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6 유서2021년 10월 01일 22시 52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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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노트에는, 마지막에 유서라고 부를 만한 것이 쓰여져 있었다.
[이걸 누군가가 읽고 있다는 것은, 내가 죽었다는 말이네요.
그럼, 여기 애들을 부탁합니다.
열대어도 제대로 돌봐주세요.
세세하게 돌보는 방법은 각각의 동물이 있는 곳에 메모를 남겨두었습니다. 그걸 읽어주세요]
라고나 할까, 정말 명령같은 어조의 서문.
마치 '날 죽였으니 부탁을 들어줘' 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 후, 동물들의 이름과 성격에 관한 주의서가 당분간 이어지고는,
[카리바 고우키에게.
내 일은 신경쓰지 마. 난 천명을 시험해보고 싶었던 것 뿐.
어느 쪽이 살아남는다 해도, 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 노트와 나를 죽여서 얻은 힘을 잘 활용해.
카사네에게.
오늘은 말을 걸어줘서 고마워요.
친절한 너라면 분명 동물들을 돌봐줄 테니, 죽을 각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성우들의 싸인은, 내 방에 걸려있습니다. 전부 줄게요]
라고 인간 쪽은 꽤 담백한 느낌의 메세지.
"하지만......이거......"
솔직히, 카사네 씨가 이 메세지를 읽는다 해도 과연 기뻐할까.
료헤이를 잠시 보았다. 동생도 거의 같은 마음을 품은 듯, 조금 고개를 저었다.
그 무렵에는 소란을 들은 미하루 씨도 늦게나마 나타나서는,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이와타 씨는?]
[그 사람은ㅡㅡ방금,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런가.
그걸로 괜찮은 거냐, 료헤이. 네가 떠안게 된다고.
[어. 그런......]
카사네 씨는 무릎에 강아지 세 마리 정도를 매단 모습으로, 섭섭한 듯 동료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어째서?]
[그건......]
동생은 잠시 생각하고는,
[사실ㅡㅡ그녀도 슈퍼맨 중 한 사람이었슴다]
[슈퍼맨?]
[예. 카리바 쨩과 마찬가지로 초인이라는 뜻이죠]
[..........하지만 너, 그런 말 하지 않았잖아]
[예. 저도 그걸 안 게 방금이었으니까요]
의견이 차츰 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쨌든 사실이니 어쩔 수 없다.
[그래서......이와타 씨는 왜 그 애들을 남기고 여행을 떠난거지]
[그녀는 사실 더 빨리 여길 떠날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이곳의 아이들과 지내는 사이 정이 들어버리고 말아서.....]
[하지만 그럼ㅡㅡ대신 돌보게 되는 꼴이 되었잖아]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도 사실이다.
[불만은......다음에 그녀와 만났을 때 하죠]
[정말이지......]
미하루 씨는 불쾌한 듯 미간을 문질렀다.
[뭐 상관없잖아 미하루 쨩. 이 애들 귀엽다구?]
[카사네. 이젠 귀여운 것 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니야]
[하지만......]
[하지만이 아니라고. 어쩔 거야 이렇게나 많이, 도움도 안 되는 동물을 길러서는. 그보다 생물을 기른다는 건 꽤 힘든 일이잖아]
[괜찮아. 열심히 기를 테니까]
[안 돼. 불쌍하지만, 이 아이들은 어딘가에 버려]
[뭐~]
카사네 씨가 눈을 부릅뜬다. '절대 싫어' 라고 얼굴에 쓰여이는 것 같다.
[잘 들어. 만일 짖어대는 버릇이라도 들면, 망자들을 끌어모으게 될 거야]
[괜찮아! 제대로 혼낼 테니까!]
[자기자신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넌......]
거기서 재빨리 끼여든 자는 료헤이였다.
[진정하세요, 미하루 씨. 저도 책임질 테니까요]
[....... 아니, 역시 안 돼. 정이 들고 나서는 늦어. 난 모두가 걱정될 뿐이라고]
[하지만 이 아이는 50만엔이나 하는 토이푸들이라구요. 푹신거린다구요]
[크흠......아, 아니, 나도 딱히 이 아이들이 귀엽지 않은 것은.......]
이러쿵, 저러쿵.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에 휩싸여, 네 사람은 기탄없는 논의를 전개했다.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다른 과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먼저 중단했던 레벨업에 대해.
다음으로 유우키와 츠즈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검토한다.
거기다, 탐색시켰던 '좀비'의 체크.
그리고.......그녀의 노트에서 얻은 유력한 정보를 검증해나간다.
오늘 밤은 바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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