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19 유니크스킬
    2021년 09월 28일 05시 09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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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426/

     

     

     

     [좋아. 그럼 가르쳐주겠네]

     "그럼 부탁한다."

     [네게 줄 유니크 스킬은 이것! ㅡㅡ반짝반짝~!]

     

     아리스가 [도라에몽]의 효과음과 함께 꺼내든 것은, 하나의 USB플래쉬메모리였다.

     그것 자체는 특별한 것이 아니었고, 메이커는 소니. 가전제품점에 가면 어디서든 손에 넣을 수 있는 양산품이었다.

     

     [이름하야......《시체조작》~!]

     ".......시체, 조작?"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머릿속의 목소리 쪽의 '아리스'가 대답했다.

     

     ㅡㅡ《시체조작》은, 특수한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좀비'를 조작할 수 있게 되는 스킬입니다.

     

     관자놀이를 탁탁 두드린다.

     좀비를.......조작하는가.

     

     [물론. 원래는 '사령술사'가 가진 직업 스킬이지만서도. 이번엔 쬐끔만, 자네 전용으로 조정해두었네. 그래서 정확하게는 《시체조작(특별사양)》이라는 느낌? .......아, 아무리 기존 것을 개량한 것라 해도 결코 적당히 만든 게 아니라네. 유니크스킬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그런 컨셉이라서]

     ".........."

     

     왠지 갑자기 말이 빨라졌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하는 오타쿠처럼.

     그녀가 말하는 용어의 대부분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말 그 자체는 통채로 암기해둔다. 나중에 그 정보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원래 그런 일은 장기 중의 장기다.

     

     [일단 이것의 내용을 컴퓨터에 인스톨해. 그래야 시작되니까]

     "인스톨만 한다면ㅡㅡ아무 컴퓨터에서도 괜찮은가?"

     [응]

     "그렇기는 해도, 전원의 문제가 있는데."

     [거기까지는 몰라. 자력으로 어떻게든 하게나]

     "흠........"

     

     우리 집에는 훌륭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지만, 그건 날씨에 따라서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수 없다.

     

     "알겠다. 그건 이쪽에서 어떻게든 하지.......그런데, 인스톨하는 컴퓨터의 최소사양은?"

     [최소사양?]

     "성능을 말하는 거다."

     [음.......글쎄. 음. 아마 아무거다 되지 않을까?]

     

     정말일까.

     

     "너도 '내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겠지. 그럼 디바이스에 구애되는 것 정도는 예측했을 텐데."

     [그야 그렇지만.......난 이런 것은 그다지 잘 몰라서리]

     

     나는 약간 연극조로 한숨을 쉬면서,

     

     "좋은 일을 하려면 좋은 도구가 필요하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류가 될 수록 세세한 차이를 눈치채는 법이다."

     

     아리스는 약간 쩔쩔매면서,

     

     [뭐 그래도, 만의 하나 마음에 안들면 다른 PC에 인스톨하면 되지 않나]

     "그렇다 해도다. 컴퓨터에는 상성이란 것이 있다. 만일 네게서 받은 소프트웨어 때문에 뭔가 고장이라도 났을 경우, 제대로 보장은 해줘야겠다."

     [........자네]

     

     역시 기분이 상한 모양이다. 아리스가 눈썹을 찌푸린다.

     

     [뻔뻔한 녀석이로구먼. 말해두지만, 난 이렇게나 '플레이어'와 대화한 일도 거의 없는 것을]

     "그렇기 때문이라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넌 나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그럼 나도 네 기대에 100% 보답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자, 입술을 삐죽 내민 아리스는 시선을 바닥에 떨구었다.

     이렇게 보면, 그녀는 평범한 여자아이처럼도 보인다.

     

     [뭐. 그야 이쪽도 그렇게 해줬으면 한다만]

     "그럼.......그렇군."

     

     난 방금 갑자기 생각났다는 척 하면서,

     

     "이런 것은 어때? .......너와의 연락수단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만일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 만날 수 있도록."

     [흐음......]

     

     아리스는 잠시 생각하고서,

     

     [미안하네만......연락처는 가르쳐줄 수 없다네. ......안티의 장난전화가 무서워서]

     

     아이돌이라도 되는 거냐, 이 녀석

     

     [하지만......그렇구먼. 이후에도 때때로 자네의 집을 방문하시로 함세. 그거면 되겠나?]

     "딱히 상관없지만, 갑자기 와도 곤란해. 청소라던가 차의 준비도 해야하니."

     [난 그런 거 신경쓰지 않네만]

     "내가 신경쓰고 있다."

     [......그럼, 전날에 편지를 보내기로 함세]

     "좋아."

     

     내심 승리의 포즈.

     이걸로, 이 소녀를 처리할 기회가 늘어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 해도 그녀는 귀중한 정보원이 된다.

     

     "그럼......그렇군. 일단 노트북을 가져올게. 아마 동생 것의 전원이 남아있을 거다."

     [좋아. 안내하게나]

     

     나는 동생의 방이 있는ㅡㅡ2층으로 향했다.

     .......거기서, 아리스가 주의깊게 내 뒤를 따라오는 것을 눈치챘다.

     역시 두 번이나 찔리는 것은 싫은 모양이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되잖아."

     

     나는 명랑하게 웃으면서,

     

     "이제 널 해치지는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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