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9. 무지개
    2021년 11월 28일 23시 28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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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61/

     

     

     휴일이었던 나는, 중앙광장의 분수 가장자리에 앉아서 레오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난 쪽을 보자, 정차한 마차의 앞에 귀족 같은 남자와 돌바닥 위에 무릎을 꿇은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앞에는 장을 보던 물건이라 생각되는 꾸러미들이 널려있었다.

     

     "뭐 하는 거냐!"

     

     남자가 소년의 실수를 혼낸다. 소년은 먼저 짐과 함께 떨어진 두꺼운 안경을 줍고는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흥 짐도 제대로 옮기지 못하면서 날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

     

     경멸이 깃든 음성. 사정은 모르겠지만, 저 부자는 피가 이어졌을 뿐인 가족으로 보인다.

     

     "죄송합니다."

     

     연약한 목소리의 사과.

     나는 남자의 손에 정령의 기척이 모이는 것을 느꼈다.

     

     "넌 정말로 쓸모없구나......."

     

     "불을 쓰면 위험하다구요."

     

     마법을 발동하려는 직전에 말을 걸자, 오른손을 휘두르려던 남자의 동작이 멎었다.

     

     "...... 뭐냐, 넌."

     

     "공기가 건조한 이 시기에 불을 쓰면 생각보다 잘 퍼지니, 협박으로만 끝나지 않는다구요."

     

     남자는 불쾌함을 드러내며 날 내려다보았다.

     

     "평민이 내게 의견을 낼 셈인가."

     

     "아뇨, 귀족님의 장갑까지 불태우면 아깝지 않을까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뭐냐."

     

     "주인님께서 안경을 받아오라고 하셨지만, 메인 스트리트에 오는 게 처음이라서.... 그쪽 도련님한테 안경점의 장소를 물어볼까 해서요."

     

     "어차피 못 쓸 놈이니, 평민의 길 안내 정도는 해봐라."

     

     "예......"

     

     "난 먼저 돌아간다. 넌 어떻게든 처리하고 나중에 와라."

     

     그렇게 말한 남자는, 마차의 마부에게 짐을 싣게 하고는 선언한 대로 혼자서 마차에 타서 떠나고 말았다.

     

     "괜찮아?"

     

     소년이 일어서려는 걸 도와주려고 손을 뻗자, 즉시 쳐낸다.

     

     "남을 도울 셈이냐, 위선자!"

     

     분노가 깃든 소년은, 모든 것을 거절하고 있었다.

     

     "너, 정말 비뚤어졌구나."

     

     "뭐라고!?"

     

     타인의 친절조차 믿지 못하다니 엄청나다.

     

     "그러고 보니, 너 정령 보여?"

     

     기척을 느낀 나와 마찬가지로, 소년이 마법이 발동하기 전 남자의 오른손을 보았던 것을 떠올리고 물어보자, 소년의 등이 움찔하고 튀어올랐다.

     

     "뭐......."

     

     "오, 대단한데? 귀족들도 의식하지 않으면 정령을 보지 못한다고 들었어. 그런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는데도....."

     

     "앗!"

     

     난 소년이 떨어트린 안경을 시험 삼아 써보았다. 그리고 나는 놀라게 된다.

     

     ".......쩐다~! 저게 정령!?"

     

     돌바닥 위에 주황색의 희미한 빛의 입자가 모여서는 떠 있다. 분수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반투명한 물빛을 띈 날개가 돋아난 난쟁이가 물놀이를 하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령을 본 나는, 그 광경에 흥분했다.

     

     "돌려줘."

     

     소년에게 안경을 돌려주자, 내 시야는 평소대로 돌아왔다.

     

     "그 안경 뭐야!? 마도구!? 나조차도 정령이 보였는데."

     

     "시끄러워, 이건 내 전용이다!"

     

     소년은 성가시다는 듯, 자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문득 의문이 샘솟았다. 왜 소년은 정령이 보이는 안경을 쓰고 있는 걸까.

     혹시, 이 소년은 나처럼 의식해도 정령이 안 보이는 걸까.

     

     "너...... 마력이 없어?"

     

     내 중얼거림에, 소년은 안색이 새파래졌다.

     

     "뭐, 마력은 없어도 상관없지만."

     

     긍정하는 반응을 본 나는, 웃으면서 소년의 등을 탁 하고 쳤다.

     

     "뭐? 마력이 없으면 곤란하다고!"

     

     "곤란하지 않아.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걸."

     

     "지가 마법을 쓸 수 있다 해서 날 얕보는 거지!?"

     

     "아니, 그런 말 한마디도 안 했는데?"

     

     "이자크, 오늘은 친구도 함께인가?"

     

     갈색 가발을 쓴 레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걸었다. 소년과 대화하고 있는 사이에 레오가 온 모양이다. 평소대로, 호위인 마테우스 형도 뒤에 서 있다.

     

     "아. 마침 잘 됐다. 레오, 오늘 돌아갈 때 이 녀석도 도중까지 태워줘."

     

     "도중 까지라면 상관없지만..... 그는 못 보던 얼굴이로군."

     

     "방금 알게 된 사이라서."

     

     "알게 된 사이 아냐!"

     

     "아아, 난 이자크. 그리고 이쪽은 레오. 그의 형인 마테우스 형."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나는 소년의 태도에 상관하지 않고 물어보았다.

     

     "그쪽의 이름은?"

     

     "가르쳐 줄 리가 없잖아."

     

     "그럼, 버섯머리라고 불러야겠는데."

     

     "버섯......!?"

     

     뮤지션들이 가끔 하는 헤어스타일이다.

     

     "~~ 토비아스, 다."

     

     "그럼, 토비로."

     

     "왜 줄여!?"

     

     "미안하다. 이자크는 긴 이름을 잘 못 외우는 모양이라서."

     

     "길이는, 이자크와 똑같잖아!"

     

     확실히, 레오의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긴 것만이 아니라, 발음하기 어렵거나 익숙지 않은 이름을 외우는 걸 어려워한다.

     

     "호칭의 문제보다, 먼저 접질린 발목을 치료하는 편이 좋을 거다."

     

     "엥."

     

     레오의 말에 내가 놀라서 토비의 발목을 보니,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있었다.

     

     "미안. 눈치채지 못했어."

     

     "붓기가 안 보이면 알기 어려운 법이다."

     

     그 후의 레오의 응급처치는 빨랐다. 마테우스 형한테 부탁해서, 토비를 업고 내 집까지 옮기게 한 다음, 어머니의 협력도 받아서 치료했다.

     

     "누구냐, 너희들."

     

     치료를 받은 토비가 투덜거리면서, 양말을 다시 신는다.

     

     "그런데, 토비아스를 놓고 간 아버지의 소견은?"

     

     "토비보다 말을 듣지 않는 아저씨."

     

     "그랬군. 브렌나이스 후작은 마력지상주의자라서 선민의식이 강해."

     

     "난 이름밖에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레오가 아버지의 이름을 바로 말하자, 토비가 깜짝 놀란다.

     

     "난 인사한 상대를 기억하는 게 장기라서 말이다. 토비아스 폰 브렌나이스."

     

     싱긋 웃은 레오가 쓰고 있던 가발을 벗었다. 토비의 안색에 경악의 기색이 깃든다. 

     레오의 정체를 깨달은 토비는, 경계해서 그런지 침대 위에서 뒤로 물러났다.

     

     "아무래도 그대는 브렌나이스 가문에서 냉대받는 모양인데, 이유는?"

     

     "엥. 아버지와 사이가 나쁜 것뿐만 아니라?"

     

     "옷 아래의 타박상이 방치되어 있었다. 다른 가족뿐만 아니라, 하인들조차 묵인하고 있는 거겠지."

     

     "...... 설마, 마력이 없을 뿐인 일로?"

     

     왕자의 레오를 바라보자, 밀랍색의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자크...... 지금, 뭐라고 했지......?"

     

     "토비한테 마력이 없다고 해서, 가족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건 이상하다고....."

     

     "그건 사실인가!?"

     

     "아마도. 적성 속성 같은 정령이 따라붙지 않았고, 마법을 감지할 수 있도록 정령이 보이는 마도구 안경까지 쓰고 있으니."

     

     "이자크, 잘했다!"

     

     레오가 갑자기 두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레오는 왜 이렇게 텐션이 높은 걸까. 그리고 눈부시니까 다가오지 말았으면 한다.

     그다음에는 토비의 손을 잡은 레오.

     

     "그대 같은 자를 찾고 있었다."

     

     "예......?"

     

     "마력에 유전성이 없는 이상, 귀족한테도 마력이 거의 없는 자가 있을 터인데, 그들은 그걸 은닉한다. 난 그런 자들의 힘을 빌리고 싶었다. 거기다, 그대는 마력이 없는 것을 보조할 도구까지 스스로 개발하지 않았나. 훌륭한 재능이다."

     

     아무래도, 레오는 마력이 없거나 매우 적은 귀족을 찾고 있던 모양이다.

     

     "참고로 그 안경은 어떻게 만들었지?"

     

     "어...... 음....... 마법을 쓰는 것처럼 보이는데 써버린 빈 마석에다가, 나하트 글라스를 섞은 잉크를 써서 오이레의 깃펜으로 마법진을 그려서......"

     

     유리라고 생각했던 렌즈는, 마석을 쓰고 남은 잔해였던 모양이다.

     

     "마술의 지식만으로 독자적인 마도구를 만들어내다니......! 부디, 마술성에서 활용해줬으면 한다."

     

     "마력이 없는 내가, 마술성, 에......?"

     

     어안이 벙벙하여 중얼거리는 토비에게, 레오가 미소 지으며 말한다.

     

     "마술을 연구하는데 필요한 것은, 마력이 아닌 마술에 대한 관심이다. 토비아스, 그대에게는 그게 충분히 갖춰져 있지."

     

     "나, 는....."

     

     당황한 토비는 레오가 움켜쥔 손에서 벗어나려는 듯 몸을 비틀었다. 그러자, 바지의 주머니에서 투명한 돌 같은 물체가 떨어졌다.

     

     "이것도 마도구인가?"

     

     "앗."

     

     금속의 토대에 투명한 돌이 올려져 있었는데, 투명한 돌의 안을 들여다보면 토대의 안쪽에 뭔가의 마법진이 그려진 것이 보인다. 

     

     "...... 그건, 마력을 빼앗긴 위한 도구다."

     

     토비의 자백은, 범죄자가 붙잡힐 때의 체념이 섞인 것이었다.

     

     "내 방에 아직 많이 있어. 내가 마력이 없다고 업신여긴 가문 녀석들한테서, 모조리 마력을 빼앗아주려고 생각해서."

     

     분노로 타오르는 눈동자의 토비.

     

     "이런 사용법밖에 모르는 나를, 아직도 마술성에 들일 셈인가? 전하."

     

     그렇게 말하고서, 토비는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그래. 물건은 쓰기 나름이다."

     

     레오는 당연하다며 미소지었다.

     

     "난 암속성도 갖고 있는데, 의외로 쓸만해서 편리하다고 깨달았다. 그러니 이 도구도 사용만 잘한다면, 사람을 돕는 도구가 될 거다. 그리고, 토비아스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넌 이제부터 성공하는 거다."

     

     분노에 물들었던 토비의 눈동자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색을 바꿨다.

     

     "새, 생각할게."

     

     "좋은 대답을 기대하마."

     

     "레오, 고마워."

     

     나의 감사를 받고, 레오는 깜짝 놀랐으며 토비는 눈을 고정시켰다.

     

     "왜 네가 감사를 표하는 거지?"

     

     "왜냐면, 나로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토비는 이상한 것이라도 보는 눈을 내게 향했다. 그와 동시에, 레오는 재밌다는 듯 키득거리며 웃었다.

     

     "크큭..... 이자크는 공을 이루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토비아스, 어떻게 생각하나?"

     

     토비는 찡그린 표정으로 날 노려보았다.

     

     "네가 마력이 없다는 사실을 퍼트린 탓에, 난 이제부터 백안시당하며 살게 될 거야."

     

     "미......"

     

     "하지만 마력 따위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잖아."

     

     사과하려 했더니, 토비가 그전에 내가 했던 말을 입에 담았다.

     

     "열심히 살아볼게."

     

     "그래?"

     

     왠지 기뻐져서, 나는 싱긋 웃었다.

     그리고, 토비는 척하며 내게 검지손가락을 향했다.

     

     "빚 하나다."

     

     "응?"

     

     "빚을 갚을 테니, 뭘로 할지 생각해."

     

     "그럼, 또 그 안경을 쓰게 해 줘."

     

     "흥, 너무 안 어울리니, 조금 더 나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주마."

     

     우리들의 대화를 바라본 레오는, 만족스러운지 밀랍색 눈동자를 가늘게 떴다. 넌 그런 면이 애늙은이 같아.

     

     

     

     11월이 되어, 나는 정자에서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레오는, 레미아스나 벨과 마찬가지로, 토비를 자신의 직속 가신 후보에 올린 모양이다. 토비가 그 신분에 걸맞은 성과를 올린다면, 이후 탄탄대로를 걷게 될 거라고 레오가 말했었다.

     

     "뭔가 즐거운 일이라도 있었나요?"

     

     "아. 아가씨, 미안. 친구의 일이 생각나서."

     

     정자에 발을 들인 아가씨가, 이상하다는 듯 내게 말을 건다.

     

     "자크는 이리저리 해도 친구가 많아보이네요."

     

     "그래? 아가씨 쪽이 많은 기분이 드는데."

     

     "그래서, 밤에 어떻게 무지개를 보여줄 건데요?"

     

     어떻게 약속했던 생일선물을 보여줄 거냐며, 아가씨는 약간 고개를 기울였다.

     

     "조명이 있으면 할 수 없는데......"

     

     "그럼, 저쪽에서 있겠습니다. 나중에 마중하러 갈 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불러주세요."

     

     말하기 전에 깨달은 반장이, 내가 아닌 아가씨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복도의 출입구 쪽으로 사라졌다.

     랜턴의 불빛이 사라지자, 한순간 완전히 어두워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조금 지나서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달빛 아래에 있는 주변의 윤곽이 구분되었다. 연못의 수면에 밤하늘의 별이 비치자, 플라네타리움 같다.

     

     "아가씨, 달을 올려다볼래?"

     

     내가 달을 가리키자, 아가씨는 달을 올려다보았다. 난 연못물을 마법으로 조종해서, 아가씨의 시선 끝에 작은 구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가씨의 머리가 있는 위치의 옆에 웅크리고는, 같은 시선의 높이에서 달을 올려다보았다.

     

     "앗, 왜 얼굴을 가까이 하나요!?"

     

     "하지만, 아가씨가 안 보이면 의미 없잖아."

     

     무지개가 보이도록 아가씨의 시점에서 미세조절을 할 필요가 있어서, 참고 가만히 있으라고 전했다.

     고개를 숙이고 움직이지 않는 아가씨의 오른쪽 어깨 부근에서 달을 올려다보며, 나는 구름의 위치 조절에 들어갔다. 구름은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서, 그 구멍을 통해 달을 바라보도록 하고, 물의 입자의 반사 상태를 확인하고서 구름의 두께를 미세 조절했다.

     달빛의 반사 상태를 최종 확인하고서, 난 아가씨에게 말을 걸었다.

     

     "좋아, 이제 올려다봐도 돼."

     

     내가 얼굴을 멀리하자, 아가씨는 안도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 후에 조용히 얼굴을 들어서, 구멍이 난 구름 너머로 달을 보았다.

     

     "와아......"

     

     구름의 고리 안에 달빛이 반사하여, 무지개의 링이 달을 감싼다. 아가씨는 그 모습을 보고 있을 것이다. 오늘 밤은 달빛이 밝고, 공기도 맑다. 절호의 날씨다.

     

     "생일 축하해. 아가씨."

     

     "자크, 고마워요. 정말 멋지네요......!"

     

     달빛을 받자, 아가씨의 미소가 내 눈에 새겨진다. 꽃이 피어난 듯, 천진난만한 미소였다.

     두근, 하고 심장이 깜짝 놀란다. 이 심장이 놀라는 감각은 기억에 있다.

     

     "그렇구나."

     

     정말 간단한 일이라고 깨닫고, 나는 웃었다.

     내가 여자의 미소를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는, 아가씨뿐이다. 특별한 것도, 소중한 것도,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그야 그렇다. 아가씨가 처음으로 나를 자크라고 부르며 웃어줬을 때부터, 계속 그녀의 미소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아가씨의 미소를 많이 볼 수 있는 미래를 선택해서, 지금 여기에 있다.

     아가씨가 내게 웃어준다면, 이제부터 당연하게 되어있던 것뿐이다.

     나는 아가씨가 좋다.

     

     "자, 크......?"

     

     아가씨가 볼이 꽃잎에 물드는 것처럼 변한다. 어째선지 놀란 기색의 아가씨는 그런 표정조차도 귀엽다.

     

     "무슨, 일인가요.....?"

     

     "나, 역시 아가씨가 웃는 게 좋아."

     

     그래서, 이후로도 아가씨의 미소를 원한다.

     눈치챘으니, 그걸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크와 약속했었으니.

     직후, 아가씨의 얼굴이 장밋빛으로 물드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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