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8 소생2021년 09월 28일 03시 55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425/
나의 소원......그것은,
"동생을ㅡㅡ료헤이를 소생시켜줄 수 없을까."
[동생?]
아리스 녀석 여러 선택지 중에서도 그것만큼은 전혀 생각치 못했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하면서,
[.......아하. 지금 자네가 죽인 '그것'?]
내심 나는 '죽인 것은 너잖아' 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이대로 내버려두기에는 너무 불쌍해서."
[의외로구먼. 자네, 동생과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나?]
"뭐 사이좋았던 것은 아니지."
[그럼 왜?]
"그야, 형이니까."
아리스는 잠시 생각하다가,
[......흠. 참고로 저 녀석, 몇 살?]
"18이었던가."
[그럼 세이프인가.......《소울 레플리케이터》를 쓴다면......"
"뭐? 소울.......?"
[앗, 안 돼! 지금 것은 스포일러! 잊어라 빔!]
나는 순간, '잊어라 빔'이라는 요술을 대비해 몸을 낮췄다.
하지만 지금 것은 그녀 나름의 농담이었던 모양.
"소생에는 나이제한이 있는 건가?"
[그런 느낌.......뭐, 상관없겠지. 대출혈 서비스로 소생시켜주겠네]
"고맙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참고로 그 경우, 이 '좀비' 사체는 어떻게 되지?"
[이제 필요없어. 되살아난 본인이 그걸 봤을 때 이상하게 느낄 테니, 버려둬]
"알겠다."
애매하게 우울한 작업이구나, 이거.
"그리고 구체적으로, 료헤이는 언제 되살아나지?"
[내일. 자네한테 힘을 줄 때 함께 보내주겠네]
"음."
[왜 그러나?]
"ㅡㅡ나는 방금, [힘은 필요없다]라고 말했는데."
[아, 그건 됐네. 대출혈 서비스라고 말했잖나. 이번만 특별하게, 대가 없이 소생시키기로 했네. 어차피 별 것 아닌 일반인의 목숨 하나는 사소로운 것이니]
"............."
그걸 듣자니, 확 불쾌한 표정을 지을 것 같았다.
"뭐, 상관없겠지. 그래서 넌 내일 언제 올 건데?"
[같은 시간에]
"알겠다."
나는 탄식하고서,
"그럼 나중에......."
그렇게 작별인사를 말하려던 때에는, 아리스 녀석,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
다리의 힘이 풀려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ㅡㅡ당신은 '어떤 이유'에 의해 살아남아야만 합니다.
인가.
웃기지도 않아.
'살아갈 이유' 따윈, 누구한테서 받는 것이 아닐 텐데.
"그건 그렇고ㅡㅡ이것 참."
침대 위에 누워있는 시체를 본다.
자. 어떻게 할까, 이것의 처리.
▼
결국 동생의 시체는, 밤중에 몰래 정원으로 나가서 재빨리 묻어버리기로 했다.
실제로도 우리 집의 구조를 생각한다면 가장 위험성이 적은 해결법이다.
ㅡㅡ어쩌면 나는, 세계의 진리와 가장 가까운 장소에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마녀' 아리스.
인간의 생사를 갖고 노는 자.
그런 존재를 인류는, 고대부터 이렇게 불러왔다.
ㅡㅡ신.
이 세계는 아무래도, 녀석(아니면 녀석들)의 놀이터인 모양이다.
꽤 흥미롭다.
욕조에 몸을 담구고 싶은 기분이다.
▼
다음날 아침.
하늘이 흐린 관계로 태양광발전이 돌아가지 않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물도 못 끓인 채 식탁에 앉아있었는데.
툭.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현관 쪽이다.
"ㅡㅡ?"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쪽으로 향하자ㅡㅡ그곳에는 Amazon의 로고가 들어간 커다란 박스가.
테이프를 뜯자 그 안에는, 포장재에 휩싸인 알몸의 동생이 들어있었다.
얼굴을 찌푸린 것은, 그 냄새였다.
바닷내........라고 해야할까.
뭐 솔직히 말하자면, 정액같은 냄새가 난다.
그러고 보니 호문크루스는 인간의 정액을 재료로 쓴다고 했던가 등을 생각하면서 입가에 귀를 대어보니.......아무래도 제대로 숨이 붙어있는 모양이다.
"다행이다."
그 때 나는, 의외로 자신의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녀석과는 그다지 잘 지내지 않았지만ㅡㅡ그래도 역시 무사히 있어주는 편이 안심인 모양이다.
[맞지?]
그러자 거의 일부러 놀래키려는 것처럼, 아리스가 등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난 결코 놀란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돌아보았다.
"그래서? 그쪽의 준비는 된 건가."
[그야 뭐, 완벽한 게야]
흐흥! 하며 콧김을 내뿜는다.
아무래도, 그녀 나름대로 오늘을 기대하고 있던 모양이다.
나는 대답했다.
"그럼 일단.......어떻게 해야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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