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02 설탕에 조미료
    2021년 09월 26일 09시 46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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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409/

     

     ※ 지난화 요약 : 주인공과 라이카는 첨탑 꼭대기의 창고 앞에 도달했다.


     라이카 씨가 자물쇠를 풀자, 그곳에 있던 것은ㅡㅡ강렬한 온기에 휩싸인, 묘하게 단내가 아는 방이었습니다.

     

     "으으.......?"

     

     저는 순간 독가스인가 하여 경계했었지만,

     

     "괜찮아. 무해해."

     

     라이카 씨는 두려워하지 않고 발을 내디뎠습니다.

     뒤따라 실내로 들어간 저는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이제.

     이제 이 기묘한 '왕국'에서 지내는 나날도 끝납니다.

     

     여기에 올 때는 꽤 괴로운 마음으로 입국했지만, 기억을 되찾음에 따라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나날은, 결코 괴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의 기억에 있는 모험 중에서는, 꽤 즐거운 부류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웠던 여름방학의 마지막 날.

     그런 마음이 들어서, 저는 천천히 방을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은 아마도 성 중앙에 있는 첨탑의 지붕 밑의 방이며, 원래는 스탭용의 소품을 보관했을 거라 생각되는 공간입니다.

     출입이 불편한 장소였던 탓인지, 방 구석에는 연식이 오래된 먼지가 쌓여있었습니다.

     

     "음, 여기네."

     

     라이카 씨가 전등의 스위치를 켜자, 마치 연극의 스포트라이트를 연상시키는 광원이 방 중앙을 비추었습니다.

     

     "이건......"

     

     그곳에 있던 것은ㅡㅡ'소울 레플리케이터'라고 하는 SF틱한 이름에서는 연상할 수 없는, 기묘한 것이었습니다.

     튜브에 이어진 마녀의 항아리.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런 느낌.

     검고 강철로 된 그 항아리는, 은근한 불길로 데워져 있었는데, 온기의 원인은 아마 이것인 모양입니다.

     항아리는 여태까지 여러차례 혹사당한 흔적이 보였고, 조리에 실패했을 때 나타나는 검댕같은 것이 이곳저곳에 붙어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여태까지 보아왔던 어트랙션처럼 느끼면서.

     

     "정말로......이게......?"

     

     왠지 상상해왔던 것과는 다릅니다.

     기계라기보다는, 오컬트와 과학의 하이브리드같은 느낌.

     

     "응ㅡㅡ참고로 이거, (원형)이 마지막에 붙는 거란다. 다시 말해서 프로토타입, 가조립 단계라는 뜻."

     "예에."

     "일단 사용할 때는 신중하게. 정말 부서지기 쉬우니까."

     "........예."

     

     아무래도 여태까지 생각해왔던, 버튼 하나로 편하게.....라는 느낌은 아닌 모양입니다.

     

     "먼저 항아리 안의 액체에 대해 설명할게. 이건......음, 이 '실적보수 아이템'이 지급될 때 처음부터 담겨있던 건데, 아마 바꿀 수 없는 것일테니 주의하렴."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써도 괜찮은가요?"

     "응. 아마도."

     

     아마도라니;;;

     

     "그럼 처음부터 순서를 설명할 텐데, 명심하고 듣도록 하렴."

     "예."

     "먼저 이걸로 소생을 할 경우,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조금 서순이 달라져.

     먼저 소생할 사람이 여자아이인 경우는,

     1, 설탕에 향신료, 그리고 캐릭터 인형을 두세 개 적당히 넣는다.

     2, 피로 소생자의 이름을 적은 양피지를 항아리에 넣는다.

     3, 30분 정도 기다린다. 항아리의 밑바닥에서 인간의 형태가 생겨난다.

     4, 완성되면, 항아리 바닥에 있는 튜브를 통해 인간이 태어난다. 끝."

     

     설탕에 향신료인가요.

     

     "맞춰볼까요. 남자아이의 경우 처음에는 개구리와 달팽이, 그리고 강아지의 꼬리를 넣겠죠."

     "오, 똑똑해."

     "머더구스는 아싸녀의 바이블이라서요."

     

     그리고 [파워퍼프걸즈] 도요.

     

     "이거, 남자 쪽은 압도적으로 조건이 힘들어. 그래서 랜드 측에 사는 아이를 여자만으로 한정지은 거란다."

     

     과연, 못된 장난의 결과물같은 패턴의 '실적보수 아이템' 인가요.

     그리고 저는, 방에 들어가기 직전에 습득한 《실적조건참조》를 사용했습니다.

     

     이 《실적조건참조》라는 것은, 시야에 들어온 '실적보수 아이템'의 입수수단을 알 수 있는 스킬.

     만일 가능하다면 '소울 레플리케이터'의 양산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ㅡㅡ'소울 레플리케이터(원형판)'.

     조건 '중견기업'.......연간 백억 엔 이상의 매출을 내는 조직을 생성한 플레이어에게 지급되는 보수.

     

     이걸 본 저는, "앗." 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온몸에 《뇌계마법》으로 관통된 듯한 충격이 내달렸습니다.

     여태까지 계속 믿기 어려웠던 시즈가와 라이카 씨의 태도.

     그 이유가ㅡㅡ빠져있던 퍼즐의 조각이 딱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우후후후후."

     

     그러자 라이카 씨는 소름끼치는 표정으로 저를 보았습니다.

     

     "그런가. 그런 것, 이었나요."

     

     저는 미간에 살짝 주름을 만들면서,

     

     "이걸 알게 된 이상ㅡㅡ'이제, 당신은 죽일 수는 없어'."

     "와. 역시 너, 내가 눈여겨 본 대로네! 정말 감이 좋고......똑똑한 아이!"

     

     칭찬받았지만, 조금도 기쁘지 않습니다.

     저는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면서, 당분간 자신의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먼저 하나.

     이 '실적조건'은ㅡㅡ현재 다른 플레이어는 거의 달성 불가능이라 해도 좋은, 난이도가 높은 것이라는 것.

     

     그리고 또 하나.

     이 보수는 전에 제가 습득했던 실적, '피해총액 : 10만 엔', '피해총액 : 100억 엔'과 마찬가지로, 단계적으로 실적보수의 랭크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추측된다는 것.

     

     '소울 레플리케이터'보다 상위 클래스의 물건이 있다고 한다면ㅡㅡ그것을 손에 넣지 못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비현실의 왕국' 과 시즈가와 라이카 씨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저는ㅡㅡ지금 이 순간부터 그녀의 수호자가 되어야만 한다라는 것.

     

     "하지만, 왜죠."

     "?"

     "왜 당신은, 일부러 이걸 제게 보인 건가요?"

     

     그러자 그녀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그야 뭐, 내 인생에는 네 존재가 필요했으니까."

     ".................흐음."

     

     사랑의 고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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