마주친다.

     

     ....... 그 단시간에, 검은 것에 대한 대책을 짜고서 없앨 방법을 실행하는.

     그런 대단한 일을 한 사람한테 사과받는 것은 송구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는 미셸 씨한테, 해줄 말은 하나다.

     

     

     "웨."

     "........풋."

     

     .... [네]라고 진지하게 대답할 생각이었는데, 얼굴이 눌린 탓에 얼빠진 목소리가 되었다고오오오오!!??

     

     눈가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웃는 미셸 씨.

     

     한껏 웃은 다음, 미셸 씨의 눈이 이상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자, 사과도 했으니, 두 번 다시 그런 짓을 못 하도록, 루루리아의 구석구석을 철저하게 해부..... 조사해야겠어."

     "효, 효흠 히하혀후헤효!! 하, 하야앗!?"

     

     

     볼이 눌린 탓에 안쪽 볼을 깨물고 말았어!!

     그게 아니라, 미셸 씨, 지금 해부라고 말해버렸다아아아!!

     

     

     "루루리아 양!!! 살아있는가!!!??"

     

     

     팡 하고 대단한 기세로 열린 근육변....이 아니지, 근육 전 변경백이 들어왔다.

     .....저기, 여긴, 숙녀의, 침실.....

     

     

     "아버지! 여자의 침실인데!!"

     "어이, 아저씨!! 모처럼 드래곤이 자고 있는데 소란 피우지 말라고!"

     "...... 단장, 그걸 따지는 겁니까.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엥? 방에서 나갔을 3명까지 다시 들어왔는데?

     

     

     "잠깐!! 지금부터 구석구석 루루리아를 조사할 테니, 모두 여기에서 나가."

     "구, 구석구석!!?? 그, 그런 파렴치한!??"

     "어이, 그건 나도 끼워줘."

     "변태입니까 단장....... 결과만 가르쳐 줘 미셸."

     "오오! 근육 자랑인가!? 나도 해야겠군!!"

     

     

     가장 믿고 있던 레날드 씨가 배신했다아아!!!

     

     ...... 아니 진짜, 모처럼 그 상황에서 살아 돌아왔는데, 뭐야 이 상황은.

     

     

     ㅡㅡㅡㅡ나는 내버려둬어어어어어!!! 집, 집에 돌아갈 테니까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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